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로쟈 > 우리에게 영어는 무엇인가

이 주에 나온 책들 가운데 주말판 북리뷰들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책은 단연 <영어, 내 마음의 식민지>(당대, 2007)로 보인다. 주중에 구내서점에 갔다가 (절실한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의무감에서) 사든 책인데, 한국사회에서의 영어 문제에 대한 본격적인 문제제기로서 의미가 있다고 보았다. 예상대로 언론의 포커스는 받았지만 다소 '학술적'으로도 읽히는 책이 일반 독자들에게도 적극적인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관련리뷰 정도는 한번 읽어보시길 권한다. FTA 덕분에 혹 '언어시장'마저 완전 개방될지 모르는 형편에서 '우리에게 영어는 무엇인가' 한번 따져볼 필요가 있겠기 때문이다.   

경향신문(07. 04. 07) 한국에서…영어는 이미 ‘권력’

언제부터인가 ‘영어 완전 정복’은 이 땅의 ‘지상목표’가 됐다. 정부에선 영어 조기교육 도입을 주도하고 지자체는 영어마을을 앞다투어 만들고 있다. 조기유학생의 숫자는 해마다 급증하고 ‘기러기아빠’는 일상적인 게 됐다. 심지어 월 100만원의 수업료를 내면서 영어유치원에 다니고 원어민처럼 영어발음을 할 수 있도록 혀근육 절개수술까지 받는 지경이다. 영어를 잘 해야 한다는 한가지 목표에 따라 우리 삶의 곳곳이 일그러지고 있는 것이다. 이쯤에서 한 번 근본적인 물음을 던져보자. 도대체 우리에게 영어는 무엇인가. 영어가 뭐기에 우리 삶과 사회에 이토록 많은 변화를 일으키는가. 과연 우리는 영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공부해야 하는가.



‘영어, 내 마음의 식민주의’는 우리의 입장에서 영어를 근본에서부터 성찰해보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이다. 지난 10여년간 국내에 발표되었던, 영어에 대한 반성적 시각을 담은 17편의 글을 모았다. 필자의 대다수는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영어전문가들이다. 시각이나 관심 주제는 조금씩 다르지만 한결같이 현재 우리나라의 ‘영어 광풍’에 대해 우려하고, 더욱 근원적인 사고와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오늘날 영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영어가 국가경쟁력”이라는 세계화 논리가 그 뒤에 있다. 사실 근대 이후 영어는 그 위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반드시 습득되어야 할 당위의 모습”으로 우리 심리 속에 굳어져 왔다. 미국과 미국적 사고방식을 경험하고 영어를 구사할 줄 아는 자들이 실질적인 지배세력으로 떠오른 현대사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이 때문에 “한국사회에서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사회적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능력과 성품을 가지고 있다는 것”(최샛별 이화여대 교수)을 의미한다. 영어실력이 제도화된 ‘문화자본’이 된 것이다. 문제는 영어를 잘 하는 것이 다른 가치들을 초월하는 지상목표로 자리잡는 데 있다. 유창한 영어가 의사소통이라는 기술적 능력을 넘어 한 인간의 능력과 성실성을 판별하는 기준이 된 것이다.

상황이 이 정도니 우리 대다수에게 영어는 ‘억압’으로 작용한다. ‘영어를 정복’하고자 하는 욕구도 그 억압 대상에 대한 공격적인 소유욕의 발현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영어를 정복하는 과정은 한편으로는 영어라는 제국에 정복되는 과정”(윤지관 덕성여대 교수)이다. 언어는 중립적인 도구만이 아니라 우리 속에 개입하고 우리를 형성하는 힘이기도 하다. ‘영어와의 얽힘’이 한 민족이나 그 구성원들의 정체성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이유다. 이런 점에서 더글라스 루미스 일본 쓰다대 전 교수의 글 ‘영어회화의 이데올로기’는 주목할 만하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들어 영어회화 학습이 미국 중심의 세계관에 무비판적으로 젖어드는 과정일 수 있음을 경고한다.



