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이매지 > 만 원으로 시작하는 재테크!

주변에서는 CMA, MMF, RP... 이런 것들이 재테크의 기본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하기만 하세요? 아니면 재테크는 하고 싶지만 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그리고 수입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하지 뭐...'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지금부터 재테크의 기본부터 깔끔하게 정리해 드릴게요~ 어렵게만 생각하지 마세요. 읽어만 보아도 나중에 꼭~! 도움이 될 거예요.



        [한 푼 두 푼, 알뜰하게 모으는 게 바로 재테크의 시작!]

 

내 용돈과 월급을 넣어 놓는 MMF와 CMA

'월급은 CMA와 MMF에!" 라고 주변에서 조언해 주는데 무슨 말인지 알쏭달쏭 @.@

 CMA와 MMF는 둘 다 단기적인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금융상품으로 하루만 맡겨도 은행의 정기예금에 해당하는 고금리이기 때문에 짧은 기간동안 자금을 운영하는데 아주 좋은 상품이랍니다. 가입조건에 제한이 없어 부담없이 천 원, 이 천원 넣을 수도 있고, 인터넷 뱅킹이나 은행 CD기로도 이용할 수 있어서 편리한 거래가 가능해요.

은행에 예금을 했을 경우, 이율은 평균 0.1% 내외지만 CMA/MMF는 가입기간이나 예치해 놓은 금액에 관계없이 무려 4%대의 이자가 붙는 답니다. 예를 들어 평균적으로 잔고가 100만 원이라고 했을 때 은행에서는 1년 동안 천 원정도의 이자가 붙지만 CMA/MMF는 4만 원이 붙는다는 말이죠. ^^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예치 금액이 커질수록 이자의 차이도 커지고, 카드대금 등의 자동이체 설정도 가능해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급여통장이나, 용돈을 보관해 놓는 용도로 이용해 보세요. 

>>떴다! CMA는 지금 인기몰이 중!          >>알면 알수록 상큼한 CMA 서비스~     

>>월급통장만 바꿔도 이자가 우수수       >>하루만 맡겨도 4%이자! CMA 총정리

 

 CMA/MMF 투자하기 전에 잠깐~!

종금사의 CMA만 예금자 보호법에 의해 5,000만 원까지 보호되고요, MMF는 보호받지 못합니다. 일단 가입하기 전/후에 운영사의 홈페이지 등에서 자신이 가입한 상품이 위험한 곳에 투자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보세요!

 



[작은 차이라도 모이면 큰 법! 어느 날 통장 잔고를 보고 놀랄 날이 생길 거에요]

 

변동금리가 불안하다면 확정금리인 RP!

다른 건 그래도 들어본 것 같은데 RP는 왠지 생소하시다고요? RP 역시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면서 4%대의 금리가 확정되어 있는, 더욱 안정된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입니다. 

RP는 자유약정형 RP(수시입출금식)와 약정형 RP(일정기간 약정을 통해 가입),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뉘어요. MMF나 CMA처럼 기간에 제한 없이 수시로 입출금하면서, 확정된 금리를 원한다면 자유약정형을~ 투자기간을 1개월, 3개월 등으로 구분할 계획이라면 약정형 RP를 선택하는 게 좋아요.

물론 중도 해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몇 개월 동안 확정금리형 상품을 원할 때 한 번 차근차근 살펴보세요. 투자 기간에 따라 달라지지만 RP 금리는 보통 연 3.9%~4.7%로,판매사에 따라 차이가 있어요! 꼭 증권사 사이트를 찾아다니며 비교해 보고 투자하세요~

 

>>알기쉬운 RP이야기

 

 RP 투자하기 전에 잠깐~!

RP는 안정적인 국채 등에 투자하지만 원금비보장 상품이랍니다. 그러니 매입하기 전, RP에 편입된 채권내역을 확인해 보세요.

 



 [잘 고른 금융상품 하나, 로또가 안 부럽다~! (많이 과장했나요?^^;)]

 

아인슈타인도 극찬한 복리의 마법!

많은 사람이 재테크를 계획하다가 '언제 그 돈을 다 모으나!'하는 생각에 먼저 포기해 버리곤 하는데요, '복리의 마술'을 알면 아마 생각이 달라지실 거에요.  

