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대체 저게 무슨 말인가, 하다가 다음뉴스를 보니까 '된장녀'란 스타벅스를 애호하고 과시적 소비에 물들고 지적수준이 떨어지는 여대생을 지칭하는 말이고, 반면에 '고추장남'이란 복학생에 가난하여 후줄그레하고 취업준비에 바쁜 남대생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한다.

허.. 참. 어쨌든 두 '성' 간의 다툼이 치열한 모냥. 남정네들이 그동안 쌓인 것이 많은 모냥인지, '된장녀'들의 허위의식에 대해서 공격을 하고 있다. 그냥저냥 사회생물학적으로 비판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오늘 1930년대 잡지를 읽다가 이런 '된장녀/고추장남'과 비슷한 내용이 그 당시에도 이미 미국에서 이야기 되어서 옮겨온다.

<삼천리> 1933. 9. 01.

百萬弗과 완전한 戀愛의 어느 쪽을 取하겟는가? (*이때 백만불은 화폐가치가 다르니 아마 지금에서는 로또 1등과 환상적인 연애의 어느 족을 택하겠는가? 가 되겠다. 물론 여기서 '환상적'인을 강조한다면 애인이 재벌이겠지만;;  대충 의미는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자기가 경험했던 최고의 연애의 순간과 로또 1등이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 )


米國 윌리암 大學敎授 提出

대학교수 윌리암, 마-스톤 박사는 아메리까 대학생에게 우에 쓴 것과 가튼 질문을 發하엿더니.
1. 남학생들은 전부(實로 한 사람도 빼지 안코) 「金」이라 대답을 썻고.
2. 여학생은 100명중 92명까지는 「완전한 연애라고 썻스며 남어지 8명도 「金」이라고 쓰기는 하엿스나 한 사람 빼지 안코 「그 만큼 한 돈이 잇스면 연애는 확실히 지배할 수 잇스니까」하는 의미의 添書가 잇섯다.

여성이 본 남성의 결점. 남성이 본 여성의 결점
이에 대하야 남학생은 여학생을 경멸하고 반대를 여학생은 남학생을 경멸하고 잇는 사실이 드러낫다.
그리고 남학생은 자기네들 남성의 美點이라고 생각하는 特長 26點을 들고 결점 又는 惡習癖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8개를 승인하엿슴니다.
그런데 상대방의 여학생에 대하여는 결점 29를 헤이엇고 美點은 열두 가지만 승인하엿슴니다.

여학생들은 엇더하엿는가. 여학생들은 남학생에게서 결점 스물 한 가지를 차저내엇고 美點은 열 한 가지를 승인하엿고 그리고 자기들 여학생 자신에 대하여 美點 열넷을 들고 약점 18을 승인하고 잇슴니다.

그중 중요한 것을 들건대―
남학생이 인정한 여학생의 美點

1. 참잉네스(사랑스러운 점)
2. 싹싹하고 부드러운 점.
3. 온정이 잇는 것.
4. 沒利我的.
5. 神祕的.
6. 蠱惑的.

여학생이 본 남학생의 美點

1. 모험적인 것.
2. 일에 부즈런한 것.
3. 瑣事에 놀나지 안는 것.
4. 육체력이 勝한 것.
5. 테모그라직 한 것.
6. 誠意하고 耐久力이 강한 것 등등.

남학생이 지적한 여학생의 결점

1. 拜金主義
2. 정서적이고 확정성이 결핍한 것.
3. 거짓말쟁이
4. 미듬성이 적은 것.
5. 어린애 갓다.
6. 관용성이 업는 것 등등.

여학생이 인정한 남학생의 결점

1. 이기적인 것.
2. 웃줄한다.
3. 氣가 변키 쉽다.
4. 잔인하다.
5. 건방지다.
6. 단순하다.
7. 쉽사리 속혀 너머가는 것 등.

 

그 때나 저제나 남자들은 여자들이 '돈'을 중시한다고 비판한다. 고전적 드라마 패턴인 듯. 돈, 권력있는 남성에 매력을 느끼는 여성이나 아름다운 여성을 좋아하는 남성이나 다를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자들은 꽤나 분개하는 듯.

'진정한 사랑'이 아니야. 라는 논리인가. 그렇다면 '외모'를 중시하는 것도 진정한 사랑이 아니야. 라는 논리로 나오면 어쩔껀가. '내면'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결국 그 '사람'만을 보자?

