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을 위한 철학통조림 - 달콤한 맛 1318을 위한 청소년 도서관 철학통조림 2
김용규 지음, 이우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도덕을 위한 철학 통조림>은 뻔하디 뻔한 도덕 교과서적인 결론으로 내닫는다. 궁금증으로 시작된 딸의 반격은, 이래서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고, 죽음을 선택함으로써 삶을 포기해서는 안되고, 우리는 지나친 쾌락을 추구하며 인생을 살아서도 안되고, 행복은 결국 내 안에 있다는 아빠의 대답으로 이어진다. 그렇담, 이 책은 학교에서 접하는 도덕 교과서와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도덕 교과서는 우리가 물질적 가치보다는 정신적 가치를, 도구적 가치보다는 본래적 가치를 추구해야 하며, 약속은 지켜야하고, 교통법규는 준수해야하며, 부모님께는 효도하고, 어른은 공경해야 한다고 말할 뿐, 결론에 도달하는 중간단계에서의 사고과정이 생략되어 있다. 쾌락적으로 살면 왜 안되는가, 밤을 새우며 벗들과 더불어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을 하며 피씨방에서 몇날며칠을 지새우는 것이 왜 나쁜가. 담배를 피우는 건 왜 안되고, 야한동영상을 즐기며 하루하루를 보내는건 왜 안되는가. 어른들은, 선생님들은, 안된다 안된다고만 말한다. 하지만 왜 안되는지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는다. 그건, 그들도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다. 

  물질적 풍요는 행복을 보장해주는가? 물질적 풍요는 반드시 행복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물질적 풍요 없이 행복이 있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김용규는 이를 피터싱어의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라는 책의, 근 20년간의 미국의  소득증가분과 행복도에 대한 통계자료를 통해 물질적 풍요와 행복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이어 그는 에리히 프롬의 <자기를 찾는 인간>을 통해 우리는 '욕구'와 '욕망'을 구분지어야 하고, '욕구' 그중에서도 생리적 욕구를 채움으로써 만족을 느껴야하지만, 욕망을 채움으로써 쾌락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철학사상 쾌락주의는 비관주의로 흐를 수 밖에 없으며, 결국 쾌락은 더 큰 쾌락을 불러옴으로써 삶을 망치게 된다고 말한다. 동시에 물질적 풍요를 의미하는 '어플루언스'라는 개념을 통해서 그것이 빚, 근심, 낭비 등의 증상을 동반하게 됨을, 대표적으로 광고에 의해 우리는 조종당하고 쾌락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결론은 도덕교과서와 다를 바 없지만, 그것이 도출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중간중간 사색의 공간을 넓혀놓음으로써, 각자로 하여금 고민하게 한다. 물질적 풍요는 행복을 보장해주는가, 라는 질문에 김용규는 이와 같은 전개를 통해 이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지만, 우리는 이 책을 손에서 놓은 후 자기만의 사유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이 책은 사유의 방식과 그 하나의 예를 보여주었을 뿐이다.

  철학은 홀로 하는 것이다. 내 안의 나와 대화를 시도함으로써, 나에게서 벗어나 나를 관찰함으로써, 자기를 깨달아가는데서 철학은 시작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궁금증과 고민은 모두 나에게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대답 또한 나에게서 얻어낼 수 있다. 무엇인가를 의심하고 궁금해한다는 자체로 일단 자기만의 철학은 시작된다. 남은 것은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만의 결론을 도출하는 것 뿐이다. 이 책이 그 길잡이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 1318 청소년들뿐 아니라 삶을 성찰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권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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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7-03-26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어쩌죠? 저희 집 큰 아들녀석은 돈을 조금 중요하게 생각하는터라...^^;;
'... 욕망을 채움으로써 쾌락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이 말에 공감합니다!!
중학생인 저희 집 두 아들 녀석에게 필요한 책이지만, 큰 아이는 읽고 싶어하지 않을 듯 합니다.^^;;;
돈보다 마음의 행복을 소중히 생각하게 할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잘 읽고 갑니다.^_*