아인슈타인이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고 극찬하며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까지 불렀던 '복리의 마술'! 한 번 알아볼까요?


[단리와 복리는 무슨 차이일까?]

* 단리: 원금에 대해서만 약정된 이자율과 기간을 곱해서 이자를 계산하는 방법.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가 발생하는 것.

* 복리: 일정기간마다 이자를 원금에 합쳐 그 합계금액에 대한 이자를 재계산하는 방법.

            복리는 [원금+이자]에 이자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

 

실제적인 예를 들어 보자면...만약 월 이자율이 0.5%로 100 만 원을 부었을 경우, 1~2년은 큰 차이가 없지만 만약 30년을 투자하면 어떻게 될까요?

* 단리로 투자할 경우 30년 후 총 원리금 : 2,800,000원  

* 복리로 투자할 경우 30년 후 총 원리금 : 6,022,575원 

짜잔~! 복리의 마법은 바로 인내와 시간의 힘에 있답니다! 단리의 경우는 30년을 투자해도 겨우 원금의 2.8배밖에 안되지만, 복리는 무려 6배가 되요! 어떠세요? 조금씩 목돈의 희망이 보이나요?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지금 시작하면 희망이 이루어 질 수 있답니다!^^

 

>>복리의 마법, 72법칙!                      >>마법의 복리효과, 어떻게 해야 할까?

 



         [기본부터 알고 가는 게 바로, 알짜배기 재테크 상식!]

 

 

재테크, 무작정하지 말고 목표를 세우자!

막연하게 '부자가 돼야지~'라는 생각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어요. 5년 안에 1억을 만들겠다 라던지, 월 10만 원씩 적금을 더 붓겠다는 등,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해요.그리고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 백화점 사은품을 받기 위해 필요없는 물건을 구입하곤 하죠. ^^ 부자가 되려면 더 많이 버는 것보다 더 적게 쓰는 것이 중요해요.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는 게 아니라, 저축하고 남은 돈을 쓴다는 생각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세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거, 아시죠? 지금 당장 목돈이 없더라도, 꾸준한 저축으로 종자돈을 모으고, 제2금융권 상품,  고수익 상품에 재투자하다 보면 어느새 늘어난 자산을 볼 수 있을 거에요.

 

>>일상에서 돈버는 25가지 재테크 방법! 

>>20대에게 들려주는 재테크 10계명

>>생활에 바로 쓰이는 9가지 종자돈 모으기!

 

 실전! 30만 원으로 재테크하기

매달 30만 원의 여유가 있다면 어떻게 재테크 할 수 있을까요?

하나, 수시로 입출금하면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을 개설하기(CMA/MMF/RP).
         (단, MMF와 RP는 가입금액이 설정되어 있는 것도 있기 때문에 학생인 경우,
         은행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CMA 추천)

둘, 적금은 필수!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에 적금통장 개설하기

셋, 10만 원은 적립식 펀드 등에 과감한 투자! (하지만 펀드에 대한 공부는 필수)

 

>>비과세/ 세금우대 저축목록 대공개!   

>>위험은 낮게, 수익은 크게! 적립식 펀드

 

Copyright ⓒ [싸이레터] 미니미가 보낸 편지 All Rights Reserved.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기인 2006-11-25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옴. 안 그래도 저 저축 시작한게, 이 적립식 펀드와 CMA였답니다. ㅋ
뭔지 잘 모르고 -_-; 시작했는데 정리가 잘 되네요.

산사춘 2006-11-26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너무 재밌어요. ㅎㅎㅎ

기인 2006-11-26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산사춘님 졸리 맞죠?
저도 뭔말인진 잘 몰라요. ^^;
 
 전출처 : 로쟈 > 김애란을 사랑하라

김장을 하는 날이다. 예년 같으면 그냥 얻어다 먹었지만 어머니가 60포기나 되는 김장을 담그시기로 해서 며느리들을 모두 소집했고, 제일 '한가한' 나에겐 잔심부름과 애들 보는 역이 맡겨졌지만 무료한 탓에 페이퍼나 올리고 있다. 계간 <문학동네>(겨울호)의 젊은 작가 특집은 김애란을 다루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북데일리의 기사를 옮겨놓는다(고아라 기자의 기사들이 자주 눈에 띄는군). 그러고 보면 김애란씨에 대해서는 나도 몇 차례 다룬 바 있는 듯하다. 

