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사랑을 할 딸에게 - 딸의 사랑을 응원하는 엄마의 30년 사회생활 다이어리
유인경 지음 / 위즈덤경향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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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엄마가 처녀시절에는 남자와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도, 연애를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라고 변명하고 싶지만 당시에도 연애를 잘하던 친구들은 많았다. 곰곰 생각해보니 내가 연애를 잘 못하거나 좋은 남자들을 만나지 못했던 것은 결국 내가 그다지 '좋은' 여자가 아니었음을 이제 알겠다. 난 남자들의 좋은 점을 찾으러 노력하거나, 부족한 점을 채워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무조건 괜찮은 남자, 그럴듯한 남자를 만나려고만 잔머리를 굴렸던 것 같다. 모험과 도전보다는 최대한 안정된 사람을 만나 안전한 사랑을 하려 했지만 그건 얼토당토 않은 나만의 착각이었다. 참 이기적이고 어리석기 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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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 페미니즘과 문화전쟁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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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의 상식 기준’은 아름다운 말이지만, 정치인을 평가할 땐 위험한 기준일 수 있다. 필요 이상의 정치 냉소와 혐오를 낳는 주범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보통 사람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동물로 보는 게 옳다. 정치인을 비하하는 게 아니다. 정치가 아무리 더럽고 고약해도 누군가는 정치를 해야 하는데, 정치라는 직업의 속성은 ‘보통 사람의 상식 기준’으론 결코 감당할 수 없는 것임을 이해하는 동시에 평가의 근거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치의 본질은 갈등이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이상 욕을 먹는 건 피해갈 수 없다. 남에게 욕먹지 않고 사는 걸 삶의 목표로 삼는 사람은 감당할 수 없는 형벌이다. 따라서 이런 사람은 정치를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정치를 하려면 그 어떤 비판과 비난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자신의 소신을 지켜나가야 한다.

그렇긴 하지만 ‘의연’과 ‘무시’, ‘소신’과 ‘아집’의 차이를 구분하긴 쉽지 않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엔 징그러울 정도로 미련한 독선, 오만, 아집에 사로잡힌 정치 지도자일지라도 그 사람은 자신이 숭고한 대의를 위한 의로운 소신을 지켜나간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자신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도 적잖은 만큼 그런 착각이나 환상에서 빠져나오긴 쉽지 않다.

수많은 실험 결과, 권력을 갖게 되면 다른 사람들이 세상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느끼는지를 이해하는 데에 둔감해진다는 것이 밝혀졌다. 정치인들에겐 당연한 일이다. 사실 우리는 정치인에게 상충되는 두 가지 덕목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는 셈이니 말이다.
우리는 정치인에게 민심을 따르라고 말하는 동시에 포퓰리즘에 휘둘리지 말라고 말한다. 소통과 경청을 강조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뚝심’을 예찬한다. 권력의지와 맷집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권력욕’은 버리라고 말한다. 낮은 곳에 임하라고 말하면서도 높은 곳에 있기를 바란다. 그런 원초적 모순 상황에서 정치인이 직업적 행동 양식으로 택한 것이 바로 후안무치다. 이는 의도적인 선택이라기보다는 세월이 흐르면서 형성된 직업적 습속 또는 방어기제라고 보는 게 옳겠다.

