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영화 우수리뷰에 뽑혔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1> 편인데 아이들과 함께 보았던 영화인데 

이런 기쁨까지 안겨 주고 넘 기분 좋다. 

새해초부터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는 알라딘, 

올한해 열심히 하라는 뜻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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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반가운 소식,지난 달 <이달의 포토리뷰>에 뽑혔다.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무척 인상깊게 읽은 책인데 

이런 기쁨까지 안겨주고 넘 고맙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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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 - 이동진의 영화풍경
이동진 글.사진 / 예담 / 2010년 3월
품절


예전에는 그런 마음이 덜했는데 요즘은 영화를 보면서 '여행가고 싶다' 라고 느껴지는 화면속 여행지가 너무 많다. 아니 가고 싶어지게 만든 영화가 만다. <냉정과 열정사이> 를 보면서 이탈리에 가고 싶었고 <맘마미아>를 보면서 그리스에 가고 싶었으며 <나잇 앤 데이> 또한 영화속을 따라 가고 싶게 만들었던 영화이며 <프로포즈 데이> 도 영화속으로 마구마구 달려가고 싶게 만들었던 영화이다. 그런 영화가 어디 한 둘일까. 영상이 아름다워서 정말 영상에 빠져 들어 재미 없는 영화여도 난 후한 점수를 준 경우도 있다. 그런 영화 속으로 마구 달려 가고 싶게 만든 영화중에서 최고는 아마도 <맘마 미아> 일 것이다. 너무도 아름답고 깨끗하고 아기자기한 영상들이 정말 좋았던 곳 그리스, 물론 그남자의 이야기 속엔 <맘마 미아> 그리스도 포함되니 얼마나 다행인가. 하지만 영화가 촬영되었던 곳을 여행한다고 영화속과 같은 그 감흥을 여행지에서 모두 느낄 수는 없을 것이다. 화면속과 현실의 간극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현실에는 있는 것이 영화속에서는 사라지는 경우도 허다하고 영화속에는 있지만 현실에는 없는,세트도 또한 많은 것이다. 그남자는 그런 느낌을 이렇게 표현해 놓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촬영 장소에 가면 오히려 영화와 멀이지는 경험을 가끔씩 했다. 현장이 품고 있는 현재의 리얼리티는 은막이 구현했던 초시간적인 판타지를 종종 무화시켰다.' 어디 촬영지만 그럴까 배우 또한 은막속과 현실은 많은 차이가 날 것이다. 하지만 그 여운을 간직하며 여행한다는 것은 정말 행복일듯 하다.그것도 감성과 음악을 겸비하고 때론 무모함(?)까지 겻들여 영화지를 여행한다면 정말 멋질듯 하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영화도 그렇고 책도 읽지 않은 작품이지만 몇 번 들어다 놓은 책이라 약간은 내용을 알겠는데 그가 풀어 놓으니 당장 영화를 보고 싶어진다. 그는 EBS에서도 영화프로를 하는데 해박한 지식으로 그가 들려주는 영화이야기는 재밌고도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시끄럽지 않고 조용하면서도 차분하게 전해주는 영화이야기를 자주 보았기에 글로 된 그의 영화이야기를 읽는 것은 방송을 보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음악이면 음악 영화면 영화, 어느 한 곳 치우치지 않고 해박함면서도 영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까지 곁들여져 보지 않은 영화는 당장 보면서 읽는 다면 아님 읽은 후에라도 빨리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여행지야 생각처럼 갈 수 없는 곳이기에 그의 글과 사진으로 만족하지만 그가 소개해준 그 느낌이 영화속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다시금 보고 싶게 만든다. 호주의 '울룰루' 세계의 중심,배꼽이라 말하는 곳. 그곳에서 사랑을 외친다면 사랑이 영원할까. 세상이 중심에 서면 왜 사랑을 외치고 싶은 것일까. 만약 그가 영화가 아닌 그저 여행목적으로 울룰루를 찾았다면 그곳에서 느낌은 어떻게 다를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아 그나저나 가고 싶다. 울룰루 그곳에 외줄을 잡고 힘겹게 그 정상까지 올라 팔각기둥을 만져보고 시원한 바람을 느껴보고 싶다. 나도 세계의 중심이며 배꼽이라는 곳에 가면 사랑을 외치게 될까.

