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가족 레시피 - 제1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
손현주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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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가족의 구성원이란, 여든이 넘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따발총처럼 잔소리를 해대는 일본에서 여학교를 나왔다는 그 하나만으로 존심을 세우며 집안일을 맡아 하고 계신 할매와 오십이 넘어 채권 추심 하청일을 집안으로 끌고 들어와 고3의 딸에게 공부보다는 무입금 일을 시키고 여성편력이 강한 불곰아버지밑으로는 엄마가 모두 다른 대학생이지만 기저귀를 차고 다녀야 하는 아들과 고3의 뚱뚱한 딸과 나이트클럽 댄서였던 엄마에 대하여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코스튬플레이를 하며 남의 삶속에 희망을 찾듯 하며 사는 여울이가 있다. 그리고 주식으로 모든 재산을 날려 가정까지 파괴가 되고 뇌졸중이 와 반신불수가 되어 형의 집에 얹혀 사는 무능력한 동생이 있으니 그들이 모여 있으면 편안한 날이 없다.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이런 가족이 또 있을까.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들은 서로를 못잡아 먹어 안달을 하듯 할머니는 여울이에게 잔소리를 퍼붓고 언니 또한 여울이에게 거침없는 말을 날려주신다. 이 집안에서 오직 여울이편은 무능력하단 소리를 듣는 삼촌뿐이다. 하지만 그또한 직업이 없이 살다보니 식구들 눈치를 보기 일쑤이다. 그런 가족중에서 오직 직업을 가지고 돈을 벌어오는 사람은 아버지 한사람 뿐이지만 이 집에 '엄마나 여자' 는 견뎌내질 못하는지 집을 뛰쳐 나가기 일수다. 하지만 아직 존심은 남아 있어 사십평이 넘는 아파트의 전세금을 곶감빼먹듯 하여 월세로 전향하여 사는 것이 오래지만 그마져도 언제 끝이날지 모를정도로 불곰아빠의 일은 점점 줄어들고 아빠는 집안과 자식들 걱정보다는 일에 매달려 보지만 점점 그의 자리는 위태롭기만 하다. 그런 즈음 학교 수업시간에 자서전을 써오라는 과제가 떨어지고 그 과제엔 큰 상금이 걸린다. 코스튬을 하면서 아버지와 할머니의 지갑을 몰래 몰래 털어가면서 지금까지는 견디었지만 아버지의 일이 하향길을 걷고 있으니 그마져도 이젠 어렵게 되어 그녀 자신이 자서전을 멋지게 써서 장학금을 받아 내려하지만 자신의 집안에 대하여 쓰자면 자신이 콩가루 집안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마는,판도라의 상자를 스스로 여는 겪이 되고 만다. 그렇다면 자서전을 써야할까 말아야 할까.도덕 꼴통은 이런 숙제를 내다니.

이 소설 속에는 가장들의 자리란 없다. 불곰아빠지만 이름만 불곰이지 가족하나 책임을 지지 못하고 그들의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한다. 그의 동생 또한 주식으로 전재산을 날리듯 하고 가족이 흩어지듯 아내와 위장이혼을 하여 아이들과 아내를 미국에 보냈지만 소식이 없다.이땅에 가장이란 자리가 있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지금 우리 사회는 가장들이 위태로운 살얼음판을 걸어가고 있다.한참 일할 나이에 명퇴에 조기퇴직으로 자신의 자리를 잃은 이들이 가정을 책임지지 못해 흔들거리는 가정이 남의 일이 아니다. 너나 할 것없이 언제 총알을 맞을지 알 수 없음에 '간 큰 남편,아내' 시리즈가 나올 정도로 사회는 그만큼 IMF이후로 흔들렸고 그 어려움이 아직도 진행형인 가정이 많다. 나 또한 친한 동생이 그런 위기에 가족이 흩어져 지내게 된 그런 일을 옆에서 보며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그들은 지금도 희망을 꿈꾸고 있지만 가족의 합체를 하지 못했다. 가장이 흔들거리면 가족이라는 구성원 전체가 위태롭게 된다. 그만큼 가장의 위치와 책임이 중요하지만 갈수록 '부익부 빈익빈' 이 심해져 주머니가 두둑한 이들은 그들의 아픔을 잘 헤아라질 못한다. 

