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도 괜찮다 여긴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지금이 그대로면 좋겠다

여긴 적은 있었을 거야

 

나한테 관심없는 넌

너대로 흘러갔지

넌 그저 네 일을 하는 걸 텐데

때론 널 원망했어

 

미안해

 

흘러가는 건 네 숙명이지

네가 흘러가서 다행이기도 해

나도 어딘가로 가겠지

죽음으로

 

그 길,

그 시간을

즐기고 싶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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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12-24 13: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죽음을 향해 가는 게 우리 인생이긴 하지만
세월이 약일 때가 있으니 시간을 좋게 생각할 수 있겠어요.

희선 2021-12-25 03:06   좋아요 0 | URL
사람은 다 나고 살다 죽는군요 다 같은 길로 가지만 그 길이 좋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가서 슬픔이나 아픔이 좀 낫기도 합니다


희선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 - 마종기 산문집
마종기 지음 / &(앤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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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마종기 시인 알아. 나도 잘 안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언젠가 산 시집은 여전히 만나지 않고 그 뒤에 나온 시집과 루시드폴과 나눈 편지글만 만났어. 루시드폴과 나눈 전자편지를 보고 예전에 산 시집 보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못 봤어. 그때도 말했을 텐데 마종기 시인 아버지는 동화작가인 마해송이야. 잠깐 내가 동화를 본 적 있어서 이름은 알았어. 마해송 작가는 국어시간에 들었던가. 나도 잘 모르겠어. 어린이날을 만든 방정환 선생도 떠오르는군. 그리고 이원수 선생. 어쩐지 옛날 작가는 선생이라 해야 할 것 같군. 선생님이라는 말이 더 익숙하지만. 요새는 누구한테나 선생이라 하던가. 지금은 동화를 잘 안 보는군.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건 여전히 어린이 같기도 해. 멋진 소설 같은 이야기는 떠올리지 못한다는 말이야.

 

 예전에도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마종기 시인 어머니도 대단한 분이었더군. 잘 모르지만 한국에서 처음으로 현대무용을 했대. 동화작가와 현대무용가 부모를 둔 마종기 시인은 어릴 때부터 음악이나 미술을 아주 가까이 했대. 부모님이 어릴 때부터 그런 걸 즐기라고 말씀 하셨대. 예술은 어릴 때부터 만나면 나이를 먹어서도 좋겠지. 난 지금도 모르고 어릴 때는 더 몰랐어. 그저 책이나 볼 뿐이야. 책으로만 봐도 괜찮다 여기기도 하는군. 마종기 시인은 그것보다는 실제 듣고 그림을 보는 게 훨씬 좋다고 했어. 그건 맞는 말인 것 같아. 오래전 사람은 거의 연주회에 가서 음악을 들었잖아. 그래도 녹음기술을 발명해서 누구나 편하게 음악을 듣게 됐지. 축음기는 에디슨이 발명했던가. 갑자기 이런 게 생각나다니. 에디슨은 과학자라기보다 발명가에 가깝다는 말을 어디선가 본 것 같기도 해. 예전에는 귀족이나 신분이 높은 사람만 음악을 들을 수 있었지만, 축음기 인쇄술이 나오고는 많은 사람이 음악이나 문학을 즐기게 됐지. 난 그런 건 좋다고 생각해.

 

 여러 번 말했는데 난 친구 별로 없어. 사람을 잘 사귀지 못해. 이 책 《아름다움, 그 숨은 숨결》을 보니 마종기 시인은 오랫동안 미국에서 의사로 살았다 해도 친구가 많더라고. 한사람을 사귀면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소개해주기도 했어. 난 그런 적 없어. 친구의 친구와 친해지는 일. 그런 일이 있기를 바라는 건지. 나도 모르겠어. 나만 그런 거 잘 못한 거겠지. 난 친구의 친구와 친해지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을 하는군. 지금도 그래. 그러니 안 되지. 앞에서 말한 루시드폴도 출판사 사람이 이어준 거더군. 지금도 서로 연락하고 지낼까. 마종기 시인이 한국에 왔을 때 제주도에 가서 루시드폴 만났을지. 별걸 다 알고 싶어하는군. 마종기 시인 친구에는 세상을 떠난 사람도 있더라고. 그 친구가 살았을 때 마종기 시인이 한국에 오면 여러 가지 마음 써줬던데, 친구가 먼저 세상을 떠나서 슬펐겠어. 그건 슬프다는 말로 나타낼 수 없으려나.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지.

