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라 더 바쁜 나날

 

제라늄

 

어제 친구를 만나고 늦은 시간에 귀가,춥긴 추웠나보다. 얼었다 녹아서인지 얼굴이 퉁퉁 부었다.

요즘 몹시 아픈 오른팔은 들수도 없이 아프고 손은 퉁퉁 붓고 그래도 아침을 해서 먹고는 보조주방의

김치통을 한개 처리하다가 에효 이것저것 또 다른 것까지 손을 대며 닦고 닦고 또 닦고...

팔이 아플 때는 좀 쉬어야 하는데 왜 그리 눈에 보이는 것이 많고 그것을 또 못참는 성격인지.

큰놈은 오늘 시내에서 친구와 점심 약속이 있다고 오늘 모처럼 일찍 서둘러 씻고 준비를 한다.

친구가 내려와 밥을 사주겠다고 했다는데 추운데 단단히 껴입고 나가라고 했더니 바지 속에 레깅스를

입었는지 뒹굴어 갈것만 같은데 그래야 덜덜 떨지 않고 돌아 다닐 수 있긴 하다.

-엄마는 안사준데..엄마도 시내 나갈일 있는데..같이 나갈까?

-엄마를 왜 사줘.날 사준다는 거지.어무니 현금좀 꺼주시오..

 

녀석 이제 컸다고 달라는 것이 아니라 꾸어달란다. 갚겠다고.그 거짓말을 알면서도 용돈을 주었다.

영화표 2장과 함께.'앗싸..어무이 고맙습니다.친구와 영화 보야지..' 하며 기분 좋게 나가는 녀석.

그렇게 녀석이 나가고 나니 집안이 오래간만에 조용하다. 보조주방 김치통들을 닦고 청소하고 

베란다 창을 열어 놓고 집안 청소를 마치고 베란다에 가득한 초록이들 물 주고 스프레이 해 주고

그러고나니 나 또한 이제 좀 시간이 난다. 어제 추운데 돌아 다녀서인지 허리도 아프고 몸도 찌뿌둥

한데 오늘 중요한 은행 볼일이 있다. 준비해서 나가야 하는데 나가기 싫다. 여시가 요즘 배추에 빠져서

배추를 먹기만 하면 식탁으로 달려와 배추를 달라고 앙탈을 부려 어제도 배추를 주었더니 배가 빵빵,

지지배는 내가 있으면 쉬를 하지 않는다. 외출을 하며 베란다 신문지에 나가 쉬를 하고 들어오라고

말을 했는데도 안했나보다.하루종일 참고 있는 것이다. 피곤해서 들어가 자려고 하면서 여시에게

'쉬하고 자라..빨리..' 하고 명령조로 말을 했는데 내가 들어가자마자 지지배 쇼파 위 지가 있는

전기요 방석 위에 쉬를 듬뿍 해 놓은 것이다. 난 몰랐는데 아침에 보니 방석이 흥건하게 젖어 있다.

큰딸에게 물어보니 여시가 제 방석에 오줌을 싸 놓고 큰딸의 방에 들어와 낑낑 거려서 거실에 나와

여시와 함께 잤다는 것이다. 아침에도 방석에 올라가 자라고 하니 쇼파위에 올라가질 않는 것이다.

알것 달 알면서 늙어서 그런지 왜 가끔 이런짓을 해 놓는지..지지배...

 

어제 친구와 만나기 위하여 나가고 바로 이웃 동네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었다고 큰놈이 말한다.

연말이라 그런지 엄마를 찾는 전화도 많고 연말은 연말인가 보다며 아침을 먹어가며 아줌마처럼

말하는 큰놈,그 친구 역시나 올해 가기전에 한번은 만나야 하는데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얼굴보기

힘들다 하면서 살고 있다. 오늘도 은행일 때문에 시간의 여유가 나지 않고 내일은 막내가 오니 또

바쁘게 생겼고 주말엔 지난 주에 일을 벌려 놓은 곳에 가서 일처리 할 것이 있어 바쁘다. 주말에

이사를 나가겠다고 하니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데 연락은 아직이지만 에너지를 절약해 놓아야 주말에

움직일듯 하다. 가는 길에 친정에도 들러 김장김치도 가져와야 할 듯 한데 춥다고 하니 또한 망설여진다.

