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머의 세상
주원규 지음 / 새움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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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절체정명한 순간과 마주하게 되면 제일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이 '가족'일 것이다. 9.11테러사건 당시에도 마지막 순간에 처한 사람들이 가족에게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혹은 미안하다는 문자나 전화를 제일 많이 남겼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나 또한 생명의 위급상황에 놓이게 되면 딸들이 제일 먼저 생각이 난다.지난해 연말에 뜻하지 않게 수술을 받게 되고 수술 후 위급상황이 왔다. 끝이 바로 코 앞에 와 있는 순간 내가 놓으면 정말 끝이 날것만 같은 상황에서 끈을 놓지 않게 날 꼭붙잡아 준 것은 두 딸이었다. 녀석들을 생각하면 못해준 것도 너무 많고 뒤돌아보면 후회만 되었고 앞으로 해줄 일이 너무 많은데 살아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생사의 시간을 버텼다.

 

여기 위기의 가족이 있다. 십대부터 노년의 삶까지 어느 한사람 안정된 삶이 없다. 강남 8학군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삐딱한 길을 가게 되고 급기야 학교에서 제명처분까지 받게 되는 [우빈],요즘 간간이 들려오는 성적 때문에 대입 진학 때문에 아이들이 마침표를 찍는,그런 일이 벌어지지 말아야 하는데 우리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일등만 기억하는 사회,성적이 전부인것처럼 남도다 더한 스펙이 있어야 대우받는 사회에서 아이들이 받는 성적스트레스는 대단하다.나 또한 지난해 고3을 둘을 거치고 나니 나도 아이들도 모두 무슨 '피해자'라도 되는 것처럼 힘든 시간이었고 그 시간을 지나고 나니 서로 무엇으로라도 보상을 받아야 할 것만 같은 그런 시간들을 지나왔다. 친구들과 어울려 겉돌던 우빈은 친구의 막나가는 행동도 저지하고 미연을 보호하기 위하여 했던 행동이 오히려 친구를 죽게 만들었다.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시간은 절대 되돌릴 수 없다.그렇다면 하늘이라도 무너지길 바라야 하는가.

 

우빈의 누나인 세영은 아버지 때문에 다니던 대학도 휴학을 하고 마트에서 비정규직으로 일을 한다. 하루살이 인생처럼 월급의 반은 가압류 상태인데 마트에서 정규직으로 일하지 않으면 그나마 내일을 보장할 수 없다. 그런 가운데 팀장의 압력 그리고 냉동창고에 감금,지금까지 자신의 아빠를 애타게 불러본 적도 없는데 그녀는 세상의 끝에 온것처럼 울부짖으며 아빠를 찾는다. 그러다 맞게 되는 놀라운 세상,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된 것이란 말인가.요즘 청춘들은 대학에 들어가는 순간 빚쟁이가 되고 만다.올해 두녀석을 대학에 보내고 나니 정말 정신이 없다.하나도 힘든 세상인데 둘을 한꺼번에 보내자니 내가 내가아닌듯한 시간을 보냈다. 등록금 뿐만이 아니라 대학촌은 학생들이 봉인것처럼 원룸촌이 즐비하다. 학교 앞에는 서점보다 식당과 술집이 더 많다. 그런가운데 살림을 내주고 녀석들의 용돈까지 감당해야 하는데 부모의 등이 휘는 것을 알까? 세영 또한 다하지 못한 시각디자인 공부를 마치고 그에 관한 직업을 얻고 싶지 마트에서 평생 일하며 살고 싶지 않다.세상이 뒤집어져야 자신의 운명이 바뀔까 미쳐버릴 것만 같은 하루하루의 연속이다.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를 쪽방에 자물쇠로 가두고 부자동네인 강남 타워펠리스에 요양사로 일하러 가는 [지수],전남편의 폭력에서 벗어나 간호조무사 일을 하던 집의 남자와 새가정을 이루어 살 때만 해도 그녀에겐 행복만 존재하는 듯 했다.하지만 새남편인 [현수] 의 해고로 인해 가정은 하루 한 날에 완전하게 붕괴되고 말았으며 그들은 쪽방으로 밀려나게 되었다.그렇게 하여 그녀는 치매 시아버지를 가두고 일을 나가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아들인 우빈은 할아버지에게 방을 양보하듯 집을 나갔다.딸인 세영 또한 대학을 휴학하고 마트에서 일을 하지만 그들의 가정에 '희망'이란 어느 구석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의 남편인 현수는 자시느이 일자리를 잃고 마지막 생각까지 하며 협상을 해 보려고 하지만 갑인 존재들은 그들과 말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그들에게 정말 희망이 존재하는 것일까.

