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12년 - Movie Tie-in 펭귄클래식 139
솔로몬 노섭 지음, 유수아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얼마전 '섬노예'라고 해서 우리나라 어느 섬에서 염전일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무엇인가 해서 보았더니 직업소개소의 소개로 간 곳이 염전이있고 그들은 그곳에서 임금도 받지 못하면서 오랜시간동안 일을 하면서 섬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들이 정상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혹은 신용불량자라는 이유로 섬까지 흘러 들어가 갖은 노역을 하면서도 자신의 임금이 통장 잔고로 쌓이고만 있는 줄 알고 열심히 일하는 이들,그런 이들에게서 노동과 임금을 갈취하는 이들은 누구란 말인가? 그들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섬을 아니 '천연소금'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게 만들어 정말 찝찌름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오랜 전통으로 모두가 하고 있기 때문에 나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따라갈 수밖에 없는 '섬노예' 제도는 현대판 노예 이야기라고 볼 수 있었다.그뿐만이 아니라 심심치 않게 들려 오는 이런 일들이 비단 다른나라 혹은 다른 시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내 주변에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나는 말로는 다 못할 고뇌에 사로잡힌 채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이제 내 앞에는 상상도 못할 끔찍한 형벌만이 남았다. 활화산처럼 분노를 뿜어내고 나니, 남은 건 가슴을 찌르는 후회뿐이었다.친구 하나, 의지할 곳 하나 없는 노예가 도대체 뭘 말하고 뭘 할 수 있겠는가? 무려 '백인' 에게 극악무도한 행동을 저지르고 말았는데,모욕과 학대에 못 이겨서라고 변명할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긴 한 걸까?

 

'노예 12년'은 소설이 아니라 자유인 이었던 흑인남성,결혼하여 아내와 자녀를 둔 한가족의 가장이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하여 뉴욕에서 다른 주로 갔다가 노예를 잔인하게 다루기로 악명 높은 루지애나 주로 팔려가 이 농장 저 농장 다니며 일을 하고 그곳에서 겪었던 일들을 써 놓은 글로 농장에서 노예에서 다시 자유인으로 벗어났던 긴박했던 이야기와 증거자료들을 과감없이 풀어 놓아 '노예해방 전쟁'의 도화선이 된 작품이라고 한다. 하지만 솔로몬 노섭은 자유인이 되어 작가로 노예 생활의 이야기를 강연을 다니기도 했지만 4년 후 그의 행방은 묘연했다고 하니 그가 자유인으로 자유를 다 누리고 살았다고 볼 수도 없겠다. 하지만 그가 풀어 낸 '노예 12년'이라는 작품은 많은 생각과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솔로몬 노섭,그의 아버지는 노예였다가 자유인이 되었으니 그는 탄생부터 자유인이었던 것이다. 노예들은 주인의 이름을 따서 짓는지 그야말로 그들의 이름부터 누군가에게 귀속된 주종의 관계를 나타내듯,아니 물건 취급을 하듯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어찌 되었든 그는 아버지 그리고 솔로몬 노섭까지 자유인이라는 신분이 되었으니 그들에게는 '자유'를 가져다 준 이름이기도 하니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런 그가 자신이 살던 곳에서 그냥 살았다면 좀더 자유롭고 여유롭게 살았을텐데 좀더 욕심을 부려 본다고 타지로 나갔다가 그야말로 노예상인에게 붙잡혀 팔려가게 된다. 자유인이었지만 감금되고 자유인이라는 증서를 빼앗겨 아무런 행동도 해보지 못하고 이름도 바뀌어 그야말로 노예아닌 노예로 팔려가야 했던 노섭은 갖은 방법으로 자신이 탈출할 방법을 생각해보지만 너무 위험하다. 아니 사람들이 흑인이라고 믿어주질 않는다. 그러다 악명 높은 루지애나까지 가게 되고 그곳에서 노예로 살아가게 된다.

 

유색인종을 자기와 똑같이 창조주가 만들어낸 인간이 아니라 '순수 동산' 으로 취급했기 때문이다.노예는 가격만 더 셀 뿐 집에서 기르는 개나 노새와 다름없다고 여겼다. 내가 자유인이라는 명확한 증거를 들이밀었을 때나 여기를 떠나던 날 나한테도 아내와 자식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렸을 때도, 엡스는 나를 떠나게 만든 법 조항을 비난하며 욕만 퍼부어 댔다.

