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화알짝 봄, 봄은 봄이다





하루만에 나의 안방 베란다 화단은 바뀌었다.
군자란이 어제보다 더 활짝 피어난 것이다. 마지막 힘을 발하고 있는 동백도 피고 지고
아젤리아는 끊임없이 피고 새 순을 올리고 있으며
꽃대만 삐죽삐죽이던 군자란은 하나 둘 그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다.










군자란


녀석의 군무는 이제 시작인데 정말 화려하다. 혼자보기 정말 아까운 춤사위,
나 혼자가 아닌 울집 아지들이 함께 한다. 디카를 들고 베란다에 나가면 
녀석들이 내 호위무사라도 되는양 졸졸 따라 다닌다. 베란다는 녀석들의 집이기도 하다.

어제만 해도 이렇게 피지 않았는데 하루가 다르게 봄이 더 바짝 다가오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봄바람이 거센것도 봄을 더 빨리 데려오기 위한 봄의 작전인듯 하다.









유리창 속에도 온통 군자란 화단이다. 주황빛 화관을 곱게 쓴 삼월의 신부처럼
그저 내게 다가온 봄이 곱기만 하다.
신부의 부케를 연상케하는 군자란 꽃다발, 정말 이쁘다.




그곁에서 올해 마지막이지 싶은 동백이 곱게 피었다.
삼월 햇살에 그 모습이 더욱 곱다. 올해 많은 꽃을 피워주었니 새 가지도 많이 나오고
내년에는 더 많은 꽃을 기약하리라.





거실베란다에도 하나 둘 꽃이 피고 있다 
바이올렛은 이제 지는 시기이고 말발도리와 무늬조팝 부겐베리아 시클라멘 아젤리아
목베고니아 꽃치자 그리고 게발선인장에서 꽃봉오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한번 대청소를 해야하는 곳이기도 한데 손을 대면 겁잡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고
그게 화분이기도 하다. 작은것에서 큰것에 이르기짜기 한차례 만지고 나면 허리가 무척 아프다.
이쁜 꽃을 보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말발도리 무늬조팝 브론페시아 꽃몽오리들

  
뿌리나누기를 한 사랑초에서 잎이 나오고 게발선인장에서 꽃망우리 아젤리아가 피려한다.





20여년이 다된 행운목은 천장에 닿았다.
두번이나 향기로운 꽃을 피워 주었던 행운목, 올해도 피려는지 모르겠다.
꽃을 피우고 나면 영양분을 많이 빼았겨 누렁잎이 진다.
인고의 세월을 이겨낸 흔적처럼 기다란 일자몸을 지녔지만 
그래도 내겐 이쁜 녀석이다.올해 꽃이 피고 행운을 가져다 준다면 더할나위 없겠다.







며칠전 업어온 아젤리아가 넘 이쁘게 피고 있다.
그래서 어제 하나 더 업어다 심었다.
봄엔 역시나 화려한 꽃이 피어야 생기가 돈다. 
녀석들을 보고 있는것만으로도 행복이다.




부겐베리아


꽃은 대부분 꽃속에 또 하나의 꽃을 숨기고 있다.
부겐베리아 속에도 이렇게 꽃이 하나 더 숨어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찾을 수 있는 꽃속의 꽃,
이 봄엔 그런 숨은 행복을 찾아보는 것이다.

  


꽃을 보고 싶은데 잎만 나오고 있는 천라향
잎을 뜯어 김치를 담아 먹고 있는 미나리
푸른 잎이 멋지나게 나온 무늬조팝인듯..




울 호야는 팔손이 그림자에 숨어 봄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베란다에 햇살이 따듯하게 들면 이불을 깔아 달라고 하며 나가 있는 녀석들,
오늘도 한차례 꽃속에서 낮잠을 즐기다 들어왔다.

꽃이 화알짝 정말 봄이다 아지들마져 햇살을 즐기게 하는 봄,
그대의 봄은 어디쯤 와 있나요...

하루가 다르게 아니 시간이 다르게 마구마구 곁으로 다가오고 있는 봄,
내 화단에서 사알짝 봄을 느껴 보세요.