'하지만 연인들이 영원을 말할 때 그것은 끝없는 지속을 의미하는 게 아닌지도 모른다. 그건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시간의 강도이며,모든 순간에 힘주어 내려찍는 액센트를 뜻하는 수식어인지도 모른다. 사랑에 관한 한, 영원은 명사가 아니라 형용사다.....녹슬어버리는 것보다는 닳아버리는 게 낫다. 변치 않는 미래를 꿈꾸느라 녹슬어버리느니, 들끓는 현재를 겪어내느라 해져버리는 게 차라리 좋다. 사랑에는 자물쇠보다 종이비행기가 더 어울린다.' 연인들이 사랑을 다짐하던 인상깊은 장소에 요즈은 자물쇠를 많이 해 놓는다. 둘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열쇠가 없는 자물쇠를 채워 놓는데 그게 몇 달 후엔 녹슬어 버리는 것을 보고는 그가 정리해 놓은 말이다. '사랑에는 자물쇠보다 종이비행기가 더 어울린다' 라는 말이 왠지 시적이면서 나도 공감한다. 날려 버리는게 낫지 열쇠도 없는 자물쇠로 꼭꼭 채워 구속하거나 묶어두고 싶지는 않다.

원스, 그 음악영화를 보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지 그렇게 어렵게 보게 된 영화 <원스>는 정말이지 영화인지 음악인지 구분이 안갈정도로 음악에 아니 영화에 푹 빠져 들게 만들었다. 전문적인 배우가 아니 글렌 한사드와 마르게타 이르글로바의 노래는 너무도 좋아 OST를 처음으로 구매를 하여 듣게 되었다. 물론 핸드폰 벨소리나 그외 다운 받는 노래는 모두 <원스OST> 였다. 그렇게 내게 온 <원스>는 아일랜드를 새롭게 내게 심어 놓기도 하여 '프로포즈 데이' 나 그외 영화에서 아일랜드를 보게 되고 가고 싶게 만들었던 영화이다. 영화도 보고 아일랜드에 대한 동경도 있었으니 그가 전해주는 모든 것들이 쏙쏙 내 뇌리에 와서 박힌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글렌 한사드의 <원스 OST>를 들어가며 읽어야 할 것만 같다. 너무도 맑고 청아하면서도 좋았던 노래들이 그의 발걸음을 따라 글과 사진으로 다시 태어난다. 감성적인 그남자는 영화를 더욱 재밌고 영화답게 소개를 하면서 아일랜드를 보여준다. 무척 인상깊었던 악기점도 보여주고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던 글렌 한사드를 금방 만날것만 같은 그곳을 보여준다. 때가 묻지 않은 곳이며 영화때문에 결코 때가 묻지 않은 곳만 같은 곳이다. 그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읽다보니 꼭 한번 가보고 싶어지게 만든다.