그 '사람'이라는 것 또한 여러가지 관계망인 것. 그 중의 계급적 출신성분 또한 그 사람됨을 형성하는 큰 요소. 어쨌든 돈 많은 남자 좋아하는 여자들을 보면 배아픈 것은 인정될 수 있지만, 그것은 잘생긴 남자 좋아하는 여자들을 봐도 배아픈 것.

어쨌든 배는 아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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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8-04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하필 된장이랑 스타벅스가 연결되는 거죠? 참 신기한 작명이네요.

물만두 2006-08-04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기서 알았네요.

닉네임을뭐라하지 2006-08-04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젠장에서 덴장에서 된장으로 변했다고 하더군요.
그건 그렇고 이것 참 알흠다운 문장이라 아니할 수 없군요. ㅎ
예전엔 米국이라 했군요.

기인 2006-08-04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된장녀'의 어원(?) 혹은 작명의도, 과정에 대해서 여러 의견이 있네요. ㅎㅎ 이제 다 주장되면 그런 의미가 덧칠 되는 것이겠지요. 사후적으로요. :)

연랑님/ 네 지금도 일본과 중국은 쌀 米자를 씁니다. 그런데 예전 잡지들보면 간혹가다 아름다울 美자를 쓰기도 해요. 하지만 쌀 米자가 더 많습니다. 완전히 정해지지는 않은 모양이에요. 언제부터 한국만 아름다울 美자를 쓰게 되었는지도 궁금하네요. 한국전쟁 이후부터일 것 같기는 합니다 ^^; 참고로 요즘 꼬리 尾자를 쓰는 분들도 계십니다. ^^;

다우님/ 네. ㅎㅎ 일부 여성들이 '돈을 밝히는 것'이 일부 여성들이 '돈만 밝히는 것'으로 되었다가 많은 여성들이 '돈만 밝힌다'로 되어가는 과정... ㅎㅎ
ㅋ 그래도 '표면 논리'는 '진정한 사랑'이 아니야/돈만 밝히는 것은 나쁜 사람이야 라는 것이겠죠. 논쟁과정에서 일종의 도덕적 우위를 자신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것을 자각하게 만들고 싶어서 안달하는 것 같습니다. ^^;
화를 내는 까닭은 '많은 여성들이 돈만 밝힌다'라는 전제 하에, 자신이 돈(자본/부르디외 식으로 경제적 자본 외에도 다른 자본도 포함될 듯)이 없기 때문일 것이고요.
그러고보면, 댓글 단 남성들의 계급을 분석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네요. ^^;

LAYLA 2006-08-04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널드 트럼프의 아름다운 부인에게
"당신이 저 남자와 결혼한 건 결국 돈 때문 아니냐? (돈을 보고 결혼한거 아니냐?)"
라고 했더니 그녀가
"내가 이렇게 아름답지 않았다면 그사람이 나와 결혼했을거 같느냐"
라고 대답했다고 들었는데 아아아 얼마나 웃기던지요 ^^ 그 여자가 새롭게 보였어요.

기인 2006-08-04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그 대화 TV에서 봤습니다. ㅋ 러닝머신 뛰면서요 ^^;
제가 기억하는 뉘앙스는 조금 다릅니다.
로널드 트럼프 (60대인듯)의 아름다운 부인 (20대후반/30대초반으로 보임)
"로널드가 지금처럼 부자가 아니더라도 그를 사랑했겠느냐?"
그녀 왈
"내가 지금처럼 아름답지 않았다면 그 사람이 나를 사랑했을것 같은가?"
ㅎㅎ

뭐. 사실 쫌 씁쓸하기는 하지만. '자본'이라는 게 단지 외적인 것만은 아닌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사고방식, 행동패턴, 취향. 즉 부르디외가 말하는 '아비투스'를 결정하고,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데 '그 사람'이 누구냐 또한 어떤 '계급'출신이냐에 많이 결정되는 것 같아요. (물론 이것만으로는 아니겠지만)
그래서 할리우드 영화 (귀여운 여인 등)나 우리나라 드라마에서도 간혹 보이는 계급간의 사랑(재벌과 평범녀)은 사실 잘 믿어지지 않지요. 결국 잘 되기도 힘들 것 같구..
물론 여기서 '자본'은 경제적 부 뿐만 아니라, 문화적, 제도적 자본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요. ^^;

Mephistopheles 2006-08-05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찌되었던 스타벅스 커피값은 좀 비싼감이 있습니다...^^
(싸다고 사다 마시진 않겠지만요..^^)

기인 2006-08-05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 ㅎㅎ 그런데 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요. ^^;

2007-01-04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