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차이나 -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KBS <슈퍼차이나>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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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샀을 때만 하더라도 정말 세계는 중국이 주도하는 날이 올 것 같았고, 명동과 강남과 제주도에 넘쳐나는 중국인과그들을 상대하는 가게들을 보며 저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빠져나가면 큰 일이 날 것 같았다. 내수 시장에만 집중해도 가뿐히 세계 순위권에 올라가는 중국 기업들과 한류 바람을 한번 타고 일약 중화권 스타가 된 연예인들이 한국으로 금의환향하는 것을 볼때마다 역시 대국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이 역사적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면 왠지 뒤쳐져버리지 않을까 조바심이 났다.
지금은 어떻냐고? 금한령, 한한령 이후에 분명히 피해를 보는 분들이 늘어난 것은 맞겠지만 한편으로는 오히려 더 좋다는 사람들도 있다. 백번 양보해 금한령, 한한령은 험한 세계 정세에서 자국의 이익과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 하더라도, 경제 발전의 정도와 마치 반비례하는 것 같은 정치 및 사회 분위기와 최근 미국과의 충돌사를 보면 분명히 '세계의 시장'은 맞지만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나처럼 중국이란 나라는 왜 그럴까?하고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세계에 뻗어나가 있는 중국의 힘, 인민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강력한 공산당의 지도력. 앞으로 어떻게 세계 정세가 바뀔 수는 알 수 없지만, 중국 옆에서 위축된다면 이사가라고 했던 앨빈 토플러의 반어적 지적처럼 한국 사람이라면 어느 분야에 있는 사람이든 한번쯤 중국에 대해 무조건적인 찬양이나 멸시가 아닌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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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현대미술사 - 천재 예술가들의 크리에이티브 경쟁
윌 곰퍼츠 지음, 김세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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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명이 언덕에 올라 똑같은 풍경을 역시나 똑같은 카메라로 담는다면 거의 다를 바 없는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열 명이 며칠 동안 언덕에 앉아 똑같은 풍경을 그린다면 전혀 다른 그림들을 그리게 된다. 개개인마다 다른 예술적 기량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 때문이다. 다시 말해, 모두 같은 풍경을 볼 수는 있어도 정확히 같은 대상을 보지는 않는다. 특정한 상황에 처한 개개인은 고유한 편견, 경험, 취향, 지식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해석한다. 대개는 흥미로운 것을 관찰하고, 그렇지 않은 것들을 무시한다. 농가의 마당을 그리더라도 누군가는 닭, 다른 누군가는 농부의 아내에 집중할 수 있다. p122

쇼펜하우어의 음악론은 바그너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염세주의자인 쇼펜하우어는 모두가 '의지'의 노예이며 기본적이고도 끝없는 성(性), 식(食), 안전 같은 욕망에 갇혀 살아가므로, 인생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처럼 단조로운 쳇바퀴에서 구원받을 유일한 방법은 인간에게 초월적이며 지적인 출구를 제시하고 긴장을 해소해주는 예술뿐이라 주장했다. 음악은 추상적이다. 귀로는 들리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음표는 인간이 추구하는 '의지'와 이성의 감옥에 갇힌 상상력을 해방한다. 그렇기에 그의 주장대로라면 모두가 열망하는 얼마간의 자유를 실현할 수 있는 지고한 예술은 음악이었다. p 217