그렇다면 이 가족에게 댄서를 하던 엄마나 사기를 하려던 엄마든지 어떤 엄마가 되었던지간에 '엄마' 라는 내무부장관이 있었다면 어떻게 가족이 변했을까. 요양원을 꿈 꾸는 할머니가 맡아하는 살림살이가 아닌 이름뿐이도 누군가의 '엄마' 가 있었다면 오빠나 언니 그리고 여울이의 장래는 어떻게 변했을까. 그리고 가장이라는 불곰아빠의 무책임할 정도로 등한시한 가정의 울타리는 지켜졌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엄마가 없는 집안에서 엄마가 모두 다른 자식들이 할머니의 손에 키워져 하나가 되기엔 그들에겐 뭔가 2%부족하다. 가족으로 뭔가 하나가될 결속력이 부족하달까 개별적으로 개개인이 살아가는 그런 공동체밖에 되지 않는다. 서로의 범위를 침범하지 않는 그런 공간에서 서로의 개인적인 삶으로 일관하다 생계를 위해 겨우 뭉치는 그런 가족이라고 하기엔 너무 거리감과 융합이 없는 그들을 하나로 뭉치게 해줄 무언가가 없다. 

그속에서 여울이가 돌파구처럼 찾아낸 것은 남의 삶처럼 변신을 꾀할 수 있는 코스튬플레이다. 피어나공주로 분장하여 슈렉의 입맞춤 한번에 평범한 삶으로 돌아올지언정 지금 자신은 '공주' 로 변해 있는 것이다. 그녀의 상상속에서 엄마라는 존재는 빨간드레스를 입고 쉘위댄스를 추고 있을것만 같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 냉혹하다. 대학에 가고 싶어하던 언니는 불곰아버지와 맞대결을 하고는 여울이가 늘 꿈 꾸던 '출가가 아닌 가출' 을 하고 말았다. 그녀가 먼저 꿈 꾸었지만 실행을 한것은 그녀의 언니가 먼저였다. 그녀는 늘 출가에 대한 레시피를 작성하고 있지만 자신이 아닌 다른 가족이 먼저 선수를 쳐 그녀는 뒤로 밀리고 말았다. 언니의 가출 뒤에 삼촌 또한 가방을 싸서 나가게 되고 기저귀를 차고 사는 대학생 오빠가 친구집으로 나가게 되고 나니 집안은 텅 비었다. 망망대해같다. 그동안 이렇게 넓은 집이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녀에게 찾아온 외로움과 적막감은 출가가 아닌 그들을 그리워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희망의 새로운 싹으로 자라난다. 그러다 아버지의 사업마져 바닥에 떨어져 집안엔 빨간딱지가 붙게 되고 아버지는 결국 유치장신세를 지게 되고 가장이란 자리는 더이상 이 가족에겐 필요하지도 존재하지도 않게 된다. 모두가 떠난 자리에서 17세 여울이가 실질적인 가장이 되고나니 늘 자신에게 잔소리를 해대던 할매마져 살갑게 느껴진다. 이순간 할매라도 있다는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가족이란 그런 것인가. 이제 겨우 가족에 대하여 깨닫게 되는 소녀가장 여울이가 지금의 여울을 잘 이겨내고 만나게 될 큰 강과 바다가 가족 개개인이 서로 살 길을 찾아 나선 후에 희망으로 빛나 그나마 다행이다. 

