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해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다음주 목요일이 입소날이 되고 보니. 정말 싱숭생숭하다.
오늘은 학교 교수님들께 군대간다고 인사를 드렸는데, 몸 조심하라고, 훈련 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고 하시고 한 선생님께서는 내일 밥 사주신다고 하시고, 지도교수님은 술을 사주셔서 (오랜만에 정말 머리 깨지도록 마셨다 -_-; ) 더욱 기분이 꿀꿀한 것 같다.
음... '몸 조심 하라', '훈련 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그러면 정말 기분이 이상해진다. 어찌보면 남들 다 하는 훈련, 그것도 공익의 몸(?)으로 얼마나 힘든 훈련을 받겠냐만은 역시 기분이 꿀꿀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이제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공익이라는 신분으로 근무를 해야 한다는 것도 스트레스.
아마 내가 훈련소에서 나올 때 쯤이면, 부모님은 외국(인도네시아나 니카라구아)에 계실테고, 하나 뿐이 없는 남동생은 호주에 있을 것이다.
쩝. 우울하다. 정신차리고 훈련받아야지.
1주일 전만해도, 국립 다이어트 캠프를 다녀온다고 하면서 무슨 환송회를 하느냐고 친구들한테 말했던 나지만. 역시 기분이 꿀꿀 ㅜㅠ
피아노나 치고, 카이스트나 보면서 살아야지.
군대가 나를 어떻게 훈육할지 참. 외부자의 시선으로 내 몸과 마음에 일어나는 변화를 지켜봐야겠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