책은 특히 영어가 “자본주의 발흥과 함께 세계어로 올라선 역사적 과정을 가진 자본의 언어”라고 지적한다. 영어의 세계적 확산에는 모든 것을 사물화하는 자본주의의 기제가 작용하고 있다. 결국 우리 사회의 ‘영어 광증’은 인간을 자본주의적 생산성의 도구로 보는 관점과 연결돼 있다는 주장이다. 필자들은 영어의 실용성만을 추구하는 태도도 비판한다. 언어는 창조적이고 문화적인 공간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영어의 실용성 강조는 경쟁력만을 앞세우는 신자유주의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 그러나 “경쟁력의 핵심은 전문적인 식견과 폭넓은 교양이지 초보적인 회화능력일 수 없다.”

김진만 전 성공회대 초빙교수는 “교양있고 지적 균형이 잡힌 국제인을 만들기 위해 영어를 배우고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병민 서울대 교수는 영어의 필요성이 “침소봉대됐다”고 일침을 놓는다. “상당 수준의 영어 능력은 소수의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수준의 영어가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믿게 됐다”는 것이다.



책장을 덮고나니 책에 거론된 두 사람이 떠오른다. 먼저 국내 최초의 영어 통역관이었던 윤치호의 경우. 그는 서구 근대문물을 받아들이기 위해 영어를 배웠으나 근대 달성과 서구화를 동일시한 나머지 오히려 제국주의의 식민논리에 포섭돼 친일파로 돌아섰다. 그 다음은 반제국주의의 기수 프란츠 파농. 그는 자신의 저서 ‘검은 피부, 흰 가면’에서 자신의 민족성(검은 피부)을 감추고 서구를 모방(흰 가면)하고자 하는 욕망이 식민지인들의 정체성을 어떻게 위기에 빠뜨리는지 실감나게 그렸다. 윤지관 교수는 이같은 예를 빌려 “영어에 대한 숭배에 빠져 모국어가 자신의 삶에서 가지는 의미조차 망각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언어에서 유배당한’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김진우 기자)

한겨레(07. 04. 06) 영어에 빠져 살려다 영어에 빠져 죽을라

우리 사회는 ‘영어 광풍’이 불고 있다. 해외 영어연수가 대학생의 필수과정이 된 지 오래다. 지금은 초등학생 단계까지 내려왔다. 월 100만원대의 어린이 영어유치원도 호황이다. 국내 영어 사교육 시장은 한해 1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공교육에서도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친다. 10살 남짓때부터 영어에 대한 흥미와 능력의 양극화가 시작되고, 중학교 쯤 가면 제법 영어를 하는 학생과 알파벳도 완전히 익히지 못한 학생이 한 교실에 섞여 수업을 받는다.

<영어, 내 마음의 식민주의>(당대 펴냄)는 최근 10여년 동안 국내에 발표됐던 영어에 대한 반성적 시각의 담은 글들을 추려 엮은 책이다. △우리에게 영어는 무엇인가 △영어, 어떻게 배우고 가르쳐야 하나 △영어의 지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라는 3개의 주제를 큰 얼개 삼아, 영문학자·사회학자·언어학자들이 쓴 17편의 글을 실었다.



우리 사회가 영어를 본격적으로 접한 것은 100여년 전. 강내희 중앙대 교수는 ‘식민지시대 영어교육과 영어의 사회적 위상’에 주목한다. 한국 근대소설의 효시라는 <혈의 누>(이인직, 1906년)에는 미국 유학파 출신의 남녀 주인공 구완서와 김옥련이 정분을 나누는 대목이 나온다. 구씨는 본래 활발하고 거칠 것 없이 수작하는 사람이라 옥련이를 물끄러미 보더니, “이애 옥련아, (중략) 우리가 입으로 조선말은 하더라도 마음에는 서양 문명한 풍속이 젖었으니, 혼인을 하여도 서양 사람과 같이 부모의 명령을 좇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 부부 될 마음이 있으면 서로 직접하여 말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그러나 우선 말부터 영어로 수작하자. 조선말로 하면 입에 익은 말로 외짝해라하기 불안하다”하면서 구씨가 (중략) 서투른 영어로 수작을 하는데, 옥련이는 조선말로 단정히 대답하더라.