청소년들의 비행은 가정의 해체나 부모의 이혼이나 위기에서 온다는 것을 읽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여울이 또한 한마디로 비행청소년이 될 소질이 다분했다. 하지만 그녀는 나름 자신의 돌파구를 찾아 자신이 아닌 타인으로 변하여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 했지만 그 또한 이상일 뿐이었다. 자신의 삶은 스스로 헤쳐나가야 함을 이제 서서히 깨달아가는 그녀는 소녀가장이 된 것이다. 늘 할매가 챙겨주는 밥상을 받던 그녀가 할머니의 죽을 끓이고 학업을 포기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돈을 벌면서 학업을 해나갈 방도를 생각해 나가게 되고 그녀에겐 가족의 해체로 인하여 여울을 지나 더 큰 강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되는 어른이 되어 가고 있다. 어른들이 잃어버렸던 '희망' 을 이제 막 찾게 된 그녀의 앞날은 모든 가족들을 기다릴 수 있는 '기다림' 이란 것이 있어 더욱 희망적이다. 그리움과 기다림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처럼 그 기다림마져 없다면 살아갈 희망마져 소멸해 버렸을 것인데 비록 엄마가 다르지만 언니와 오빠를 기다리고 지금은 형을 살고 있지만 아버지가 나올 그 날을 기다리고 삼촌 또한 돈을 벌어 미국에 있을 아이들을 만나러 가게 될 것을 그녀는 희망하고 있다. 

위기의 상황에서 돋아난 희망과 삶의 의지,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에서 처럼 그들 가족은 어쩌면 마음에 서로에 대한 '사랑' 이 빈곤한 상태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이루고 살았다. 그리고 그들에겐 '미래' 가 없었다. 가장의 자리가 추락한 상태에서 가족존재란 더이상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젠 그 '사랑' 으로 모든것을 보듬으며 살 수 있는 희망을 알게 되었다. 서로의 미래를 위하여 가족에서 떨어져나간 사람들, 그들은 위기의 순간에 더욱 단단해질 수 있는 그런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하여 잠시 흩어져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직은 그들은 가족이다. 서로 뿔뿔히 흩어져 있지만 말이다. 가족이라는 그 이름을 버리지 않은 이상 그들의 미래는 밝다. 언젠가 다시 큰 바다에서 하나가 되어 만날 수 있는 희망을 가지고 그들은 지금 '여울' 을 지나고 있는 것이다. 위기의 순간에 진화를 하고 있는 가족, 그들은 더이상 불량 가족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보고 있는 것처럼 마음이 아프지만 거침없는 그녀의 입담과 스피드한 내용에 점점 빠져들면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사춘기의 딸들을 두고 있어 청소년문학을 챙겨 보려 하고 있지만 청소년문학은 많이 않은듯 하다. 그 선두에 '불량 가족 레시피' 가 있어 가족에 대한 생각을 한번 더 가져보게 하여 가슴이 뭉클했다. 하지만 삶이 언제나 암흑일수는 없듯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희망은 있다. 판도라 상자에 마지막 남은 것은 '희망' 처럼 말이다. 그 희망을 향해 지금 바닥에 떨어져 있다면 바닥을 짚고 일어날 일이다. 더이상 아둥바둥 버티지 말고 당당하게 일어서는 것이다. 힘들게 내리막을 달려 내려왔다면 다시 땀을 흘리며 오르막을 올라 보는 것이다. 사람은 무엇으로든 살아지는 것이다. 그 밑바탕의 원천은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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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일부터 2월 20일까지 진행된 미국 현대 문학 4대 작가전  이벤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벤트에 당첨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 관련 이벤트 :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detail_book.aspx?pn=110119_book 

<추첨/댓글 이벤트>

문학동네 세계문학 전집 송*희 goson***@naver.com
창비 세계문학 구*현 me.un***@gmail.com
창비 세계문학 구* ninest***@korea.kr
창비 세계문학 이*나 tankh***@dreamwiz.com
창비 세계문학 이*정 staingi***@yahoo.co.kr

< 리뷰대회>

1등 한*은 mar***@naver.com
2등 최*성 gotjd7***@naver.com
2등 이*연 yasl***@hanmail.net
3등 이*정 ag***@naver.com
3등 김*석 jk325***@naver.com
3등 주*정 ejju***@hanmail.net
3등 박*순 yesi2***@naver.com
3등 김*영 sand***@naver.com



