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을 거닐며 역사를 읽다
홍기원 지음 / 살림 / 2010년 10월
품절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서문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 만큼 보인다.' 정말 그렇다. 일단 알면 관심이 생기고,관심을 가지면 보이는 것이다.' 라는 말이 정말 가슴에 와 닿는 책이다. 산이나 들에 나가도 들꽃 이름을 하나라도 알면 그 꽃이 들꽃이 아닌 내겐 정말 다른 꽃보다 더 아름다운 꽃으로 다가온다. 마치 김춘수의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라는 싯귀처럼 무엇이든 좀더 알게 되면 그 부분에 더 관심을 갖게 되고 들여다 보게 되며 그 주위가 더 보이게 된다. 정말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더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 역사인듯 하다.

요즘은 조선이 역사에 대한 책을 몇 권 읽게 되었는데 읽어도 읽어도 자꾸 잊어버린다. 그만큼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고 필요없는 부분이라 여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꾸 읽다보니 좀더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 '우리의 역사'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너무도 많은 부분들이 일제에 의해 덮이고 날조되었다는 알게 되면서 이젠 바르게 고쳐지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묻힌 것이 있다면 복원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런면에서 <성곽을 거닐며 역사를 읽다>는 비록 서울과는 거리가 먼 곳에서 살고 서울의 땅을 잘 밟아보지 못하고 한 걸음 한 걸음 찾아 보지 못한 덕에 필자가 전해주는 글과 사진으로 대리만족을 해야 했지만 지금이라도 각성한 이들이 나선다면 우리 문화와 역사는 다시 바로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제주 올레길 걷기여행으로 걷기여행이 붐을 일으키면서 여기저기 걷기여행 코스를 개발하기에 바빠진 지자제들 덕분에 어쩌면 우리는 더 좋은 기회를 맞았는지 모른다. 그동안 묻혀 있거나 드러나지 않은 부분들이 잘 정비되고 올바르게 복원되어 우리품에 안긴다면 더 좋을 일이고 너무 역사를 거스르는 복원이 아닌 진정한 역사를 들여다보는 눈으로 돌 하나에도 정성을 기울여서 복원을 해야한다는 것을 공감을 한다. 얼마전 모방송의 '극한직업' 에서 성벽복원팀에 관한 이야기를 잠깐 보게 되었다. 쉬운 일이 어디 있겠냐만은 성곽복원 일이 그리 만만하지 않음을 볼 수 있었다. 힘들게 일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먼저 보았기에 이 책을 읽으며 더 공감할 수 있었지않나싶다.

서울은 조선왕조의 궁궐과 함께 성곽이 있어 성곽도시였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더 깊게 알게 되었다. 그 역사가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그동안의 변화와 발전에 그리고 일제의 강점기에 그들의 힘에 의해 무너지고 없어지고 묻힌 곳들이 많기도 하지만 우리의 무지에서도 역사와 문화가 묻힌 곳들이 많음을 아쉽게 읽었다. 18.2km의 성곽이 완전히 복원된다면 예전에 행했던 '순성놀이' 를 다시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40리나 되는 도성 둘레길 걷기를 하루에 마쳐야 소원을 이룬다는 놀이는 지금의 걷기여행과 딱맞아 떨어지는 듯 하다. '도성은 둘레가 대략 40리나 되며, 봄과 여름철에는 성 안 사람들이 짝을 지어 성 둘레를 따라서 한 바퀴 돌면서 성 안팎 경치를 구경한다. 한 바퀴 돌자면 하루해가 걸린다. 이것을 순성놀이라 한다.' 지금은 높은 빌딜에 가려 예전과 같은 조망은 없겠지만 그래도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수도가 성곽도시였다는 것이,지금도 현대의 빌딩과 함께 고궁이나 옛 건물들이 이렇게 어우러져 있는 곳이 서울만한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모든 성곽이 잔존 구간과 복원 구간 그리고 헐린 곳을 모두 복원하여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복원하단면 정말 큰 문화아이콘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만큼 지키고 보존하는 일도 배로 더 힘을 들여야 함을 알아야 하겠지만 지금이라도 남아 있는 부분이나 그외 묻혀 있는 부분들을 제대로 파악하여 좀더 잘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서울 성곽을 따라 필자는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 놓았다. 우리가 우를 범하여 잘못 관리되거나 훼손된 부분들도 있지만 복원이든 그외 일이든 그만큼 더 정성을 기울여 한다는 말에 힘을 실었다. 600년의 역사가 담긴 성곽인데 어디 한부분 허물한 곳이 있겠는가. 그 모두가 역사라는 관점에서 관리되어야 하고 좀더 역사를 들여다보고 성곽길 걷기를 한다면 우리에겐 그 성곽이 남다른 의미로 남을것이다. 돌담을 쌓는 방법이나 돌을 고른는 방법에서 태조때 다르고 세종때 다르고 숙종때 다르다는 것을 그리고 일제시대에 다르고 그 이후에 또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돌 하나를 쌓으면서 선인들이 얼마나 정성을 기울였는지, 힘 없는 민초들이었지만 얼마나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는지 '각자' 에서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런 것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무수한 돌 사이에 자신의 이름을 건 '실명제' 가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이런 것 하나만 알고 성곽길 걷기를 한다면 좀더 문화를 지켜고 보존해야 한다는 애착이 생길 듯 하다.