 

 

 

 

 

 

 

 

 

 

 

북데일리(06. 11. 24) 김애란,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 게 가능할까

“출판계와 저널리즘에 이르는 오늘날 문단의 불문율 중 하나는 ‘김애란을 사랑하라’는 명령이다. 모두가 그녀를 사랑한다. 진보적 리얼리스트들에서부터 전위적 모더니스트들에 이르기까지, 젠체하는 비평가들에서부터 자유분방한 독자들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그렇다면 김애란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도대체 가능한가?”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계간 ‘문학동네’ 가을호(작가론 ‘소녀는 스피노자를 읽는다’)에서 던진 질문이다. ‘김애란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전제가 깔려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 듯하다. 그가 제시하는 ‘우리가 그녀를 사랑하는 이유’는 이렇다.

첫째. 그녀가 ‘명랑’하기 때문이다. 명랑하다는 건 상처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김애란의 인물들은 IMF 현실, 서울 문화의 은근한 배타성, 가족의 결핍 등과 마주친다. 그들은 상처를 받지 않을 만큼, 혹은 상처에 맞서 싸울 만큼 강하지 못하다. 조력해줄 키다리 아저씨도 없다. 국가도, 이념도, 가족도 무력하다. 하지만 고독한 개인의 안간힘으로 상처를 이겨낸다. 그 마주침의 기록이 핍진하고 그 안간힘이 애틋하다.

둘째. 김애란의 중성(中性)성. 그녀의 인물들은 자신의 성별에 의지하지 않는다. 마주침과 견뎌냄의 과정에 어떤 성별 논리도 개입하지 않는다. 여자라서 혹은 남자라서 특별히 겪게 되는 마주침은 없다. 그들의 슬픔, 그 슬픔의 처리과정도 중성적이다. 이 중성성이 그녀의 명랑성을 만든다.

신형철의 열렬한 ‘김애란 애찬론’은, 그녀의 작품들을 공간, 소통, 가족, 욕망의 측면에서 조망한 평론 내내 이어진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은 김애란에 대한 애정을 과시한 이가, 비단 신형철 한 명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서울대 백낙청 명예교수는 계간 ‘창비’ 봄호에서 “최근 문학현장에 대한 관심을 가지도록 자극을 준 신인작가”로 박민규와 김애란을 함께 언급한 바 있다. 솔출판사 임우기 대표는 계간 ‘유역’ 창간호에서 그녀의 소설을 “영성적 문학의 소중한 싹”이라고 표현했다.

작년 8월 김애란이 창작집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황순원문학상 예심을 통과하지 못했을 때 몇몇 심사위원이 “규정을 바꾸라”며 반기를 들고 나섰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작년 11월 그녀는 ‘달려라, 아비’로 역대 최연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자가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김애란의 첫 창작집 <달려라, 아비>(창비. 2005)는 출간 한 달 만에 판매부수 1만부를 넘기며, 한동안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일반 독자들 역시 그녀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 그렇다면 정말, 신형철의 말대로 모든 사람이 김애란을 사랑하는 걸까. 물론 아니다. 그녀의 소설에 대해 실망의 목소리를 감추지 않는 독자도 있다(*우리 동네 분들이다!).

“하도 칭찬일색이기에 주문해서 읽은 책이건만 너무 실망. 자기 독백에 곁들여진 화려한 말솜씨뿐 아무것도 없다. 스토리도, 줄거리도 없다. 유머도 재치도 없다.” (알라딘 ‘기억의 집’)

“김애란의 소설들은 트렌디 드라마를 닮아 있다. 밝고, 새롭고, 경쾌하지만, 현실성이 없다. 울고 짜고 배신과 복수가 판을 치는 멜로드라마에 식상한 사람에게 트렌디 드라마는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두어 편 보고 나면 금세 질리고 만다.” (알라딘 ‘urblue’)

김애란은 이제 막 스타트를 끊은 작가다. 그녀를 사랑하고, 하지 않고를 결정하기엔 섣부른 감이 있다는 말이다. 선택은 그녀의 장편이 나온 후로 미뤄둬도 그리 늦은 일은 아니지 싶다. 개인적인 바람을 한 가지 덧붙이자면, 모두에게 사랑받는 그 날까지 ‘달려라, 김애란’.

