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화알짝 봄, 봄은 봄이다 하루만에 나의 안방 베란다 화단은 바뀌었다. 군자란이 어제보다 더 활짝 피어난 것이다. 마지막 힘을 발하고 있는 동백도 피고 지고 아젤리아는 끊임없이 피고 새 순을 올리고 있으며 꽃대만 삐죽삐죽이던 군자란은 하나 둘 그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다. 군자란 녀석의 군무는 이제 시작인데 정말 화려하다. 혼자보기 정말 아까운 춤사위, 나 혼자가 아닌 울집 아지들이 함께 한다. 디카를 들고 베란다에 나가면 녀석들이 내 호위무사라도 되는양 졸졸 따라 다닌다. 베란다는 녀석들의 집이기도 하다. 어제만 해도 이렇게 피지 않았는데 하루가 다르게 봄이 더 바짝 다가오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봄바람이 거센것도 봄을 더 빨리 데려오기 위한 봄의 작전인듯 하다. 유리창 속에도 온통 군자란 화단이다. 주황빛 화관을 곱게 쓴 삼월의 신부처럼 그저 내게 다가온 봄이 곱기만 하다. 신부의 부케를 연상케하는 군자란 꽃다발, 정말 이쁘다. 그곁에서 올해 마지막이지 싶은 동백이 곱게 피었다. 삼월 햇살에 그 모습이 더욱 곱다. 올해 많은 꽃을 피워주었니 새 가지도 많이 나오고 내년에는 더 많은 꽃을 기약하리라. 거실베란다에도 하나 둘 꽃이 피고 있다 바이올렛은 이제 지는 시기이고 말발도리와 무늬조팝 부겐베리아 시클라멘 아젤리아 목베고니아 꽃치자 그리고 게발선인장에서 꽃봉오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한번 대청소를 해야하는 곳이기도 한데 손을 대면 겁잡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고 그게 화분이기도 하다. 작은것에서 큰것에 이르기짜기 한차례 만지고 나면 허리가 무척 아프다. 이쁜 꽃을 보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말발도리 무늬조팝 브론페시아 꽃몽오리들 뿌리나누기를 한 사랑초에서 잎이 나오고 게발선인장에서 꽃망우리 아젤리아가 피려한다. 20여년이 다된 행운목은 천장에 닿았다. 두번이나 향기로운 꽃을 피워 주었던 행운목, 올해도 피려는지 모르겠다. 꽃을 피우고 나면 영양분을 많이 빼았겨 누렁잎이 진다. 인고의 세월을 이겨낸 흔적처럼 기다란 일자몸을 지녔지만 그래도 내겐 이쁜 녀석이다.올해 꽃이 피고 행운을 가져다 준다면 더할나위 없겠다. 며칠전 업어온 아젤리아가 넘 이쁘게 피고 있다. 그래서 어제 하나 더 업어다 심었다. 봄엔 역시나 화려한 꽃이 피어야 생기가 돈다. 녀석들을 보고 있는것만으로도 행복이다. 부겐베리아 꽃은 대부분 꽃속에 또 하나의 꽃을 숨기고 있다. 부겐베리아 속에도 이렇게 꽃이 하나 더 숨어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찾을 수 있는 꽃속의 꽃, 이 봄엔 그런 숨은 행복을 찾아보는 것이다. 꽃을 보고 싶은데 잎만 나오고 있는 천라향 잎을 뜯어 김치를 담아 먹고 있는 미나리 푸른 잎이 멋지나게 나온 무늬조팝인듯.. 울 호야는 팔손이 그림자에 숨어 봄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베란다에 햇살이 따듯하게 들면 이불을 깔아 달라고 하며 나가 있는 녀석들, 오늘도 한차례 꽃속에서 낮잠을 즐기다 들어왔다. 꽃이 화알짝 정말 봄이다 아지들마져 햇살을 즐기게 하는 봄, 그대의 봄은 어디쯤 와 있나요... 하루가 다르게 아니 시간이 다르게 마구마구 곁으로 다가오고 있는 봄, 내 화단에서 사알짝 봄을 느껴 보세요. 201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