이것 말고도, 이광수의 <무정>, 현진건의 <희생화> 등 개화기 문학작품들에서 영어를 하는 인물을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구한말 지배계층 엘리트나 지식인 절대다수는 미국 문물을 직·간접으로 경험했거나 독학으로라도 영어를 익혔다. YMCA는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최초의 대중 공간이었다. 영어는 처음부터 우리에게 여러 언어 중의 하나가 아니라 ‘새 시대 개화문명’의 상징으로 들어온 셈이다. 분단과 미군정, 한국전쟁과 냉전은 우리 사회에서 미국과 영어에 ‘주류 지배권력’의 무게를 얹었다.



최샛별 이화여대 교수는 한국사회에서 영어실력을, 부르디외의 개념을 빌어 ‘문화자본’ 내지 ‘구분짓기’와 ‘계급재생산’의 중요한 기준으로 봤다. 한국사회에서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단순히 한 가지 외국어를 잘한다는 것을 넘어, 개인적 능력과 사회적 성공의 척도가 된다. 최 교수는 전국 6개 대학생 1719명을 대상으로 부모의 소득·학력·직업과 자녀의 영어에 대한 자신감의 상관관계를 설문조사한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예컨대, 월소득 500만원 이상 가구의 자녀 29.2%가 “영어에 자신 있다”고 답한 반면, 150만원 미만 가구에서는 9.9%에 그쳤다. 또 부모의 직업이 고학력, 전문·관리직일수록 “자신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승렬 영남대 교수는 “한국사회에서 영어의 매혹은, 영어가 이 땅의 지배적 이념의 전달자로 자리잡게 됐다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짚는다. 일각에서 영어공용화론이 나오는 배경도 이러한 사회언어학적 맥락에서 분석된다. 이런 사정은 자본주의적 세계화 물결과 무관하지 않다.

윤지관 덕성여대 교수는 “영어의 확산이 그 이전의 지배적 언어였던 라틴어나 프랑스어와 그 성격을 달리하는 것은 그 기원이 자본주의의 발흥과 때를 같이하고 있”으며, “영국에 이어 미국이 패권을 장악한 금세기에 이르러 영어는 이 시대에 가장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매개체가 된다”고 갈파한다. 영어가 ‘중립적 언어’가 아니라 필연적으로 제국주의적 성격을 지닌 지배·억압이데올로기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이데올로기가 영어교육체계를 통해 청소년기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알게 모르게 전파되고 학습된다는 것이다.

원로 영문학자 김진만은 영어에 대한 강박이 오히려 올바른 영어교육을 저해하는 현실을 ‘인권유린 수준’이라고 질타하면서, “교양 있고 지적 균형이 잡힌 국제인을 만들기 위”한 방향으로 영어교육 철학이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박찬길 이화여대 교수가 자신의 유학 경험을 전하면서 진정한 영어실력은 자기 생각과 주장을 적절한 표현으로 조직해내는 ‘사고력’과 어휘력에 있음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본 쓰다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친 더글라스 루미스는 한발짝 더 나간다. “중요한 것은 영어를 문화지배의 언어가 아니라 아시아와 제3세계의 연대를 위한 언어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회화 교재들이 수강생들의 체질에도 맞지 않은 ‘미국식 개성’을 끊임없이 강요하고, 그런 어색한 상태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라고 한다”는 비판도 우리네 풍경과 꼭 닮았다.