변화의 물살에 서울 성곽 또한 급류에 휘말린듯 파란만장한 역사의 소용돌이를 지나쳐 와 우리앞에 있지만 지금이라도 복원이 되고 우리에게 돌려져 '순성놀이' 는 아닐지라도 역사와 함께 숨을 쉬며 걷기여행을 하는 문화코드로 자리잡는다 해도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왔다는 것이 반가운 일이다. '문화재는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을 때는 그 완결미 자체로 감동을 주고, 일부만 남았을 때는 상상하는 즐거움을 통해 또 다른 감동을 준다. 그러므로 문화재에 대한 복원은 신중해야 하고,문화재의 가치를 더할 수 있을 때로 복원을 제한해야 하는 것이다.' 한편의 서울 성곽에 대한 역사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앞으로 우리가 역사와 문화를 어떻게 지켜나가야 하는지 바른 길을 제시해 준 듯도 하다. 문화재는 가지고 있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보존하고 복원하는 일도 중요하다. 어느 한순간 사라져 버릴 수 있음이 문화재이다. 돌 하나 하나에 깃든 민초들의 정성과 그리고 파란만장한 우리의 역사가 앞으로도 잘 지켜지길 바라며 언제 기회가 되면 꼭 성곽을 거닐고 싶다. 그곳에 어린 역사를 모두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걷기여행을 떠나기전 한번 읽고 간다면 많은 보탬이 될 책이다.마지막으로 도성을 지키겠다는 영조의 비장함이 담긴 글을 옮겨 본다. ' 일단 도성을 떠나면 도성의 백성들이 장차 여육이 될 것이니, 내가 편안하겠는가? 도성을 지키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 이것이 나라의 임금이 사직을 위해 죽는 다는 뜻이다.' 그만큼 도성이 중요했던 시기에 그가 한 말이겠지만 앞으로 우리에게 잘 지키라는 말처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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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남녀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불량커플 불량인생에서 벗어나기,불량남녀 2010 

 

감독/신근호
출연/ 임창정(방극현), 엄지원(김무령), ...

겉모습이 아닌 자신안에 숨겨진 ’진실’ 을 들여다 본다면 결코 ’불량’ 일 수 없는 그들의 연애사.


드뎌 내 남자를 만났다
’너 오늘 중으로 돈 입금 안시키면 재판 받아야돼.’ 라는 말로 빚 독촉을 하는 트라이앵글의 그녀, 그녀의 직업은 빚 독촉을 하는 것이다. 30분마다 빚 독촉 전화를 걸어 전화를 받는 사람들의 목을 콱 붙잡고 있는 ’따발총’ 의 그녀가 지갑을 찾으러 경찰서에 갔다가 목소리도 좋고 예의도 바른 자신의 남자를 만났다. 어떻게 경찰이 이렇게 목소리도 좋을 수가 있지. 하지만 그녀는 빚 독촉 전화에 자신의 인생의 내막을 들어내지 않던 그녀의 베일이 서서히 벗겨지기 시작이다.