* <울분> 리뷰 올렸는데 3등 했으니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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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1 - 미천왕, 도망자 을불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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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필사인본으로 받은 책,빨리 읽고 싶다.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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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 -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의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레이먼드 조 지음, 박형동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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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는 우리 인생에서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진실’ 을 말하고 있는 책입니다. 이것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라는 독자들에게 한마디의 말처럼 ’진실’ 이란 무엇일까. 이 이야기는 바보에서 멘사 회장이 된 빅터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라고 한다. 빅터와 또 한사람, ’못난이’ 콤플렉스 때문에 정말 힘들게 살았던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했던 ’트레이시’ 라는 두 인물이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면서 ’진실’ 이 왜곡되어 자신감을 잃었을때 인생이 어떻게 변하는지 정말 극과 극처럼 자세히 잘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자신의 인생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에 대한 믿음’ 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 둘의 인생을 통해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어 책을 잡은 순간부터 놓을 수가 없게 만든다.

바보 빅터, 그는 왜 바보로 불려지게 되었는가. 어머니가 병을 앓다가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마져 술주정으로 겨우 생계를 꾸려나가는 상황에서 말더듬이에 다른 애들보다는 뭔가 늦은것 같은 빅터에게 아버지는 교육에 신경을 쓸 시간이 없었다. 겨우 정비소에서 일자리를 구해 트레일러에서의 생활이 시작되고 트레일러로 세계여행을 다닐줄 알았던 것이 겨우 정비소 옆에 정착하여 빈곤한 삶을 영위해야 했으니 빅터에겐 교육도 친구도 변변한 것이 없었다. 늘 그는 학교에서 바보로 취급받았고 어느 날, 학교에서 받게 된 IQ테스트에서 ’73’ 이라는 숫자가 나왔다고 하여 그를 돌고래 취급을 하며 급우들은 그를 놀렸다. 하지만 그는 남보다 뛰어난 발명기질을 가지고 있어고 그런 그를 알아보는 것은 담임선생님 이었다. 그가 어느 날 그린 그림을 보고는 그의 잠재력을 발견하게 된 선생님은 그를 학교 발명반 선생님께 보였지만 지난 해 대상발명품을 카피 했다며 그를 놀렸다. 그런 이유로 그는 학교에서 쫒겨나듯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눈에 띄는 이쁜 여학생이 있었으니 그녀는 ’못난이’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작가지망생’ 로라였다. 하지만 그녀는 가족에게 ’못난이’ 라고 놀려 그 틀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늘 잔돈이 생기면 모으고는 했다. 나중에 변신을 위한 자신의 성형수술을 하기 위한 비용으로. 하지만 빅터의 눈에는 그녀는 정말 이뻤다. 그녀가 교회의 그네에 앉아 무언가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도 이뻐 한마디 건넨것이 그녀의 비위를 거슬리고 말았다. 그녀 자신은 자신이 이쁘다는 것을 정말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 학교에서 쫒겨나게 된 빅터는 아버지를 도와 정비소에서 잔일을 하며 돈을 벌며 생활을 했지만 나아진것은 없었다. 아버지는 그런 그에게 운전이라도 가르치려고 정비소의 한 남자에게 그에게 운전을 가르쳐주라고 하고는 아버지가 그 일을 대신했다. 학교에서 쫒겨났다고 빅터는 배움을 게울리 하지는 않았다. 남이 버린 책을 주워다 읽거나 무언가 새로운 물건을 그려보기를 좋아했다. 한편 로라 또한 대학진학을 하려다 시청에 임시직으로 들어갔지만 작가에 대한 꿈을 버릴 수가 없었던 차에 함께 글을 쓰자는 인물이 나타나고 그가 다름아닌 담임선생님이셨던 분이라는 것을 알고는 함께 작업을 하다가 자신의 꿈을 위해 임시직을 그만둔다. 하지만 그들이 쓴 책은 출판사에서 늘 퇴짜를 맞고 선생님의 자비로 책을 출판을 해도도 별 성과가 없어 로라 또한 한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지만 자신의 콤플렉스에 갇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잊어 그와도 헤어지게 되었다. 딸하나만을 데리고. 무엇이 잘못되었던 것일까. 둘의 인생에서. 자신감이 부족했던 것일까. 아님 능력이 부족했던 것일까.