언어는 한 집단의 얼을 담는 그릇이자 문화의 총체이다. 윤지관 교수는 이 책의 제목이 된 마지막 글에서 알제리의 사회철학자이자 반제투쟁가였던 프란츠 파농의 <검은 피부, 흰 가면>(1978년 번역본 제목은 ‘자기 땅에서 유배당한 자들’)을 떠올린다. 자신의 민족성을 감추고 서구를 모방하고자 하는 욕망이 식민지인들의 의식을 왜곡시켜 위선적이 되게 하고,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위기에 빠뜨린다는 것.

영어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의사소통수단이자 국제협상을 비롯한 외교 언어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영어를 잘 할 이유와 필요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영어에 대한 숭배에 빠져 모국어가 자신의 삶에서 가지는 의미조차 망각하는 사람들은, 김남주 시인의 의역을 빌리자면, ‘자기의 언어에서 유배당한 것’이다.”(조일준 기자)

07. 04.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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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할 것인가?
레닌 지음, 최호정 옮김 / 박종철출판사 / 1999년 2월
절판


우리는 사회 민주주의 의식이 노동자들에게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것은 오직 외부에서 들여올 수 있을 뿐이었다. 노동자 계급은 그 자신의 힘만으로는 노동 조합주의 의식, 즉 조합으로 단결하여 고용주들과 투쟁하고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이러저러한 법률들을 정부가 제정하도록 하는 등등의 것이 필요하다는 신념을 마련할 수 있을 뿐이라는 사실은 모든 나라의 역사가 증명하는 바이다. 사회주의 학설이라는 것은 유산 계급의 교육 받은 대표자들, 즉 지식인들이 일구어 낸 철학, 역사, 경제 이론들에서 자라난 것이다.-39쪽

학설로서의 사회주의는 프롤레타리아트의 계급 투쟁과 마찬가지로 현대의 경제 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또한 그런 경제 관계와 마찬가지로 자본주의가 낳은 대중의 빈곤과 비참함에 반대하는 투쟁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주의와 계급 투쟁은 나란히 발생하는 것이지 하나가 다른 하나를 낳는 것이 아니다. 이 둘은 서로 다른 전제 조건 아래에서 생겨난다. 현대의 사회주의적 의식은 깊이 있는 과학적 지식에 근거해서만 생겨날 수 있다. 실로 현대의 경제학은 현대의 기술과 마찬가지로 사회주의적 생산의 조건이다. 하지만 프롤레타리아트는 자신들이 아무리 원하여도 양자 중 어떤 것도 창출하지 못한다.-49-50쪽

과학의 담지자는 프롤레타리아트가 아니라 부르주아 지식인이다. 현대 사회주의는 이 계급의 개별 구성원들의 머리 속에서 생겨났으며, 그들에 의해 지적으로 탁월한 노동자들에게 전달된 것이다. 그리고 사정이 허락되는 곳에서 노동자들은 이 사상을 프롤레타리아트의 계급 투쟁에 도입시켰다. 이처럼 사회주의적 의식은 외부로부터 프롤레타리아트의 계급 투쟁에 도입된 것이지 그 투쟁으로부터 자생적으로 자라 나온 것이 아니다. (...) 사회 민주주의 당의 과제는 프롤레타리아트에게 자신의 처지에 대한 의식과 자신의 임무에 대한 의식을 도입시키는(문자 그대로 프롤레타리아트에게 채워 넣는) 것이라고 너무도 정당하게 말한 바 있다.