드뎌 내 여자를 만났다.
’당신 때문에 내가 개망신 당하고 회사 짤리게 생겼어, 지금.’ 하며 빛독촉의 그녀에게 입에 걸레를 물고 있는 것처럼 뱉으면 욕이고 쌍스러운 말을 하는 그 남자, 지갑을 찾으러 온 그의 포의망에 걸린 그녀를 발견하게 되었다.경찰생활을 하느라 그동안 있던 여자도 다 청산하고 자신의 직업에 몰두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보증’ 때문에 30분마다 빚 독촉 전화를 받는 이 남자, 전화소리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범인을 놓치기도 하고 자신이 다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를 본 후 그의 인생은 달라졌다.

당신은 모기같은 사람이야, 당신은 똥파리같은 사람이야.
자신의 신분을 제대로 알지 못하던 그들이 드뎌 만나게 되었다. 빚독촉녀와 빚을 갚아야 하는 사람입장으로. 그녀를 맘에 들어 했는데, 그 남자를 맘에 들어 했는데 그가 자신이 늘 30분마다 전화를 했던 빚을 갚아야 하는 남자이다. 남의 인생에 대롱을 대고 피를 빨듯 한다고 하여 그남자는 그녀에게 ’모기’ 같다고 하고 그 여자는 그 남자의 생김새가 ’똥파리’ 같다고 하며 서로를 깔아 뭉개지만 그들이 술자리에서는 그래도 맘이 잘 맞는다. 술을 마시며 점점 자신의 속마음을 터 놓게 된 그들, 처음보다는 조금 누그러져서 서로를 보게 된다. 

적군이 아군이 될 수 있다.
늘 인생에서 미워하는 사람이 적군일 수는 없다. 아군이 될 수도 있는 인생, 그녀가 적군이라고 생각했는데 방극현 형사가 담당하던 일에 카드조회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있게 된것, 그야말로 그녀의 힘을 빌어보아야 하지만 그녀는 끄떡도 안하고 그는 그녀가 그에게 늘 하던대로 계속 빗발치는 전화를 한다. 그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게 된 그녀, 그의 소원을 들어주게 되고 방극현 형사는 그녀의 도움으로 사건을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된다. 그렇게 하여 또다시 모인 술자리, 방극현 형사 주위 동료들의 눈이 수상하다, 그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방극현이 그녀를 만나고 변해간다. 빚독촉 전화를 거는 여자와 빚독촉을 전화를 받는 남자가 아닌 선남선녀가 되어 그들의 마음이 통하고 있었던 것. 그런 중에 김무령은 방극현의 수작에 걸려 들어 그가 연체를 한 그달 입금액을 느슨하게 해 줄 방법을 알려주며 그에게 서류를 준비하여 오게 하고 그녀는 설레임에 그를 기다리던 중, 또 다른 그녀의 빚독촉 전화를 받던 남자의 인질극에 그녀가 걸리게 되고 옥상에서의 인질극에서 방극현은 자신 또한 빚독촉 전화를 받는 자이며 그녀 또한 과거가 남자에게 빠져 전재산을 날린 여자라고 공개를 했던 것. 마음을 다친 그녀 열심히 벌어서 엄마의 집을 찾아주고 엄마와 함께 살기 위하여 한가로운 고향으로 내려가고 방극현에게는 더이상의 그녀의 전화가 오지 않자 안절부절, 드뎌 그녀를 찾아 나서게 된다.