 

긴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뜻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게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우화의 강1>, 110쪽~111쪽

 

 

 

 

 이 시 어떤 책에서 봤는지 모르겠어. 예전에 보고 괜찮게 생각했는데. 여러 사람 시가 담긴 시집이었을지도. 여기에는 마종기 시인 시도 여러 편 실렸어. 내 기억에 있는 시를 만나서 반가웠어. 마종기 시인은 <즐거운 편지>라는 시를 쓴 황동규 시인하고 친구기도 하다니. 친한지 어떤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황동규 시인 아버지는 황순원이라지. 이거 알았을 때도 놀랐던 것 같아.

 

 

 ‘나보다 나을 것이 없고 내게 알맞은 친구가 없거든 차라리 혼자서 길을 가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 헛된 욕심에 사로잡힌 사람과 친구가 되지 마라. 오히려 네가 힘들게 살게 된다.‘  (205쪽)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만 알았는데, 이 책을 보고 앞에 말도 알게 됐어. 이 말은 친구와 상관있는 말이었군. 내가 《법구경》을 볼 일이 없으니 알기 어려운 말이기는 해.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있고 안 좋은 사람도 있어. 사람을 다 알기는 어렵지. 마종기 시인은 안 좋은 사람을 만나고 힘들어하다가 ‘법구경’에 나오는 말을 보고 친구를 가려 사귀게 됐대. 친구가 있다 해도 다른 나라에서 익숙하지 않은 말로 일하는 건 쉽지 않겠지. 그럴 때 마종기 시인한테 시 쓰기와 음악과 그림이 힘이 되어주었대. 시인은 외로운 거다는 생각도 늘 한다더군. 마종기 시인이 의사면서도 시와 예술에 관심을 놓지 않은 건 다행이야. 그래서 지금도 시인이잖아. 미국은 의대에 다니는 사람도 문학이나 인문학을 배운다더군. 의사는 아픈 사람을 보는 거잖아. 의사는 병이 아닌 사람을 봐야지. 시나 문학은 의사 마음을 잡아주기도 할 것 같아.

 

 예술은 누구한테나 도움이 될 거야. 돈도 안 되고 그런 거 없어도 사는 데 문제 없겠지만, 그래도 아주 모르는 것보다는 낫겠지. 난 그렇게 믿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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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22 03:3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마종기 시인 처음 들어보는데 완전 인싸(?)에 엄친아네요. 문학을 좋아하는 의사라니 매력 넘치고 좋은 사람 같아요. 친구가 많은게 꼭 좋지만은 않더라구요. 그냥 친한 친구 100명 보다는 진정한 친구 1명이 더 진실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희선 2021-12-23 01:03   좋아요 3 | URL
지금 보면 마종기 시인을 엄친아라 말할 수도 있군요 그때 미국에 간 게 시대 때문이었나 봅니다 공군 군의관일 때 1965년 재경 문인 105인 한·일회담 반대 선언 명단에 이름이 들어가서 잡혀 가고 심문과 고문을 당했답니다 그 뒤로 한국에서는 의사가 되기 어렵겠다 여기고 미국으로 갔는데, 미국으로 가고 석달 뒤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더군요

한사람이라도 좋은 친구가 있으면 가장 좋지요


희선

그레이스 2021-12-22 08: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동화작가 마해송은 알아요
아들이었군요?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좋은데요?!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고,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눈가가 촉촉해지는 시!

희선 2021-12-23 00:57   좋아요 2 | URL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기 쉽지 않겠습니다 친하다 여긴 사람한테 안 좋은 일을 겪고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런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좋은 친구도 많은 듯합니다 미국에 있어도 여전히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도 있겠지요


희선

프레이야 2021-12-22 09: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희선 님과 저와의 사이에도 물길이 트였지요.
그 물길이 늘 맑게 빛나며 가벼이 출렁이길^^

희선 2021-12-23 01:01   좋아요 2 | URL
프레이야 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기쁩니다 물길이 맑게 빛나고 가볍게 출렁이는 것도 상상하니 멋지네요 그러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1-12-22 10: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시인은 부모의 예술성에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 같네요.
시의 말도 좋은데~~
저는 법구경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을 많이 좋아해요^^

희선 2021-12-23 01:04   좋아요 2 | URL
부모님이 어렸을 때부터 예술을 가까이 하라고 하셨다는군요 어렸을 때부터 글을 잘 쓰고 등단도 일찍 한 듯합니다 부모님 영향을 많이 받았겠지요