사람들은 종종 노동자 계급은 자생적으로 사회주의에 이끌린다고 말한다. 사회주의 이론이 노동자 계급의 불행의 원인을 다른 어떤 이론보다 깊이 있고 올바르게 정의한다는 의미에서 이는 전적으로 맞는 말이다. 그리고 바로 그런 까닭에, 이 이론 자신이 자생성에 굴복하지만 않는다면, 그것이 자생성을 정복하기만 한다면, 노동자들은 사회주의 이론을 그렇게 쉽게 체화하는 것이다. (...) 노동자 계급은 자연적으로 사회주의에 이끌려간다. 그러나 너무나 폭 넓게 유포된(그리고 항상 다종 다양한 형태로 부활하는) 부르주아 이데올로기가 여전히 더욱 더 자연적으로 노동자들을 옭아 매고 있다.-53-54쪽

"도대체 어떤 사회 민주주의가, 맑스와 엥겔스의 학설에 따르면 개별 계급들의 경제적 이해 관계가 역사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며, 따라서 자신의 경제적 이해 관계를 위한 프롤레타리아트의 투쟁이 특히 그 계급의 발전과 해방 투쟁을 위해 최우선의 의의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 이 "따라서"라는 말은 전혀 적합하지 않다. 경제적 이해 관계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으로부터 경제 투쟁(노동 조합 투쟁)의 최우선의 의의라는 결론이 나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왜냐하면 계급의 가장 본질적이고 "결정적인" 이해 관계는 근본적인 정치 변혁 일반에 의해서만 충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롤레타리아트 독재로 바꾸는 정치 혁명을 통해서만 충족될 수 있기 때문이다.-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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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할 것인가?
레닌 지음, 최호정 옮김 / 박종철출판사 / 1999년 2월
절판


혁명적 이론이 없다면 혁명적 운동도 있을 수 없다. 실천 활동의 가장 협소한 형태에 매몰되는 것이 기회주의의 최신 유행 설교와 서로 얼싸안고 있는 시기에, 이러한 생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러시아의 사회 민주주의 당에서 이론의 중요성은 사람들이 자주 잊고 있는 또 다른 세 가지 상황에 의해 더욱 커지고 있다. 첫째, 우리 당은 이제 겨우 자리르 잡고 제 면모를 갖춰 가고 있으며, 운동을 올바른 길에서 끌어내릴 위험이 있는 다른 경향의 혁명 사상들과 결산조차도 하지 못한 상태라는 점이다. -30-31쪽

둘째, 사회 민주주의 운동은 본질적으로 국제적인 운동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가 민족적 쇼비니즘과 투쟁해야 한다는 것만이 아니다. 이는 또한 청년기의 나라에서 시작되고 있는 운동은 다른 여러 나라의 경험을 체현할 때에만 성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그러한 체현을 위해서는 단순히 그 경험이 어떤 것인지 안다든가, 최신의 결의안들을 그저 베껴 쓴다든가 하는 것으로는 불충분하다. 이를 위해서는 그 경험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독자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현대의 노동 운동이 얼마나 거대하게 성장하여 그 가지를 뻗어 왔는지를 상상해 보기만 해도, 이 같은 과제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풍부한 이론적 역량과 정치적 (또한 혁명적) 경험을 쌓아야 하는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셋째, 러시아의 사회 민주주의 당의 국민적 과제는 전세계 그 어떤 사회주의 정당도 직면해 본 적이 없던 성격의 것이다. (...) 선진적 이론으로 지도되는 당만이 전위 투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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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바라 > 한미 FTA 관련 자료 총정리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 요기서 퍼왔습니다.

http://www.nofta.or.kr/

 

대한민국 걱정포탈 걱정브리핑

http://www.newscham.net/worrynews/

 

참세상 한미FTA 집중이슈

http://www.newscham.net/news/list.php?board=news&category2=63

 

프레시안 집중이슈

http://www.pressian.com/

 

한미 FTA 관련 자료 총정리

글번호 :43 | 교육위원 | 2006년 06월 28일 14:44:47

지금까지 제출된 한미 FTA 관련 주요 자료를 총정리해서 링크를 걸었습니다(클릭하신 뒤 바로 내려받으시면 됩니다). 앞으로 계속 업데이트 할 예정이며 많은 참고 바랍니다.


