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74%, 신부 26% 부담..주택 마련비가 66% 차지

복지부 조사..출산계획 자녀수는 평균 1.62명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 지난해 신혼부부 1쌍의 총 결혼 비용이 1억2천944만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좋은만남 선우 부설 한국결혼문화연구소와 사단법인 하이패밀리에 의뢰, 지난해 결혼한 신혼부부 305쌍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결혼 비용 가운데 신랑측이 9천609만원(74.2%)을, 신부측이 3천335만원(25.8%)을 각각 부담했다. 이 같은 비용은 2003년의 1억3천498만원에 비해 554만원 감소한 것이다.

결혼 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신랑측이 주로 부담하는 주택마련비로 8천571만원(66.2%)에 달했다. 다음이 예식장비 1천25만원(8.9%), 예단 840만원(6.5%), 예물 718만원(5.5%), 가전제품 596만원(4.6%) 등의 순이었다.

총 결혼 비용으로 5천만-1억5천만원을 사용한 부부가 가장 많아 56.8%를 차지했다. 5천만원 미만을 썼다는 부부가 16%인 반면 3억원 이상 고액을 지출한 부부는 4.3%였다.

결혼 비용은 가족들로부터 지원받은 것이 7천227만원(55.8%)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본인이 마련하거나(4천284만원, 33.1%) 대출을 받은(1천433만원, 11.1%) 것이었다.

이들 신혼 부부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녀 수는 평균 2.05명이었으나 실제 출산 계획은 평균 1.62명이었다. 부부의 57.2%는 출산할 자녀로 2명을 계획하고 있으며 28.8%는 1명, 6.4%는 3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반면 자녀를 갖지 않겠다는 응답도 7.7%나 됐다.

신랑.신부의 연령 차이로는 신랑이 3-4세 연상인 경우가 34.6%였고, 신랑 1-2세 연상(23.7%), 동갑(19.1%) 등도 많았다. 신부가 연상인 경우는 5.7%였다.

신랑의 소득이 신부보다 높은 부부가 82.6%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학력은 동등학력이 62.5%, 신랑의 학력이 신부보다 높은 부부가 26.8%, 신부 학력이 높은 부부가 10.6%였다.

이들 부부의 94.8%는 약혼식을 하지 않았고, 함들이 행사를 한 경우는 절반이 조금 넘는 52.8%에 그쳤다.

부부의 72.1%가 맞벌이를 하고 있으나, 가사 분담률은 아내가 67.8%, 남편이 32.2%로 나타났다.

hjw@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뭐랄까. 갑자기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생각난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눈이 푹푹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역시 가난한 인문학도의 감수성이란;;; 그나저나 현재 전재산 400만원. 이것의 20배?!

흠.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눈이 푹푹 내린다

라니.. 차라리 완전히 시인이나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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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22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허걱입니다...

이매지 2006-07-22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 결혼이나 하겠냐싶은. -_ -;

기인 2006-07-22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네; 한 선배는 결혼식 안 하는 대신 그 돈으로 유럽여행 다녀왔다는데, 결국은 얼마전에 이혼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뭔가. 돈이 너무 많이 들어요 ㅜㅠ 정말 '대한민국' 평균값이까요? ;;;
이매지님/ 네; 흠. 총재산 400만원인데, 나날이 줄고 있어요. 논문 쓰면서 2년만에 600만원 까먹었다는;;;;

기인 2006-07-22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백석 저 시는 참 좋지요? :) ㅎㅎ

이매지 2006-07-22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총재산 300 있었는데 홀랑 200을 어무이한테 빌려드렸더니 날이갈수록 통장잔액이 줄어들고 있는 ㅠ_ㅠ

기인 2006-07-22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이매지님은 아직 학부생이잖아요~ 학부생은 아직 학생이니 괜찮아요. :)
저는 준(?)사회인; 결혼도 생각해야 할 때라서, 재정상태를 일신하고 싶지만;;;
흠. 공익 가면 과외재벌이나 노려볼까 생각 중이에요 ㅜㅠ

kocka 2006-07-23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석시 너무 좋아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소리내 읽고 싶게 만드는..모음 사용같은거..시가 포근해^^

머.. 나타샤를 사랑"은"하고..가 좀 맘이 아프기는 허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고...흠....

기인 2006-07-23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좋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