튀니즈의 스타워즈, 이 영화가 나오고 얼마나 흥분을 했었던지 몇 번을 보아도 질리지 않았는데 시리즈물이 되어 가고 부터 식상해졌던것 같다. 워낙에 SF는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곳에 나온 곳들이 인상깊어서 기억하게 되고 그곳이 바로 튀니지라면서 EBS세계테마기행에서도 보여주기도 하여 가고 싶은 곳으로 이곳 또한 나의 리스트에 올려 놓기도 했다. 정말 지구라고는 믿기지 않는 이상야릇한 모양의 지형들이 너무도 눈을 끌었던 곳, 그곳에서 모래알처럼 세세히 부서져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간 '시간' 을 본다. 스타워즈의 명성도 모두 지난 꿈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듯 모래뿐인 그곳이 인상깊다. 이런 곳을 물색하기 위하여 관계자들은 얼마나 많은 곳을 뒤지며 다녔을까. 황량한 듯 하면서 무언가 이야기를 간직한 것처럼 보이는 그곳이 먼 이상향처럼 신기루속에 휩싸인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 스페인 이곳은 '카미노 데 산티아고' 때문에 정말 가고 싶어진 곳인데 영화로 소개를 하니 더 가고 싶어진다. 순례자의 길은 한달이 걸릴지 오십여일이 걸릴지 모르지만 언젠가 내 인생에서 꼭 한번 도전을 해 보고 싶은 곳이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 되겠지만. 그렇게 하여 간직하게 된 스페인, <내 어머니의 모든 것> 이란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그남자의 소개를 보면 영화를 꼭 봐야할것만 같다.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페넬로페 쿠르즈' 가 나오니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찾아서 봐야겠다. 스페인 하면 페넬로페 크루즈를 빼놓을 수 없는 배우이기도 하다. 그 영화속에서 나온 곳들이 그의 감성적인 소개에 더없이 가고 싶은 곳으로 점찍힌다. '죽음은 단 한순간이지만, 삶은 수많은 순간들의 집합이다. 그리고 모성은 요동치는 그 많은 순간들의 아득한 본향이다.' 라는 말이 인상깊은 소개였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는 영화는 잠깐씩 보았기에 그 내용과 장면을 잘 몰라 영화가 궁금해진다. 큰딸이 '엄마 이 영화 꼭 보세요' 했지만 어떻게 하다가보니 건너뛰듯 하게 된 영화이다. 녀석은 영화속에서 나오던 피아노배틀을 보고 학교친구와 피아노배틀을 하기도 했다. 한동안 그렇게 피아노에 빠지게 만들었는데 이젠 시들한가보다. 그래서 더 기억하게 되었지만 자세히 보지 않았으니 그의 소개로 만족하며 읽었다. 그래도 본것처럼 쏙쏙 들어오면서 다시 영화를 접하게 된다면 장면 장면을 눈여겨 보게 될 것만 같은 영화이다. 야자수길도 붉은벽돌십자무늬담도 너무 이쁘게 보였다. 아기자기 한 맛이 영화를 꼭 찾아서 봐야 할것만 같은 생각을 가지게 한다. '시간이 흐르고 음악이 흐르며, 사랑이 흐르고 삶자저 흐를 때, 크고 작은 비밀들이 어느새 마디마다 송글송글 맺힌다.' 라는 말과 함께 파이프오르간 앞에 앉아서 연주하는 할머니나 그 중후한 음악을 듣는 노할머니의 하얀 머리색이 눈길을 끌었던 사진이 잊을 수가 없다. 영화는 기억에 없지만 사진이 기억에 남을 대만 단수이다.

여고때 친구와 상영시간 내내 흥분하며 보았던 영화 <맘마 미아>, 내가 아바 노래를 접한것은 초등학교때이다. 잘 따라부르지도 못하는 것을 흥얼흥얼 거리며 모든 노래를 즐겨 듣다보니 테잎은 늘어질때로 늘어지고 그 노래들은 언제나 늘 흥얼흥얼 거리게 만들었다. 그러다 그들이 갈라서면서 어느 정도 내 삶에서도 잊혀졌던 노래들이 한곳에 모였다. 바로 <맘마 미아>라는 뮤지컬 영화로. 얼마나 기분 좋았던지 여고때 친구와 함께 당장 극장으로 달려가 박수도 치고 발로 박자도 맞추어 가면서 종종 따라부르기도 하며 보았던 영화 '맘마미아' 영화속 영상은 왜 그리 멋있고 깨끗하고 얼른 달려 가고 싶게 만드는지, 그렇게 나를 흥분시켰던 영화지를 그남자가 소개를 해준다. 영화만큼 영화지가 웅성웅성 북적북적하리라 믿지 않았지만 영화와는 너무도 다른 한산함이 또한 너무 좋다. 사진 속에서 마구마구 노래들이 어느 순간에서 튀어 나올것만 같기도 하고 그들의 이야기가 나올것만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영화속과 모두 같으리라는 생각지 않았지만 그와 똑같으리라 기대를 한다면 약간은 실망도 하게 되리라. '해변 바위 틈에 피어 있던 마거리트 꽃 한 송이를 꺾었다. 그리스의 연인들은 상대의 사랑을 가늠해 보기 위해 이 꽃잎을 차례로 따내면서 은밀히 테스트한다는 말을 전날 들었던 기억이 났다.' 꽃잎이 사랑의 운명을 추측할 수 있다는 발상이 재밌다. 우린 어릴때 아카시아 잎으로 이런 놀이를 많이 했는데 여행지라 그런가 그 또한 여행지에서의 작은 추억이 될 듯 하다. 화려한 영화와는 다르게 한산함이 가져다 준 아름다움이 잘 전해진 그리스 '맘마 미아' 여행편은 언제 갈지 모르지만 정말 한 번은 꼭 가고 싶은 아름다움이 있다.