마늘빵 2007-03-26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핫. 큰 아이가 중학생쯤 됐나요? 대부분 다 그렇게 생각해요. 그 나이 애들은. 특히 남자들은 더더욱. 가장 좋은 깨달음의 방법은, 경험하게 하는 것이지만 -_- 위험하겠죠. 책을 좋아한다면 - 대개 돈이 중요하다고 하는 학생들은 책도 잘 안읽는 경향이 - 몇몇 책을 읽어봐도 좋으련만. <자발적 가난> 이나 <무소유> 와 같은 수필이나 아니면 이런 책도 좋고요.

뽀송이 2007-03-26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아주 정확하십니다.^^;;
책은 저의 강압에 못이겨 읽기는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토를 심하게 답니다.^^;;
요즘은 판타지만 읽어대서 또 한바탕 했지요...(__);;
<무소유>는 읽어보더니... 시큰둥하고...
그냥... 이대로 내버려두면 정말 돈밖에 모르는 놈으로 자라겠지요? ^^;;;
아프님^^ 말씀 너무 고마워요.^^*

마늘빵 2007-03-26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든 삶에는 커다란 변화가 다가오기 마련이니까요. 기다려보세요. ^^
저도 중고등학교 때 책 거의 안봤습니다. 책은 좋아했는데 뭘 읽어야 할지 몰라서.

moonnight 2007-03-27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용히 추천 누르고 갑니다. ^^

드팀전 2007-03-27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르네 지라르의 욕구의 삼각형이 생각나네요.매개되는 욕망이라는...
소비주의와 반소비주의는 제가 요즘 관심을 갖는 주제라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물질적 풍요가 빚,근심,낭비로 이어지는지...또 광고에 의해 조종당하는 소비자라는 개념이 매력적이긴 한데 정말 그런지...아주 아주 재미있는 주제입니다.
'광고에 의해 조종받는 소비자'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반대시각도 존재합니다.
제 나름대로 서있는 입장은 있지만 제 생각에 대해 질문을 계속해보는 차원에서 통상적인 금욕,반소비주의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봅니다.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무소유><자발적 가난><반소비주의><생태주의><유기농>등이 또 하나의 상품으로 작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과제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 짧게 언급하면 개인화된 문화적 접근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힘이 없다는것이 현재로서 제 생각입니다....

이 주제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바람구두님이나 로쟈님의 페이퍼를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
니다.알라딘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늘 즐겁습니다.


마늘빵 2007-03-27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 / 이런 리뷰에도 추천을. 감사합니다.
드팀전님 / 아 르네 지라르는 어디선가 들어본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한데요, 이 책에서도 '광고에 조종받는 소비자'에 대한 개념이 등장합니다. 소비주의와 반소비주의는 관심갖지 못한 주제였는데, 언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꼬마요정 2007-03-28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용히 추천 누르고 퍼 갑니다^^
새로운 의견들, 식견들 너무 좋아요~^*^

마늘빵 2007-03-28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청소년 책인데다 리뷰도 새로울 것이라곤 없는데 이렇게 추천을 받으니 당황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07-04-02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이/청소년책이 더욱 어려운 것 아닐까요? 좀더 이해되기 쉽게 그러면서도
내용은 빈약하지 않게 써야하니까요. 그런 점에서
청소년책 리뷰는 더욱 추천도장을 많이 받아야지요^^

기인 2007-04-03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고 추천하고 갑니다. 저도 참 잘 읽은 책이었습니다. :) ㅎ
김용규 선생님의 다른 책들도 추천합니다~

마늘빵 2007-04-03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인님도 이거 보셨군요. ^^ 재밌더라고요. 저도 김용규를 제 저자 목록에 올려놓은지 좀 됐습니다. 집에 사놓고 안본 책도 있구요.
 