201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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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찾아서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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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남자에게 권력이란 무엇일까, 아니 권좌에 오르려는 욕심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인지. 이 책은 1996년도 나왔다가 절판된 것을 재판한 것이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 그런지 전개에서 약간 매끄럽지 않은 면도 보이지만 남성들의 약육강식의 세계를 잘표현해 놓은 것 같아 한편으로는 씁쓸하면서 재있게 읽었다. 모두가 오르려는 힘을 가진 최고의 자리, 그곳에 오르면 무엇이 좋을까, 그것도 자그마한 도시에서. 다른 곳과는 구별되듯 항아리처럼 생긴 지형인 그 작은 곳에서 모두의 부러움의 대상인 자리 ’왕’ 이란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어찌보면 참 무모한 것이 ’힘겨루기’ 일 것이다. 그런 것을 싫어해서이기도 하지만 권력을 가졌다고 권좌에 올랐다고 그 힘을 남용하는 이들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인지 그런 자리를 싫어한다. 우린 꼭 남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그 자리를 잘 지키는 것이 아닌 제멋대로 남용을 하기에 어찌보면 아름다운 자리이기 이전에 피로 얼룩지고 뇌물로 얼룩진 자리가 그런 자리라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꼭 그런 자리에 올라야만 할까.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기 보다는 벼가 익을수록 더욱 고개가 빳빴하게 서는 자리, 그런 자리는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어느 누군가 아랫사람이 또 노리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권력은 그런 것이다. 그 자리에 오르고 나면 세상을 다 가진것처럼 호령하고 싶은 것이다.

이 소설에서처럼 ’마사오’ 란 인물은 그의 다른 이름보다도 ’마사오’라는 이름이 그냥 굳어진 명사처럼 쓰인다. 누구에게나 마사오인 것이다. 그는 부모의 뒷배경이나 그외 다른 배경은 가지지 못했지만 남성이 가져야 하는 ’외적인 힘’ 을 어린시절부터 가지게 된다. 그런 그가 어렵게 지역의 왕의 자리에 앉아서 지역을 통치하듯 하고 호령을 하다가 너무 어이없고 힘없게 죽었다는 부고를 듣게 된다. 삶은 모두가 힘이 그의 것이었지만 죽음은 그에게서 힘을 빼앗아 버렸다. 아니 정상의 자리에서 물러서야 할 순간이 왔을 때, 다른 사람에게 그 자리를 내주어야 했을 때 그는 이빨빠진 호랑이처럼 모든 힘을 잃었다. 힘이란 살아 있는 동안 그가 누릴 수 있던 최고의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젠 누가 그를 기억해줄까.

어린시절 그의 힘이 부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던 수컷들, 재천과 원두는 그가 심부름을 시킨 것만으로도 그와 친구가 된 것처럼 전설을 만들어냈다. 그는 그런 인물이었다. 사실이 아니어도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전설처럼 혹은 신화처럼 소문은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 그를 부풀렸다. 그러지 않아도 나이가 들수록 점점 단단해지는 팔근육만큼이나 그에 대한 소문은 무성했고 지역에서 그를 따라올자가 없었다. 경찰도 누구도 그 앞에서는 맥을 못추었다. 그의 아우라는 대단했듯이 그를 따르고자 했던 이들도 있었다. 그야말로 그의 이름 하나로 지역을 평정하고 수컷들의 위계질서를 확립해주던 이름 마사오, 그런 그가 죽었다. 그렇다면 그 지역에 왕의 자리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마사오의 대를 이어 왕이 될만한 인물이 있을까.

원두가 졸음운전을 하는 버스기사의 곡예운전을 보면서 지난 시절을 추억하는  그 속에 마사오는 그의 왕이기도 했다. 모두의 왕이었고 그이 왕이었던 마사오, 그의 죽음으로 인해 들여다보게 된 지난날과 현실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원두와 재천은 한날 한시에 태어난 쌍둥이 같은 친구였지만 그와 원두는 너무 달랐다. 재천은 경찰인 아버지와는 다르게 늘 자신의 이익에 대하여, 권력을 빼앗기 위한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친구들 또한 그 자리를 원했지만 힘이 없거나 능력이 없으면 자연도태가 되듯 강한 자 앞에서 스러져 버리는 그런 삶을 산다. 강한 자만 살아 남을 수 있는 야생수컷의 세계, 그리고 한사람만 차지할 수 있는 최고의 자리. 그 자리를 향한 피튀기는 싸움을 해도 늘 마사오란 인물이 늘 지키고 앉아 있었는데 어느날 그도 또한 세월과 함께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죽음이 그를 혼자만 비껴갈 수는 없는 것이다. 그 자리를 놓고 이인자들끼리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보다 한수위엔 다른 인물이 있다. 대통령이 되고 싶었던 인물, 세계는 남자가 지배하지만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자이다. 그렇다면 그녀는 누구일까.