캐스트 어웨이를 찍은 피지, 영화가 아니어도 정말 아름다운 휴양지 아닌가. 그곳에서 무인도에서 살아남기도 아닌 로빈슨 크루소 흉내내기도 아닌 영화속 척을 흉내내어 1박2일을 하면서 그가 보여준 '무인도에서 살아 남는 법' 은 정말 재밌기도 하고 웃게도 만들었다. 목이 말라 야자수 열매를 따기 위하여 무모하게(?) 올라갔던 야자나무에서 1m 정도 남겨 놓고 더 오르지도 내려오지도 못하고 헛발질처럼 벨트로 허공중에 그가 한 행동은 정말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때론 여행지에서 해볼만한 무모함이다. 그렇다고 그가 야자수 물을 구하지 못했을까, 아니다 숲에서 그는 손쉽게 야자수 열매를 많이 구할 수 있어 다행히 그곳에서 살아 남는다. 물고기를 한마리도 못 잡아도 게를 한마리도 못 잡아도 그는 그곳에서 1박2일 이라는 멋진 여행을 경험한다. 이 영화 또한 보다가 만 영화인듯 한데 보여주는 영화가 다가 아니라는 것을 그는 말한다. 그곳이 살아나지 못할것만 같은 그런 섬은 아니라며 섬에서의 힘겨움을 보여주듯 신문지 한 장에서의 숙박은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값진 숙박지임을 보여준다. 개미가 귀에 들어가도 그런 여행 한 번 해보고 싶어지게 한다. 그렇다고 난 야자수 나무엔 절대로 올라가지 않을 것이다. 내가 도달하지 못할 곳에 있다면 다른 곳을 더 한번 찾아보는, 그에게서 배운 여유로움을 선택할 것이다.