 

그들은 모두 절체절명의 순간에 놓이게 된다.서로의 위치에서.그런 그들이 맞는 과거의 세상이 붕괴라도 하듯 하는 순간,서울 강남에 진도 9.0의 지진이 일어난 것이다. 그야말로 부의 상징과 같은 타워펠리스는 엿가락처럼 휘고 한수간 죽음의 아수라장이 된다. 그런가하면 자물쇠 때문에 세상과 단절되었던 치매환자 시아버지 또한 옆방 몽우학생의 잘못으로 인해 아수라장 세상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들이 행복할 때 했던 약속 하나,'그곳에서 만나자' 그곳이 어디일까? 그들이 살고 있는 아수라장의 세상 너머 또 다른 행복과 희망의 세상이 존재할까? 정말 '그곳' 이 존재할까? 그곳에서 한 때 그들은 [가족] 이었다. 가족으로 행복했고 모두가 하나가 되어 서로의 손을 붙잡을 수 있었다. 세상의 어떤 고난도 이겨낼 것만 같았던 그때였는데 이제 그들에게 '그곳'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지진으로 페허가 되듯 한 세상 속에서 생과 사의 갈림길을 넘나 들어야 한다.

 

위급한 상황이 오면 '살아야 한다' 라는 강한 욕구가 더 생긴다. 살아야 한다는 '꿈'이 생긴다. 친구를 살해하고 끝인줄 알았던 우빈은 미연과 함께 '생'을 위한 탈출을 하고 지하창고에 갇혔던 세영 역시나 가족의 품에 안기기 위하여 생과 사를 넘나들며 그녀에게 위기를 주었던 팀장도 용서하며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사투를 벌인다. 그런가하면 생을 마침표를 찍으려던 현수는 마지막 그 순간에 딸의 목소리를 듣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딸을 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살아야 한다. 지수 또한 치매로 행방불명이 된 시아버지를 찾기도 해야하지만 그녀가 보살피고 있는 죽음이 얼마 남지 않는 '장여사'에게 조금이라도 더 아들을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살아야할 이유를 정하면 길이 생긴다. 목표를 정하고 나면 나아갈 방향이 보인다. 그들앞에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헤쳐 나갈 수 있다. 강도 9.0의 강진이라도 이겨낼 수 있는,그들은 질곡의 시간들을 거쳐왔기에 누구보다 강하다.

 

이제 마음 놓고 이 20층을 저주할 수 있었다. 더 이상 이곳은 비현실 속 지옥이 아닌므로,현실이 곧 지옥이므로.

 

지수의 새가정에 진도 9.0의 강진이 휩쓸고 지나갔지만 그들은 가정의 와해되는 그런 위기를 겪기 보다는 보다 더 끈끈한 가족애로 서로를 찾는다. 그들이 가족이 되는 행복을 맛보았던 장소인 '회전목마' 앞에서 서로를 기다리고 그곳을 향하여 진도 9.0을 강진을 헤치고 나아가는 가족들,그들에게 이제 이보다 더한 지진이 닥쳐 온다고 해도 그들은 모두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우빈의 살인도 세영의 휴학도 현수의 날벼락과 같이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쪽방으로 몰리며 딸의 월급까지 압류가 들어가는 상황도 이젠 그들에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족이 있다면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생기는 것이다. 요즈음 간간이 들리는 '자살'의 이유를 보면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여가 많다. 그들 곁에 가족이 있었다면 자살이 아닌 '살자'가 되었을 것인데 삶의 이유를 뒤집을 이유를 찾지 못하는 이들이 아닌 지수의 가족은 이제 '살자'라는 이유를 찾았다. 비록 서로의 위기를 견디고 새로 이루어진 가정이고 가족이지만 그들은 누구보다 하나의 끈끈함으로 뭉쳐 있음을 보여준다. 너머의 세상을 위해 우린 오늘도 노력하며 달려가고 있지만 그 너머의 세상에 가족보다 더한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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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집 베란다엔 봄꽃이 활짝,무늬조팝도 피고 군자란도 피고

 

 

 

제라늄과 씨

 

거실 베란다에 안방 베란다에 제라늄이 활짝이다.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언제 이렇게 핀 것인지

모르게 주먹만큼 몽글몽글 피어 있다. 가끔 수정을 시켜 준 것에서 이렇게 씨가 하나 둘씩 매달려

있는데 요거 이제 떼어서 심어야 하는데 가끔 민달팽이 녀석이 한두마리씩 나타나 제라늄 싹이

나오면 어느새 몽땅 뜯어 먹곤 한다.이번 봄에는 잘해서 한번 키워봐야겠다.