미술은 나에게 오래도록 접근 어려운 분야였다. 교과서 상에서 시대별로 나열되던 ~파, ~파의 사조들, 시험 때 반짝 보고 나면 다시는 들여다 볼 일 없었고, 그나마 왠지 모르게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알 것 같은 인상파 화가들, 그리고 그림뿐 아니라 작가 개인의 삶마저 흥미로운 후기 인상파의 고흐나 고갱을 제외하면 각 작가간의 구별도 어려웠다고 할까.
이 책은 큐레이터의 글이다. 즉, 미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수많은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을 고민해야 할 위치에 7년간, 그것도 세계 최고의 미술관중 하나인 영국 테이트 갤러리에서 근무했다. 당연히 이 책은 현대 미술의 핵심을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예술사와 예술 작품을 다루는 책 치고는 비교적 빨리 읽히고 쉽게 책장이 넘어가는 편이다. 잘 모르는 사람이 어렵게 강의를 하고 잘 아는 사람이 쉽게 강의를 한다고 하는데 이 책은 읽다가 걸리는 부분이 없지만 한 문단문단마다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흘러나온다. 한 번 읽고 나서 다른 책으로 넘어가도 좋고 텀을 두고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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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뒤바꾼 아이디어 100 ㅣ 100 IDEAS 시리즈 6
데이비드 파킨슨 지음, 이시은 옮김 / 시드포스트(SEEDPOST)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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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뒤바꾼 아이디어를 선정한 노력을 약간만 빼서 이 책을 바꿀 아이디어를 짜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이미 영화에대해 상당한 지식을 가진 독자라면 모를까, 100가지 소재도 생소한데 그 소재를 설명하기 위해 예를 든 영화들 조차도 생소하니 읽으면 읽을 수록 무슨 말인지 모르는 순간이 이어진다. 3d 를 설명하며 아바타를 언급하거나 해리포터와 시리즈 영화를 연결한 정도는 모든 독자가 이해할 수 있지만, 20세기 초반의 생전 처음 들어보는 영화 십여편을 나열하며 그야말로 생소한 개념을 설명하는데 답답하기만 할 뿐이다. 차라리 영화 속 법률, 히치콕 일대기, 정신의학과 영화, 음식 영화등 하나의 토픽을 가지고 깊이 있게 다룬 책들보다 수십배나 많은 영화를 다루면서도 정작 수십분의 일도 되지 않는 인상을 남기는 것 같다. 백과사전과 같은 구성을 원했다면 차라리 각각의 아이디어 밑에 정의, 개념 등을 바로 구별해서 적어주고, 본문에 나오는 영화들을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여 도표로 그려주고, 그것을 다시 본문에서 자세하게 설명하는 게 훨씬 낫지 않았을까 싶다. 사진 분량을 좀 줄이고 말이다. 어차피 모르는 영화라면 영상을 보지 않는 이상 정지된 화면을 포착한 사진 자료만으로는 이해도 잘 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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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당연한 것들의 흑역사 - 온갖 혹평과 조롱을 받았던 혁신에 얽힌 뒷이야기
앨버트 잭 지음, 김아림 옮김 / 리얼부커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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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별로라서가 아니라 이 정도 정보는 위키피디아, 구글링, 네이버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기에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지 이유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에 딱히 남에게 권하기 어려운 것 같다. 책이 책다울 수 있고, 책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기에 이 책은 가장 안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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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ㅣ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1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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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 딱 3가지를 꼽는다면,
~을 만졌을 때 설레는가?
~한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한 것으로 ~는 그 역할을 다 했다,
일 것이다. 무슨 소리냐면

한동안 입지 않은 옷이라면 다시 입을 순간은 오지 않는다. 한 때는 그 옷 때문에 설렜을지 몰라도 지금 그 옷을 만질 때 설레지 않는다면 그 옷은 앞으로 내가 이런 스타일의 옷은 입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으로 그 역할을 다 했다. 그러니 버려라. 정리의 시작이자 절반은 버리는 것이다.

로 정리할 수 있겠다. 옷의 자리에 책이든 신발이든 영수증이든 서류든 신문이든 뭘 대입해도 결론은 같다.

읽다가 나도 모르게 피식피식 웃고 있었다. 어떤 부분에서는 폭소를 터뜨리며. 특히 버릴 물건을 가족에게 보이지 마라, 내가 쓰지 않는 물건을 가족에게 주지 마라, 버리기 아까운 옷이라고 실내복으로 입지 마라, 친정집을 추억의 물건의 피난처로 삼지 마라 등등의 부분에서는 아, 정말 사람들 사는 게 비슷하구나, 산다는 게 어떤 의미에서는 한없이 단순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마다 나름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정리에 대해서 이만큼 간결하고 명료하게 독자를 설득해내는 책은 보지 못했다. 15살부터 시작된 저자의 정리 인생은 어떤 분야이든 한 우물을 깊게 파서 끝내 경지에 이르고야 마는 일본인 특유의 성실함 내지는 집요함이 느껴져 탄복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내 마음 속에서 자꾸 떠오르는 정리에 대한 핑계를 끝끝내 설득해내는 저자의 내공에 감탄하며, 내 방이 정리 리바운드 상황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하며 즐겁게 책 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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