도덕을 위한 철학통조림 - 달콤한 맛 1318을 위한 청소년 도서관 철학통조림 2
김용규 지음, 이우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1월
구판절판


"어떤 생각이 참인지 아닌지는 생각이나 말만 가지고 따질 것이 아니라, '실제적 결과'에 따라 판정되어야 한다." (퍼어스) -25쪽

"도덕이 한 인간과 그 사회적 환경과의 상호 작용의 문제라고 하는 것은 마치 보행이 다리와 물리적 환경과의 상호 작용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즉, 보행의 성격은 다리의 힘과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그러나 보행은 또한 진흙길을 걷고 있는가 아니면 포장된 도로를 걷고 있는가에 따라서도 좌우되며, 양옆에 안전보도가 있는 길인가 아니면 위험한 자동차 사이를 걸어가야만 하는 길인가에 따라서도 좌우된다."
(듀이, <인간본성과 행위>)-29쪽

"우리는 당신이 어떻게 선택해야만 하는가를 보여줄 이유를 제시할 수 없다. 당신 스스로 결정해야만 한다. 당신은 이러한 최종적인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 도덕 법칙을 따르려는 결단은 최종적으로 이성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다. 이성은 그것이 결단의 문제라는 것을 분명하게 해주고, 우리가 선택해야 할 여러 가지 대안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나 이성 자체만으로는 어떤 사람이 우리에게 어떤 대안을 선택해야 하는가를 보여 줄 논의를 제공해 주리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
(폴 테일러, <윤리학의 기본원리>) -45쪽

"삶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진심으로 나는 삶이란 아무 것도 아니며, 그저 텅 빈 껍데기일 뿐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 우리는 자기 자신을 거추장스럽게 달고 다니는 거북한 존재다. 어느 누구도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으며, 모든 존재가 저마다 혼란한 마음과 막연한 불안감을 안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스스로를 '남아도는 불필요한 존재'라고 느낀다."
(장 폴 사르트르, <구토>의 앙투안 로캉탱의 말)-67-68쪽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 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 인생은 살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근본적인 문제인 것이다."
(알베르 카뮈)

"인생이 살 만한 보람이 없기 때문에 자살한다는 것, 그것은 필경 하나의 진리다. 그러나 너무나 분명하기에 아무 데도 쓸모 없는 진리다." (알베르 카뮈)-74쪽

이렇듯 더 이상 남들이 사는 대로 따라서 살지 않고, 마치 하얀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듯이 매 순간순간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함으로써 진정한 자기로서 살아가는 것을 철학에서는 '실존한다'고 부른단다. 그러니까 '실존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진정한 자기로서 산다"라는 뜻이야. -86-87쪽

"자신의 죽음을 향해 미리 달려가면서 자유스러워 질 때에만이 우연히 들이닥치는 여러 가능성 속에서 자기를 상실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게 할 수 있다."
(하이데거) -93쪽

"유일하게 일관성 있는 철학적 태도는 반항이다." (알베르 카뮈) -97쪽

"우선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의 문제를 '사랑하는', 즉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사랑받는' 문제로 생각한다. 그들에게 있어 사랑의 문제는 어떻게 하면 사랑받을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사랑스러워질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그들이 이 목적을 위해 추구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남자들이 특히 애용하는 방법은 성공을 통해 얻은 지위의 사회적 한계가 허용하는 한, 권력을 장악하고 돈을 모으는 것이다. 여성이 특히 즐겨 이용하는 방법은 몸을 가꾸고 옷치장을 통해 매력을 갖추는 것이다.
또 남녀가 공동으로 애용하는 한 가지 매력 전술은 유쾌한 태도와 흥미 있는 대화술을 익히고 윤으하고 겸손하고 둥글둥글하게 처신하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 -135-136쪽

"사랑은 활동이며 영혼의 힘임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사랑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지 올바른 대상을 찾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따라서 그 밖의 일은 모두 저절로 뒤로 물러난다. 이러한 태도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면서도 기술은 배우지 않고, 대상만을 고르면서 올바른 대상을 찾아내면 언제든 아름답게 그릴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태도와 비교할 수 있다." (에리히 프롬) -139쪽