06. 11. 24.

P.S. 개인적으론 김애란의 일부 소설들을 좋아하지만, 이해되지 않는 소설들도 없지 않다. 내가 주목하는 건 단순하게도 '삶의 리얼리티'를 확보하고 있느냐의 여부이다. 그 점에서 그녀는 얼마간 신뢰를 준다. 그녀의 본격적인 소설(장편소설)을 기다려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는 없었다. -_-;;;;;

오늘 장부를 들고 가서, 하루 늦었어요 50분 늦었어요 잉잉 ㅜㅠ 그 날 아파서 병가쓰려고 했다가 병가쓰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겠고 연가는 어떻게 쓰는거에요 등등 주절주절... 이라고 하니,

어? 그래. 수고 했어. 연가는 한달 전에만 말해주면 돼.

네;;; 저 외국 나갈 껀데요?

어? 그래? 그럼 구청 해당과에게 말하면 돼. 수고 헀어.

그럼 아파서 병가 쓸때는 어떻게 해요?

 병가는 뭐, 넘 아프면 어쩔 수 없지. 오전에 전화하면 돼.

그럼 누가 문 열어요?

내가 9시에 열어야지 뭐

네;; 안녕히 계세요.

 

그리고 끝. 흠... 아싸뵹~~ ㅋㅋ

세상 모든 직업이 널널한 9급 공무원과 (빡센 공무원 분들도 계시니, '널널한'에 초점!) 널널한 공익만 같아라.

그럼 모두 사랑하며 여유롭게 살수 있을 듯.

소국과민이 이상적 공동체가 아니라, 적게 일하고 적게 버는 것(시급 300원은 말고;;)이야말로 이상적 :)


댓글(7)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6-11-24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사람들이 기인님 같았으면 부동산투기같은 것도 없을텐데..^^
꼭 적게 일하고 많이 벌려는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키죠..^^
그나저나 조마조마했던 사항은 없어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낚임성이였다는 거~~)

기인 2006-11-24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낚임성은 죄송 ^^;

마늘빵 2006-11-24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이런 너무 좋은데요

기인 2006-11-24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ㅋㅋ 제가 평소에 잘 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ㅎㅎ

마태우스 2006-11-24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공보의 할 때 한번도 지각한 적이 없습니다. 9시 반까지만 지각으로 치더라구요.... 10시 넘어서 당당히 걸어들어왔다는...

뿅뿅 2006-11-24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 전 알바할 때 다들 출근을 10시 넘어서 어영부영하길래
출근은 10시 반쯤에 어슬렁어슬렁하고,
퇴근은 직원들 야근하거나 말거나 6시 땡하면 하고-_-;
그러면서 돈은 9시 출근에 6시 퇴근으로 받아먹었던 기억이 스멀스멀.
(더 재미있는건 그 회사에서 자기네 회사 들어오라고 그랬다는 것-_-;;;;)

슬쩍슬쩍 구경하고 다니다가 댓글남겨봅니다^^

기인 2006-11-25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ㅋㅋ 3월에 공보의 가는 친구가 한명 있는데, 그 친구는 오히려 절 부러워 하던데요? ^^; 자기 머나먼 섬나라 갈 것 같다구요. 저는 그런 생활도 꼭 해보고 싶던데. ^^
샤랄라님/ 옷 안녕하세요 ^^ ㅎㅎ 님 능력이 좋으셨던 모냥이네요~ 아님 괘씸해서 들어오기만 해봐라! 막 이런 거였을까요? ㅋㅋ
 
 전출처 : 로쟈 > 21세기 문학, 혹은 몰락의 에티카?