저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만 알았는데, 그 앞에 좋은 말이 있었네요 그 말 기억하고 싶기도 합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1-12-22 14: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친구가 많으냐 적으냐, 빨리 사귀나 조심스러우냐가 문제가 아니라 단 한명의 친구라도 진심으로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중요한거죠. 그런 의미에서 희선님은 친구에게 최선을 다한 마음을 주실듯해요. ^^

희선 2021-12-23 01:09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 님 고맙습니다 친구 한사람 한사람한테 마음을 쓰면 좋겠네요 그러려고 하는데 잘 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부담주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서... 잘 하는 것도 없는데 이런 말을 했네요

바람돌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scott 2021-12-23 00: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루시드 폴과 마종기 시인이 이렇게 연결이 되는 군요! ㅎㅎ

예술은 누구 한테나 도움이 된다는 말에 동감 합니다! ^^

희선 2021-12-23 01:11   좋아요 4 | URL
루시드 폴은 스위스에서 공부하고 마종기 시인은 미국에서 의사로 일하고 시를 썼네요 루시드 폴은 마종기 시인 시를 즐겨 봤다고 합니다

예술을 잘 알면 좋겠지만 잘 몰라도 좋아하면 되겠지요


희선
 

 

 

 

바닷속은 또 다른 우주라지

쉽게 가지 못하고

쉽게 볼 수 없지

 

그곳을 보고 온 사람은

바닷속 우주에 사로잡히고,

밤마다 꿈속에서 찾아가

 

꿈속에서 가지 못하면

언젠가 다시 바닷속에 갈 날을

꿈꾼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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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22 03: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쉽게 가지 못하기 때문에 꿈을 꾸는 거겠죠? 희선님의 최근 소재는 꿈이군요~! 꿈이라는 단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

희선 2021-12-23 00:46   좋아요 2 | URL
가기 어려운 곳이니 꿈에서라도... 가끔 쓰다보면 비슷한 걸 이어서 쓰기도 합니다 마음은 자주 그러는 듯하네요


희선
 

 

 

 

밤하늘을 흐르는 우윳빛 강

쪽배로 건널 수 있을까

 

진짜 바다

진짜 강과는 달라도

아름다운 강 은하수

 

꿈속에선 은하수도

쪽배로 건너겠어

 

꿈속에서 은하수를 건너면

어디에 닿을까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면 좋겠어

꿈속에선 뭐든 되잖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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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21 2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꿈 속에선 뭐든 할 수 있는!!

전 가끔 꿈 속에서 만나고 싶었던 사람에게 다른 언어로 말하기도 한답니다 ^ㅅ^

희선 2021-12-22 01:31   좋아요 0 | URL
어제는 일어났을 때 꿈이 조금 생각났는데, 지금 어떤 꿈이었지 하니 생각나지 않네요 scott 님은 꿈속에서 다른 나라 말로 하기도 하는군요 저는 그런 꿈 예전에 한번인가 꿨습니다 한마디밖에 안 했어요


희선

새파랑 2021-12-22 0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가 원하는 꿈을 꿀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

희선 2021-12-23 00:45   좋아요 1 | URL
아주 많이 생각하면 그런 일 없을까요 없었던 것 같네요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도 않았네요


희선
 

 

 

 

 이상하게 2021년에는 댓글을 쓰고 나면 시간이 훌쩍 흐른 걸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글을 보고 댓글을 써도 시간이 많이 가지 않았는데. 이번에 제가 한해 동안 쓴 댓글 숫자를 보고 아주 많이 썼다는 걸 알았습니다. 2021년에는 지난해보다 많이 썼다 생각했는데, 그냥 조금 많이 썼겠지 했어요. 지난해에는 195개였는데 2021년에는 1020개예요(서재 활동은 서재 연말 통계에 있어요). 이건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일 거예요. 제가 지난해보다 댓글을 다섯 배쯤 더 썼던 거였어요. 쓸 때는 몰랐는데 숫자를 보고 무슨 말을 그렇게 많이 한 거야 했습니다. 글로 말하는 것도 조금 힘들게 여깁니다. 바로 말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뭔가 말하고 나서도 괜찮을까 내가 쓴 댓글을 보고 기분 나쁘지 않을까 하기도 합니다. 글 읽는 속도도 그렇게 빠르지 않고 댓글도 천천히 씁니다. 할 말이 바로 떠오르면 좋을 텐데 그러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글로는 말을 아주 많이 한 해였네요. 실제 하는 건 아니어도 좀 지치기도 합니다. 저보다 훨씬 많은 댓글을 쓴 분도 있을 텐데, 1020개 쓰고 힘들다고 하다니, 지금은 십이월이어서 1020개보다 늘었겠습니다. 이건 다음해에 쓴 댓글 숫자에 들어가겠네요. 이런 것도 생각하다니.

