나쁜 고양이는 없다 - 어쩌다 고양이를 만나 여기까지 왔다 안녕 고양이 시리즈 3
이용한 글.사진 / 북폴리오 / 2011년 11월
일시품절


시골 사람들은 고양이를 잡기 위해 쥐약을 놓는다는 것에 일말의 죄책감도 없다. 자기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동물이면 새가 됐든 고양이가 됐든 죽여도 상관 없고, 도리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에게 고양이의 목숨 따위는 오이 한 개, 쌀 한 톨보다도 못하다. 먹고살 게 없어서 굶어 죽는 세상도 아닌데, 여전히 그들의 인정은 참 고약하기만 하다. -71쪽

옛날 농부들이 콩 세 알을 심은 뜻을 이들은 왜 모르는 걸까? 한 알은 벌레에게 주고, 한 알은 새에게 주고, 나머지 한 알은 사람이 먹고. 세 알 중에 두 알은 자연과 동물에게 베푸는 게 농부의 마음이 아니었던가. 한겨울 먹을 게 없는 까치를 위해 홍시 몇 알을 남겨두는 까치밥의 인심도 이제는 기대하면 안 되는 걸까. 내 아기가 소중한 만큼 고양이도 소중하다. 나는 내 아기에게 사람을 위해 동물을 아무렇게나 희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다. 모두들 그렇겠지만, 무슨 영화를 바라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함께 사는 행복, 같이 있으면 좋은 것. 그저 있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는 것. 그렇다. 고양이로 영화를 볼 수는 없을지라도 위로는 된다. -2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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