 

솔로몬 노섭처럼 노예로 팔려 온 사람중에는 자식들과 뿔뿔히 흩어져 와야했던 여인도 있고 다른 이유로 팔려 왔다가 주인이 와서 데려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솔로몬에게는 가족들이 찾아 오는 그런 행운을 얻지는 못했다. 좋은 주인을 만나면 그나마 일은 힘들어도 참고 견디겠지만 주인도 그 밑의 감독관으로 있는 이들도 정말 인간 말종을 만난다면 그들의 삶은 짐슴보다 더 못한 물건과 같은 삶을 살아야 했다. 주인은 좋았지만 감독관이 그야말로 솔로몬과는 앙숙과 같은 이를 만나 호되게 고생을 하게 되고 옮겨가게 된 곳이 이번에는 주인장이 그야말로 인간 바닥이다. 그는 나름 힘도 좋고 재주도 좋아 눈에 띄는 일들을 하게 되고 남을 매질할 수 있는 자리까지 오르게 되지만 어느 자리나 마음이 편할 수는 없기도 하지만 눈 뜨고는 못 봐줄만큼 백인이라는 이유로 너무 인간을 업신여기도 동물처럼 대하는 것에는 모두가 분노할 일이다.왜 유색인종이라고 멸시를 받고 냉대를 받아야 한단 말인가.백인이라고 모두가 우월인자는 아닐 터인데 백인이라고 텃새를 부리듯 하는 우월주의에 흑인이라는 이유로 목숨도 인간취급을 받지 못했던 노예,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런 그가 그를 도와 탈출을 도와줄 백인을 만나고 마음을 터놓고 자신의 이야기를 함으로 해서 자유인라는 것이 밝혀지고 노섭 변호사로 인해 루지애나 노예에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이야기는 동명의 영화로도 나왔지마 이런 이야기는 영화보다는 원작으로 읽고 싶어서 읽게 되었는데 가슴 찡하다. 솔로몬의 이야기도 정말 어처구니없고 가슴 아프지만 이야기속의 엘리자의 삶은 정말 가슴 아프다. 어머니로 자식들과 헤어져 자식들의 생사도 모르고 살아가면서 가슴에 자식에 대한 그리움만 자리하고 있어 그 슬픔이 너무 커서 끝내 자식들 얼굴도 생사도 모르고 죽어가야 했던 여인,그런 삶이 비단 엘리자 뿐일까? 그런가하면 팻시는 주인이 기르는 동물 취급을 당하면서도 생명을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 정말 가슴 아팠다. '팻시는 주인이 기르는 동물이나 다름없었다.'

 

'흑인으로 태어난 순간부터 자유를 향한 투쟁은 시작된다.' -넬슨 만델라

왜 그들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자유를 박탈 당하고 짐승처럼 백인들의 노예가 되어 인간존엄은 어디에서도 찾아보지 못하고 학대와 차별을 받아가며 살아야 했는지. 노예해방은 주마다 다르게 되었는지 솔로몬 노섭이 일자리를 찾으러 나간 1841년부터 자유인이라는 증거가 확실시 되던 1853년까지의 이야기는 많은 아픔을 담고 있기도 하지만 그 후의 삶 또한 결코 평탄지 않았음을 직잠할 수 있다. 솔로몬 노섭이 노예선에 타기 전에 자신의 신분을 밝혔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가 자유인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까? 자유인이라는 증명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흑인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빼앗기고 노예가 되어 살아야 했는데 자신을 증명해즐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흑인이 말이 통했을까? 흑인으로 태어남부터가 인생의 걸림돌이 되어 그야말로 짐짝취급을 당하고 짐승처럼 살아가야 했던 이들의 삶이 가련하다. 그런가하면 가려운곳을 시원하게 긁어 주듯이 그를 도와 준 '배스'라는 인물이 뱉어내는 이야기들은 생각해 보게 만든다. 너무도 당연한 이유들이 통하지 않던 시대에 노예라는 삶을 운명처럼 이겨내고 견뎌내야 했던 솔로몬 노섭의 이야기는 현재에도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멸시하거나 냉대 혹은 노동을 갈취해서도 안된다.