"만일 내가 어떤 사람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을 통해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세계를 사랑하고, 당신을 통해 나 자신도 사랑한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에리히 프롬) -140-141쪽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는 인간의 욕구는 자연에서 나오기 때문에 무한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본성이 비뚤어지지 않은 한, 그것은 제한되어 있다는거야. 예를 들어 인간의 자연적 식욕은 위장에서 나오기 때문에 아무리 배가 고파도 어느 정도의 음식을 먹고 나면 채워진다는 거지. 하지만 욕망이란 인간의 상상력에서 나오기 때문에 제한이 없다는 거야. -160쪽

예를 들어 갈증, 식욕, 성욕 등은 객관적이고 생리적인 욕구라 했다. 그리고 이러한 욕구가 채워지는 것을 '만족'이라고 불렀어. 하지만 욕망이란 육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신에서 나온다는거야. 그리고 이러한 욕망이 채워지는 것을 '쾌락'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술을 마시고 싶은 욕망은 대개 목이 말라서라기보다는 '외롭다'든지, '화가 난다'와 같은 정신적 조건에서 나온다는 거야. 마찬가지로 호화로운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든지 사치스러운 옷을 입고 싶어 하는 것은 생리적 욕구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정신적 불안이나 억압에서 온다는 거지.
정신적으로 억압당했거나 불안한 사람은 자신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타인에게는 자신이 얼마나 매력적인가를 과시하기 위해 호화로운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든지, 사치스러운 옷을 입고 싶어 한다든지, 심지어는 애인을 여럿 두려고 한다는 거야.
(에리히 프롬의 <자기를 찾는 인간>을 김용규가 해설함) -161-162쪽

"우리는 쾌락이 행복의 처음이자 끝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쾌락을 우리가 타고난 첫 번째 선이라고 인식하며, 선택하고 기피하는 모든 행동을 쾌락으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에피쿠로스, <메노이케우스에게 보내는 편지>) -163쪽

"쾌락은 망해 가는 연속이다. ...... 우리는 쾌락이 머무는 동안에는 더 큰 쾌락을 원하기 때문에 만족을 못하고, 사라지고 나면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다. 때문에 행복의 성취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는 항상 원점으로 되돌아 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지 못했고, 때문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공통된 경험이다. 따라서 이러한 경험들은 쾌락주의 또는 쾌락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노력들이 헛되다는 것에 대한 현실적인 증거다."
(프랜시스 허버트 브레들리, <윤리적 학습>)-164-165쪽

"수 세기 동안 서구 사회는 풍요한 물질이라는 성배로부터 만족을 찾으려고 노력해왔다. 그런 노력은 참으로 흥미로웠던 것이다. 우리는 실제로 가치 있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는 그 밖의 다른 목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잊고 말았다. 다른 사람보다 부유하게 된다는 것, 그전보다 더 부자가 된다는 것 이외에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은 무엇인가?
물질적인 성공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성공한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일단 목적을 이루고 나면 자신들이 그토록 얻고자 노력해왔던 것들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 물질적인 부를 통한 행복 추구는 착각에 토대를 두고 있다. 따라서 진정한 자기 이익이라는 점에서 생각해 볼 때, 행복한 삶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피터 싱어) -175쪽

"연회에 초대된 사람은 너무 일찍 자리를 떠나 주인을 섭섭하게 해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늦게 떠나 주인에게 폐가 되어서도 안된다."