한미 FTA 관련 자료 바로 가기


1. 일반 자료집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한미 FTA 저지를 위한 국민교양 자료집』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국민교양자료집』PDF 파일
전국민중연대, 『한미 FTA 교양자료집』
민주노동당, 『한미 FTA의 문제점』
민주노동당, 『한미FTA 한국측 협정문 초안 분석 및 협상 전략에 대한 비판』
민주노총, 『새로운 한미관계 구축을 위한 미국의 전략』
한국노총, 『한미 FTA 교양 자료집』
전국농민회총연맹, 『한미 FTA 교육자료』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미 자유무역협정, 국민을 속이는 협정』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미 FTA가 농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미국의 농업 분야 4대 주요 협상 의제』
빈곤사회연대, 『빈곤을 심화하는 한미 FTA 대응 어떻게 할 것인가?』
서울노동광장, 소책자 『노동자가 알아야 할 한미 FTA 10문10답』
스크린쿼터사수 한미 FTA저지 범대위 주최 <한미 FTA와 한국사회> 토론회 자료집(2006.6.21)
참여사회연구소주관 한미 FTA 시민사회단체 토론회 자료집, 『한미 FTA, 왜 문제이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노동자의 힘, 『한미 FTA 신화와 진실』


2. 각 부문․분야별 자료집
▲노동
민주노총, 『한미FTA가 노동자에게 미치는 영향』 보고서
금속연맹-화섬연맹, 『한미 FTA가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민주노총 한미FTA 공청회 자료집 『한미 FTA와 노동자』(2006.6.30)
민주노총, 한국노총, 미국노총-산별회의(AFL-CIO), 미국 승리혁신연맹 공동 주최 국제워크숍 『한미FTA에 맞선 양국 노동조합의 대응 전략 자료집』(2006.7.10)

▲농민
전농, 한미FTA저지 해설단 자료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민족은 망한다』
한미 FTA저지 교수학술공대위, 2차 정책포럼 자료집 『한미 FTA에 숨어있는 괴물-초국적 농식품복합체』(2006.4.27)

▲빈민
빈곤사회연대, 『빈곤을 심화하는 한미 FTA 대응 어떻게 할 것인가?』

▲여성
정지영, 「한미 FTA는 여성에게도 커다란 문제다!」, 사회진보연대 여성위원회 소식지 『여성, 삶, 노동』(2006.6)

▲교육
범국민교육연대, 2006 상반기 지역순회 토론회 자료집

▲지적재산권
지적재산권 공대위, 한미FTA 지적재산권 분야에 대한 의견서

▲공공서비스
공공서비스공대위, 『노동자와 수급자가 바라본 한미 FTA와 사회공공성』, 공공서비스 공대위 토론회 자료집 (2006.4.25)

▲환경
한미 FTA저지 교수학술공대위, 3차 정책포럼 자료집 『한미FTA와 환경』(2006.5.4)
한국환경회의 주최, 한미FTA환경대책위원회 주관, 『‘한미FTA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쟁점정리를 위한 환경활동가 워크샵』(2006.7.14)