겨울은 추워에 제맛인데 자꾸만 춥다고 움츠러들고 있다. 그래도 올해는 미리 병원신세를 져서인지

다행히 조금 더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마무리 해야할 일들 하나 하나 마감하고

있다보니 책과 가까이 할 시간이 부족하다. 시간적 여유도 마음의 여유도 못 내고 있다. 얼른 은행일

마치고 들어와 조용한 시간 혼자서 독식하며 지내야 할 듯.

 

2012.12.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만나면 행복한 사람,친구야 반갑데이

 

 

그녀의 일상은 늘 궁금하다. 사는 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에 아니 똑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고

늘 바쁘고 이쁘게 살아가기에 그녀의 일상은 늘 궁금하며 그녀를 보면 내 모습을 보는 듯 하다.

힘들어도 항상 밝은 모습도 좋고 서로 나누지 않아도 모든 것을 나눈것처럼 풍족하게 느껴지는

그녀,내가 먼저 잘 지내는지 문자를 보내고 하루가 지난 후에 시간을 내어 답을 보낸 그녀,

'우리 연중행사 얼굴함보자~~'라고 시작한 문자로 인해 우리는 갑자기 만나게 되었다. 가까이

살고 있으면서 정말 멀리 사는 친구보다 얼굴보기 더 어려운 친구,난 언제나 자유부인이라고

아무때나 연락하기..했더니 그녀가 여유 있는 시간에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마침 옆지기는 퇴근

후에 일이 있어 늦는다 하고 큰놈은 혼자 있으면 되니 녀석의 저녁만 해결해 놓고 나가면 된다.

 

그 전에 정시모집을 챙겨보라고 했건만 무사태평한 녀석 서울에서 친구들과 모임이 있다며

가겠다고 하더니 전날 올라잇 콘서트를 보고 오더니 힘들었던지 가지 않겠단다. 원서접수도

있고해서 가지 말라고 했더니 처음엔 삐진듯 하다가 저혼자만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것이 싫었던지

가지 않겠단다. 그렇게 하여 하루종일 뒹굴뒹글 하는 녀석을 보다가 나도 갑자기 약속이 잡혀

바빠졌다. 큰놈의 저녁으로 집앞 수제돈까스집에서 돈까스를 시켜다 주기 위하여 나갔고 그렇게

기달려서 돈까스를 계산하는 사이 녀석에게 전화,다급한 목소리로 제가 써야할 곳의 원서접수가

3분 남았다며 빨리 카드결제방법을 알려 달란다. 정말 녀석의 일상은 롤로코스트다.분명 미리

체크하라고 했건만 친구들과의 만남은 잘 기억하며 제가 꼭 해야할 일은 미루어 놓고 있더니만..

나도 덩달아 다급하면서도 차근차근 알려주고 빨리 순서대로 따라서 결제하라고 했더니 시간안에

겨우 결제를 마쳤다며 다행이라고 하니 잘못되었나 해서 아파트 정문에서부터 돈까스를 들고

뛰었다. 그랬더니 아파트 정문앞 수퍼에서 나오던 우리 동에 밑에 층 사는 아줌마는 날 보더니

덩달아 뛰는 것이다. 내가 가서 현관문 열고 엘리베이터 누르고 올라가면 기다려야 하니 나와

함께 달린 것이다. 엘리베이터에 타서 카드결제 찍힌 것을 보고 안심하고 있는데 무슨 일이냐고

묻는 아줌마,아니 아줌마는 왜 달린거에요...힘들게...

 

저녁시간이라 좀 일찍 서둘러 버스를 타러 나갔건만 길은 너무 막힌다. 신호등마다 한참을 서서

기다리는 버스,그렇게 약속 시간에 바짝 맞추어서 나갈 수 있었는데 친구는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나보다. 추운데... 추워서 따끈한 것을 먹기 위하여 '복창동순두부'집에 들어갔다. 울막내가

즐겨 먹는 집. 순두부를 시키고 우리들의 수다 삼매경은 시작되고,아니 일방적인 나의 이야기다.

며칠전에 실행에 옮긴 일이 도마위에 오르고 그렇게 친구와 수다를 떨며 순두부를 먹고 카페로

이동했다. 터미널 앞에 벽화골목에 있는 그곳으로 가자고 했지만 친구는 추운지 그냥 가까운 곳

으로 가자고 하다 이왕 가려면 멋진 곳으로 갈까 하며 옮겼다. 벽화가 그려진 카페로.