"살아 있는 동안에는 남들의 사랑을 받도록, 그리고 죽을 때는 그들이 슬퍼하도록 하라." (세네카)-189쪽

프롬이 말하는 '건전한 사회'란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의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닌 자기 자신의 목적이 되는 사회이고,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이란 각 개인이 자아를 자발적으로 실현시키며 살아가는 삶이다. 이와 같은 개인의 자아실현을 그는 자유라고 불렀다. 이 자유는 어떤 구속으로부터의 해방을 뜻하는 '소극적 자유'가 아닌 스스로를 창조해 간닫는 '적극적 자유'다. 이러한 자유가 넘치는 사회가 건전한 사회다. 따라서 자유야말로 프롬 사상의 밑바탕을 이루는 기본개념인 것이다. -190쪽

"행복이야말로 우리가 다른 어떤 목표를 위해서가 아닌, 그 자체를 위해 선택하는 단 하나의 목표다." (아리스토텔레스) -196쪽

"어느날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경우, 어떤 사람은 "지금 비가 오고 있다. 지붕 위에서는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무수한 작은 도랑들이 재잘대며 흐른다. 공기는 빗물에 씻겨서 한층 산뜻하고 구름은 아름답게 뜯어 놓은 솜을 닮았다." 라고 생각하며 행복해할 수도 있다는거야.
하지만 어떤 사람은 "비는 추수를 망쳐놓고 온통 흙탕물을 만들어 놓으며 풀밭에도 못 앉게 한다"라고 투덜거릴 수도 있다는거지.
(알랭의 <행복론>을 김용규가 해설하며)-210쪽

"불행해지고 불만스러워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즐겁게 해 주길 기다리는 왕자처럼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면 된다. ...... 하지만 행복하게 된다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 나에게 분명한 것은 행복해지기를 원치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선 자기가 행복해지길 원하고 이를 만들어가야 한다." (알랭, <헹복론>) -214-215쪽

"비관주의는 감정에 속하고, 낙관주의는 의지에 속한다." (알랭) -217쪽

"사람들은 언제나 행복이 자기를 속이거나 피한다고 말한다.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서 얻는 행복에 대한 말이라면 그 말은 사실이다. 얻어지는 행복이란 없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만드는 행복은 절대로 그 사람을 속이거나 피하지 않는다." (알랭, <행복론>) -227쪽

"우리가 현재에 대해 의미있게 말한다면 그 현실은 바로 실재하는 것이며, 누구도 그 현실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실재하지 않는 것이다."
(독일의 양자물리학자 폰 바이체커) -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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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을 위한 철학통조림 매콤한 맛 1318을 위한 청소년 도서관 철학통조림 1
김용규 지음, 이우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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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청소년기의 딸을 둔 아빠로서, 내 아이에게 철학하는 법을 가르치고 싶었다는 저자 김용규. 그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사놓고 아직 보지 못한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의 저자이기도 하고, 그 이전에도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내며 '작가'로서 활동해온 철학자다. 한국이 아닌 독일에서 학부와 대학원, 박사까지 다 마친 것 같고, 한국 대학에서 가르치는 것 같지도 않은 저자는, 언제부턴가 서서히 이름이 알려졌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과 튀빙겐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라는 간단한 프로필만으로는 그를 추정하기 어렵다. "지금은 서울 한가운데이지만 꽃나무, 과일나무들로 둘러싸인 벽돌집에서 궁금한 것이 유난히 많은 딸, 그리고 피아니스트인 아내와 함께 알콩달콩 살고 있다." 라는 소개글은, 딸과 아내를  사랑하는 다정한 아빠이고 그 이상의 뭔가를 드러내고 과시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어떤 저자의 소개글은 그가 속해있는 온갖 학회와 해당 분야에서의 그의 위치를 가늠하게 해주는 화려한 이력으로 치장한 반면, 그의 소개글은 전혀 이런 냄새가 풍기지 않는다. 생각은 많고 욕심 없는 소장 철학자의 느낌이다.

  김영사에서 나온 철학 통조림 시리즈는, '도덕' 통조림과 '지식' 통조림 두 분야가 있으며, 각각 1,2권에 나뉘어져 있다. '도덕을 위한 철학 통조림'은 '도덕이란 무엇인가' '도덕의무론' '이기주의' ;이타주의' '실존주의' '실용주의' 등등의 윤리학의 각각의 사조들을 겨냥하고 있으며, 글쓴이가 내용을 풀어가는 방식은 매우 쉽고 간편하다. 아빠와 딸의 대화 형식을 빌어 궁금증 유발에서 사유 과정에까지 자연스럽게 흐름이 연결되며, 글을 읽다보면 온갖 철학자들은 다 만나지만, 내용은 어렵지 않다. 지금까지 읽어본 청소년 철학서 중 가장 쉽게 씌여져있으며 각각의 주제에 대해 가장 확실하게 짚어준다. 