계간 <문학판>이 5주년 기념호를 냈다(어느덧 '중견' 잡지의 대열에 들어서는 듯하다). 2006년 겨울호가 그것이다(계간지 겨울호들이 계절을 더욱 재촉하는 듯하다). 자체 소개에 따르면, "전위적이며 독창적인 작업을 실험하는 작가들의 활동을 지지해온 계간 <문학 판>의 창간 5주년을 맞이했다. 2001년 겨울, 편집인 이인성은 '문학의 상업화에 맞선다는 기본 취지 아래 대중적 감각과 지성적 이해를 결합'시키며, '평단에서 소외된 신인작가의 전위적 작업을 부각'시키겠다는 포부로 창간 의의를 밝힌 바 있다."

"이번 호 특집은 새로운 문학 세대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자리로 꾸몄다. 김진수, 손정수 두 평론가가 각각 시와 소설 분야의 새로운 세대의 문학에 대해 논했다. 시인 김민정, 진은영, 황병승, 김태형, 소설가 구경미, 편혜영, 김중혁, 김애란, 평론가 허윤진, 신형철 등 각 장르의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는 열 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글쓰기의 근거에 대해 발언했다."고 돼 있다. 이에 대한 최재봉 기자의 리뷰기사를 옮겨놓는다.

한겨레(06. 11. 24) 문단 막내들에게 듣는 ‘문학이란?’

“말하자면 어떤 그리움이나 상실감이 없는 채로, 부정해야 할 대상도 없고 증언하고 싶은 시절도 없이, 고백해야 할 내면이나 문학적 책임의식도 없는 20세기 막바지 세대가 21세기에 문학을 하고 있는 셈이다.”

소설가 편혜영(34)씨가 <문학/판> 겨울호에 쓴 ‘교본의 시간’이라는 글의 한 대목이다. 전통적으로 문학 창작의 동기로 꼽히는 요소들을 두루 나열하면서 그 어느 것 하나도 제 몫이 아닌 채로 문학을 해야 하는 세대로서의 자괴감을 표현하고 있다. 이 글은 <문학/판>이 창간 5주년을 맞아 기획한 특집 ‘21세기 문학세대’에 포함되었다.

이 기획에는 시인 진은영 김태형 김민정 황병승씨와 소설가 구경미 편혜영 김중혁 김애란씨, 그리고 평론가 허윤진 신형철씨 등 10명이 참여했다. ‘우리는 문학으로 무엇을 하는가’라는 편집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이 특집에 참여한 이들은 1980년생인 김애란 허윤진씨를 제하고는 모두 1970년대생이다. 문단의 막내들이라 할 만하다.

대부분이 도시 태생인 이들에게는 “오히려 알 수 없는 전원과 자연의 풍경을 보면 두려움이 느껴”지며 “회색 콘크리트가 기왓장이나 대청마루처럼, 전봇대가 마을 앞의 수령 깊은 나무처럼 느껴진다.”(편혜영) ‘전통 서정’이 들어설 자리가 없는 셈이다.

그렇다면 ‘미래’는 어떨까. 이 젊은 시인들은 종종 ‘미래파’라는 저널리스틱한 이름으로 뭉뚱그려지기도 하는데, 그 대표자 격인 황병승씨가 “나는 미래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언하는 것은 흥미롭다. 미래파는 그 이름을 창안한 이의 의도와는 달리 자주 비판과 공격에 노출된다. 자폐적 상상력과 폭력적인 이미지, 대중문화적 기호의 범람이 주로 빌미를 제공한다. 황병승씨 글의 마지막은 그를 의식한 것 같다: “우리에겐 우리들만의 승리가 있다/배척된 채로/배척된 채로”

비장한 결의와 뻔뻔한(?) 각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진은영씨의 말을 들어보자. “우린 다소 지겹다. 지나치게 전복적인 것이 아니라 다소 빤하고 몇 가지 문학적 수사에만 능숙하다. 우린 너무 쉽다. 결코 난해하지 않다. 몇몇 인디밴드 음악이나 일본만화, 퀴어문화 등등 특정한 문화적 코드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때문에, 사실은 누군가를 감염시키는 데 실패했다.(…)우리는 복화술사가 아니라 특정문화를 소비하는 부류의 또렷한 입으로 전락할 위기에 직면해 있는지도 모른다. 무성한 소문과 달리 아직 우리는 새로운 문학으로 탄생하기 이전이다.”

