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꽃잔치 열렸네

 

명자나무

 

올 사월은 정말 꽃잔치 달인 듯 하다.아니 삼월이라 해야하나.암튼 삼월에 이상기온으로 인해 한

꺼번에 피기 시작한 벚꽃은 그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전에 지기 시작이고 개나리 진달래 명자나무

앵두꽃 매화 영산홍 목련 정말 꽃들이 한꺼번에 후루룩 피기 시작하니 감당이 안된다. 올해는 그러

니까 꽃구경을 제대로 못하고 그냥 봄을 보낼 듯 하다.

 

 

자목련

 

척박한 땅에서 민들레가 피어나고 제비꽃이 피어나고 그렇게 봄이 먼저 오듯이 양지바른 뜰에

나무들에서 새 잎이 돋고 꽃들이 피어나겠지만 도시의 각박한 한뼘 화단에서도 봄은 피어난다.

겨우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땅,가지를 맘대로 뻗지도 못하는 나무에 흐드러지게 자목련이 피었다.

봄바람에 상처를 입어 그 모양새는 좀 아니지만 봄향기 가득 피어난다.

 

 

 

명자나무

 

날이 좋아 옆지기와 밖에 나가서 맛있는 것을 사먹기로 했다. 점심겸 저녁겸 이른 저녁이라 해야

하나 둘이서 걸어서 봄바람과 봄기운을 느끼며 걷다보니 벚꽃도 목련도 피고 정말 좋다. 배부르게

먹었지만 결코 맛있다고 볼 수 없는 '육회비빔밥' 뭔가 2% 부족한 맛이었지만 그래도 처음 먹어보

는 것이라 맛을 음미하며 먹고는 근처 공원을 한바퀴 돌기로 하고 다니지 않던 길로 들어서 보았는

데 공원에는 벚꽃도 다 지고 명자나무에 꽃이 활짝 영산홍도 군데군데 피어 있고 그야말로 한순간

봄이 화르륵 지나간것처럼 아쉬움이...

 

애기사과 꽃

 

 

 

공원의 꽃들을 구경하고 근처 가게 앞 화분에 있는 꽃들도 구경하며 봄을 구경했다.

봄이라서 모두가 활짝 피어 난것처럼 여기저기 꽃이 넘쳐나니 좋다.

 

 

 

아직은 아파트 화단의 벚나무에 초록의 잎보다 꽃이 더 많지만 바람에 떨어지는 하얀 꽃잎들...

사월,꽃구경도 하기 전에 꽃은 저 혼자 도망가듯 피고 지고...

더 달아나기 전에 꽃구경 가야는데 애인에게 배신 당한것처럼 올해는 왠지 꽃구경하고 싶은

맘이 일지 않는 것을 보면 아직 나의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일까...

그래도 꽃이 피고 새 잎이 돋아나니 무언가 채우지는 느낌이 좋다.

싱그러운 초록의 그 색과 향이 좋다. 하나 하나 새로 채워 넣는 것처럼...

 

20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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