그외 <투스카니의 태양>을 찍은 이탈리아 토스카나와 <폭풍의 언덕>을 찍은 영국의 요크셔데일스는 정말 산책하기에 좋은 곳인듯 하다. 그 푸른 초원에 나 있는 길을 따라 마냥 산책하고 싶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다면 더욱 좋은 길인듯 한 그곳이 그들의 폭풍과도 같은 사랑을 잉태하게 만들었던 곳이란 것이 아니러니하게 만든다. 날씨 때문인가. 영화를 보고 영화속을 여행하듯 영화속 여행지를 여행하는 기분은 남다를 듯 하다. 그렇다고 영화가 세세하게 모두 기억나는 것은 아닐테지만 간간이 뇌리에 박힌 영상들이나 장면들이 여행지에서 만나면 어떤 느낌이 들지 이런 여행도 한 번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보게 한다. 여행지를 갈 수 없다면 영화로 만족하며 좀더 깊게 영화를 봐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을 갖게 만들어준 감성쟁이 그남자의 이야기는 음악CD라도 찾아서 들어봐야 할것만 같은 생각을 갖게 해준다. 밖은 추운데 겨울여행은 고사하고 집 밖으로도 나가지 않는 내가 그남자의 이야기를 따라 영화와 함께 12곳을 여행하고 나니 한동안 여행에 대한 생각이 해갈이 될 듯 하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고 너무 감동적이게 보았던 영화들이 있어 더 재밌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영화에서 느꼈던 그 느낌을 고스란히 받지는 못해도 여행지에서 그 감흥을 부분적으로나마 느끼며서 영화를 새롭게 들여다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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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가미 일족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8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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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가며이 정말 섬짓하면서 이채롭다. 무언가 깊은 비밀을 숨기고 있는 인간의 어두운 뒷면을 보듯 하얀 가면은 양이 아닌 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나오자마자 구매를 해 놓고 두어해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다가 요즘 다시 만난 작가의 다른 책 <삼수탑>을 구매하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피를 부르는 가면’ 처럼 이야기는 첫 시작부터 ’죽음’ 이다. 대단한 재력을 갖추게 된 사헤 옹의 지난 시절의 이력은 특이하면서도 뭔가 감추어져 있는 듯 하다. 그가 정처도 두지 않고 각기 배다른 세 딸을 키우게 된 사연과 오십이 넘어서 딸보다 어린 나이의 여자에 빠져 아들을 낳게 된 사연등은 뭔가 소설의 큰 맥이 될 듯 하다. 그가 죽음을 앞두고 자식들을 모아 놓았지만 그의 죽음보다는 ’재산’ 의 향방에 더 눈이 뒤짚혀 있는 사람들에게는 모두가 각기 적이다. 그런 그들에게 그는 ’대단한 유언장’을 남겨 놓고 정처의 소생하나 없이 운명을 달리하고 만다. 그의 죽음으로 인해 이누가미 일가는 그야말로 피를 부르고 만다.

이누가미 일가의 그런 움직임을 감지했었는지 긴다이치 코스케를 만나자고 한 와카바야시 도요이치로라는 후루다테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는 남자의 전갈이 있고 코스케는 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투숙하고 있던 곳에서 바라다 보이는 이누가미 일가에서 나오던 어여쁜 여인이 그만 배를 타고 나오며 호수 중앙 부분에서 배가 침몰하려고 해 그녀를 구하려 달려가다가 모든 일은 어긋나고 말게 된다. 그녀의 아름다움을 본 코스케는 그녀가 간괴를 꾸미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하게 된다.그녀는 사헤 옹과는 관련이 없는 사헤 옹이 어린시절 짐을 지게 된 집안의 딸이었던 것이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가려진 무언가를 보려고 노력하던 중에 그에게 긴밀한 진실을 말해주려고 오던 와카바야시가 갑자기 죽게 되면서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게 되고 큰딸 마츠코 부인의 아들인 스케키요가 전장에서 돌아와야 유언장 공개를 한다는 말에 일가는 술렁이게 되고 얼마후에 나타난 스케키요는 엄마인 마츠코와 집안에 숨듯 모든 이들의 앞에 나타나지 않다가 가면을 쓰고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한다.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진 스케키요, 그렇다면 유언장에 숨겨진 비밀은 또 무엇이고 앞으로 그들의 집안에 어떤 피바람이 불 것인가.

와카바야시 죽음 이후에 이누가미 일가에 죽음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스케타케가 사루조가 가꾸는 국화밭에서 머리만 발견된 것이다. 그렇다면 몸통은 어딜 간 것일까.가면을 쓰고 나타난 스케키요의 손도장을 찍어 그가 진짜 인물인지 대조를 하자고 하던 이들이 스케타케의 죽음으로 인해 더욱 서로를 의심하게 된다. 코스케 또한 스케키요의 손도장을 강력하게 밀고 나간 다마요를 의심한다. 그녀의 아름다움 속에는 뭔가 비밀이 가득할 것만 같다. 스케타케의 몸을 찾다가 발견된 이상한 군인복장 남자의 등장, 사건은 더욱 알 수 없게 엉켜 들기만 하고 서로를 의심하면서 어마어마한 재산을 탐하려는 인간의 야욕은 더욱 불타오른다. 세명이 남자 중 한명과 결혼을 해야 하는 다마요, 그녀가 선택하는 남자에게 이 거대한 이누가미의 재산은 모두 간다는데 그 중에 한 명이 죽었으니 이제 두사람 남았다. 그렇다면 더욱 결론은 불 보듯 뻔하게 보여진다. 얼굴이 흉하게 된 스케키요보다는 스케토모에게 저울은 기울어지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다마요를 또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는 이 집안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사헤 옹은 기필코 그녀와 결혼하는 남자에게 재산을 물려준다고 했고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의 수를 꼼꼼하게 집어 무리수를 두었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재산은 어느 손으로 갈 것인가.

