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커플 불량인생에서 벗어나기,불량남녀 2010
감독/신근호
출연/ 임창정(방극현), 엄지원(김무령), ...
겉모습이 아닌 자신안에 숨겨진 ’진실’ 을 들여다 본다면 결코 ’불량’ 일 수 없는 그들의 연애사.
드뎌 내 남자를 만났다
’너 오늘 중으로 돈 입금 안시키면 재판 받아야돼.’ 라는 말로 빚 독촉을 하는 트라이앵글의 그녀, 그녀의 직업은 빚 독촉을 하는 것이다. 30분마다 빚 독촉 전화를 걸어 전화를 받는 사람들의 목을 콱 붙잡고 있는 ’따발총’ 의 그녀가 지갑을 찾으러 경찰서에 갔다가 목소리도 좋고 예의도 바른 자신의 남자를 만났다. 어떻게 경찰이 이렇게 목소리도 좋을 수가 있지. 하지만 그녀는 빚 독촉 전화에 자신의 인생의 내막을 들어내지 않던 그녀의 베일이 서서히 벗겨지기 시작이다.
드뎌 내 여자를 만났다.
’당신 때문에 내가 개망신 당하고 회사 짤리게 생겼어, 지금.’ 하며 빛독촉의 그녀에게 입에 걸레를 물고 있는 것처럼 뱉으면 욕이고 쌍스러운 말을 하는 그 남자, 지갑을 찾으러 온 그의 포의망에 걸린 그녀를 발견하게 되었다.경찰생활을 하느라 그동안 있던 여자도 다 청산하고 자신의 직업에 몰두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만 ’보증’ 때문에 30분마다 빚 독촉 전화를 받는 이 남자, 전화소리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범인을 놓치기도 하고 자신이 다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를 본 후 그의 인생은 달라졌다.
당신은 모기같은 사람이야, 당신은 똥파리같은 사람이야.
자신의 신분을 제대로 알지 못하던 그들이 드뎌 만나게 되었다. 빚독촉녀와 빚을 갚아야 하는 사람입장으로. 그녀를 맘에 들어 했는데, 그 남자를 맘에 들어 했는데 그가 자신이 늘 30분마다 전화를 했던 빚을 갚아야 하는 남자이다. 남의 인생에 대롱을 대고 피를 빨듯 한다고 하여 그남자는 그녀에게 ’모기’ 같다고 하고 그 여자는 그 남자의 생김새가 ’똥파리’ 같다고 하며 서로를 깔아 뭉개지만 그들이 술자리에서는 그래도 맘이 잘 맞는다. 술을 마시며 점점 자신의 속마음을 터 놓게 된 그들, 처음보다는 조금 누그러져서 서로를 보게 된다.
적군이 아군이 될 수 있다.
늘 인생에서 미워하는 사람이 적군일 수는 없다. 아군이 될 수도 있는 인생, 그녀가 적군이라고 생각했는데 방극현 형사가 담당하던 일에 카드조회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있게 된것, 그야말로 그녀의 힘을 빌어보아야 하지만 그녀는 끄떡도 안하고 그는 그녀가 그에게 늘 하던대로 계속 빗발치는 전화를 한다. 그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게 된 그녀, 그의 소원을 들어주게 되고 방극현 형사는 그녀의 도움으로 사건을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된다. 그렇게 하여 또다시 모인 술자리, 방극현 형사 주위 동료들의 눈이 수상하다, 그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방극현이 그녀를 만나고 변해간다. 빚독촉 전화를 거는 여자와 빚독촉을 전화를 받는 남자가 아닌 선남선녀가 되어 그들의 마음이 통하고 있었던 것. 그런 중에 김무령은 방극현의 수작에 걸려 들어 그가 연체를 한 그달 입금액을 느슨하게 해 줄 방법을 알려주며 그에게 서류를 준비하여 오게 하고 그녀는 설레임에 그를 기다리던 중, 또 다른 그녀의 빚독촉 전화를 받던 남자의 인질극에 그녀가 걸리게 되고 옥상에서의 인질극에서 방극현은 자신 또한 빚독촉 전화를 받는 자이며 그녀 또한 과거가 남자에게 빠져 전재산을 날린 여자라고 공개를 했던 것. 마음을 다친 그녀 열심히 벌어서 엄마의 집을 찾아주고 엄마와 함께 살기 위하여 한가로운 고향으로 내려가고 방극현에게는 더이상의 그녀의 전화가 오지 않자 안절부절, 드뎌 그녀를 찾아 나서게 된다.
배우 임창정과 엄지원.
어제의 신용불량자가 늘 신용불량자일 수는 없다. 그에게도 무언가 의미 있는 사연이 있을 수 있고 빚탕감을 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녀와 알게 모르게 ’밀고 당기고’ 줄다리기를 하는 동안 자신들 안에 모르게 쌓인 연애감정에 빚 보다 더한 인생이 반쪽을 찾아 나서는 방극현, 우여곡절 끝에 그녀를 만나 사랑도 쟁취하는 코믹과 감동을 주는 그야말로 온 몸이 애드립인 ’임창정’ 의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엄지원 또한 ’따발총’ 으로 그동안 그녀에게서 볼 수 없었던 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의 영화였다. 얼굴이 정말 서민적이며 얼굴만 봐도 웃긴 배우 임창정 그 얼굴 뒤엔 인생에 대한 사고 또한 깃들여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로 코믹하다고 감동이 없는 것이 아닌 마무리가 조금 과장되기는 했지만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아무리 미운사람도 미운정이 들다 보면 사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랑은 결코 ’외모’ 에서 오는 것이 아닌 ’마음’ 에서 오는 것이란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사랑이나 그외 모든 것보다 무서운 것은 ’빚과 보증’ 이다 부자간에도 서지 말라는 빚보증, 그는 또다시 동료에게 보증을 서주게 되지만 이젠 빚독촉이 아닌 그의 아내로 안방을 차지하고 있는 그녀의 전화에 시달리게 된다는 코믹물. 속사포로 쏟아내는 엄지원식 빚독촉 랩도 볼만하지만 임창정이 애드립이 추가된 대사들은 정말 그만이 뱉어낼 수 있는 대사들 같다. 얼굴과 그의 몸이 바쳐주는 그의 애드립에 빠지다 보면 잠시 빈틈을 보인 사이 그들의 사랑에 말려들게 되는 영화로 털털함이 묻어나는 배우 임창정의 장점이 잘 드러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