배우 임창정과 엄지원.
어제의 신용불량자가 늘 신용불량자일 수는 없다. 그에게도 무언가 의미 있는 사연이 있을 수 있고 빚탕감을 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녀와 알게 모르게 ’밀고 당기고’ 줄다리기를 하는 동안 자신들 안에 모르게 쌓인 연애감정에 빚 보다 더한 인생이 반쪽을 찾아 나서는 방극현, 우여곡절 끝에 그녀를 만나 사랑도 쟁취하는 코믹과 감동을 주는 그야말로 온 몸이 애드립인 ’임창정’ 의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엄지원 또한 ’따발총’ 으로 그동안 그녀에게서 볼 수 없었던 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의 영화였다. 얼굴이 정말 서민적이며 얼굴만 봐도 웃긴 배우 임창정 그 얼굴 뒤엔 인생에 대한 사고 또한 깃들여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로 코믹하다고 감동이 없는 것이 아닌 마무리가 조금 과장되기는 했지만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아무리 미운사람도 미운정이 들다 보면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랑은 결코 ’외모’ 에서 오는 것이 아닌 ’마음’ 에서 오는 것이란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사랑이나 그외 모든 것보다 무서운 것은 ’빚과 보증’ 이다 부자간에도 서지 말라는 빚보증, 그는 또다시 동료에게 보증을 서주게 되지만 이젠 빚독촉이 아닌 그의 아내로 안방을 차지하고 있는 그녀의 전화에 시달리게 된다는 코믹물. 속사포로 쏟아내는 엄지원식 빚독촉 랩도 볼만하지만 임창정이 애드립이 추가된 대사들은 정말 그만이 뱉어낼 수 있는 대사들 같다. 얼굴과 그의 몸이 바쳐주는 그의 애드립에 빠지다 보면 잠시 빈틈을 보인 사이 그들의 사랑에 말려들게 되는 영화로 털털함이 묻어나는 배우 임창정의 장점이 잘 드러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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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노니는 집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0
이영서 지음, 김동성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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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당(書遊堂)...... 책과 노니는 집? 홍교리 집 사랑채를 나서며 장이는 문 위의 현판을 읽어 내렸다. '서유당(書遊堂)' 이라는 현판 글자가 장이의 머릿속에서 즐겁게 노닐었다. 필서를 하던 아버지가 고심 고심하던 끝에 지은 이름 '문장' 그랬다. 이름처럼 아버지는 그의 운명을 이미 예측이나 한듯이 이름 또한 그에 걸맞게 지어주셨다. 그런 아버지가 한참 '천주교쟁이' 라고 하여 '천주교박해' 가 심하던 때에 필서를 하던 책 속에 그런 책이 있었다는 이유로 관가에 끌려가 훔씬 매를 맞고 와서는 장독이 풀리지 않아 장이만 혼자 남겨 놓고 죽게 되었다. 아버지가 죽기 얼마 전, '어서 쾌차하게, 미안하고 부끄럽네. - 서(西)' 라는 편지와 함께 얼마간의 돈이 마루위에 놓였다. 서西 라는 의미가 무엇일까 궁금했던 장이 앞에 아버지가 필서를 하던 책방 주인인 최 서쾌가 나타나고 아버지는 그를 기다렸다는 듯이 장이를 그에게 부탁을 하고 그만 먼저 가고 말았다.

어려서부터 아버지 옆에서 늘 보던 것이 글 읽는 것이요 필서를 하는 것이요. 장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버지가 만들어 주고 가신 것이다. 천주교박해가 한번 휩쓸고 나고 난 후 최 서쾌는 아들의 약방 한귀퉁이에 다시 책방을 차려 예전과 같은 호황을 맞게 되었고 아들이 번창하여 다른 곳이로 나가고 그는 그 자리에 번듯하게 책방을 내게 된 것이다. 책방에서 심부름을 도맡아 하는 장이, 그가 자주 가는 곳은 기녀들의 분냄새가 어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도리원' 과 '홍교리댁' 이다. 도리원에는 '미적' 이라는 정말 선녀처럼 아름다운 기녀가 있고 그녀의 마음씨 또한 너무도 고아서 불쌍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질 못한다. 그녀에게 언문으로 필사한 책들을 심부름 가다가 그곳에 딸만 내리낳다가 남동생을 보게 된 집의 딸인 낙심이가 남동생 돌잔치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팔려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를 동생처럼 여기게 되지만 낙심은 장이에게 통통 삐치기도 잘하지만 점점 장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사이가 된다.