 

이 책이 예나 지금이나 사회적으로 주목받게 된 것은 자신이 겪은 일을 통해 잘못된 사회제도에 반격을 가했기 때문일 것이다.이 책을 읽다보니 얼마전에 읽은 <미시시피 미시시피>도 생각나고 어릴적 보았던 <뿌리>도 생각이 났다.<미시시피 미시시피>에서는 백인과 흑인, 그것이 주종의 관계가 아니라 같은 아버지의 자식이면서 나중에는 경찰과 용의자로 만나게 된다. 어릴적에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에는 백인인 친구가 더 월등한 대접을 받으며 살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아니 그가 살인용의자로 지목 된 후에는 그야말로 피폐한 삶을 살게 되는데 그것이 흑인 친구를 만나 과거와 해후를 하면서 현재 그들이 짊어진 삶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인데 흑인과 백인의 갈등이나 대립을 혹은 학대를 받는 이야기는 다른 문학작품 속에서도 많이 다루어졌지만 솔로몬 노섭의 '노예 12년'은 그가 겪은 이야기라 더 사실감 있고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인간은 인갑답게 자유를 누리며 살아야 하는데 우리의 현재를 둘러보게 하는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베란다정원] 아마릴리스 꽃대와 카라 꽃 피다

 

 

 

카라

 

드디어 카라가 세송이 피었다. 함지박에서 두송이 화분에서 한송이~~ 정말 이쁘다.향기도 은은하니

얼마나 좋은지.하얀색 카라만 있는데 지난번 재래시장에 갔더니 색이 고운(노란색과 자주가 섞인) 것

이 있어 사고 싶었지만 일단 심을 곳이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녀석도 처음엔 화분에 그냥 심어 두었더

니 뿌리가 자유롭게 번져 나가는데 감당이 안되어 하나를 떼어서 커다란 함지박에 심어 두었더니 그

곳에서 더 많이 번지고 이렇게 꽃도 더 이쁘게 핀다. 카라는 꽃이 필 때는 이쁜데 잎이 마르고 지고 나면

이쁘지 않다는 것.그래도 그냥 넓은 용기에 심어 두면 제가 알아서 뿌리로 잘도 번식을 한다. 건식과

습식이 있다는데 일단 물을 넉넉하게 주는 것이 좋은 듯.

 

 

 

이제 군자란은 많이 졌다. 군자란 꽃도 날이 더우니 꽃이 후두둑 후두둑 진다.ㅜㅜ 무엇이든 제게

필요한 환경이 있는 것인데 식물에게도 지금의 이상기온은 조금 과한가 보다. 동백은 늦게 핀 듯

한데 제대로 피지 못하고 그저 모양새만 갖춘 꽃도 있고 암튼 군자란과 함께 단란한 풍경을 자아낸다.

 

 

아마릴리스 꽃대

 

올해는 아마릴리스 꽃대가 두개만 올라왔다.아직인지 흑장미색 아마릴리스는 꽃대도 보이지 

않고 암튼 좀더 기다려봐야할 듯 한데 아마릴리스 꽃대가 보이고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두 개의

꽃대는 하루가 다르게 무섭게 자라고 있다.날이 따뜻해서인지...군자란이 지는 자리에 아마릴리스

가 필 듯 하다.

 

 

브론페시아

 

브론페시아가 바로 터질 듯 하다. 꽃몽오리가 여기저기 올라오고 있는데 진딧물이 먼저 인사하고

달라 붙어 있어 곤혹을 치르고 있다. 브론페시아가 피면 집 안에 향이 퍼져 얼마나 좋은지.

올해는 볕이 더 잘 드는 곳으로 옮겼더니 보기에도 좋고..그동안 셀럼과 산세베리아 사이에서

얼마나 치이며 살고 있었는지.좀더 가지를 쭉쭉 뻗어나가길 바라는데 영양이 부족한지 늘 크는

것이 겨우 눈에 보일 듯.베란다의 식물들이 그래도 제 소임을 다하기 위하여 꽃몽오리를 올리는

것을 보면 정말 이쁘다.한참 난리는 피던 시클라멘은 하나 둘 씨앗을 맺고 있고 바이올렛은 하나

둘 지고 있고 올겨울에 죽은 화분도 몇 개 있어 다시 삽목도 하고 좀더 신경을 써주어야 하는데

게으름모드라 언제나 하게 될지.카라도 피고 아마릴리스도 꽃대를 보이고 있어 다시금 베란다화단

에 발걸음이 잦아졌다.