  질문과 응답으로 구성되어 있어 읽기 편하고, 대화의 소재 또한 흔히 고전이라 일컬어지는 문학작품과 철학서, 영화들이어서 이 책을 읽은 뒤에는 소재거리로 등장한 소설 등의 고전작품들을 읽고 싶어진다. 이 책 하나면 도덕교과서는 따로 필요 없다. 지금의 도덕교과서는 단순한 사실의 나열 내지 행위명령만을 담아내고 있으며, 이것은 이래서 옳다, 가 아니라, 이것은 옳다, 로 일관하고 있다. 세뇌된 학생들은 시험문제에서 당연히 옳다고 배웠던 것들을 정답으로 체크하지만 그것이 왜 옳은지는 모른다. 또한 그것이 정말 옳은지도 모르겠다. 무엇이 옳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각각의 개인이 될 것이며, 각각의 개인은 자신이 옳다고 말하는 그것이 왜 옳은지에 대한 사고과정이 있어야 할텐데, 그것이 제외되어있다. 이 책은 이 사고실험과 대화를 통해 교과서에선 볼 수 없는 사고과정을 다룬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옳다고 알고 있는 것들이 내가 아닌 국가나 사회에 의해 주입된 것이라는 사실이며, 그것이 정말 옳은지 의심을 해볼 필요가 있고, 정말 옳다 하더라도 왜 옳은가에 대한 생각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철학은 이런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고, 이 책은 그 표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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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3-25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니어 김영사에서 나온책이군요 호감가네 ^^
리뷰 잘 읽었어요.
약속은 잘 지켜야 해!!! 약속을 중요시 여기는 체셔랍니다(딴소리;;)

마늘빵 2007-03-25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속은 왜 잘 지켜야 돼요?

비로그인 2007-03-25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
약속은 그 사람의 인격을 대변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전 사소한 약속도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에요 ^^
그리고 상대방도 약속을 얼마나 잘지키느냐를 보고 많이 판단하지요.
약속은 그래요 저한테는, 관계성의 문제니까 :)

마늘빵 2007-03-25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다락방 2007-03-26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트겐슈타인이었는지, 넥스트였는지. 그도 아니면 모노크롬이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신해철의 노래가사중에 그런게 있었어요.

"약속은 남자의 모든 것."

아프님, 약속은 남자의 모든 것이래요. 저는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좋아하기란 쉽지 않아요. 잘 안되죠.

약속은 남자의 모든 것~

마늘빵 2007-03-26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신해철 좋아하고, 음반 다 있는데, 앗 제가 왜 그걸 못봤죠.
저는 약속 잘 지키는 편입니다. -_-v

비로그인 2007-03-26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혼자 놀게 됩니다..
하하

깐따삐야 2007-03-26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약속 지킬게요.

마늘빵 2007-03-26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사님 / ㅎㅎ 맞는 말씀이네요. 약속을 혼자 안지키면 혼자 놀아야지요. 그래서 대접받고 싶은 만큼 남을 대접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깐따삐야님 / ㅋㅋ
 
도덕을 위한 철학통조림 매콤한 맛 1318을 위한 청소년 도서관 철학통조림 1
김용규 지음, 이우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1월
구판절판


"모든 사람의 자발적인 행위의 목적은 자신에 대한 어떤 선이다." (홉스) -35쪽

"따져보지 않은 삶은 무가치하다" (소크라테스) -46쪽

"어떤 슬픔도 한 시간의 독서로 풀리지 않은 적은 내 생애에 한 번도 없었다."
(몽테스키외)-47쪽

"만약 도덕법칙에 조금이라도 예외를 인정해 버린다면, 의무의 법칙은 동요되어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만다." (칸트)-70쪽