한편 장이가 '꿈' 처럼 여기는 책장을 가지고 있는 홍교리댁에 귀한 것을 전해주라는 심부름을 이행하던 그는 가던 길에 귀한 것이 무엇인가 보다가 날랜 허궁제비에게 상아찌를 빼앗기고 만다. 허궁제비는 그에게 닷전이 돈을 가져오면 '상아찌'를 돌려주겠다고 하고 그에겐 한푼의 돈도 없고,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장이는 슬기롭게 위기를 묘면하기 위하여 혼자서 끙끙거리며 돈을 마련하느라 노력하지만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 마련하지 못한 돈, 하지만 중간에서 낙심이가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도리원 청지기 아저씨에게 고해바쳐 그 일이 알려지게 되고 허궁제비도 붙잡히고 그는 그 일에서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장이는 홍교리댁에 전해주던 책들이 '천주교와 관련된 西책' 임을 알게 된다. 아버지가 천주교와 관련하여 죽게 되었기 때문에 점점 장이는 자신이 좋아하고 마음의 기둥처럼 생각하는 홍교리가 천주교 책을 본다는 것을 걱정하게 된다.

언문은 쉽고 재밌게 생각하는 장이는 어느날 홍교리에게 한문으로 된 <논어>나 <맹자>와 같은 책이 재밌는지 묻는다. ' 어렵고 재미없어도 걱정 마라. 네가 아둔해서 그런 것이 아니니. 어려운 글도 반복해 읽고, 살면서 그 뜻을 헤아려 조면 ' 아, 그게 이 뜻이었구나' 하며 무릎을 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는 어려운 책의 깊고 담백한 맛을 알게 되지.' 최 서쾌 어른이 책거리 삼아 장이를 데리고 가서 사주었던 '닭곰탕집' 에서 먹었던 음식에서 나던 맛이 책에서도 날까? 하는 장이에게 홍교리 어른은 그를 눈여겨 보았다가 필사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주고 그의 인생의 롤모델처럼 생각하게 된다. 장이의 아버지에겐 필서란 '우리에겐 밥이 될 이야기. 누군가에겐 동무가 될 이야기, 그리고 또 나중에 우리 부자에게 손바닥만 한 책방을 열어 줄 이야기를 썼지.' 그랬다 아버지의 꿈은 배오개고개에 작은 집을 장이의 손을 잡고 가서 책방을 하면 안성맞춤인 집이라며 보여주었던 것이다.그 집을 장만하고 싶어하던 아버지는 천주교를 믿은것도 아니고 책을 읽은것도 아닌데 그 책을 필사했다는 이유로 매를 맞고 장독이 올라 죽게 된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다시 불어닥친 폭풍, 천주교인들을 찾아 잡아 들이는 소동이 일어난 것이다. 책방 주인인 최 서쾌 아저씨는 바쁘게 달아나며 그에게 마포나루로 오라 했지만 장이는 홍교리댁에서 보았던 '동東'자가 써진 책 속에 천주교 책이 들어 있던 것을 기억해 내고는 그집으로 달려가 책장앞에 이르러 책을 찾지만 쉽지 않다. 집안 하인들을 그를 끌어내려 하고 장이는 안주인에게 비밀이야기를 전하고는 장이와 함께 '東' 자가 써진 책들을 모두 찾아 불태우고 만다. 장이 덕분에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한 홍교리 덕분에 무사히 최 서쾌 어른고 함께 위기를 묘면하게 된 장이, 멀리 피신해 있는 그에게 어느날 최 서쾌가 찾아와 그에게 아버지가 그토록 사고 싶어하던 배오개 집으로 데려가고 홍교리는 장이가 천주교 박해로 도리원 또한 피해를 입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걱정하던 낙심이를 데리고 나타나 한시름 놓게 한다. 장이, 그가 꿈꾸던 '서유당(書遊堂)', 아버지가 꿈 꾸던 책방이며 장이가 꿈 꾸던 '책과 노니는 집' 은 홍교리가 언문으로 현판까지 써와 그의 꿈을 이루게 되었다.