’그러면 그 소문 알아요? 마사오가 자살했다는 거요. 병원 의사 입에서 나온 말인데 맞는가봐요. 마사오가 몇 년을 앓았잖아요. 그때 누굽니까.거 다리에서 사고로 떨어져 죽은, 그 악독한 깡패 놈한테 당해서 폐인이 됐잖아요. 그다음부터는 그 사람이 전혀 힘을 못 썼지요. 그러다가 비관해서 자살을 했다 이거지요.’ 왕이 죽는 순간 그가 가졌던 힘도 죽어야만 했다. 새로운 왕을 위한 왕에 의해 이젠 세상이 돌아가야 했다. 힘이란 그런것이다. 영원한 자리도 영원한 힘도 영원한 사람도 없는 것이다. 하지만 늘 그자리는 피튀기는 싸움을 하게 한다. 오직 한자리를 위하여 얼마나 많은 희생이 뒤따르는가. 위만 쳐다보며 자리에 오르려고 한 사람들에겐 친구도 그 누구도 수평의 것이 보이지 않는다. 오직 수직의 그 높이만 보이기에 그것을 깨달았을때는 모든것이 늦는다. 뒤돌아보면 잠깐인것 같은 시간들이 인생을 모두 허비하고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고인물처럼 한 지역에서 서로를 밟고 올라가야만 사는 사람들,하지만 그들보다 더 높은 곳에서 그들을 손아귀에 쥐고 좌지우지 흔들어 놓았던 여자,누가 진정한 왕일까.

’그는 오래전에 내 마음의 지평선 너머로 떠났다.영원한 왕으로서 위엄과 광채에 들러싸여, 그가 떠난 자리는 흉터처럼, 말 발자국처럼 자국만 남아 있다.’ 원두 그는 이제 그 세계에서 떠났지만 아직도 그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그곳에서 맴을 돌고 있다. 마사오가 누렸던 왕의 아우라를 얻기 위하여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한 사람들, ’누구도 나를 보고 웃을 수 없게 하겠어. 나를 존경하게 만들고 내 말에 복종하게 만들고 나를 다시 대통령으로 뽑게 하겠어.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겠어.’ 오랜시간이 흐르고 마사오란 왕도 죽음에 이르러 힘을 잃고 말았듯이 세상은 변했지만 사람의 권력에 대한 욕심이란 변하지 않는 법이다. 예나지금이나 그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사건과 사고가 범람을 하는가. 이 소설 또한 그런 의미에서 재판되지 않았을까.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권력에 대한 자리다툼으로 인한 눈살을 찡그리게 하는 일과 사람들, 사람의 욕심이란 죽어야 비로소 욕심도 죽는다. 

등잔밑이 어둡듯이 자리에 앉아 있기에 자신의 자리 밑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 자리를 노리는 많은 사람들의 싸움이 보였다면 잠시 앉아 있다 순순히 물러나 다음 사람에게 인계를 하여 무리를 빚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사람이란 자리에 앉으면 더욱 욕심을 부리기 마련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도 있듯이 한번 자리에 눌러 앉게 되면 자신의 힘을 부려보고 싶고 자신의 힘이 어디까지 미치는지 그 범위를 가늠해보고 싶은 것이 인간이다. 그 자리에서 내려 온 자신의 뒷모습을 생각하지 못한다. 마사오, 그는 풍문은 많았지만 그래도 정의를 실천한 왕이었다. 강도를 만났거나 다친사람을 보면 병원에도 데려가고 치료를 받게 해주는 선행을 베풀기도 하여 엄청난 병원빚이 있다. 하지만 그의 아우라만 보았던 이들은 마사오란 인물의 힘을 빌어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어한다. 자신의 힘의 위용처럼 번듯한 호텔을 짓고 싶어하기도 한다. 하지만 마사오에겐 번듯한 것이 없었다. 그의 이름 하나만으로도 그게 힘이었고 세계였다. 전망대의 망원경처럼 한쪽에만 설치하여 한쪽만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닌, 망원경만이라도 밝고 어두운 세상 모두를 공평하게 설치해주어야 하듯 힘이란 어쩌면 수직이 아닌 수평이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면서 혼자만의 자리가 아닌 함께 누리는 자리여야 함을 말하고 있다. 마사오란 인물이 죽음에 이르고나서야 비로소 그가 재평가되듯 자리에 있을 때 잘해야 하기도 하지만 자리보다는 밑에 있는 것이 더 편안하고 평화이다. 소설을 통해 새삼 현실을 들여다보게 하기도 하고 남성들의 세계를 살짝 엿볼 수도 있었던 작품이며 작가의 다른 소설로 만나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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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5인치 USB3.0 외장하드 S2 Portable [500GB] 완제품 - 그레이
삼성전자
평점 :
절판