 

2014.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사월 꽃잔치 열렸네

 

명자나무

 

올 사월은 정말 꽃잔치 달인 듯 하다.아니 삼월이라 해야하나.암튼 삼월에 이상기온으로 인해 한

꺼번에 피기 시작한 벚꽃은 그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전에 지기 시작이고 개나리 진달래 명자나무

앵두꽃 매화 영산홍 목련 정말 꽃들이 한꺼번에 후루룩 피기 시작하니 감당이 안된다. 올해는 그러

니까 꽃구경을 제대로 못하고 그냥 봄을 보낼 듯 하다.

 

 

자목련

 

척박한 땅에서 민들레가 피어나고 제비꽃이 피어나고 그렇게 봄이 먼저 오듯이 양지바른 뜰에

나무들에서 새 잎이 돋고 꽃들이 피어나겠지만 도시의 각박한 한뼘 화단에서도 봄은 피어난다.

겨우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땅,가지를 맘대로 뻗지도 못하는 나무에 흐드러지게 자목련이 피었다.

봄바람에 상처를 입어 그 모양새는 좀 아니지만 봄향기 가득 피어난다.

 

 

 

명자나무

 

날이 좋아 옆지기와 밖에 나가서 맛있는 것을 사먹기로 했다. 점심겸 저녁겸 이른 저녁이라 해야

하나 둘이서 걸어서 봄바람과 봄기운을 느끼며 걷다보니 벚꽃도 목련도 피고 정말 좋다. 배부르게

먹었지만 결코 맛있다고 볼 수 없는 '육회비빔밥' 뭔가 2% 부족한 맛이었지만 그래도 처음 먹어보

는 것이라 맛을 음미하며 먹고는 근처 공원을 한바퀴 돌기로 하고 다니지 않던 길로 들어서 보았는

데 공원에는 벚꽃도 다 지고 명자나무에 꽃이 활짝 영산홍도 군데군데 피어 있고 그야말로 한순간

봄이 화르륵 지나간것처럼 아쉬움이...

 

애기사과 꽃

 

 

 

공원의 꽃들을 구경하고 근처 가게 앞 화분에 있는 꽃들도 구경하며 봄을 구경했다.

봄이라서 모두가 활짝 피어 난것처럼 여기저기 꽃이 넘쳐나니 좋다.

 

 

 

아직은 아파트 화단의 벚나무에 초록의 잎보다 꽃이 더 많지만 바람에 떨어지는 하얀 꽃잎들...

사월,꽃구경도 하기 전에 꽃은 저 혼자 도망가듯 피고 지고...

더 달아나기 전에 꽃구경 가야는데 애인에게 배신 당한것처럼 올해는 왠지 꽃구경하고 싶은

맘이 일지 않는 것을 보면 아직 나의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일까...

그래도 꽃이 피고 새 잎이 돋아나니 무언가 채우지는 느낌이 좋다.

싱그러운 초록의 그 색과 향이 좋다. 하나 하나 새로 채워 넣는 것처럼...

 

2014.4.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오즈의 의류 수거함 - 제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40
유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즈의 마법사>를 읽었던가?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읽지 않은 것도 같고 읽은 것도 같고 이 책을 읽다보니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요즘은 옷이 떨어져서 버리기 보다는 유행이 지나서 버리는 것들이 많다.그만큼 옷이 흔해지기도 했지만 '패스트 패션' 이라고 해서 유행도 그렇고 모든 것이 너무 빠르다. 넘쳐나는 것들 속에서 쉽게 구매하고 쉽게 버리고 어려웠던 시절에는 생각도 못했던 일들이지만 정말 너무 흔해진 것 중에서 하나가 옷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런 이유인지 아파트에도 거리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의류수거함'이며 그것은 수거날이 아니어도 늘 넘쳐난다.