이 책은 천주교 박해와 더불어 영 정조시대의 역사를 볼 수 있어 더욱 재밌다. 지금처럼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아 많이 있던 '필사' 를 하던 사람들이며 장마다 돌아다니며 책을 읽어주던 '전기수' 이야기며 언문책을 보며 즐거워 하는 규방의 이야기며 그와 맞물려 '서책과 서학' 이라 하여 멀리 하게 하던 '천주교' 와 관한 이야기가 있어 재밌는 이야기로 발전을 하는데 거기에 '장이와 낙심' 이의 황순원 소나기처럼 애틋한 '사랑 감정' 이 깃들여져 더욱 재밌다. 역사로 끝나지 않고 서민이면서 출생이 확실하지 않은 장이가 아버지를 만나게 되는 사연과 아버지를 만나 글을 깨우치고 옆에서 글을 쓰게 되면서 자연적으로 배운게 도둑질이 아닌 필사를 하면서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가는 강인함이 그 시대의 이야기와 맞물려 재밋게 어우러진 한 편의 감동 진한 동화이다.책 속에 등장하는 '장서가 이면서 애서가' 인 홍교리는 나 또한 부럽다. '책과 노니는 집인 서유당' 은 현재의 우리들이 꿈 꾸는 집이기도 할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집이 되게 하기 위하여 늘 책과 함께 하려고 하지만 늘 부족한듯 하면서도 넘쳐나는 책들에 즐거운 비명라도 지르고 싶은 요즘인데 '책과 노니는 집' 의 장이를 통해 좀더 책을 사랑하고 책과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갖게 되었다.

천주교박해와 필사 이야기가 겹치니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의 한 갈래를 보는 듯 하기도 하고 한승원의 <흑산도 가는 길> 처럼 천주교 박해의 직격탄을 맞은 '정약용형제' 이야기를 만나는 듯도 하다. 서민이면서 글을 깨우치고 쓸 줄 아는 장이에겐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꿈인 '책방' 을 갖는것이므로 서민이 그런 꿈을 이룬다는 것은 어쩌면 신분상승과 같은 이야기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장이와 같은 이들이 있었기에 우리의 문화와 역사가 더 발전하고 지켜질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보기 한다. 정말 강단진 장이 때문에 책을 읽으며 괜히 뿌듯함에 가슴이 따듯해졌던 어린이문학대상 책이었다. 어린이 뿐만이 아니라 어른이 읽어도 정말 재밌는 책이며 내게도 꿈을 가지게 만드는 책이었다. 더불어 소년과 소녀의 애틋함이 잘 이루어지게 되어 미소를 짓게 만들면서 천주교박해를 피해 모두가 안전하게 자신만의 삶으로 당당하게 돌아올 수 있어 흐믓했으며 양반과 서민의 격이 없는 이야기라 더 좋았다.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가 장이의 눈으로 장이의 꿈으로 장이의 사랑으로 잘 버무러져 정말 맛깔란 소설로 탄생한 책이다. 더불어 책 속의 그림 또한 동양화를 공부한 분이라 그런지 차분하면서도 안정적이 그림이라 참 좋았다. 어린이소설이 이렇게 역사와 만나도 정말 좋은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 희망을 보여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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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영화우수리뷰- <레터스 투 줄리엣> 

 

이런 행운이 이달에는 포토리뷰와 함께  

영화우수리뷰가 뽑혀 행운이 두배가 되었다. 

정말 재밌게 본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이 우수리뷰에 뽑혀  

정말 감사 감사... 

 

201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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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포토리뷰에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이 당첨되었다. 

이 책은 내게 많은 '기쁨' 을 안겨 준 책이다. 

책 내용도 무척 감동적이었지만 다른 곳에서도 우수리뷰로 뽑혀 

마일리지를 안겨 주었는데  

알라딘에서 포토리뷰에 뽑혀 기쁘다. 

지금 이 책은 큰딸이 읽고 있는데 내년에 수능이 끝나면 

함께 '올레'길을 여행을 가자고 했다. 

그 꿈이 이루어진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겠지만... 

 

201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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