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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아웃케이스 없음
벤 스틸러 감독, 벤 스틸러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1. 눈은 10년 후에, 발은 현재에 두라
현실을 무시해서는 안되지만 현실에 얽매여만 있어도 안 된다. 남들이 하는 데로 취업 전쟁에 뛰어들고 유망 직업을 쫓기보다는 시장변화와 경제의 흐름, 미래 전망을 고려하되 가능한 오래도록 할 수 있는 일을 찾자. 또 직업 세계의 정보에 밝아야 한다. 직업의 종류와 사회 구조, 각 직업의 연관성을 알아둘 것.
2. 내 안에 핵심가치를 깨워라
천직 찾기란 어떤 직업을 택해야 하느냐가 아니라, 자신의 천직 속성을 찾아가는 것이다. 때문에 자신을 바로 알고 자신의 강점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이 몰입하는 일, 자신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는 일, 자신을 활기차게 만드는 순간에 대해 생각해 보자. 그리고 자기계발을 통해 자신의 특성을 강점으로 만드는 훈련과 노력을 이어가자.
3. 직업의 속성을 생각하라
천직이라고 해서 평생 한 직장, 한 직업만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천직의 속성을 그대로 유지하면 직업도 점점 진화한다. 예를 들어 ‘분석하고 연구한 결과를 다른 사람들 앞에서 전달하는 것을 좋아한다’와 ‘영어공부를 좋아한다’는 속성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이벤트 기획자, 종합상사 해외영업팀, 영어 강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 직종을 넓혀 고려하면 선택의 기회는 늘어난다.
4.천직과 관련된 일을 직접 경험해보라
지금 하는 일과는 달리 천직이라고 여기는 일이 따로 있다면 그 일을 경험할 기회를 통해 이른바 ‘필드 테스트(Field test)’를 해야 한다. 지금 당장 이직이나 전직을 하기엔 위험요소가 있으니 휴일이나 여가시간을 투자해 자신의 천직과 관련된 일을 체험해 볼 것. 자신과 그 일과의 궁합도 알 수 있고 관련 종사자와 인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다.
5. 천직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세우자
일은 언제나 선택의 딜레마를 준다. 꿈과 현실, 삶과 생계, 과정과 결과. 각각의 갈래에서 어떤 길을 선택하던 후회는 남기 마련이다. 보수, 능력발휘, 사회적 인정, 창의성, 안전성 등 일을 통해 누릴 수 있는 가치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어떤 가치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지 바로 알고 그 기준에 맞춰 우선순위를 세우자.
6. 하던 일을 다르게 하라
천직은 하늘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지금 다니는 직장, 지금 하는 일이 힘들고 어렵다고 천직이 아니라며 단정짓지는 말 것. 자신이 맡은 일을 천직으로 삼을 노력도 필요하다. 자신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리스트업 해보자. 의미 없이 수동적으로 하던 일, 불필요한데 시간을 낭비했던 일, 반드시 혼자 하지 않아도 될 일 등을 정리하다 보면 지금보다 효율적인 업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7. 반드시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자
TV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일과 사랑과 돈과 명예 모두를 이루는 사람은 흔치 않다. 아니 있다 하더라도 그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반드시 행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일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면 그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 좌절과 열등감도 크다.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스스로를 바라보며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를 찾아 선택하고 그 선택을 존중하도록 하자.
모 회사의 홍보 메일 중 일부분의 내용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이 회사의 메일을 이 영화 보기 얼마 전에 보게 되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우리나라 직장인의 열 명 중 일곱 명은 출근만 하면 우울하다고 하고, 회사를 벗어나 삶의 이탈을 꿈꾸며, 행복도 점수는 100점 만점에 55점 정도. 업무에 몰입하지 못하는 사람도 약 열 명 중 일곱 명, 회사를 떠나고 싶다는 사람은 열 명 중 여덟 명, 직장인 권태기를 겪었던 사람은 열 명 중 아홉 명이라고. 일하는 이유는 돈 벌기 위해서라는 답이 열 명 중 여섯 명, 따라서 열 명 중 여섯 명은 현재 직장이 천직이 아니며, 열 명 중 여덟 명 정도는 이 직장에서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직장 생활을 한번이라도 해 본 적이 있다면 알 것이다. 저런 조사 결과가 놀랍지 않다는 것이.
어쩌면 이 영화의 월터는 저 질문들에 yes라고 답한 사람들보다는 행복한 처지 아닐까? 비록 소심하고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며 매번 상상만 하고 있기는 하지만, 최고의 사진작가에게 유일하게 인정받고 있으며 그래도 유명 잡지사에서 16년동안 그 자리를 꿋꿋이 지켰다. (극 중에 나오는 Life라는 잡지는 Time지의 계열사로 2007년에 폐간되어 지금은 온라인으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월터와 비슷한 업무를 맡았던 사람으로부터 영화 만드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입사마저도 어려워지는 요즘, 그 정도로만 해도 직장인으로서는 성공인 것 같은데. 이 정도의 이력이면 충분히 새 일자리도 쉽게 구하지 않았을까 싶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인지, 약간 아쉽기도 하다. 물론 영화는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졌으며, 등장하는 음악, 배우들의 연기, 눈이 시원해지는 지구 곳곳의 풍경들은 물론 흐뭇하지만, 짠! 하는 해결책이나 반전은 없는 편이다. 물론 이런 영화를 보는 이들은 대단한 해결책이나 허를 찌르는 반전보다는 위로와 격려와 희망을 얻고 싶겠지만.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직장인으로서 나는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이제 사회인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내가 남보다 뭘 특별히 잘하는지도 모르겠고, 여기서 무엇을 어떻게 더 해야 할지도 전혀 모르겠는데, 답답하기만 한 노릇이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될 순간적인 마음의 번뇌일 뿐인 걸까. 정말 나는 저 조사의 열명 중 여섯명(일하는 이유는 돈 벌기 위해서라고 답한)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