아마도 21세기에 문학에 종사하는 이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일본 평론가 가라타니 고진이 주창한 ‘근대문학의 종언’ 테제일 것이다. 자기 안에 갇혀 사회 전체의 긴급한 현안에 대응하지 못하는 지금의 문학은 본래적 의미의 문학에서 멀어졌으므로 지금 문학은 없다는 것이 가라타니의 주장이다. 이제 막 문학을 시작하는 이들을 향해 누군가는 문학이 진작 끝났노라고 선언하는 것이다. 이런 낭패가! 신형철씨의 화려한 글 ‘몰락의 에티카­: 21세기 문학 사용법’은 가라타니의 선언을 크게 의식하고 있다.

“거인으로서의 문학이 죽었다고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문학은 본래부터 그런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본래 난쟁이였고, 더 작게는 ‘짱돌’이었으며, 더욱더 작게는 바이러스일지도 모른다. 가장 ‘협소한’ 영역 안에서 가장 ‘깊게’ 침투해 들어가는 것이 문학이라 하면 어떨까.(…)넓은 총체성이 아니라 깊은 총체성 말이다.”

“다른 총체성이 있고 다른 윤리가 있다”고 신형철씨는 주장한다. 그 새로운 총체성의 이름은 ‘파편으로서의 총체성’이라고. “21세기라고 해서 변하는 것은 없다”면서 여전히 아름다움과 상상력에 대한 믿음을 피력하는 김중혁씨의 글은 평론가의 주장과 다르면서도 같다.(최재봉 기자)

06. 11. 24.

P.S. 굳이 분류하자면 '20세기 문학독자'로서 내가 동감하는 견해는 시인 진은영씨의 것이다. 일곱 가지 항목으로 규정하면, '21세기 문학'은 (1)다소 지겹다. (2)지나치게 전복적인 것이 아니라 다소 빤하고 (3)몇 가지 문학적 수사에만 능숙하다. (4)너무 쉽다. (5)결코 난해하지 않다. (6)몇몇 인디밴드 음악이나 일본만화, 퀴어문화 등등 특정한 문화적 코드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때문에, (7)사실은 누군가를 감염시키는 데 실패했다.

"거인으로서의 문학이 죽었다고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문학은 본래부터 그런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라는 건 '21세기 문학세대'의 활기찬(하지만 수세적인) 상상력이다. '본래'라는 어사가 굳이 동원될 필요가 있을까? 지겹고 빤하고 쉽고 그래서 실패했다는 걸 인정하는 것, 그 '바닥'에서 뭔가 기대해볼 수 있는 게 아닐까? '몰락의 에티카'는 몰락의 승인을 전제로 작동하는 윤리학일 테니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인 2006-11-24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어. 저 중 진은영 시인이 '우리'라고 묶을 수 있는 것은 아닐텐데. (물론 긍정적 의미로). 진은영 시인 또한, 자기가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역설적으로 지양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읽히는 데요. 구해서 읽어봐야겠네요.
ㅋ 그리고 반가운 형철이형의 글. '화려한'이라는 최재봉 기자의 수사.
 
 전출처 : 이매지 > 찬바람이 불면 떠오르는 스무살 그 소년

김현진, 故 서지원을 추억하다

<인어공주를 위하여>의 서지원과 가수 서지원

‘누나’가 대세다. 팬티의상으로 화끈하게 가수 컴백한 엄정화 언니는 호탕하게 이승기에게 “너라고 부르라”고 하고, 섹시한 현영 언니는 동생들에게 예의 S라인 몸매를 과시하며 누나 누나의, 누나 누나의 꿈을 이뤄 달라고 속삭인다. 슈퍼 주니어니 동방신기를 사랑하는 어린 소녀들 못지않게 강력한 팬층 역시 경제력과 행동력과 조직 장악력을 겸비한 2,30대 누나 팬들이다. 그야말로 예쁜 것들을 죄다 누나들이 먹여 살리는 사회가 된 형국이다. 사실 이승기가 몇 년 전 너라고 부르겠다며 온 세상 연상녀들의 가슴을 적셨을 때 나는 그 노래가 썩 맘에 들지 않았는데, 그건 나에게 확실한 ‘누나쏭’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이승기도, 그 누구도 이 누나를 위한 세레나데를 넘을 수는 없다. 그 원조는 바로 서지원이다. 본명은 박병철, 당시 소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미라의 순정만화 <인어공주를 위하여>의 남자 주인공 서지원의 이름을 따서 예명을 삼았다. 실은 그것도 사람들이 그를 많이 놀리던 이유였다.