키케로는 첫째, 자신에게 극단적인 불이익이 돌아올 경우, 둘째, 상대방에게 역시 극단적인 불이익이 될 때, 셋째, 약속이 사기나 폭력으로 맺어졌을 경우, 넷째, 상대방이 불성실할 경우에는 약속을 어길 수 있다고 했어요. -75쪽

"이것들(자신의 저서)은 단지 복사본에 불과하며, 커다란 수고 없이 이루어진 것이다. 나는 단지 전해 오는 풍부한 말들을 거기에 적어 놓았을 뿐이다." (키케로)-76쪽

"공익 증진을 의도적으로 목적할 때보다도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할 때 오히려 더 효과적으로 사회 전체의 이익에 기여한다." (스미스 <국부론>)-89쪽

니체도 마찬가지로 이타주의를 부정하고 이기주의를 옹호했다. 니체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마치 노예가 그 주인에게 사랑을 바침으로써 먹고 입을 것과 잠잘 곳을 얻는 것처럼, 단지 자신이 허약하기 때문에 상대에게서 투쟁을 통해서 얻을 수 없는 사라을 통해 얻어내려는 얄팍한 이기주의적 수법이자 노예근성이라고 보았다. -89-90쪽

돈벌이란 원래 가정에 필요한 것을 제공한다는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이기 때문에, 그것은 목적이 가진 본래의 의미인 '가정의 행복'에 의해 제한받아야 한다는 거야. 바꾸어 말하자면, 가정의 행복이라는 목적에 어긋나는 돈벌이는 옳지 못하다는 말이지. 그런데 세상엥는 돈벌이를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잘못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가정의 행복을 해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다는 거야. 즉 어떤 사람은 돈벌이가 가정 운영의 목적 그 자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한도 끝도 없이 재산을 모으거나, 적어도 재산을 잃지 않는 것이 인생을 통해 우리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인 것처럼 생각하여 가정의 행복을 깨뜨린다는 거지.
마찬가지로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이 가진 온갖 기술과 재능을 단지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거야. 그들은 돈벌이가 목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은 이 목적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거지. 그 결과 가정의 행복도, 자신의 기술과 재능도 모두 잃고 만다는 거야.
(아리스토텔레스의 입장에서 저자의 서술)-105-106쪽

"이기주의와 자기사랑은 일치하기는커녕 정반대다. 이기주의적인 사람은 자기 자신을 너무 많이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너무 적게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는 그는 자기 자신을 미워하고 있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 <자기를 찾는 인간>) -108쪽

"언젠가 많은 것을 말해야 할 이는 많은 것을 가슴 속에 쌓는다. 언젠가 번개에 불을 켜야 할 이는 오랫동안 구름으로 살아야 한다." (니체)-116쪽

따라서 공리주의가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공리'가 '정의'에 의해 보완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 공리주의자들은 "공리의 원칙을 만족시키는 것은 정의의 원칙도 만족시킨다." 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벤담은 "류마티스에 걸린 왕"이라는 논법을 제시했따. 즉, 류마티스에 걸린 왕은 아무리 진수성찬을 차려 놓아도 행복할 수 없듯이, 분배가 평등하지 않으면 최대 다수의 행복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원칙에는 이미 평등의 원리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밀도 "사회 정의나 분배적 정의는 공리의 의미 바로 그 속에 내포되어 있거나, 혹은 최대 행복의 원리에 함축되어 있다"라며 이에 동조했다. -179쪽

"바다는 악을 원치도 않고 선을 원치도 않는다. 물결은 바람과 달에 따라 일어난다. 내가 돛을 펼치면 바람은 각도에 맞추어 돛을 밀어 준다. 인간은 바람의 힘으로 바람을 거슬러 나아가면서, 자기의 돛을 조종하고 방향키에 의지한다." (알랭) -2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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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 사랑, 그리고 평화를 향한 참지식인의 길 청소년 철학창고 10
묵자 지음, 박영하 옮김 / 풀빛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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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대학원에서 정의론 수업을 받던 때였던거 같다. 동서양의 철학자들의 정의론을 공부하고 배우던 중 이 묵자란 녀석이 내 마음에 들어와버렸다. 사실, 학부시절에도 묵자를 접하긴 했지만 그땐 공자도, 맹자도, 순자도, 한비자도, 묵자도 별로 내 마음을 끌지 못했다. 그래서 중국철학은 필수과목만 듣고 주로 서양철학의 세례를 받았더랬다.