그러던중 우연하게 로라는 빅터를 만나게 되고 빅터가 그린 발명작품과 그외 칠판에 풀어 놓은 어려운 수학문제를 보고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 로라는 인터넷으로 빅터가 푼 수학문제를 입력하게 되고 그것이 어느 회사의 신입사원모집광고였음을 알게 된다. 그렇게 하여 빅터는 남들이 들어가지도 못하는 회사에 회장의 비호아래 입사를 하게 되고 그가 생각해낸 아이디어 상품은 남들의 눈에는 별거 아닌듯 했지만 회장의 눈에는 획기적인 상품으로 보이게 되었지만 인생이 한번 더 꼬이게 된다. 그곳에서 학교에 다닐때 그를 ’바로 빅터’ 라고 놀렸던 친구를 만나게 되고 그 친구의 놀림에 위축된 빅터는 급기야 회사를 그만두게 되고 그 일로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된다. 정말 그는 천재인가 바보인가. 노동현장을 전전하며 겨우 살아가던 빅터, 하지만 그의 진가는 다른곳에서 나타나게 되었다. 어느날 로라가 일을 하다가 만난 암기왕 할어버지의 말에 의하면 자신의 IQ를 넘어서는 최고의 IQ소유자가 다름아닌 ’빅터’ 라는 것.믿겨지는가. 그의 IQ는 분명 ’73’ 이라고 했는데.학교에 가서 확인해본 결과 그것을 옮겨 적는 과정에서 발명반 선생님의 착오가 있었던 것이다. ’173’이 ’73’이 되면서 그는 천재에서 바보의 삶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17년 동안 IQ73 이라는 숫자 때문에 바보로 살아야 했던 빅터, 그렇다면 진정 바보는 누구인가. 숫자에 연연하여 자신의 믿음을 져버리고 자신조차 사랑하지 않으며 자신을 바보로 만들었던 자신이 진짜 바보였던 것이다. 진실을 믿음이 얼마나 큰 변화인지 걸리는 시간은 17년이나 걸렸던 것이다. 

자신의 인생에서 타인의 말이 더 중요할까 자신에 대한 믿음이 더 중요할까. 이 이야기는 ’자신의 믿음’ 을 따라 자신감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라고 충고한다. 자신의 IQ73이라는 숫자 때문에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바보로 살았던 그가 자신의 진짜 IQ173을 알게 되면서 자신감도 되찾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찾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변하게 된다. 로라 또한 어린시절 유괴되었던 사실 때문에 부모가 자신을 ’못난이’로 키우게 된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너무도 늦게 알아 버렸다. 그렇다고 남은 삶을 포기하기엔 이르다. 그녀는 열심히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하고 드디어 모두가 좋아하는 동화작가가 된다. 빅터 또한 멘사 회장이 되고 그야말로 모두가 우러러 보는 인물이 된다. 한낱 숫자에 불과했던 것에 갇혀 자신의 꿈과 인생을 빼앗겨 버릴뻔한 지난날, 그렇다면 무엇을 믿어야 할까. 레이첼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자기믿음’ 을 심어주려 하고 어른이 되면 자기 자신을 믿기 어려워진다고 하면서 아이들에게 그것을 포기하지 말라고 하면서 끝까지 빅터와 로라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는다. 그런 훌륭한 스승이 있었기에 바보와 웨이트리스로 머물 뻔한 빅터와 로라를 꿈을 이루게 해준다. 