사실, 트럼프의 말썽 많은 언행을 정치적 전술이 아니라 정신저인 병적 증상의 발현이라고 보는 분석은 후보 경선이 본격화한 2016년 초부터 이미 제기되었다. 트럼프는 자신이 인생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하루 3~4시간 밖에 자지 않으며 때로는 1시간 남짓 자도 괜찮다고 자랑하고 다녔는데, 그게 바로 ‘수면 박탈sleep deprivation’ 증후라는 것이다.
트럼프의 정신감정 의뢰를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 캠페인도 시작되는 등 트럼프에 대한 정신감정 논란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미국정신의학회는 성명을 내 ‘개인에 대한 정신감정은 비윤리적’이라며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마리아 오퀜도Maria Oquendo 미국정신의학회 회장은 ‘골드워터 규정Goldwater rule’을 거론하며 “올해 대선은 매우 특이한 상황이고, 따라서 몇몇 사람들은 후보자들에 대해 정신 상태를 분석하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나 이 행위는 비윤리적일 뿐만 아니라 무책임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골드워터 규정이란 ‘전문가들이 정신의학적 주제들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것은 괜찮지만, 개인에 대해 정신의학적 진단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명시한 규정이다. 이 규정은 1964년 미국 대선에 출마했던 배리 골드워터Barry goldwater, 1909~1998 공화당 후보의 이름에서 따왔다. 당시 미국의 한 잡지사에서는 1만 2000여명의 정신과 의사들에게 골드워터 후보에 대한 정신감정을 의뢰한 바 있는데, 약 2400여 개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골드워터의 정신 상태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후 미국 사회에서는 이 조사에 대한 윤리적 문제가 제기되었고, 개인에 대한 정신감정을 금지한 골드워터 규정이 만들어졌다. 미국정신의학협회는 1973년부터 이 규정을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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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바닷마을 다이어리 - 미니 포토 카드(8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나가사와 마사미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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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빨간 책방을 통해 만화 원작을 알게 되었고, 이후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에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정말 정말 비현실적인 것은, 어쩜 자매 4명이 다 이렇게 각각 다른 매력으로 예쁠 수 있나, 하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상처를 준 것에 대해 두고두고 마음 아파하며 서로를 보듬어 주는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

 

아야세 하루카는 몸매로만 승부하는 배우인 줄 알았는데 어느새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여배우가 되었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이 영화 때문에 최근에 다녀 온 호주 여행에서 무리하게 울루루 일정을 집어넣었는데 영화는 별로였지만 정말 반짝반짝 빛이 나던 나가사와 마사미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넋놓고 볼 수 밖에 없는 미모이다. 의외로 보수적일 것 같은 일본의 영화계는 오히려 여성들끼리 나오는 영화 중 볼만한 것이 많은 것 같다. 이런 영화가 우리 나라에서 나온다면 인기를 끌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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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블루레이]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 Fisheye Oring 한정판 콤보팩 (2disc: 3D+2D)
매트 리브스 감독, 게리 올드만 외 출연, 앤디 서키스 목소리 / 20세기폭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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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되어가는 유인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얼굴만 유인원일 뿐, 리더를 뽑아 사회를 만들고 각자 살아가는 모습은 인간 사회와 너무나 흡사해서 소름이 끼친다. 마치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 농장을 보는 느낌이었다. 1편의 제임스 프랭코와 프리다 핀토의 아름다운 얼굴을 더 이상 보지 못한 것이 안타깝지만 여주인공인 캐리 러셀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은 반가웠다. 어디서 봤는지 낯익은 얼굴이었는데 이름이 낯설어 찾아봤더니 어거스트 러쉬의 그 여주인공이다. 그 영화 보고 밴드 음악을 하는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와 첼로를 연주하는 캐리 러셀이 서로 다른 음악을 추구하면서도 그 열정에 서로 끌리는 장면이 참 아름답다고 기억에 남았는데(물론 영화적 완성도는 별개다), 그 이후에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는 생각만큼 확 뜨지는 않고 약간 주춤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지만. 찾아보니 단 한해도 쉬지 않고 때로는 한해에 여러 편씩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하고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에도 출연하여 올해에만 4편의 영화를 찍었다니 언젠가 제대로 점화만 되면 활활 타지 않을까 싶다. 천재적인 아들 역할의 프레디 하이모어도 할리우드 스타로 성장했다고 하는데 여주는 그동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쉬었던 걸까, 생각했는데 굵직한 상을 받지는 못해도 꾸준히 후보에 오르며 (주로 드라마 위주이기는 하지만) 성실하게 열일해 온 것 같다. 그러고보니 이 둘은 연인 이전에도 같은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III. 조나단은 톰의 팀의 일원으로, 캐리는 영화 시작하자마자 임무 수행 중 사망하는 톰의 후배로 나온다.