 

외고에 떨어지고 나서 패배자의 맛을 느낀 '도로시'는 자살을 결심하고 자살카페에 가입하려고 했지만 그것도 생각대로 되지 못하고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이곳을 떠나 자유의 나라로 보이는 호주로 이민을 가고자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돈을 모아야 할까? 그러다 어느 날 뜻하지 않게 의류수거함에 걸쳐 있는 옷을 발견하고 끄집어 냈다가 생각보다 멀쩡한 것에 놀라고는 그 속에 들어 있는 옷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왜 멀쩡한 옷을 사람들은 버릴까? 이 옷은 누가 수거를 해가고 멀쩡한 옷들로 무언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러다 도로시는 그녀가 알고 있는 보세옷가게 마녀에게 넘기기로 하고 이윤을 나누기로 한다. 수거함에 옷을 수거하기 전에 도로시가 밤에 몰래 훔쳐 내겠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 의류수거함 속에는 옷만 있는 것이 아니다. 쓰레기도 있고 도로시는 어느 날은 강아지도 발견하게 된다. 그야말로 도로시와 토토의 만남이 되었다.

 

"인간이 사는 곳이란 낙원이란 없다. 낙원처럼 보일 뿐이지."

 

의류수거함에서 옷을 훔치며 밤의 시간에 만나게 되는 마녀,노숙자,마마,카스 삼촌,두 손자와 살고 있는 폐지 줍는 할머니 등 사회에서 소외계층이나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도로시의 인생의 진로를 바꾸어 놓고 말았다. 처음 시작은 패배의 공간에서 벗어나는 것이었지만 자신보다 더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아픔도 치유하게 되고 타인의 아픔도 보듬어 안을 줄 아는 그야말로 배려심이 많은 도로시로 거듭나게 된다. 북에서 건너 왔지만 힘들게 살아 가고 있는 카스 삼촌,그도 의류수거함의 옷을 훔치며 살지만 많은 것을 바라기 보다는 시원한 맥주 한 캔이면 족할줄 아는 마음 따뜻한 삼촌이다. 노숙자 아저씨 또한 큰 아픔을 가지고 있어 거리 생활을 한다. 그가 땅에 묻어야 했던 동물들의 위령제를 지내주면서 그리고 도로시와 함께 하면서 자신의 아픔을 치유해 나간다. 보세 옷 가게를 하는 마녀 또한 이곳을 떠나 호주에 가길 원하고 옥상에서 식당을 하는 마마,자식을 잃은 후에 더 많은 자식을 품에 안게 된 넉넉한 아줌마다. 그리고 195,그가 버린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보게 되고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 도로시만의 자살방지 프로그램을 실행하면서 195의 마음을 돌려 놓게 된다. 자살이 아닌 살자로 바꾸어 놓게 되면서 도로시가 밤시간에 만나는 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음지에서 양지로 나온 195는 새로운 삶을 설계하게 된다.

 

"이봐, 무언가에 중독되지 않고서 어떻게 이 누더기 같은 세상을 버리겠어. 때로는 중독도 살아가는 힘이 된다구."

 

그렇다면 도로시는 의류수거함에서 무엇을 건져내게 된 것일까? 아니 사람들은 의류수거함에 무엇을 버렸던 것일까? 무심코 버렸던 자신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그리고 그 물건을 꺼내어 나눔을 실천하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알게 되었으며 사랑을 배우게 된 도로시는 그야말로 의류수거함 속에서 자신의 꿈까지 찾게 된다. 나 뿐만이 아니라 이웃을 생각하는 멋진 사람으로 거듭나서 그녀는 사회복지과를 지원하게 된다. 단순할 것처럼 시작된 이야기는 이웃과 사회를 생각해보게 되는 이야기로 거듭나면서 도로시와 함께 리어카를 끌고 몰래 아니 능숙하게 의류수거함 속에서 함께 옷을 꺼내고는 숙자 아저씨와 함께 라면을 끓여 먹고 마마님의 숲이라는 식당에서 가정식 백반을 먹으며 카스 삼촌과 함께 편의점에서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나누고 폐지 줍는 할머니의 집을 따뜻하게 함께 고쳐줄 수 있는 훈훈함 속을 함께 달려가야 할 것만 같다.그들은 많이 가져서 나누는 것이 아니다. 자신들이 아픔을 겪어 보았기에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눌 줄 알고 아픔을 함께 보듬어 안을 줄 아는 것이다.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중에는 물론 많이 가져서 나누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많이 가졌다기 보다는 넉넉하지 못한 사람들이 더 나눔을 실천하고 산다는 통계와 이야기를 보았다. 그만큼 가진 자의 주머니는 열기 힘들지만 넉넉하지 못한 이들은 그 아픔을 알기에 주머니가 열리기 쉽다는 것,하지만 난 많이 실천하지 못하고 산다. 나누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겨우 생각지도 못한 아주 작은 마일리지 정도만 나누고 살고 있는데 큰 것을 나누기 보다는 도로시처럼 '마음'을 나누는 것도 참 좋은 일이라 생각을 한다.