 

 

 

카페 쎄나클~

 

 

난 춥다고 해서 두꺼운 기모옷에 내복까지 껴입고 양말 또한 두꺼운 등산얄말을 신고 나갔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멋이 아니라 춥지 않은 것이 최고다. 머플러도 둘둘 두르고 단단히 무장을

하고 나가서 그런지 추운줄을 모르겠는데 친구는 춥단다. 두껍게 껴입고 나오지... 벽화 골목이

있는 곳의 천사의 날개 그림이 있는 카페 '쎄나클'에 가서 카페 라떼와 난 고구마 라떼를 시키고

앉아 다시 수다 삼매경,왜 그리 해도 해도 사는 이야기는 끝이 없는지. 난 조용하게 콕 박혀

있는듯 하지만 하루하루 일상이 이야기도 그녀 또한 늘 바쁘게 살기 때문에 할 이야기가 많다.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고 가끔 이렇게 얼굴 보니 할 이야기가 많다. 해도 해도 정말 끝이 없다.

그런데 카페가 따뜻하지 않고 춥다는 것이 문제,안에 장작 난로라도 하나 있었더라면 분위기

좋고 따뜻하니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 한참을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다가 내일을 위해 마감을

하고 나오는데 친구는 몹시 춥다고 하고 난 그럭저럭,역시나 내복의 힘은 위대한가 보다. 오래전에

입던 내복을 찾아 입은 것이 참 잘했다. 택시를 잡는 기다리는 그 시간도 몹시 춥다.가는 길에

그녀가 먼저 내리고 울집으로 향하는 택시안,밤의 시간이 참 낯설다. 예전에는 이런 시간을 갖지

않았는데 요즘 몇 번 외출을 하다보니 괜히 바쁜듯 보이기도 하고 그래도 시간을 내서 친구들을

만났다는 것이,살아 있음의 증거라도 되듯 참 좋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맘이 통하는

친구라 그런지 함께 하는 시간만으로 참 좋다. 연중행사로 볼 것이 아니라 월중행사로 실행하자고

했는데 우리 지킬 수 있겠지. 난 언제나 오케이.친구를 위해서라면 시간을 비울 수 있지.

 

기분 좋게 택시에서 내려 아파트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니고 옆지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했는데 그가 내가 늘 자신을 기다리는 자리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그런가하면 엘리베이터에서 '백원'을 주웠다. 누군가 흘리고간 흔적... 집에 들어와 백원 주웠다고

하고 있는데 친구에게서 전화,또 한번 수다를 나누며 깔깔.방금 헤어져 돌아 온 길이지만 헤어져서도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은지..집에 들어오니 큰놈과 옆지기의 얼굴 표정이 다르다. 딸은 엄마를 응원

하는 얼굴이고 옆지기는... 내가 늘 자신을 기다린 시간을 이젠 옆지기가 하고 있으니 인생 공부를

다시 하고 있는 기분일 것이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데 난 친구와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암튼 오래간만에 친구와 만나 즐거운 시간이었는데

친구야,감기에 걸리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젊을 때는 늦은 시간도 참 즐겁게 돌아다녔는데 이젠

나이가 나이인가보다. 담에 좀 따뜻한 날에 만날까. 건강하게 남은 시간 잘 보내고 희망찬 새해 맞이하길.

 

2012.12.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거실창에 내리는 하얀 종이눈,눈꽃 만들기

 

 

올해는 '화이트크리스마스~' 몇 해 만에 화이트크리스마스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화이트크리스마스였다. 날이 춥기 때문에 밖에 나가기도 싫고 가족이 모두 모여 영화를

볼까 했는데 큰놈이 올라잇콘서트에 다녀와서 맥을 못 추고 하루를 보내어 우리도 덩달아

그렇고 그런 별 재미 없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말았다. 나도 아침부터 피곤하여 눕기도

하고..전날 막내 민증을 하기 위하여 돌아 다닌 것이 화근이었나 보다.그렇게 하여 아침을 먹고

잠깐 누워 다시 찜질기를 틀어 놓고 잠깐 나워 있다 일어나니 그래도 좀 나아졌다.

 

전날 몇 개 눈꽃을 오려서 거실창에 붙여 놓았더니 그게 또 심심하다. 좀더 할까 하고는

오후에 잠깐  티비를 보며 혼자서 오리기 시작했다.큰놈도 함께 하자고 했더니 시큰둥...