삼성 외장 하드 디스크 S2 Portable 500GB










삼성 넷북을 사용하고 있어 외장하드가 하나 필요했다.
사진을 주로 많이 찍고 저장하기에 넷북엔 금방 용량이 찰듯 하여 외장하드를 알아보다 만난
삼성 S2 Portable 500GB와 320GB 사이에서 갈등을 하다가 500GB로 결정,
블루 색상이 있었다면 넷붓이 블루라 어울렸을텐데 레드박에 없어 레드로 주문했다.

외장하드는 처음이라 어떨지 몰라 걱정했는데 사용도 쉽고 용량이 커서 넘 좋다.
외장 하드는 넘 '스마트' 하다. 요즘 스마트시대에 잘 어울리는 스마트한 사이즈 
거기에 '빨간 가죽케이스' 까지 와서 케이스에 넣어 놓으면 앙증맞다.
외장하드 밑바닥면은 미끄럼 방지 무늬가 들어가 있고 
설치도 간단하고 속도도 빠르니 좋다.

무엇보다 삼성이라 A/S는 걱정없고 휴대하기에도 편할듯 하다.
영화 10편 정도 넣어 보았는데 넣어도 넣어도 남는 용량,넘 좋다.
음악이나 사진은 아직 넣어보지 않았지만 곧 정리해서 넣어봐야할 듯 하다.
외장 하드 하나 가지고 다니면 용량걱정에서는 벗아날 듯 하다.
늘 사진이 많아 용량 때문에 걱정이었는데 이젠 끝...

넷북도 미니무선마우스도 외장하드도 모두 삼성이다.
어찌하다보니 그렇게 됐는데 가전제품을 같은 회사것을 쓰면 A/S 받기가 좋다.
여유가 생기면 다음엔 1TB 하나 더 구입해야겠다. 
그렇다면 이런저런 걱정에서 해방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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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군자란















군자란


아마릴이스 꽃대



오늘은 춘분, 그야말로 봄이다.
하루가 다르게 울집 베란다 화단은 그야말로 봄빛이 짙어지고 있다.
하루라도 눈인사를 나누지 않으면 녀석들의 단장한 모습을 놓치게 되니 
날마다 베란다에 나가 물을 주고 스프레이를 해주고 녀석들을 보게 된다.
요즘은 정말 볼게 많으니 그리고 군자란이 얼마나 올아왔나 보려고 날마다 들어간다.
물도 날마다 주어도 모자란듯 하고 스프레이를 해주면 더없이 싱그러움을 발산하니 칙칙 칙칙..

군자란의 꽃대가 제법 올라오고 꽃도 제법 피었다. 활짝 핀 녀석도 있고 
이제서 꽃대를 올리는 녀석도 있지만 어찌 다 똑같은 모습을 원한단 말인가
사람도 저마다 다 다르듯이 꽃도 저마다의 모습이 다 다르다.
그래도 잊지 않고 계절을 알려주는 녀석들이 기특하기만 하다.

군자란 화단에서 동백은 이제 서서히 지고 있고 아젤리아는 지금도 꽃을 화려하고 피고 있는가하면
<<아마릴리스>>는 꽃대를 살짝 올리고 있다.잎인가 하고 보았는데 확실히 꽃대다.
아마릴리스는 두종류가 있는데 줄무늬 꽃이 피는 녀석인데 꽃대가 하나 보고이고 있다.
다행이다. 녀석들을 본다는 것은 정말 즐거움이다.