 

 저는 컴퓨터로 서재에서 글을 보고 쓰는데 많은 분은 북플에서 쓰시더군요. 가끔 늦은 시간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써도 괜찮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예전에 그거 알림이 온다는 말을 봤어요. 그거 꺼뒀죠. 꺼두세요. 저는 늦은 밤에 쓰니. 저 때문에 잠이 깨면 미안하잖아요. 앞으로도 늦은 밤에 쓸 겁니다. 좀 빨리 읽고 쓰면 좋을 텐데. 집중해서 보고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생각은 날마다 하면서 그러지 못하는군요.

 

 

 

 

 

 

 

 어제 밤 여덟시 조금 넘어서 밖에 나갔더니 달이 보이더군요. 은행에 볼 일이 있어서, 그때 나갔다 왔어요. 은행 ATM 기계죠. 뭘 사려고 하는데 돈이 모자랄 듯도 해서. 저금 하고 나니 모자라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깐이라도 밖에 나가서 달도 보고 괜찮았습니다. 집에 와서 달력을 보니 18일이 보름이었어요. 18일에는 흐려서 달이 보이지 않았을 듯합니다. 둥근달을 보름 전날과 보름 다음날 봤네요. 달을 본 거 생각하면서 달만은 여전히 잘 보여서 다행이다 생각했습니다.

 

 달은 보려고 하고 볼 때보다 우연히 보면 더 반가워요. 초생달도 둥근달도. 과학으로 생각하면 달이 지구 사람을 바라볼 수 없겠지만, 달은 부드러운 빛으로 지구를 감싸주고 따스하게 지구나 지구 생물을 볼 듯도 합니다. 지금은 다른 빛 때문에 달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지만. 오늘도 달이 클 테니 잠깐이라도 밖에 나가서 달 한번 보고 오세요. 달이 반겨줄 겁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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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2-20 01: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희선 님 댓글 많이 다셨군요. 댓글도 말이라 말을 많이 한 거나 다름없다 싶네요 ㅎㅎ
어제 저도 기장 밤바다 나가서 보름달 봤어요.
내일이나 보고 포스팅할 게요 사진 ^^

희선 2021-12-20 02:01   좋아요 5 | URL
지난해보다 많이 썼다 생각했는데, 다섯배가 넘는다니... 빨리 쓰면 좋을 텐데 그러지도 못하네요 댓글로 말을 많이 하고 여러 사람을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이건 좋은 거겠지요 프레이야 님 보름달 보셨군요 사는 곳은 달라도 달은 어디서든 볼 수 있어서 좋네요 달 사진 멋지게 담으셨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1-12-20 02:1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희선님처럼 저도 밤늦게 깨어 있어 그때 글도 쓰고, 서재의 글도 읽고 댓글도 써요.
아마 친구분들은 알림 소리를 꺼두었을거라 생각하고 저는 세게 좋아요를 눌러요 ㅎㅎ
서재 통계에 댓글 숫자도 알려주는군요^^
저도 가서 봐야겠어요~~
서재 친구분들중에 새벽형들도 많아 그것도 재미있어요^^

희선 2021-12-21 23:36   좋아요 1 | URL
다들 알림 꺼두었겠지요 그런 거 자주 오는 분은 진작에 꺼뒀겠습니다 많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겠지요 늦지 않게 쓰면 좋을 텐데...

서재 관리로 가서 방문자 통계에서 세번째 연간 통계를 보면 나오는데 보셨겠지요 서재로 안 오면 그거 찾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거기 보면 여러 가지 나와서 재미있기도 해요 많지는 않지만, 자신한테 댓글 많이 쓴 다섯 사람도 나오고... 다섯보다 많겠지만...