그렇다고 배가 다른 사헤 옹의 세 딸들 또한 서로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니다. 언제나 으르렁 거리며 물고 뜯으려 드는 그녀들 또한 서로의 이기심에 눈이 멀었다. 자기 자신의 아들이 다마요와 짝이 되어야 자신들 또한 재산을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서로 잡아먹으려 늘 으르렁 거린다. 그런 속에서 다마요의 아름다움은 더욱 고고하지만 그녀의 겉으로 보이는 것들이 진실이라고 모두를 받아 들일 수도 없는 이누가미가의 울타리 안이다. 처음에 다마요의 죽음직전의 사건이 있지 않았다면, 코스케가 와카바야시와 만났더라면 이누가미 집안에는 피바람이 불지 않았을까. 그건 알 수 없는 일이다. 거대한 재산이 있기에 인간의 욕심이 돈 앞에서 눈이 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이다.

서로를 의심하다가 스케토모 또한 의문사를 당하게 되고 그와 관련되었던 다마요와의 사건이 있어 그녀를 의심하게 되지만 살인은 끝을 보려는지 또 다시 스케키요마저 시체로 발견되고 모두가 이누가미 집안의 보물이라 마찬가지인 ’국화,거문고,도끼’ 와 관련하여 죽게 되면서 사건은 풀리지 않는듯 하지만 우리의 코스케는 날마다 일지를 적어 사건을 한 눈에 들여다 보면서 범인을 집어낸다. 마지막까지 읽고나면 범인이 금방 눈에 보인다. 첫 살인을 당한 와카바야시가 음독살인을 당하고 그가 담배로 인해 독을 흡입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것에 촛점을 맞추면 범인은 금방 나온다. 또한 가면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보다 더 숨을 수 있는 무리수를 둘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을 생각해 둔다면 이누가미 집안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쉽게 풀 수 있다. 하지만 살인사건들은 한번이 아니라 연이어 발생을 하고 그 사건이 또한 집안의 가보와 같은 ’국화 거문고 도끼’ 와 관계되어 나타나는 발전형으로 변질되면서 다마요의 신분이 들어나고 사헤 옹이 왜 배다른 딸들을 싫어했는지 정부인을 두지 않고 그저 본능에 의한 관계만 가졌는지 알게 된다면 모든 일은 사헤 옹으로 부터 발생한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져 보지만 그런 아버지 밑에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외면당하면서 막대한 재산 또한 균등한 분배가 아닌 다마요와 관계하여 재분배를 하려던 아버지의 외곡된 생가에서 피르 부르게 된 점, 그리고 재산을 나누어 가지기 보다는 자신들의 것으로 하려는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이 불러낸 무서운 재앙과 같은 살인이라는 점에 씁쓸하다. 