 

"뭐,어차피 우리 삶이 여행이잖아? 그 여행길에서 뭐라도 하나 제대로 건져야 할 텐데 말이야."

 

어떻게 보면 도로시라는 친구는 정말 씩씩하다. 낮에는 학교생활을 하고 밤에는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의류수거함을 뒤지기도 하고 또한 그가 밤시간에 만난 친구들과 친분을 이어가기도 하니 도로시의 언니 말처럼 '영혼의 부자'가 되는 일을 직접 체험하고 있고 또 그 중심에서 자신이 나눌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나누듯 밤시간에 만난 친구들과의 연대를 끊어 버리기 보다는 끝까지 연결하여 폐지 줍는 할머니의 집을 따뜻하게 고쳐 주고 195가 새로운 희망을 충전하게 하면서 자신의 꿈까지 찾았으니 의류수거함을 뒤지는 일이 그야말로 일석 몇 조 쯤은 되지 않았을까? 한참 그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들의 진로를 결정하지도 못하지만 한번의 실패를 맛보았다면 자괴감에 빠지기도 하고 자신감을 잃어 버리기도 하는데 너무도 씩씩하게 밤시간에 그것도 여학생이 리어카를 끌고 의류수거함에 있는 옷을 훔칠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것을 혼자서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와 함께 나누는 나눔을 실천하는,그야말로 따뜻함이 담겨 있어 읽고 난 후에 의류수거함을 바라보는 시선은 달리질 듯 하다. 여학생이라 어떻게 이야기를 끌어갈까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그런 고민은 떨쳐 버리고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따뜻함에 동화 되어 가는,사춘기 소녀가 불만 가득한 세상을 그려내기 보다는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사회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도로시가 의류수거함에서 인생을 건져 올렸다면 삶이 여행이라는 이 길에서 정말 무언가 하나 제대로 건져 올릴려면 나 자신만 생각하며 살기 보다는 이웃을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야 할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친친 할아버지께 라임 어린이 문학 1
강정연 지음, 오정택 그림 / 라임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치매라는 것은 당사자에게도 가족들에게도 정말 힘든 일이다. 그런데 열두살 꼬마에게는 어떨까? 열두살 장군이게는 엄마도 없고 아버지는 함께 살지만 산다고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아직은 낯선 가족이다. 그런 장군이게는 누구보다 친한 할아버지,엄마가 이혼을 하고 떠나고 난 후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누구보다 가족의 빈자리를 빈틈없이 채워 주었던 할아버지,그런 할아버지가 아버지가 떠나고 난 후의 빈자리를 채워 주셨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다른 것도 아니라 치매라니... 어른들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을 어린 장군이 잘 적응을 할까?

 

 

장군은 또래들보다 덩치는 크지만 용기가 조금 부족하다. 같은 반에는 이쁜 여자 친구인 수진이도 있는데 수진이가 장군이가 좋다고 해도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해 보았지만 싫지는 않다. 그런가하면 장군이보다 덩치가 작은 창식이는 장군이보다 더 힘이 센것처럼 장군이를 완전히 골려먹는 재미로 학교에 오는 것처럼 장군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걸고 넘어진다. 정말 어떻게 창식이를 이겨 놓을 방법이 없는 것일까? 아니 아직 장군이는 마음을 터놓은 가까운 친구가 한 명도 없다고 볼 수 있다. 수업시간에 발표를 할 때에도 덜덜 떨기만 하고 제대로 한번 한적이 없는 듯 한데 다른 친구들은 발표도 잘하고 씩씩하다. 여름방학 숙제를 무엇을 할까 발표를 해야 하는데 숙제를 무얼하고 발표를 어떻게 한다지.

