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해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다음주 목요일이 입소날이 되고 보니. 정말 싱숭생숭하다.

오늘은 학교 교수님들께 군대간다고 인사를 드렸는데, 몸 조심하라고, 훈련 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고 하시고 한 선생님께서는 내일 밥 사주신다고 하시고, 지도교수님은 술을 사주셔서 (오랜만에 정말 머리 깨지도록 마셨다 -_-; ) 더욱 기분이 꿀꿀한 것 같다.

음... '몸 조심 하라', '훈련 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그러면 정말 기분이 이상해진다. 어찌보면 남들 다 하는 훈련, 그것도 공익의 몸(?)으로 얼마나 힘든 훈련을 받겠냐만은 역시 기분이 꿀꿀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이제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공익이라는 신분으로 근무를 해야 한다는 것도 스트레스.

아마 내가 훈련소에서 나올 때 쯤이면, 부모님은 외국(인도네시아나 니카라구아)에 계실테고, 하나 뿐이 없는 남동생은 호주에 있을 것이다.

쩝. 우울하다. 정신차리고 훈련받아야지.

1주일 전만해도, 국립 다이어트 캠프를 다녀온다고 하면서 무슨 환송회를 하느냐고 친구들한테 말했던 나지만. 역시 기분이 꿀꿀 ㅜㅠ

피아노나 치고, 카이스트나 보면서 살아야지.

군대가 나를 어떻게 훈육할지 참. 외부자의 시선으로 내 몸과 마음에 일어나는 변화를 지켜봐야겠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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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아빠 2006-09-05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90년에 군에 입대했으니까 꽤 시간이 흘렀네요... 입대하기 전에는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이 마음을 짓눌렀지만,막상 훈련소생활을 시작하면 뭐 특별히 죽도록 힘들지는 않았던 듯합니다. 다양한 유형의 사람도 많이 만나고...훈련 너무 열심히 받지 마라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로 중간만 가라라는 말도 있는데, 훈련을 너무 잘 받으면 특공대나 훈련이 무지 힘든 부대로 차출되고,너무 못 받으면 고문관 취급을 받아서 훈련소 생활이 힘들고...몸 건강히 잘 다녀오시길....

비자림 2006-09-05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금질 후에 더 단단해 지는 칼처럼 잘 견뎌 내시길..^^
화이팅, 기인님!

기인 2006-09-05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감사드립니다. :) 헤헤 그냥저냥 견뎌서 돌아오겠습니다. ㅎㅎ

이매지 2006-09-05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령껏, 적당히. 그리고 건강히 다녀오세요^^ 가기전에 술 너무 많이 드시지는 마시구요^^ 머리가 뽀개지게 마시셨다니!ㅋ

기인 2006-09-05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제야 쫌 진정이 되었습니다. 이매지님은 머리가 뽀개지게 마셔본 적 없으세요? ㅎㅎ 내장은 진동을 하고 -_-; 숙취라는 것을 어제 처음 느꼈습니다 ㅡ,.ㅡ

건우와 연우 2006-09-05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리는 잘 돼가시나요?
저희 사무실에도 공익근무요원들이 있는데 이젠 익숙해서 회사동료 같아요...^^
혹 기인님도 이쪽으로 오실려나...^^

기인 2006-09-05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어디신데요? ㅎㅎ 저는 관악구청에서 근무할 예정입니다 ^^; 내근이면 관악구청, 외근이면 관악구 인근 구청관리시설에서요 ㅎㅎ

Mephistopheles 2006-09-08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 제 구역이군요...^^

기인 2006-09-08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 메피스토님께 잘 보여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