 

어쨌든 이 영화는 사람은 조연일 뿐이니까.

 

누군가는 이 영화에 혹평을 하고, 누군가는 이 영화에 칭송을 한다. 1편보다는 못하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3편으로 가는 연결고리로는 이만한 영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1편이 유인원의 월등함과 대비되는 인간의 무능함이 부각되었다면, 2편은 유인원에 빗대어서 인간 사회를 그려낸 것 같았다. 올해 개봉하는 3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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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 - 아웃케이스 없음
루버트 와이어트 감독, 앤디 서키스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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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아주 오래 전에 나온 SF 영화이고, 최근에 리메이크 되었다는 정도는 알았지만 딱히 볼 마음은 나지 않았다. 원래 SF 영화나 괴수(?)가 나오는 영화를 잘 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시리즈로 나오는 영화들은 중간부터 들어가기가 꺼려지기도 하고, 그렇다고 처음부터 보자니 부담스러워서이다. 영화는 영화일 뿐, 즐거움을 넘어선 의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상하게 최근 개봉하는 영화들은 예년과는 다르게 이거다! 싶은 영화가 없었다. 볼거리만 잔뜩 나열되어 있고 알맹이가 없이 숭숭 구멍이 뚫려 있거나, 그게 아니면 서사의 흐름은 인상적이나 심장을 쿡 찌르는 듯한 한 방이 없어서 보고 나면 맨숭맨숭한 느낌만 들었다. 2016년의 캡틴아메리카: 시빌 워, 주토피아, 데드풀, 2015년의 킹스맨, 인사이드 아웃, 스파이, 위플래쉬, 2014년의 겨울왕국, 인터스텔라, 엣지 오브 투모로우, 2013년의 그래비티, 레미제라블, 라이프 오브 파이도 있다. 벌써 상반기가 지나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올해는 이거다! 싶은 영화라면 연초에 봤던 라라랜드 정도? 인셉션, 다크나이트,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같은 영화가 왜 올해는 없었던 것인지?

 

다가오는 8월에 혹성 탈출 리부트 3부작 중 마지막 3편이 개봉한다고 한다. 앞서 두 편에 대해서는 정말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되었다. 마침 시간과 기회가 맞아떨어졌다고 할까.

 

여태까지 혹성탈출이 총 열 편 정도 나왔고, 그 중 제일 처음 나온 60년대의 작품이 벤허의 찰톤 헤스턴이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얕게(?) 봤는데 의외로 이 시리즈는 역사가 깊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인간이란 정말 한 치 앞날도 모르는 존재로구나,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중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전혀 상상도 못하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된다. 시저가 처음으로 말을 하는 순간은 마치 영화 아티스트에서 처음으로 소리가 나는 장면과 맞먹는 충격을 주었다. 무성 영화에서 처음 유성 영화를 봤을 때의 충격이라고 할까. 알츠하이머에 걸린 주인공의 아버지가 바꿔 쥐고 있는 포크를 살짝 반대로 잡아주는 장면은 또 어떻고. 만물의 영장이라고 까불어대는 인간이 뭐 그리 대단하고 잘난 존재일까하고 영화 보는 내내 생각하게 된다. 인간은 끝까지 영장류를 오인한다. 전투에서 번번이 진 것도 영장류를 얕본 탓이며, 마지막 순간까지 윌조차도 영장류를 보호해야 할 대상 이상으로 보지 못한다. 현재로서는 한참 먼 미래처럼 느껴지는 첨단 기술의 발전을 소재로 하여 어쩌면 고전적인 주제일지 모르는 리더십과 휴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다. 그 이질적인 소재들의 결합이 그야말로 마스터피스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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