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창에 내리는 하얀 종이눈,눈꽃 만들기
올해는 '화이트크리스마스~' 몇 해 만에 화이트크리스마스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화이트크리스마스였다. 날이 춥기 때문에 밖에 나가기도 싫고 가족이 모두 모여 영화를
볼까 했는데 큰놈이 올라잇콘서트에 다녀와서 맥을 못 추고 하루를 보내어 우리도 덩달아
그렇고 그런 별 재미 없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말았다. 나도 아침부터 피곤하여 눕기도
하고..전날 막내 민증을 하기 위하여 돌아 다닌 것이 화근이었나 보다.그렇게 하여 아침을 먹고
잠깐 누워 다시 찜질기를 틀어 놓고 잠깐 나워 있다 일어나니 그래도 좀 나아졌다.
전날 몇 개 눈꽃을 오려서 거실창에 붙여 놓았더니 그게 또 심심하다. 좀더 할까 하고는
오후에 잠깐 티비를 보며 혼자서 오리기 시작했다.큰놈도 함께 하자고 했더니 시큰둥...
그렇게 하여 혼자 신난게 오리고 오리고 오리고..책방님 집에서 도안을 보고는 메모지에 그녀
놓았다가 한번 오려보니 손에 익어 혼자서 맘대로 오렸다. 예전에는 이런것도 재밌게 잘 했는데
이젠 모든 일들이 시큰둥하다. 하지만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하니 한번 기분내서..

요걸 오리려고 하면 신문지를 펼쳐 놓고 해야 가윗밥이 지저분하게 여기저기 흩어지지 않는다.
신문지를 펼쳐 놓고 오릴 A4이면지를 가져다 놓고 먼저 정삼각형을 오릴 것을 잘라 놓은 후에
나머지 부분으로 다시 정삼각형을 만들어 작은 <<눈꽃>>을 만들어 주면 된다.
혼자서 이렇게 오리고 있으니 옆지기가,'옛날에 애들 어릴 때도 그렇게 하더니 다시 또 하는거야..
암튼 자야는 이런것은 잘해.손재주가 있어..' 나혼자만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있는 것인가..
뭐 어때 혼자서 재밌게 놀면 되지..하면서 혼자서 오리고 큰놈에게 거실창에 붙여 보라고 했더니
시큰둥하여 또 혼자서 테잎을 잘라 신나게 붙여 놓았다. 붙이다보니 좀 모자란듯 하여 두서너장
또 꺼내다 또 오려서 붙였다.여기저기 빈 공간에... 요거 붙일 때는 좋은데 테잎 떼고나면 그 흔적이
남아 싫은데 그래도 한번 겨울 분위기 내보려고 혼자서 생쑈...그리곤
-자야,함박눈 온다.. 울집에 함박눈 내리네..뒤에 봐봐 눈 정말 많이 온다.. 했더니
옆지기가 뒤를 돌아보며 - 눈 많이 오면 내일 일하기 힘든데..왜 자꾸 눈이 오나~~ㅋㅋ 한다.
큰놈이 옆에서 둘의 대화를 듣더니 '둘이 잘노네..ㅋㅋ' 연말까지 붙여 놓았다가 그 후엔...
크리스마스날 눈꽃까지 오려 붙이느라 혼자서 바쁜 하루였다...
2012.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