이 책은 읽다보니 <꿈의 다락방> 을 읽는 듯 했다. ’생생하게 꿈을 꾸면 이룰 수 있다’ 라는 자기 확신을 가지게 하는 ’자신감’ 그들은 ’자신감’ 을 바보와 못난이로 잃어버리고 살았던 것이다. 그런 그들이 생생하게 꿈을 꾸면서 자신속에 갇혀 있던 ’능력’ 을 끄집어 낼 수 있었다. ’바로 그거야. 아마 너를 비판한 소설가도 눈이 어떻게 됐을 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방해자의 목소리는 잊어버려.우리 주변에는 긍정적인 정보와 부정적인 정보가 혼재되어 있어.성공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정보를 믿지. ’ 자신에게 해가 되는 부정적인 정보를 믿고 인생을 부정적으로 흘러 가게 내버려 두었다면 IQ173이라는 숫자를 듣게 되고 그는 긍정적인 정보만 보게 되면서 그야말로 긍정적인 인생으로 변한 것이다. 자신이 ’바보 빅터’ 라고 그 속에 가두고 그 속에서 나오려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그가 있을까. 자기믿음에 대한 깨달음이 자기 인생에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 보여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오직 시도하지 않은 것만이 후회로 남지.빅터, 사실 내가 너를 만나고 싶었던 이유도 후회 때문이었단다. 그때 나는 너를 너무 쉽게 포기했어. 나는 교사로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고 그게 후회로 남았어.’ 레이첼 선생님의 말이 가슴을 때린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요즘 자주 부딪힌다. 무엇이 진짜 자신의 길인지 알지 못해 옆에서 그 길이 아닌듯 하다고 말하면서도 나중에 ’엄마 때문에’ 라는 후회의 말을 듣게 될까봐 걱정이다. 어느것이 자신의 길인지 아직 확실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저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지만 목푝하 확실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공부는 힘들기만 하다.그런 딸들에게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나는 한때 패배자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나를 믿었습니다. 세상은 나를 믿지 않았지만, 나는 나를 믿었습니다.’ 자신이 자신을 믿어야지 누가 믿겠는가. ’당신이 남의 말을 듣고 꿈을 포기했다면, 성공할 자격이 애초에 없었던 겁니다.’ 라는 말처럼 타인의 말에 자신의 인새을 내던지지 말라는 것이다.  퍼내지도 않은 자신안에 내포된 무한능력을 어느 순간에 세상에 내 놓게 될 것이란 믿음, 자신감으로 좀더 긍정적이고 열정적으로 꿈을 이루는 그런 인생을 만들어 볼 일이다. 빅터와 로라의 인생이 궁금하여 손에 잡고 놓을 수 없어 밤을 새며 읽게 된 책이다. 새 봄, 출발선에 선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다. 특히나 한참 힘들어 하는 우리 딸들에게 권하고 싶다. ’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믿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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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준 산방 일기 - 시인 박남준이 악양 동매마을에서 띄우는 꽃 편지
박남준 지음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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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를 읽고는 그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을 한 명 한 명 알고 싶은 마음에 첫번째로 ’박남준시인’ 을 꼽았다. 그의 시집 <그 아저씨의 간이 휴게실 아래> 를 먼저 읽게 되었는데 시집속에서 놓친 그의 삶의 행간을 들여다보고 싶어 ’산방일기’ 를 읽게 되었다. 모악산 기슭의 음습하고 칙칙한 곳에서 살던 시인을 좀더 나은 곳으로 그의 지인들이 힘을 합쳐 마련한 집이 지리산 악양의 햇볕 잘 들고 하루에도 두번씩이나 빨래가 쪼장쪼장 잘 마루는 곳에 ’심원재’ 라는 곳을 마련하면서 그곳에서 자연과 벗하며 살게 된 시인의일기를 풀어 놓은 것이다.

일기를 책으로 내는 남자, 정말 멋지지 않는가.하지만 시로는 밥을 먹을 수 없어 산문을 낸다고 하면 그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그만큼 우리문학에서 시가 차지하는 공간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라 슬프기만 하다. 그래도 이 책속에는 시와 함께 수필이 들어 있어 그의 시집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의 詩맛도 함께 느낄 수 있어 좋다. 이미 난 <그 아저씨네 간이 휴게실 아래>로 그의 시의 맛을 느껴 보았기에 또 한번 반복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시가 어떻게 해서 탄생하게 되었는가 하는 행간을 읽는 듯하여 느낌이 새로웠다.

