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구슬
엘리자 수아 뒤사팽 지음, 이상해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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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프랑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작가의 소설이다. 주인공은 작가의 모습이 상당히 반영되었기에, 이 소설에는 작가의 자전적 요소가 많이 담겨 있을 것이다. 아버지는 프랑스, 어머니는 한국, 외조부모는 일본, 나는 스위스. 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주인공은 어디 한 군데에도 완벽하게 자신을 일치시키지 못하며 소설의 끝에서 혼자 한국행을 결심하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 어떤 곳에서도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결정하지 못한 듯하다. 아마도 이것은 작가 자신의 고민일 것이다. 적어도 이 소설을 완전히 탈고하여 출판사에 넘길 때까지 작가 자신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의 해답을 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 소설의 문장은 감각적이고, 마치 내가 이 소설 안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소설 속 시간적 공간적 setting에 대한 묘사도 훌륭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자꾸 소설로부터 튕겨져 나가는 느낌을 받는다. 이것은 작가 자신이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며, 그렇기에 소설 초반부터 독자를 사로잡았을 아름다운 묘사들은 책을 읽어나갈수록 독자를 놓아주고 멀어져가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주인공에게도, 어쩌면 저자에게도 그녀 또는 그녀들을 둘러싼 환경이 일시적인 감상일뿐 그 이상의 강한 인상은 주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이러한 점은 어떤 독자에게는 매력이, 어떤 독자에게는 반감이 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소설을 읽을 때 바삭바삭한 느낌보다는 끈적끈적한 느낌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이 소설 이후, 작가가 나름의 해답을 찾고 난 이후에 대한 소설이 기대되는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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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쓰는 법 - 독서의 완성 땅콩문고
이원석 지음 / 유유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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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분야이든 그 분야에 대한 애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영화평론가는 영화가, 문학평론가는 문학이, 음악평론가는 음악이, 미술평론가는 미술이, 없다면 존재할 수 없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창작되어진 어떤 것에 대해 시간을 쏟는 것이 취미가 아니라 직업이 될 정도라면, 당연히 그에 대한 애정은 창작물뿐만 아니라 그것을 창작해낸 창작자에도 미쳐야하며 그렇다면 창작자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은 있어야 할 것이다.
제목이 서평 쓰는 법 이기에, 이 책은 서평을 쓰는 법, 그러니까 how 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러나 상당수 내용이 서평이란 무엇이고 바람직한 서평은 어떤 것인지 what 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좋은 서평의 예들을 들어주는 것은 좋으나 그 서평들이 조직화되어 있지 않아 산만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것은 아마도 평론가라는 직업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에 빗대어서만 주장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좋은 서평의 예로 든 서평 중 '내다 버렸다, 누가 혹시라도 쓰레기 더미에서 집어다 읽을까 봐 군데군데 책장을 찢어서' 등등의 표현이 등장하는 서평이 있다. 물론 저자가 한계에 대해서 지적하기는 했지만 좋은 서평의 예로 든 것은 맞다. 이 서평을 쓴 평론가는 직접 자신이 돈 주고 산 책만 평가한다는 말도 덧붙이면서. 기본적으로 저런 평론을 쓰는 평론가는 개인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 책이 정말 별로였다면 거기에 대해 더 자세히 쓰면 되지 저렇게 쓰는 것은 평론가인 내가 우월하다는 표시를 내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전체 글을 읽지 않아 글 전체의 내용은 모르겠으나(사실 저 문장만 보고 전체 글을 구태여 찾아 읽기가 싫어졌다.) 만약 저 문장을 제외한 전체적인 내용이 흠잡을 데 없는 서평이라면 굳이 저 문장을 덧붙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결국 본인의 표현력에 자신이 없어 저 문장을 넣은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평론가들 중 전부는 아니고 일부에서 어떤 대상에 대한 평을 하면서 다소 과격한 표현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또한 SNS의 시대, 각종 텍스트와 영상이 범람하는 시대에 내 말이 묻히지 않게, 내가 더 튀고 싶고 주목받고 싶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저자가 생각하는 바람직하고 좋은 서평은 내 기준과는 딱 맞지는 않는 것 같다. 글 전반에서 느껴지는 '평'에 대한 저자의 태도에도 공감이 가지는 않고.
나도 이 책을 내 돈 주고 샀으니 이 정도 평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이 부분만큼은 저자의 생각에 일치되는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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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이야기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
오비디우스 지음, 이윤기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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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신화를 다룬 이 책이 변신 이야기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생각했는데 읽다 보면 팔할이 신이 변신하여 인간에게 구애하는 내용, 신의 노여움을 산 인간이 인간 외의 생물로 변신하는 내용 등등이다. 이해되지 않는 자연 현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고대 그리스로마 사람들의 태도라고 생각되면서, 한편으로는 그리스 신화 중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가 여기 로마 신화에는 빠져 있어서 아쉬웠다. 다소 억지스러운 느낌이 드는 로마 신화보다 그리스 신화가 더 재미있다는 생각도 들고. 관련 사진 자료의 수도 적고 흑백인 게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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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이야기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
오비디우스 지음, 이윤기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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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맨 앞에 이윤기 작가의 글만 보더라도 신화를 옮기는데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최대한 원전에 가까운 느낌을 독자들에게전달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내가 이윤기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이윤기의 그리스로마신화 시리즈 때문이었다. 여기 나온 상당수의 이야기는 그 책과 겹친다. 별 하나를 뺀 것은, 아마도 후대에 나왔을 것이 분명한, 그래서 이 책보다 더 재기발랄하고 자유분방했던 그 책에게 별 다섯 개를 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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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19-03-03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윤기 선생님.....타계하셨지만 너무나 살아계신 느낌입니다...
 
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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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이 돼지이고 어느 쪽이 사람인지 알 수 없게 되었다는 마지막 문장은 언제 읽어도 서늘하다. 소설이 나올 당시에는 누구라도 알만큼 대놓고 특정 대상을 지칭하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가리키는 대상의 의미에 대한 외연 확대가 이루어지며 오히려 보편성을 획득한 독특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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