처음부터 사헤 옹이 다마요의 신분을 세 딸들에게 밝히고 받아 주길 바랬거나 아님 좀더 따듯하게 정을 쏟아가며 세 딸을 보살폈다면 이런 피의 죽음이 일어났을까. 아무리 많은 재산이 있고 거대한 집에서 살면 무얼하나. 서로가 잡아 먹지 못하여 아웅다웅 하고 적보다 못한 관계 속에서 남과 같은 사람들로 살아가는 피붙이들은 있으나마나 하다. 그러다 결국 살인을 부르고 후회하게 되지만 그 모든것 다 잃고나면 재산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사헤 옹이 진실을 덮으려 한 왜곡된 생각에서 비롯된 무시무시한 결과는 정말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무서운것가를 보여주기도 하면서 정에 굶주리면 그 또한 무서운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작 겉으로 보이는 가면은 벗으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진실을 밝힐 수 있지만 마음의 가면은 벗어서 진실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살인사건도 섬짓했고 집안사람들끼리의 살인사건이라 마음을 아프게 하였지만 작가의 필력은 대단한 듯 하다. 한번 일어난 살인사건을 발전시키고 살인에 사랑과 야망 욕심등 인간이 가진 추악함으 모두 쏟아 부어 더욱 끈적끈적 벗어날 수 없는 깊은 수렁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 대단한듯. 인간의 욕심 또한 죽어야 끝이 난다는, 그 무서움을 보여준 작품으로 작가의 다른 작품 <삼수탑>과 그외 작품을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사랑이나 돈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살인이 일어날 수 있을까. 무엇이든 남의 것을 탐하는 것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다. 그 지저분한 밑바닥을 들여다보게 해준 작품이며 재밌게 추리소설에 빠져들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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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추리소설은 한 번 손에 잡으면 계속적으로 읽게 되는 ’중독성’ 이 있어 좋아하지만 조금 멀리하려는 의도도 있다. 히기시노 게이고의 책은 많이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읽지 않은 것들이다. 얼마전에 읽은 <탐정 클럽> 은 작가의 능력을 보여주듯 단편들이 수록되어 읽는 재미를 준 책으로 다른 책들은 언제 올지 모를 기회에 대기중상태이다. 이 소설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와 비슷한 구조를 이룬다. 밀실 트릭이며 동요속에 그 해답이 있다는 것이다. 추리소설 하면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로 소설속에 자주 등장하는 마플여사며 포와로 형사처럼 낯 익은 인물들이 재탄생 되기도 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어느 외진 산장에서 ’자살’ 이라는 믿지 못한 죽음을 맞이한 고이치라는 오빠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품은 여동생 나오코와 그녀의 친구 마코토와 함께 특이한 백마산장에 가서 그녀 오빠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푸는 내용이다. 나오코와 마코토는 추리의 콤비를 이루어 경찰도 찾아 내지 못한 ’단서’ 들을 찾아 내고 오빠가 마지막에 풀었다고 생각되는 산장에 방마다 걸려 있는 ’동요속’ 의 숨은 뜻을 밝혀낸다.

그녀의 오빠 고이치가 죽기 전 해, 보석상을 하던 남자가 그 산장의 무너진 돌다리에서 실족사를 하는 사고가 있었다.그리고 그 다음 해 고이치가 침대 위에서 음독자살을 한 것이다. 백마산장이라고 하는 곳은 영국부인이 아들이 절벽에서 떨어져 죽자 친구에게 헐값으로 넘기듯 한 곳으로 그곳은 무척이나 외지고 또한 그곳에 오는 손님은 대부분 단골들이다. 그곳에서 묶어던 사람들이 다시금 모이는 희한한 곳으로 오빠가 죽던 해에 묵었던 사람들이 겨울에 다시 투숙한다고 하여 나오코는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오빠가 죽은 방에 묵게 된다. 오빠는 문이 모두 잠긴 방에서 독이 든 콜라를 마시고 자살을 했다. 과연 오빠가 자살을 할만한 이유가 있었으며 오빠의 죽음은 자살일까? 아니다 타살이라고 믿는 그녀는 오빠가 죽기전에 발송한 ’뜻을 알지 못하는 그림엽서’ 한 장을 가지고 있다. ’마리아님은 언제 오셨지?’ 마리아님은 언제 돌아오셨을까? 무엇을 묻는 것인지 어디에서 나온 말인지 감을 잡지 못하던 그녀들은 방마다 걸려 있는 ’이상한 동요’ 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조사를 하면서 그해에 함께 투숙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야호! 나오코 잘 지내? 나는 지금 신슈의 한 펜션에 있어. 사실 여기는 아주 이상한 곳이야. 하지만 무척 재미있기도 해. 이 숙소에 오게 된 것에 감사하고 있어. 어쩌면 내 인생에도 드디어 희망이 찾아올지 모르겠어. 그런데 부탁이 있어.알아봐줬으면 하는 게 있거든. ’마리아님은 언제 돌아왔지?’ 라는 거야. 성모 마리아의 마리아야. 성경이나 다른 어딘가에 실려 있을 것 같은데, 조사해줘. 다시 말하는데 나한테 아주 중요해. 잘 부탁해. 이 은해는 나중에 꼭 갚을께.’ 오빠가 보낸 엽서에 적힌 글에서는 ’자살’ 에 대한 내용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내 인생에도 희망이 찾아올지 모르겠어’ 라고 하며 희망을 내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자살이라니 믿어야 할까. 마코토와 산장의 이곳저곳과 투숙객들을 조사하던 중에 의문의 사고가 한 건 다시 발생한다. 그 죽음 또한 ’자살’ 이라는 경찰의 결과가 나왔지만 그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그녀들의 말에 의해 사건은 다시 처음부터 조사하게 되는 경찰, 그런 가운데 그녀들의 정체가 드러나고 산장에서 일어났던 세 건의 살인사건은 모두가 관계가 있다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