그의 자연과 벗하며 사는 삶은 그야말로 돈과 세상과는 너무도 거리감이 느껴지지만 그 속에서 진정한 인간의 정과 우리가 잊고 있었던 가슴 저 밑바닥의 순수함을 볼 수 있어 너무 따듯하게 읽었다. 방문 위에 새가 집을 짓고 알을 낳아 품고 있어 새의 눈치를 보며 사는 삶이란 어디 감히 도시에서 생각할  수 있기나 한가. 그렇다고 또 새가 화장실 문앞에 새집을 짓고 알을 낳아 놓았다고 하면 뒷일을 제대로 볼 수나 있을까.자연과 벗하며 혼자서 사는 삶이 아닌 함께 어우러져 누리며 사는 삶이 진정한 삶처럼 가슴에 와 박힌다. 욕심을 버려야만 진정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너무도 넘쳐난다. 나물과 집앞 작은 텃밭에서 거든 푸성귀로 차린 밥상이지만 임금님의 수라상 부럽지 않은 건강식이고 모두가 부러워할 웰빙식이다. 혼자 먹어도 자연과 모든 것에 감사를 드리며 먹는 그의 정갈한 밥상이 너무도 부럽기만 하다. 

’혼자서 사나 홀로 살지 않는다. 생명 있는 모든 것들과 더불어 살려고 하지 않는다면 거기 어찌 평화가 깃들 수 있을까. 내 안의 생명과 평화, 분주한 도심에서나 외딴 산속에서 더불어 살려는 내 안으로부터의 첫 걸음이 바로 세상을 바꾸는 작은 시작이며 완성이다.’

자연과 공생을 하며 서로 존종해 주는 삶으로 혼자 살고 있으나 홀로 살지 않는 정말 멋진 남자 그,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지요. 김장김치들 맛있게 담그셨나요. 뒤뜰에 김치독 깨끗이 씻어 묻었습니다. 텅 비어 있습니다. 맛있는 김장김치 나눠 먹읍시다. 빈 김장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럼 안녕!’ 자동응답기의 그때그때 녹음해둔 재밌는 맨트로 유명한 시인이며 그 녹음말로 인해 김장독을 꽉 채우고도 김치가 익어가면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여유을 가진 남자,혼자 산다고 외로움에 눈물을 흘리는것이 아니라 모든 것들이 그의 벗처럼 그의 삶을 살찌우는 것들로 넘쳐나는 것 같아 부럽기만 하다. 

지리산 자락에 매화가 피었다고 멀리서 매화향을 따라 찾아와 줄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 그 친구들과 함께 매화차 한 잔으로도 배부를 수 있음이 정말 부럽다. 이익을 따지기 보다는 자연을 환경을 생각하고 배부름으로 넘쳐나기 보다는 나누고 더불어 살려는 그의 여유로움은 노래이며 시이며 수필이고 한폭의 동양화와 같은 여백의 미를 가진 삶이다. 정말 그가 동매마을에서 보내는 '꽃편지' 를 받아 읽는 것 같은 여유로움에서 나 또한 마음의 비울 수 있어 좋았다. 자연을 벗하며 사는 그의 삶을 통해 내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게 만드는,좀더 내려 놓고 살아야 함을 느끼게 해주는 산방일기다.산다는 것은 별개 아니다. 좀더 욕심을 내려 놓고 자신을 낮추다 보면 세상이 달리 보이고 평화롭고 행복을 더 찾을 수 있는 것이다. 통장에 '0' 을 하나 늘리는 것보다 내 마음의 욕심을 '0' 에 가깝게 비우는 연습을 해본다면 어떨까.그렇게 한다면 멀리 있다고 느끼는 행복이란 희망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땅 위의 길과 같다. 본래 땅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 되는 것이다.' 루쉰의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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