희선

책읽는나무 2021-12-20 05: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새벽형이라....ㅋㅋㅋ
새벽에 한 번씩 좋아요 누르고, 댓글 써도 괜찮나? 조심스럽다가도 때론 알람 꺼두셨겠지?싶어 저도 에이~모르겠다!! 눌러버릴 때 많아요.^^
저는 컴 켜기 귀찮아 주로 북플 이용하는데 다들 알아서 편하게 설정을 해두셨을 꺼라고 미리 편하게 생각합니다.저는 밤에 알람 꺼둬서 괜찮아요.희선님ㅋㅋㅋ
댓글 많이 다셨군요?? 와~대단하십니다.
저도 금방 들어가서 확인해 봤는데 작년보다 6배나 더 썼더라구요.그래봤자 600개 정도던데..ㅋㅋㅋ
서달 앰블럼 달았던 해가 대부분 댓글 500개에서 600개 정도 썼더라구요.
희선님의 천 개 넘는 댓글은 정성과 사랑인 것 같습니다.댓글도 보통의 정성과 노력이 아니라면 힘든 일이란 걸 써봤기에 희선님의 수치를 공감할 수 있네요!! 1년동안 희선님의 소중한 댓글 받을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저도 18일 보름달, 외출했다가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보았습니다.엄청 크고 환해서 깜짝 놀랐었는데...같은 달이어서 괜스레 반갑네요^^

희선 2021-12-21 23:47   좋아요 1 | URL
아주 늦지 않았을 때는 괜찮은데 새벽 1시나 2시 어느 때는 쓰다보면 3시가 되기도... 그렇게 많이 쓰지도 않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댓글 길게 쓰지 않아도 그래요 다음날 일찍 일어나야 하면 휴대전화기도 끄고 잘지, 아침에 일어나려고 알람을 맞춰뒀다면 끄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책읽는나무 님도 댓글 지난해보다 여섯배나 더 쓰셨군요 대단하시네요 그게 한해 동안이었다면 훨씬 많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보다 책읽는나무 님 정성이 더 큽니다 그런 느낌이 듭니다

달은 어디에 있든 봐서 좋지요 해도 그렇고... 해보다 달을 더 반가워하다니 해한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낮에는 쉽게 밖에 나가도 밤에는 잘 나가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

책읽는나무 님 좋은 밤 시간 보내세요


희선

새파랑 2021-12-20 08: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희선님의 댓글 폭발(?)에 제가 좀 기여했을거 같아 뿌듯하네요^^
말보다는 글이 좋다는걸 북플하고 알았습니다~!! 저는 북플만 하고 헨폰을 무음으로 하고 살아서 잘 모르겠더라구요 ㅋ 대신 왓치(?)에서 진동으로 알림이 와요 ^^

희선 2021-12-21 23:50   좋아요 1 | URL
한해 동안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새파랑 님한테 댓글 가장 많이 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새파랑 님이 글을 많이 쓰셔서 그렇지요 새파랑 님은 많은 분한테 댓글 많이 쓴 사람 1, 2, 3위 안에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파랑 님은 한번 보셨는지...


희선

mini74 2021-12-20 09: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연히 보면 더 반가운 달이란 희선님 글 넘 좋네요.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며 댓글을 다나봐요. 희선님포함 북플님들 댓글 하나하나 참 소중하고 따뜻한 고마운 글 *^^* 코로나로 더 힘든 한 해 한 해, 저는 위로가 참 많이 됐습니다~~

희선 2021-12-21 23:56   좋아요 2 | URL
코로나19는 거의 두 해나 이어지다니 2022년으로도 이어지겠군요 라디오 방송을 들으니 모두가 2022년 바람으로 코로나가 사라지는 걸 빌면 어떻겠느냐고 하더군요 모두가 그걸 빌면 이뤄질지... 미니 님한테 쓴 건 얼마 안 됐지만, 앞으로 쓰겠지요 여러 책을 보시고 글도 잘 쓰시는군요 부럽습니다 거기에 북튜버기도 하군요


희선

scott 2021-12-20 11: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작년보다 올해 희선님 행복은 🖐배 늘었나셨을 것 같습니다
!ㅎㅎ
희선님의 사진과 시를 읽는 즐거움을 주셔서 캄솨 ^^

희선 2021-12-22 00:00   좋아요 1 | URL
지금 생각하니 다른 분이 댓글 많이 써주시기도 했네요 거의 혼자 놀았는데... scott 님 시라 하기에는 좀 모자라지만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1-12-20 15: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댓글 다는거 은근히 시간도 많이 걸리고 노력도 많이 드는 일인데 그걸 이렇게 열심히 하셨다니... 희선님은 정말 훌륭한 서재인입니다. 제 글에 늘 댓글 달아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해요. ^^