밀실 살인사건 이었던 오빠의 죽음, 과연 밀실사건일까. 추리소설을 보면 밀실사건은 그 사건속에 밀실이 아님은 증명하고 있다. 고이치의 사건 또한 밀실로 보여지지만 실은 밀실이 아니다. 그렇게 만들어 놓은 트릭일 뿐이다. 돌다리에서 떨어져 죽은 두 건의 사고 또한 자살로 보이지만 자살처럼 보이는 타살임이 드러난다. 나오코 그녀와 추리놀이를 하길 좋아했던 오빠 고이치, 그의 추리력에 의해 방마다 걸린 동요액자의 비밀이 풀렸지만 그 비밀을 자신들의 이기적인 욕심에 이용하려 죽였던 이들, 또한 실제 값도 없는 보석을 가지고 무성한 소문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은 보석상 남자의 죽음과 그 값어치 없는 보석으로 인해 살인을 해야 했던 이들과 죽어간 남자의 씁쓸함은 욕심이 얼마나 값어치 없는 것에 목숨을 거는지 보여주고 있다. 

밀실 트릭이라 재미는 기본이고 살인사건이 연이어 일어나 읽는 재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방마다 걸려 있는 동요를 가지고 한가지 트릭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또한 재미이다. 그리고 마지막 보여주는 ’반전’ 은 허전하면서 씁쓸하다. 한번 손에서 잡으면 놓지 못하게 하는 강한 중독성을 이 책 또한 지니고 있다. 표지의 그림들이 만화적이라 읽을까 말까 망설였는데 읽길 잘했다. 게이고가 학교시리즈에서 벗어나 본격 추리소설로 발돋움 한 첫번째 소설이라는데 갖출것 다 갖춘 추리소설의 기본처럼 모든 것을 다 구비하고 있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살인이란 결국 인간의 물질에 대한 이기심에서 비롯된다는 씁쓸함을 남겼지만 재밌게 읽은 소설이다. 이 기회를 빌어 그의 책들을 좀더 읽어볼까 한다. 아무것도 없이 매해 모이는 줄 알았던 투숙객들이 뭔가가 있기 때문에 모여들었다는 것이, 뭔가 이유가 있었다는 것이 답이 되었지만 난 작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될 좋은 기회로 다가온 작품이라 잊지 못할 듯 하다. 겨울은 추리소설을 읽기에 정말 좋은 계절이다. 따듯한 곳에 배를 깔고 누워 한 권 손에 잡으면 어떻게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게 간다. 추리소설을 읽다가 겨울이 다 갈듯 하여 내 삶의 걸음이 조금 느려졌다 싶을때 한 권씩 빼들고 읽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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