그렇게 하여 혼자 신난게 오리고 오리고 오리고..책방님 집에서 도안을 보고는 메모지에 그녀

놓았다가 한번 오려보니 손에 익어 혼자서 맘대로 오렸다. 예전에는 이런것도 재밌게 잘 했는데

이젠 모든 일들이 시큰둥하다. 하지만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하니 한번 기분내서..

 

 

 

 

요걸 오리려고 하면 신문지를 펼쳐 놓고 해야 가윗밥이 지저분하게 여기저기 흩어지지 않는다.

신문지를 펼쳐 놓고 오릴 A4이면지를 가져다 놓고 먼저 정삼각형을 오릴 것을 잘라 놓은 후에

나머지 부분으로 다시 정삼각형을 만들어 작은 <<눈꽃>>을 만들어 주면 된다.

혼자서 이렇게 오리고 있으니 옆지기가,'옛날에 애들 어릴 때도 그렇게 하더니 다시 또 하는거야..

암튼 자야는 이런것은 잘해.손재주가 있어..' 나혼자만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있는 것인가..

뭐 어때 혼자서 재밌게 놀면 되지..하면서 혼자서 오리고 큰놈에게 거실창에 붙여 보라고 했더니

시큰둥하여 또 혼자서 테잎을 잘라 신나게 붙여 놓았다. 붙이다보니 좀 모자란듯 하여 두서너장

또 꺼내다 또 오려서 붙였다.여기저기 빈 공간에... 요거 붙일 때는 좋은데 테잎 떼고나면 그 흔적이

남아 싫은데 그래도 한번 겨울 분위기 내보려고 혼자서 생쑈...그리곤

-자야,함박눈 온다.. 울집에 함박눈 내리네..뒤에 봐봐 눈 정말 많이 온다.. 했더니

옆지기가 뒤를 돌아보며 - 눈 많이 오면 내일 일하기 힘든데..왜 자꾸 눈이 오나~~ㅋㅋ 한다.

큰놈이 옆에서 둘의 대화를 듣더니 '둘이 잘노네..ㅋㅋ'  연말까지 붙여 놓았다가 그 후엔...

크리스마스날 눈꽃까지 오려 붙이느라 혼자서 바쁜 하루였다...

 

2012.12.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뜨끈뜨끈 맛있는 배추된장죽과 얼큰한 김치수제비

 

 

 

잘 익은 돌산갓김치와 함께~~

 

 

*준비물/배추3장,콩나물,다시마,멸치가루,된장...

 

*시작/

1.배추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후에 반을 잘라 썰 훈에 쫑쫑 썰어 준다.

식감을 위해 너무 잘게 썰면 안되고 약간 큼직하게 성큼 성큼 썰어주는게 좋다.

2.물에 다시마 멸치가루 등을 넣고 국물을 끓이며 알맞은 양의 시골된장은 풀어서 넣어 준다.

3.콩나물과 청양고추를 어슷하게 썰어 넣어 주고 썰어 놓은 배추를 넣고 한소끔 끓여준다.

(여기까지는 배추된장국과 똑같다)

4.찬밥이 있으면 더욱 좋다. 겨울철에는 김치죽이나 된장죽 미역죽에 찬밥을 넣어 하면 좋다.

찬밥이나 막 지은 밥을 알맞은 양을 넣어 뭉근하게 끓여 준다. 된장이라 모두가 먹을 수 있는

속풀이 <<배추된장죽>>이다.

 

 

큰딸이 올라잇 '스위스로우콘서트'를 다녀 와서는 정신 못차리고 자고 있어서 아침에 따끈하게

무얼할까 하다가 전날 옆지기가 배추쌈을 먹는다며 겉잎을 남겨 놓은 것이 있어 그것을 넣고

<<배추된장죽>>을 끓이기로 했다. 찬밥도 넉넉하게 있고 새로 밥을 안쳐 놓은 것은 딸들이

된장죽이 싫다며 먹으라고 하며 되니 얼른 배추를 씻어 준비를 했다. 여기에 콩나물을 넉넉하게

넣어 주면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있어 더욱 좋다. 울집은 막내가 콩나물 귀신이라 콩나물도

넉넉하게 넣고 배추도 넉넉하게 넣었다. 친정엄마표 된장을 풀어서 넣고는 멸치가루와 다시마가루

그리고 다시마를 잘라서 넣고 끓여 주었더니 구수한 냄새가 정말 좋다. 콩나물과 배추가 한소끔

끓은 후에 찬밥을 넣고 뭉근하게 알맞게 끓여 주었더니 정말 따끈하니 맛있다.