날마다 다른 모습으로 날 맞아주는 녀석들이 있어 하루가 즐겁다.
아니 즐겁지 않드면 일부러라도 녀석들을 들어가 본다.
녀석들의 화려한 춤사위에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봄인데.. 


201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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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블루 - 언젠가, 어디선가, 한 번쯤은...
김랑 글.사진 / 나무수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여행서는 읽기 전에 먼저 한번 사진을 쭉 훑어본다. 그렇게 사진으로 먼저 만나는 느낌을 가지고 읽으면 잠시지만 그곳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크로아비아 블루는 겉표지부터 만나는 ’블루’ 에 진하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블루라기보다는 블루와 초록의 어우러짐인 터키석색이라고 해야할까 정말 에멀랄드빛도 진한 블루의 색도 온통 눈에 들어오는 것은 구름 한 점 없이 하늘도 바다도 그 구분이 가지 않는 진한 파란색이니 괜히 가지 못하는 곳에 대한 그리움이 더 커진다. ’언젠가.어디선가, 한 번쯤은...’ 그 말에 해당되는 것은 하나도 없지만 괜히 그가 가지고 간 이별 때문인가 블루라는 색이 더 짙어 보인다. 

’그리워서 떠나는 게 여행이라지만, 떠나고 보면 그리운 것은 언제나 사람이었다.’ 여행은 혼자 떠나는 것이다. 여럿이 떠나다 보면 많은 것을 놓치게 된다. 혼자 떠나서 하나하나 채우거나 혹은 비우거나 하는 것이 진정한 여행인듯 하다. 이렇게 혼자 떠나다보면 좀더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많은 것을 둘러볼 수 있다. 이별의 아픔을 간직한 그에게 크로아티아의 온통 파란색은 치유의 색이 된 듯 하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서 또 다른 정과 인연으로, 사람으로 인해 만들어진 가슴의 빈자리를 채우고 자신과 닮은 아픔을 간직한 나그네를 보면서 좀더 단단해지는 그에게 중세역사를 간직하고 단단한 돌로 이루어진 건물들에서 세월이 흘러도 결코 변하지 않는 무상의 시간들을 채우며 왠지 모를 그리움에 함께 여행하는 기분을 잠시 느껴본다.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지구상에서 천국을 찾으려거든 두브로브니크로 가라’ 고 했다는 말처럼 어디 한곳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사진속의 풍경은 모두 한 장의 엽서같이 멈추어 버린 시간들이 고스란히 아름답게 담겨 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건물과 종탑과 그리고 좁은 골목과 창가에 내 걸린 화분 하나 창문 하나도 그림이 되어 멈추어 버렸다. 계획에 없이 십분이면 충분한 곳을 하루 이틀을 발을 묶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여유와 욕심을 버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많이 가지지 않아도 행복하고 여유롭게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때론 영화의 한 장면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드는 대목도 만나게 된다. 미미코와의 만남은 <카모메 식당>에 나오는 미도리와 같은 인상을 받게 만든다. 사무실 책상앞에 걸려 있던 사진을 보고 오게 된 곳, 그리고 그곳에서 이별의 아픔을 게워내고 새로운 자신으로 채워나가는 그녀를 보면서 왠지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져 들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여행은 한 편의 시가 되기도 한다. 지나다 만난 석양에 물든 자연이 한 편의 시가 되기도 하고 그리움이 되기도 하고 그렇게 편안하게 그의 여행길을 따라가게 한다.지명을 모르면 어떤가 낯선 이름에 그곳이 어딘인지 몰라도 그가 잔잔하게 읊조리는듯한 시처럼 울림이 있는 표현으로 한 장 한 장 이어 놓은 듯한 그림 속 사진들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나 또한 왠지모를 그리움에 빠질것만 같다. 어떻게 보면 ’블루,바다, 하늘’ 이란 것은 보면 시적인 공간들이고 표현이다. 파란바다에 빨간 지붕들이 주는 정열적인 색감과는 달리 ’대륙의 반대편에서 사는 당신과 내가 어울리는데, 춤이 탱고든 왈츠든 무슨 상관이오? 탱고가 뭐 별거요?’ 라는 말로 그저 춤 하나로 거듭나길, 음식을 나누는 것에 뜻을 담고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여행자에게는 부담이 없는 곳이면서 풍부한 자연을 느끼고 체험하기 좋은 곳인듯 하다. 편안하게 그야말로 무계획으로 머물고 싶으면 좀더 머물고 떠나고 싶을때 아무때나 가방을 훌쩍 메고 떠날 수 있는 계획이 필요없는 여행지인듯 하다. 그런 곳에서 가끔 혼자만의 여행으로 진정한 자신과 만나고 싶다. ’내가 사랑해줄 무언가를 찾아 떠나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것을 찾아가는 것..그게 여행이니까.’ 자연앞에서는 사람이 주고간 빈자리는 빈약할 수 있다. 플프트비체의 호수를 따라 길게 난 산책길을 걷다 보면 무엇이든 다 잊고 새로운 것으로 마구 채워 넣고 싶은 욕심이 날것만 같다.