사람은 가고 세상에 남은 노래를 듣는다

그는 살아서 두 장, 죽어서 두 장의 앨범을 남겼다

살아 있을 때 사람들은 그를 잘 몰랐고, 죽고 나서야 많이 알았고, 죽고 나서 노래 좀 떴다고 사람들이 많이 비웃었다. 서지원이 살아 있을 때 그를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것은 “나는 음악적 취향이라고는 요만큼도 없는 철없는 여자애랍니다”라고 털어놓는 것과 같았고, 서지원이 죽었을 때 그를 좋아했노라고 고백하는 것은 “저는 군중심리에 잘 휩쓸리고 엄청 감상적인, 그야말로 10대 소녀여요”라고 제 입으로 부는 것과 같은 거였다. 하지만 그가 죽고 나서 노래만 홀로 남아 가요 프로그램 1위를 했던 ‘내 눈물 모아’보다 살아 있을 때 불렀던 자잘한 노래들이 훨씬, 좋았다. 10년도 더 지난 어느 멍한 일요일, 버스를 타고 서울역 고가 위를 지나가고 있는데 라디오에서 들려온 목소리가 그 서지원의 데뷔곡이었다. 안녕 안녕 인사 뒤로 널 떠나갈 때를 아직도 되뇌이며 울먹이는 널 위해서. (‘또 다른 시작’) 그 목소리는 맑고, 특징 없고, 부담 없고, 듣기 좋았다. 그게 그의 약점이었다.

공손하고 수줍었던 그의 세레나데

소녀들의 왕자님이 되기에는 어설프게 곱상한 외모가 2% 부족했고, 대놓고 섹시하기에는 너무 수줍었고, 발라드의 왕자가 되기에는 이승환과 신승훈이 너무나 강력했고, 댄스가수가 되기에는 룰라와 듀스의 벽이 막강했다. 그렇지만 그런 그의 어정쩡함을 찾는 사람들이 없진 않았다. 예의 원조 ‘누나쏭’을 들은 것은 중학교 때 방송반 활동을 하면서 노래 신청 쪽지를 모을 때였다. 몇 학년 몇 반 아무개가 쓴 신청곡 중에 ‘76-70=♡’라는 노래가 있었다. 서지원이 박선주와 함께 부른 듀엣곡이었는데, 방송반 애들은 모여서 그 하트 기호에 머리를 갸웃거렸다. 이걸 뭐라고 읽어야 돼? 칠십육 빼기 칠십은 하트? 칠육 빼기 칠공 이콜… 하트?

지금이라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칠육 빼기 칠공은? 그거 연애지, 연애. 이 누나를 위한 세레나데는 이승기의 그것보다 훨씬 공손하다. 다짜고짜 나를 동생으로만 생각한다며 징징대다가 버럭 허락도 안 받고 너라고 부르겠다며 대뜸 맞장 뜨는 이승기와 달리 서지원은 조심스레 묻는다. 혹시 그대 그걸 알고 있나요 내가 그댈 사랑한다는 걸. 가끔씩 멍하니 그댈 몰래 훔쳐보곤 했다는걸. 몇 년간의 여차저차한 경험으로 연하남이라면 이부터 갈리는 나는 새파랗게 어린 녀석이 이승기 노래처럼 다짜고짜 너라고 부를게 니가 뭐라고 하든지! 라며 땡깡을 부리면 이놈의 자식 버르장머리 봐라, 하며 걷어차 줄 자신이 있지만 이렇게 조용히, 혹시 그댄 알고 있냐고, 들킬까봐 냉정한 척 했는데 이젠 더 이상 자신이 없다고 조근조근 속삭인다면 완전 자신 없다. 걷어차긴 커녕 저기 얘 우리 이러면 안 돼, 돼, 돼, 돼… 라며 항복해 버릴 게 뻔하다.