 

얼른 잘 읽은 돌산갓김치 한보시기 꺼내어 놓고 식구들을 불렀다. 이런것은 많은 반찬보다

김치 딱 하나 꺼내 놓고 먹어야 맛있다. 시골에서 자란 나,겨울철에 친정엄마는 이런 것을

참 많이 해주셨다.그땐 싫었지만 내가 크고나니 고향의 맛이라고 할까 친정엄마의 그 맛을

기억하고는 내가 해먹고 있는 것이다. 그때는 가마솥에 불을 지펴서 했기 때문에 더 맛있었는데

그 맛은 아니어도 식구들이 모두 모여 맛있다고 하며 한그릇 뚝딱 비우고 또 다시 한그릇을

비울 때,괜히 흐뭇한 미소... 나도 뜨끈하게 속풀이로 잘 먹었다. 겨울철에는 이런것을 간단하게

하여 식구들이 둘러 앉아 호호 불며 먹으면 참 맛있다.

 

<얼큰 얼큰 김치수제비>

 

 

*준비물/밀가루,연잎가루,달걀1개,김치 그외

 

*시작/

1.밀가루에 연잎가루1숟갈,달걀1개,천일염 약간을 넣고 알맞은 물을 넣어 반죽을 해 준다.

2.밀가루 반죽을 위에 비닐을 덮어 상온에서 30여분 놓아 두면 반죽이 알맞게 숙성이 된다.

3.물에 다시마,멸치가루 등을 넣고 육수를 끓이며 여기에 밀가루 반죽을 알맞게 떼어 넣고

감자도 납작납작 썰어 넣고 한소끔 끓여 준 후에 김치를 쫑쫑 썰어 넣고 팽이버섯 당근

청양고추 등을 넣고 한소끔 더 끓여 준다. 먹기 직전에 달걀을 하나 풀어 넣어 준다.

 

오늘은 아침에 <<배추된장죽>>을 했더니 반응이 너무 좋았다. 큰딸은 깨웠지만 끝내 일어나지

않아 나머지 식구만 맛있게 먹고 한그릇 남겨 놓았는데 옆지기가 점심경에 먹어 치웠다.

그것을 막내와 큰놈이 한숟갈씩 먹더니 맛있다며 또 해달란다. 오후에 다시 <<배추된장죽>>을

끓였다. 콩나물도 조금 남고 배추도 3장 딱 남아 넣고 맛있게 끓였더니 식구들 모두 달려 들어

맛있게 <<배추된장죽>>을 먹었다. 그렇게 하여 이른 저녁겸 점심을 먹었다. 막내는 학교로

들어가고 큰놈과 함께 있는데 큰놈이 전 오늘 한끼밖에 먹지 않았다고,배가 고프다고 한다.

옆지기가 막내를 데려다 주고 오는 길이었는데 아빠에게 먹고 싶은 것 있으면 전화하라고 했더니

미적거리길래 얼른 수제비 반죽을 해서 준비해 놓았다. 그리곤 서둘러 김치수제비를 했다.

김자도 얼마 남지 않아 감자 2개를 까서 납작납작 썰어 넣고 연잎가루를 넣은 반죽을 때어

넣고 얼른 수제비를 했다. 김장김치를 담을 때 한 겉절이도 성큼성큼 썰어서 넣어 주었더니

맛있는 <<김치수제비>>가 완성,때마침 옆지기가 막내를 데려다 주고 들어 오면서 왜 이렇게

늦은 저녁을 먹느냐고 한소리 한다. 그런데 그 맛이 기가 막힌 것이다.그가 좋아하는 김치수제비고..

 

큰딸은 맛있다고 먹고 나도 조금 떠서 맛만 보듯 국물과 조금 먹는데 '와우..'내가 한 것이지만

정말 얼큰하니 맛있다. 그릇에 담아 옆지기 앞에 가서 보여 주었더니 참을 수 없는지 먹을까 말까로

고민하는 듯 하다. '와서 조금만 먹어요..많이 먹지 말고..' 그리곤 그가 오지 않길래 나만 조금 먹고

일어나려는지 도저히 더 참지 못하고 그가 식탁으로 온다. 그리곤 내가 퍼준 것을 먹으며

팬에 담긴 것을 자꾸만 건져다 먹는다.그러니 자기 양을 오버한 것이다. 그리곤 한다는 소리가

'도저히 떠날 수 없는 맛..식탁을..왜 이렇게 맛있게 한거야...' 한다. 큰딸도 맛있다고 조금 더 퍼서

먹고 옆지기도 마구마구 먹고 그렇게 궁중팬에 삼분의 이정도 한 것을 모두 다 먹어 치웠다.