  그런데, 대학원 논문 주제는 서양의 한 철학자를 잡아놓고, 지금 내 마음에 들어와있는건 그가 아니라 묵자다. 요새 공자와 맹자, 노자와 장자를 읽고, 이어 묵자까지 읽고 있다. 공자의 <논어>도, 맹자의 <맹자>도, 노자의 <도덕경>도, 장자의 <장자>도, 그 어느 것도, 부끄럽게도, 아직까지 일차 완역본으로 읽은 것이 없다. <묵자>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철학사 와 기타 다른 국내 철학자의 책을 통해서만 접했지 정식으로 그를 만나진 못했다.

  풀빛에서 나온 <묵자>는, 사실 원문은 전혀 들어가 있지 않다. '청소년 철학창고' 시리즈이기 때문일까. 그저 묵자의 글을 쉬운 한국어로 풀어놓고 각각의 장 뒤에 풀어쓴 이가 덧붙여 자신의 생각을 넣은 것이 다다. 저자를 탓할 것도 아니고, 묵자를 탓할 것도 아니다. 풀빛에서 애초 기획된 이 시리즈의 구조가 그리 되었던 것을. 이 시리즈는 매우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부담감없이 묵자와 공자, 맹자를 읽을 수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得'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자세하고 구체적인 뭔가를 바랬던 나로서는, 이 책 이후에 제대로 해설이 들어간 김학주의 <신완역 묵자>(전 2권)를 읽기로 마음 먹었다. 값이 매우 비싼 것으로 보아 - 더군다나 두 권 - 꽤나 두꺼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묵자에 대한 내 사랑은 이미 여기까지 왔다.

  유가의 공자와 동시대를 살진 않았지만 공자의 이론에 맞섰던 묵자, 공자의 이론을 강도높게 비판했기 때문에, 이후에 사랑받았던 공자의 애제자 맹자가 주도권을 잡았을 당시 묵자는 사람들에게서 잊혀졌고, 그 덕분인지 <묵자>의 71편이 모두 전해지지 않고, 현재 양계초의 분류에 따라 5부 15권 53편만이 전해지고 있다. 나머지는 어디로 증발했나. 묵자라는 인물에 대해 전해지는 것은 모두 추정일 뿐이다. 그가 목수였다는 말도 있고, 그래서 신분간의 차별과 구별을 넘는 사랑인 겸애를 주장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그의 피부가 검었기 때문에 묵자라 하기도 하고, 사상이 불순(?)해 묵형을 받았다는 데서 묵자라 칭했다고 하기도 한다. 그 어느 것도 명확히 그를 설명해주지 못한다. 다만 전해지는 것은 그의 제자들이 엮어놓은 <묵자>라는 책을 통해서 그를 추정할 뿐이다.

  공맹과 노장만이 기억되고 있는 오늘날, 묵자의 색다른 주장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예나 법이냐 그도 아니면 무위자연이냐, 를 넘어 묵자의 겸애는 또다른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도록 한다. 원문은 전혀 소개되어 있지 않지만 '부담없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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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3-24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묵자, 읽으셨군요. 전 전에 장자를 받아두고선 아직 안 썼네요. 청소년철학시리즈로
좋은 책이더군요^^

마늘빵 2007-03-25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풀빛 장자요. 다른 책들도 한번씩 쭉 보고 싶더라구요. '부담없이'. 풀빛 시리즈에서는 얻어낼 부분은 별로 없지만 대략 줄거리를 파악하기는 좋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