희선 2021-12-22 00:05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 님 말씀 고맙습니다 예전에는 서재기네스라고 댓글 많이 쓴 사람 10위까지 나오기도 했던데, 이제는 없어졌군요 다른 게 생겨서 그런 듯합니다 저는 그게 없어졌을 때 서재 달인이 됐는지 알았는데 그게 있을 때도 됐어요 그때는 얼마 못 썼는데... 2021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그랬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여전히 안 좋아 보이지만 2022년에는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바람돌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stella.K 2021-12-20 18: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 거 통계 내는 거 있었죠?
희선님은 저의 서재에 가장 많은 댓글을 남겨 주셨던 분중 한 분이어요.
고맙슴다.^^

저는 이러고 저러고 지간에 빨리 동지가 지나서 해가 다시 길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나마 저는 북유럽이나 러시아 같은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나 할까요.ㅠ

희선 2021-12-22 00:09   좋아요 1 | URL
stella.K 님 서재에 댓글 많이 남긴 사람 다섯 사람에 제가 들어가는가요 그렇게 많이 못 쓴 것 같기도 한데... 어떤 때는 말이 하고 싶지만 뭐라 말하기 어려울 때도 있어서...

달력 보니 22일 오늘이 바로 동지예요 동지에는 거의 추웠던 것 같은데, 오늘부터 추워진다는 말이 있기도 했어요 앞으로 해가 조금씩 길어지겠습니다 지난주부터는 해가 빨리 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저기 위쪽은 어두운 날도 오래 이어지니 우울한 사람은 살기 어려울 거예요 그 나라 사람은 나름대로 그걸 즐길지도 모르겠지만...

stella.K 님 동지 잘 보내세요


희선

서니데이 2021-12-20 22: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달이 참 예쁘네요. 보름달 뜨는 날에 밖에 나가서 달 사진을 찍으면 생각만큼 예쁘게 잘 나오지 않더라구요. 며칠 사이 날씨가 추웠는데, 밖에서 달 사진 찍느라 많이 추우셨겠어요.
저도 페이퍼 쓰는 것보다 댓글 쓰는 것이 시간이 더 많이 걸리기도 합니다. 내용읽어보고 하나씩 쓰려면 그렇더라구요. 올해도 제 서재에 좋은 댓글 많이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희선님,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밤 되세요.^^

희선 2021-12-22 00:14   좋아요 1 | URL
사진 여러 장 담고 거기에서 좀 나은 거 골랐어요 흔들려서... 밖에 빛이 있는 곳은 덜 흔들리는데 그런 게 아주 없으면 흔들려서 달이 둥글게 보이지 않아요 전구를 켠 트리도 있어서 담았는데 그건 다 흔들렸어요 둘레가 어두워서... 며칠 지나면 성탄절이네요 그날이라고 다른 건 없지만...

서니데이 님은 저보다 댓글 훨씬 많이 쓰셨겠습니다 서니데이 님 댓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서니이데이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12-21 10: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저도 저 달 보았어요. 산책하면서요. 달이 휘영청 밝네, 동그랗네, 보름인가봐 하면서 보았네요.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서 같은 달을 보고 있었다니. 참 좋아요. 북플에서도 그런 동시성 느껴요. 댓글 달고 있을때 또 누군가 댓글 달아주실 때요. 저는 댓글 꼬박꼬박 달아주시는 플친들 정성에 언제나 그저 감사하고 송구해요. 말씀하신 것처럼 마실 어슬렁거리듯 서재 들락거리며 댓글 달다 보면 시간이 후~~~울쩍 지나가 있거든요. 시간이 돈이라는데, 플친들이 돈을 쓰시는 거죠. 그래서 저희 주머니가 불룩불룩한가봐요. 소중한 댓글 정말정말 감사드려요. 내년에는 어떤 기록이 탄생할지 기대되네요. 일단 저도 제 댓글 기록을 확인해야겠습니당~~^^ 굿데이~~~

희선 2021-12-22 00:20   좋아요 0 | URL
행복한책읽기 님 서재에 댓글 많이 쓴 분 두 사람은 알겠습니다 아니 세사람... 새파랑 님 scott 님 미미 님... 미니(mini74) 님도 많이 쓰셨을 듯하네요 다섯 사람에 네 분이 들어가고 마지막 한사람은 누굴지... 서재 통계는 다섯 사람밖에 안 나오는군요 다른 것도... 그거 보면 재미있기도 해요 밤에 산책하셨군요 저는 밤에는 잘 안 나가요 어쩌다 한번 나가기도 해요 이번처럼 은행 ATM 볼 일로... 그것도 낮에 갈 때가 많군요 마음은 돈으로 계산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다들 시간보다 마음을 쓸 겁니다

행복한책읽기 님 22일이네요 동지더군요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