그러고보니 난 오늘 하루종일 바쁘게 식탁앞에서 일한 듯.. 늦은 시간까지 <<얼큰수제비>>까지..

내가 크리스마스날에 왜 이래야 되나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은 남이 한 것이라는데

난 언제 그런것 맛볼까나...

 

2012.12.25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BRINY 2012-12-26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배추된장죽~ 저도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서란 2012-12-27 13:48   좋아요 0 | URL
겨울엔 뜨끈하니 참 좋아요~된장죽이라 누구나 맛나게 먹을 수 있고요~
맛있게 해서 드시길요~~^^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곳의 '네잎클로버케익'

 

 

 

 

21일은 막내의 생일이었는데 사실은 케익이 옆지기 회사에서 나와서 케익값을 벌 수 있었다.

막내는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아이스크림케익' 중에 요즘 광고를 하는 9가지 맛으로 된 케익을

사달라고 했는데 옆지기가 회식이 잡혀 있고 녀석도 그날 케익을 친구들한테 3개나 받아 왔고

집에도 쵸코케익이 있어 아이스크림케익은 패스했더니 삐졌다. 다음에 먹자고 해 놓았는데

크리스마스날,그냥 보내기엔 아쉽고 뭔가 기념을 해야할 것만 같기도 하고 전날 '스위스로우' 

올라잇 콘서트에 갔다가 아침에 일찍 집에 들어온 큰놈은 인사불성,잠을 안잤으니 집에 들어온

것이 다행한 일,고속버스를 타고 있었는데 기사분이 깨워서보니 터미널에 다 온 것,그리고 택시를 

타고 방향을 이야기 했는데 기사분이 말해서 눈 떠보니 집앞이라니..집까지 온 것이 정말 기적에

가까운 일었는데 녀석 눕자마자 정신 못 차리고 잠에 떨어졌다. 그래서 옆지기가 외출한다기에

아이스크림 케익좀 사오라 했더니 딸들이 먹고 싶다는 9가지맛 케익은 벌써 바닥이 나고 없단다.

사람도 무척이나 많고..그럼 아무거나 맘에 드는것 사오소 했더니 울가족 모두에게 행운을

바라는 마음으로 '네잎클로버'를 선택했다며 가져 온 케익이다.

 

잠에 빠진 큰놈에게 '아이스크림케익이야..안 일어나면 없어' 했더니 겨우 눈비비며 일어나

'와우...진짜네..아이스크림 케익..맛있겠다.' 하며 사진 찍기 위하여 폰을 가지고 대들고 막내도

나도 사진 찍기 위하여 모두 모엿...그리곤 초를 몇 개 꽂을까 하다가 울 네 식구와 여시까지

다섯개를 꼽고는 모두에게 행운을 바라는 마음으로 '행운을 바랍니다' 하며 노래를 부르고는

아이스크림 케익 시식에 나섰다. 옆지기는 이런 비싼 케익을 먹느니 다른 것을 먹으면 한끼인데

하는데 나와 애들은 정말 애들처럼 소리를 지르며 '맛있다 맛있다..이런때 먹어보지 언제 먹어'

하며 먹는데 옆지기는 다른 때는 잘 먹는데 왠일인지..그래도 자기의 할당량은 모두 먹었다.

일년에 한번 겨우 먹은 아이스크림 케익,네잎클로버.. 가족이 모두 모인다는 것도 참 힘든 일이다.

애들 커가고 함께 가족이 모두 모여 밥을 먹어본 일도 드물고 이렇게 함께 웃고 떠들며 박수치고

노래하는 일도 참 드물다. 요즘 며칠 함께 있는다고 불편을 느끼고 불만을 토로하는 식구도

있긴 하지만 난 요즘이 참 좋다. 함께 있어 겨울이 더 따뜻하고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크리스마스 아침부터 무척 분주하게 지냈는데 아이스크림 케익으로 인해 더 분주한 날이 되었다.

 

2012.12.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