▲시청각․미디어
시청각․미디어 공대위 주최 토론회 <한미FTA를 바라보는 미디어, 평가와 문제점 그리고 실천방안 모색> 자료집

▲보건의료
한미 FTA가 국민건강에 미칠 영향

3. 주요 논문
권영근, 「미국의 경제적 지배전략과 WTO-FTA」, 한미 FTA저지 교수학술공대위, 2차 정책포럼 자료집 『한미 FTA에 숨어있는 괴물-초국적 농식품복합체』(2006.4.27)
권영근, 「한ㆍUSA FTA와 농업협상」, KDI 주최 한미 FTA 공청회 <한미 FTA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자료집(2006.6.21)
류미경, 「대안세계화 운동과 한미 FTA 반대 투쟁」, 『월간 사회운동』 65호(2006.6)
배성인, 「한미 FTA와 한미군사동맹」, 스크린쿼터사수 한미 FTA저지 범대위 주최 토론회 자료집 <한미 FTA와 한국사회>(2006.3.17)
심광현, 「한미 FTA와 한미동맹 재편 음모 저지 투쟁의 방향과 과제」, 스크린쿼터사수 한미 FTA저지 범대위 주최 토론회 자료집 <한미 FTA와 한국사회>(2006.3.17)
윤병선, 「한미FTA에 숨어있는 괴물 - 초국적 농식품복합체」, 한미 FTA저지 교수학술공대위, 2차 정책포럼 자료집 『한미 FTA에 숨어있는 괴물-초국적 농식품복합체』(2006.4.27)
윤소영, 「한미 FTA 비판」
이해영, 「한미 FTA에 대한 비판적 고찰」, 스크린쿼터사수 한미 FTA저지 범대위 주최 토론회 자료집 <한미 FTA와 한국사회>(2006.3.17)
이해영, 「한미FTA 문제점과 1차 본협상 평가」, KDI 주최 한미 FTA 공청회 <한미 FTA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자료집(2006.6.21)
정지영, 「한미 FTA가 던지는 진정한 쟁점」, 『월간 사회운동』 65호(2006.6)
리처드 르원틴, 「자본주의적 농업의 성숙: 프롤레타리아로서의 농민」, 『월간 사회운동』 55호(2005.6)
김세균, 「총론」, 『한미FTA 대국민보고서』
이해영, 「한미FTA와 투자」, 『한미FTA 대국민보고서』
최형익, 「한미FTA와 한국 정치」, 『한미FTA 대국민보고서』
배성인, 「한미FTA와 전략적 유연성」, 『한미FTA 대국민보고서』


4. 협상 진행 과정 분석 자료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1차 협상 결과 분석 및 입장글」
범국본, 「2차 협상 평가」(2006.7.17)


5. 기타
<단행본>
프레드 맥도프 외, 『이윤에 굶주린 자들』, 울력, 2006
이해영, 『낯선 식민지, 한미 FTA』, 메이데이, 2006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한미 FTA 국민보고서』, 그린비, 2006
사회진보연대 외,『이미 실패한 미래 한미 FTA』, 도서출판사회운동, 2006

<계간․월간지>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농민과 사회』 40호 중 특집 “한미 FTA 무엇이 문제인가?”
권영근, 「미국의 경제적 지배전략과 WTO-FTA」
이해영, 「한미 FTA에 대한 비판적 고찰」
윤병선, 「한미 FTA에 숨어있는 괴물 -초국적 농식품복합체」
장화식, 「한미 FTA와 금융부분, 그리고 농촌의 영향」
임준, 「한미 FTA와 의료서비스 개방」
이철호, 「한미 FTA와 한국교육의 파탄」
심광현, 「한미 FTA가 초래할 문화 생태적 재난」
오병일, 「한미 FTA에서의 지적재산권 쟁점」
임지애, 「한미 FTA와 환경문제」
진보평론, 『진보평론』 23호 중 특집 “신자유주의와 FTA”
이해영, 「신자유주의와 FTA」
최영재, 「자유무역협정(FTA)과 문화협약」
이영수, 「WTO체제 아래 한국농업의 대안은 없다」
장화식, 「투자협정과 금융부분의 문제점」
나상윤, 「시장개방이 국가기간산업에 미치는 영향」
최문경, 「FTA와 교육개방의 관계」
김봉길, 「FTA, 자동차산업 노동자들에 대한 학살」
양희진, 「자유무역협정과 지적재산권 강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문돈, 「FTA의 분쟁해결기제」
변정필 번역,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10년의 기록」

<인터넷 언론 기사>
민중언론 참세상 한미 FTA 특별 페이지
프레시안 ‘한미 FTA 뜯어보기’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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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06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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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Ritournelle > * 미국 유학에의 종속 포획

* 경향신문(2007. 4. 4)  / 美 한국유학생 10만시대···송금도 44억弗

미국 유학 중인 한국 학생 수가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 유학생을 보낸 나라 가운데 가장 많다. 이러다보니 유학 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미 이민세관국(ICE)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를 기준으로 미국 유학생 감시시스템(SEVIS)에 등록된 한국인은 9만3728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에 있는 전체 외국인 유학생 63만998명 가운데 14.9%를 차지, 출신 국가별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인도(7만6708명), 중국(6만850명), 일본(4만5820명), 대만(3만3651명) 등의 순이었다.