여행은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것이다. 그곳에서 푸른눈동자를 가진 외국인에게서 우리말이 나올줄 어떻게 알았겠는가. 혼자 스스로 익힌 언어라지만 대단하다. 로코의 때묻지 않은 미소와 함께 아름다운 말이 남겨진다. ’길 위의 인연이라도 인연을 맺었으면 친구지요. 친구는 내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기다린 거죠. 당신도 나와 당신의 시간을 나눴으니 이제 우리도 친구가 된 거에요.’ 라는 말처럼 잠깐 스친 인연들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고 새로운 인연으로 채운 여행에 괜히 감동에 젖어보게도 한다. 어찌 한사람에 국한되겠는가 모텔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나 길에서 만난 아이들 그리고 공원에서 만난 할아버지등 정말 인상깊은 사람들이 여행의 길목을 지키고 있다고 불쑥불쑥 나타나 작은 감동을 주니 그냥 물흐르듯 읽다보면 여행이란 어쩌면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풍경이란 사진으로 담을 수 있지만 인연이나 사람이란 마음에 담을 수 있는 것으로 지우려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그렇게보면 새로운 풍경을 만나는 기쁨보다 사람에게서 얻는 기쁨이 더 큰 것이 여행일지 모른다. 따듯한 사람들을 많이 만난 여행일수록 더 값지게 느껴지고 정감이 간다. 지나는 풍경만 담긴 여행이라면 겉만 핥은 것과 같은 여행일지 모르는데 그 속에 숨어 있는 진주와 같은 사람들을 느끼고 체험했기에 크로아티아의 파란색이 더 깊게 느껴진다.

어차피 내겐 모두가 그리움의 대상이다. 풍경이건 사람이건 물건이건 모든것 하나하나가 가서 직접 느끼지 못한다면 그저 책으로 만족해야 할 그리움의 대상이지만 그 그리움은 겉도는 그리움이 아닌 사진과 글에 모두 푸른색으로 녹아나 있는 듯한, 한장의 그림이 된 듯하여 다시금 크로아티아를 새겨볼 기회를 가져본다.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여행하였기에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담아낸듯 하다. 한 곳 한 곳 오롯이 담아내고는 그곳에 대한 여행족을 위한 알짜배기 팁까지 꼼꼼하게 정리가 되어 두고두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언젠가 여행을 간다면 가방속에 쏙 넣고 가기에도 좋을 듯 하고 크로아티아 그곳에 가진 못해도 푸른 자유와 여유가 그리울땐 한번씩 꺼내어 사진들을 펼쳐 보며 또 다른 여유에 빠져볼 수 도 있을 듯 하다. ’여행에서 많이 보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절대 아니다. 때로는 향기든, 기억이든, 마음이든, 무엇인가 남겨두는 편이 훨씬 더 좋을 때가 많다.’ 그런가 하면 다음을 위한 무언가 아쉬움을 남겨 놓는 것, 그것이 또한 여행인듯 하다. 어찌 한 권에 크로아티를 다 담을 수 있을까 아직 못다한 이야기도 더 담을 것도 많겠지만 책으로 보여지는 것만으로도 크로아티아를 조금은 맛보지 않았나싶다. 그 푸른 바다와 하늘에 깊게 빠져들었다 나온 듯 하다. 여행서를 읽다보면 그곳엔 가지 못해도 어딘가로 떠나고 싶게 만든다. 자유를 느낄 수 있는 바람과 만나 내 속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기만 하다. 몇 번을 다시 봐도 정말 좋은 블루이야기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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