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과자점 코안도르
후카가와 요시히로 감독, 아오이 유우 외 출연 / 디에스미디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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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에서 빵가게 집 딸로 태어난 나츠메는,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 우미를 찾아 도쿄의 양과자점 코안도르로 오게 된다. 그러나 나츠메가 오기 전에 우미는 코안도르를 그만두었고, 남자친구의 행방을 전혀 알지 못한 나츠메는 코안도르에서 일을 하며 남자친구를 찾기 시작한다.

 

언젠가 남자친구와 함께 빵가게를 운영할 계획도 있었던 나츠메는, 코안도르 사람들 앞에서 집안 일을 돕던 실력으로 케이크를 뚝딱 만들어내지만, 형편없다는 혹평을 받고, 직접 맛 본 코안도르의 케이크 맛에 반해 일을 가르쳐달라도 셰프에게 간청하게 된다.

 

빵을 만드는 실력은 날로 성장하고, 그 가운데 다른 양과자점으로 옮긴 남자친구와 재회하지만, 그는 이미 새로운 여자친구가 있고, 고향에는 돌아갈 생각이 없으며 자신은 외국으로 유학을 갈 것이라고 한다.

 

충격을 받은 나츠메는 빵 만들기에 전념하고, 그 동안 몇 가지 우여곡절을 겪은 후, 불의의 사고로 은둔하고 있던 전설의 파티셰를 복귀시키고, 그의 도움으로 유학길에 오른다.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하나도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숙한 패턴이 늘 사랑받는 경우는 많다. 음식, 그것도 달콤한 디저트가 화면 가득 펼쳐지고, 자기도 모르고 있던 재능을 발견하게 되는 20대 초반의 여성, 그리고 비록 실연의 아픔을 겪을지언정 더 큰 세계로 나아가는 결말, 여기에 중간중간 등장하는 주변 인물들의 에피소드는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을 뻔히 예측하게 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머리 아프지 않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겠지.

 

보면서 내내 떠올렸던 영화가 리즈 위더스푼의 '금발이 너무해'였다. 여주인공이 새롭게 자신의 가치를 발견한 분야가 공교롭게도 배신한 남자친구의 꿈이 있는 그 곳이었으며, 남자친구가 그 꿈에 대한 야망을 위해 여자친구를 떠나게 된다는 것도 똑같다. 맹목적일 정도로 남자친구에게 직진하는 태도와, 그 후 비록 가슴 아프지만 냉정하게 돌아서고 자신의 일에 집중한 후 자신에게 냉소적이었던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는 과정까지, 참 많이 닮았다.

 

비슷한 영화를 보고 감동받는 사람이라면 역시 비슷한 패턴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감동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나츠메는 너무 직선적이라서 조금 거북하기도 했지만, 그 또한 아직 어리고, 시골에서 상경해 지나치게 순수한 나머지 계산적이거나 이해타산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며 넘어갈 만 하다. 개인적으로는 2% 아쉽다는 생각도 드는데, 마지막에 몇 년 후 나츠메가 프랑스의 어느 요리 학교에서 열심히 빵을 굽는 장면, 그리고 좀 더 성숙하게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이는 장면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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