이는 최근 급증하는 한국 학생의 미국 유학붐에 따른 것이다. 한국 학생들의 미국 유학은 2004년 말 7만3000여명에서 2005년 말에는 8만3000여명으로 12.6% 는 데 이어 1년새 10.5%가 또 늘어난 것이다.

미국에 유학한 한국 학생을 학력별로 보면 대학생이 3만90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대학원생으로 3만6000여명이었다. SEVIS에는 한국 조기유학생(초·중·고생) 숫자가 3749명으로 나와 있지만 교육인적자원부는 미국에 체류 중인 우리 초·중·고생을 1만2172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3배가량 차이가 난다.

‘미국 유학 10만명 시대’는 우리 공교육의 문제로 연결된다. 중·상류층을 중심으로 한 조기유학이 관례처럼 굳어지고 있다. 강남에 사는 학부모 함모씨(43)는 “애가 10살인데 친지들이 ‘왜 아직도 미국 유학 안 보내느냐, 늦기 전에 서두르라’고 핀잔을 준다”고 털어놨다.

이병현 교육부 국제교육정보화국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과정에서 미국은 교육분야 개방 요구를 하지 않았는데, 이는 이미 우리 학생들이 미국 유학시장의 ‘큰 손’이 돼 있어 더 욕심내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국은행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유학 목적의 해외송금은 지난해 말 기준 44억2000만달러로, 이 가운데 절반 정도(1조9800억원)가 미국으로 보내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조기유학생들이 연간등록금이 1만~2만달러인 대학으로 진학할 경우 대미 유학송금액은 폭증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美유학 쏠림 현상···“미국파가 요직 독점”

해외 유학의 ‘미국 쏠림’ 현상에 대해 교육전문가들은 “한국의 대미종속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학문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체제 전반이 미국화돼 다양성을 해치고 각종 분야에서의 양극화를 조장할 것이란 얘기다.

전문가들은 우선 유학의 미국 집중 현상이 ‘글로벌 스탠더드=미국식 스탠더드’로 인식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식이면 모든 것이 좋은 것”이라는 통념이 형성돼 우리의 전통문화는 물론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문화마저 배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 공부한 엘리트들이 정·관·재·학계 등의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이들이 미국식 사고방식으로 주요 정책 등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대미종속의 틀’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학벌없는 사회’ 하재근 사무처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이 요구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미국에 구걸하는 현상도 해외 유학의 미국 쏠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사무처장은 이어 “이 모든 것이 미국 유학파들의 ‘미국 지상주의’에서 나온 결과”라고 비판했다.

미국 집중 현상은 또 미국에서 공부한 수많은 우리 사회 기득권 세력의 카르텔을 더욱 공고히 하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국 사회에서 사회 주도층이 되려면 미국에서 학위를 받아야 된다는 인식이 퍼지게 되고, 이는 유치원·초등학교 시절부터 영어를 ‘필수과목’으로 인식하게 돼 조기유학을 조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사회지도층이 되려면 미국 석·박사를 따와야 하고 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조기 영어연수가 필요하게 되고 이는 재력에 의해 결정되는 악순환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미국 이외의 지역에 대한 연구가 황폐화될 가능성도 높다. 전교조 한만중 정책실장은 “미국 전문가는 넘쳐나도 아랍이나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전문가는 찾아 보기 힘들다”며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 유학을 가면 영원한 소수파로 남게 되고 일자리 구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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