 

 

그런 장군이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비록 아빠의 일이 잘 안되어 강원도에 살던 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었지만 할아버지는 국어선생님을 오랜시간 하셨기도 하지만 책 읽는 것을 좋아하셨고 장군에게 글 읽는 것도 가르쳐주셨고 책도 읽어 주셨던 정말 친구같은 분이시다. 물론 바다도 좋아하셔서 자전거도 태워 주시고 수영도 가르쳐 주셨다. 그런 할아버지가 장군과 함께 살게 되었는데 장군이 컴터로 할아버지께 편지를 보내도 할아버지가 읽으시지 않는 것이다. 할아버지네 컴퓨터가 고장난 줄 알았는데 집에서 함께 살게 되었으니 이젠 편지를 쓰지 않아도 되는데 할아버지와 여름방학 숙제를 함께 하면 될 듯 한데 할아버지가 오시고 대신에 아빠는 가방을 싸서 나가셨다. 아빠도 아빠나름 잘하고 싶었지만 일이 잘되지 않아 아빠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지만 장군은 그런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할아버지와 정말 친한 사이다.그런 할아버지가 치매란다. 다른것도 아닌 글 읽기와 글쓰기가 안된단다.말도 안돼! 40년동안 국어선생님을 하셨는데 말이다.그렇다면 이제부터 장군이가 할아버지가 장군에게 글을 가르쳐주고 읽어주셨듯이 이젠 장군이 할아버지게 돌려 드리는 방법을 해보면 어떨까.

 

 

할아버지와 장군의 동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할아버지가 치매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함께 병원에도 가고 병원에서는 장군이가 이젠 할아버지 보호자라는 말에 뭔가 책임감을 느끼게 된 것이다. 할아버지가 오시고 난 후 장군은 할아버지와 함께 수영도 다니게 되고 재래시장 구경도 가고 같은 반 여자친구인 수진이네 집에 놀러도 가게 되고 정말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할아버지는 장군이 할아버지께 쓰는 편지를 대신 베껴 쓰는 방법으로 글쓰기를 다시 배우기고 하셨는데 그게 다름 아닌 여름방학숙제로 제출하게 되었고 담임선생님은 그런 장군의 일기를 출판사 친구에게 보여줘서 장군이 어린 나이에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꿈을 아직 정하지 않았는데 작가라는 꿈이 생겼다.자신에게 그런 능력이 있었다니 모두 할아버지 덕분이다.그런가 하면 창식이 앞에서 벌벌 떨던 자신,할아버지 말씀처럼 부딪쳐야 할 벽이라면 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맞써서 싸웠더니 창식이가 그런 장군의 모습을 보지 못해서인지 힘 있게 나오는 장군을 보고 창식이가 도망치듯 한다. 별거 아니었는데 왜 지난날 자신감 없이 하였는지.

 

 

장군은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자신감을 찾게 되고 무언가 자신 안에 있는 꿈을 찾게 된다. 열두살 어린 장군이 엄마가 없다고 아빠가 자리를 비웠다고 삐뚫어지는 것이 아니라 할아버지 덕분에 더 자신감을 찾고 자신 안에 존재하는 능력을 알게 된다. 치매 초기인 할아버지는 장군에게는 엄마이기도 혹은 아빠이기도 하면서 장군의 정말 친한 친구이기도 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부모가 없어서 운이 없는 아이가 아니라 할아버지의 사랑이 있으므로 해서 장군이는 누구보다 운이 좋은 사이 정말 친한 친구를 얻은 행운의 아이가 된 것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이야기처럼 장군에게 할아버지의 '사랑' 이 없었다면 덩치만 큰 자신감도 자존감도 없는 아이가 되었을터인데 할아버지의 사랑 덕분에 장군은 무럭무럭 자랄 수 있는 아이가 된 것이다.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장군과 할아버지의 따뜻한 이야기에서 엿볼 수 있다.'장군아, 너는 매우 귀한 아이다.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손자다. 사랑한다,장군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