사랑도, 이별도, 죽음도 지나간다

내 눈물의 편지 하늘에 닿으면 (‘내 눈물 모아’)

어쨌든 이 달콤하고 심심한 남자는 고작 20살에 죽었다. 76년에 태어나 96년에 죽었고, 채 성년이 되기도 전이었다. 남자라고 부르기도 민망하게 애처로운 나이였다.‘내 눈물 모아’는 공전의 히트를 했지만 죽고 나서 뭐가 됐든 죽은 사람은 아무 것도 모르고 덕 볼 일도 없으니 도무지 아무 짝에도 소용없는 일이다.‘내 눈물 모아’는 좋은 노래였지만 그런 거국적 히트는 어쩐지 서지원과 어울리지 않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 또한 내 편견이다. 그리고 그건 많은 사람들의 편견이기도 했다. 그 당시에는 유독 굵직한 가수들이 죽었는데 서지원의 죽음은 듀스 김성재의 죽음처럼 드라마틱하지도 않았고, 김광석의 죽음처럼 수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주지도 못했다. 아쉽지만 그것은 크지 않은 파문이었고, 오히려 철딱서니 없는 어린 아이돌 가수가 홧김에 목숨 아까운 줄 모르고 끊었다는 비난까지 들었다. 사후 발표된 3집 앨범 <Made in Heaven>에 실린 타이틀곡은 그런 비난에의 대답 같은 노래였다. 시간이 덜어주지 않는 슬픔은 없나 봐. 사랑도 이별도, 그때가 좋았어. (‘그때가 좋았어’)

스무 살은 그때가 좋았다고 말하기엔 가소로운 나이지만 서지원은 죽어 버림으로써 살아 있을 때, 살아 있던 때, 그때가 좋았다고 말할 영원한 권리를 획득했다. 죽은 사람은 침묵하고 산 사람은 어쨌거나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해가 갈 때마다 꼭 싸늘한 계절에, 술을 많이 마신 날이면 어김없이 그 가사가 생각이 난다. 사랑도, 이별도, 그때가 좋았어… 오바하기 좋아하는 성격대로 나는 내가 지나온 모든 날들이 토할 만큼 싫지만 술에 반쯤 취해서 어디 길바닥에 앉아 좀 깨고 집에 가야지, 이런 날이면 변함없이 흥얼흥얼, 그 노래를 부르게 된다. 시간이 덜어주지 않는 슬픔은 없나 봐, 하지만 이젠 그 모두가 오래 전 일 같아… 그때가 좋았어. 그렇다, 이 모든 것들은, 다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말하겠지 “그때가 좋았어”

좋아하는 가수 누구예요? 하는 질문에 서지원 노래 좋아하는데요, 하고 대답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그게 누구지? 프로게이머? 이거나 아니면 대부분 조소다. 아 그 자살한 애? 걘 도대체 왜 죽었대? 그 반문들에는 대부분 별 것도 아닌 애가 죽어서 떴다는 투가 들어 있는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누구한테 얼마나 대단한 별건지 모를 일이다. 그냥 내 취향을 비웃으며 누가 그런 소리를 하면, 댁은 얼마나 별거냐, 라고 하진 않고 그냥 말한다. 제 명보다 짧게 죽었으면 다 개죽음이지 잘난 죽음 못난 죽음 따로 있나요. 그냥 죽은 사람은 다 불쌍하고 산 사람도 다 불쌍하지… 그래서 죽은 사람 중 이렇게 운 좋은 사람은 노래로라도 남고 산 사람은 술 마신 날 그 노래에 제 추억을 섞어 죽은 사람을 다시 한 번 불러낸다.
헤어졌던 마지막 날에 너를 미워하며 마음이 아파 긴 밤 지샌 어제의 하루들. 하지만 이젠 그 모두가 오래 전 일 같아. (‘그때가 좋았어’)
분명히 금방, 또 오래 전 일이 될 오늘을 살아내면서.

 

 

출처 : http://www.magazinet.co.kr/Articles/article_view.php?mm=012002003&article_id=42980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기인 2006-11-24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서지원. 제 한때 애창곡이 '내 눈물 모아'랑 'I Miss You'였는데..
오랜만에 노래방이나 가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