 

무늬조팝

 

무늬조팝이 올해는 꽃몽오리가 정말 많이 매달렸다.작년에는 몇 개 나오지 않았는데.

그렇게 나온 꽃몽오리는 날이 좋으니 하루에 활짝 피듯 했다.산행을 다녀 온 후에

베란다 문을 열려고 보니 하루 사이에 이렇게 활짝 피었다.

 

브론페시아

 

브론페시아 새순이 나오는 것을 보았는데 어느새 꽃몽오리가 맺혔다.

정말 날이 좋긴 좋은가보다. 하나만일까 하고 살펴보니 많다. 겨울동안 잠들어 있는것처럼

빈가지로 있던 녀석은 봄이면 이렇게 새 잎과 가지를 올리며 꽃망울을 올린다.

꽃이 피면 정말 향이 좋다. 쟈스민이라 이 꽃이 피어 있는 동안은 집안이 온통 꽃향기로 흔들흔들.

 

 

 

 

군자란이 하나 둘 피어나고 있다. 이녀석들 모두 피려면 아직 멀었지만

군자란 덕분에 나의 삼월과 사월은 정말 활짝이다.

군자란이 피면 울집 베란다 화단은 정말 화려해진다.친구들도 가끔 구경을 오기도 하고

모두가 탐내는 녀석들이다. 올해도 삼십여개가 넘게 꽃대가 나왔으니 모두다 피면

화려하게 꽃불이 일 듯 하다.

 

씨클라멘 씨

 

씨클라멘이 아직도 꽃대가 올라오는 것도 있는데

꽃이 떨어진 것이 있어 보니 씨가 맺히고 있다.

저 씨몽오리 속에는 작은 씨들이 얼마나 많은지.

하나만 심어도 정말 많은 씨클라멘을 만날 수 있다.

 

햇살이 좋으니 하루하루가 다르게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사랑초 화분에는 꽃대가 얼마나 많이 올라오고 하루가 다르게 피어나는지.

제라늄도 바이올렛도 군자란도 부겐베리아도 활짝 활짝.

봄은 그렇게 피어나고 있다.

 

201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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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서운산 산행 후 먹은 매생이국과 굴국밥

 

굴국밥과 매생이국 

 

 

옆지기와 안성 서운산 산행을 간 것은 일년만의 일이다.그와 산행을 가는 것이 왜 일 자꾸만 핑계에

멀어지고 있는지 오늘은 이런저런 일 다 밀쳐놓고 그냥 이유없이 떠나보자고 하며 간 것이다.그렇게

다녀오길 정말 잘했다.가면 아무일없다는 듯이 산행을 잘 마치는데 시작이 늘 어려운 것 같다.그동안

모두가 힘든 시간을 견디어 내느라 힘들었기에 아마도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였을 것이다.이제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우리의 궤도를 찾듯 산행을 열심히 하자고 다짐해 보았다.

 

산행을 마치고 그가 [매생이국]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미운사람에게 먹인다는 매생이국,뜨거워도

뜨거운줄을 모른다는 매생이국인데 우린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다.먹으러 가기 전에 매생이국을

먹을가 아님 어죽을 먹을까 아님 다른 것,하며 망설였다.그러다 한번 먹어보자고 하면서 가게 되었다.

그가 간 곳은 칼국수는 먹어 보았는데 매생이국은 알 수가 없다고 해서 '파래나 김맛이지.' 하며 서로

다른 것을 시켜 맛을 보기로 했다.똑같이 매생이국을 먹으면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그래서 그는

매생이국 나는 굴국밥을 시켰다.나도 굴국밥은 처음인데 굴을 잘 먹으니 괜찮을 것이다.

 

 

굴국밥..느타리버섯과 굴 미역 부추가 들어가 시원하다.해장국으로 좋겠다

 

매생이국...몹시 뜨겁다

 

 

 

오래간만에 산행이라 그가 무릎이 많이 아프다고 한다.나도 안쓰던 근육을 써서인지 다리가 아프다.

매생이국과 굴국밥이 나오기 전에 다리도 주무르고 찍은 사진도 보면서 과연 어떤 맛일까 기대를

했다.그러다 나오게 된 매생이국과 굴국밥,그는 자신의 것을 먹어보라고 하고 난 내것을 먹어보가고

하고.그런가 하면 서로가 시킨 것이 맛있다며 칭찬,오지 않았다면 후회할 뻔 했다. 굴국밥은 시원하니

버섯과 어우러지는 맛이 좋다.매생이국도 맛있다.밥을 말아서 뜨끈한 국물과 함께 하는 것이 참 좋다.

산행으로 수축된 몸이 풀어지는 느낌이 든다. 김치도 맛있고 한그릇 뜨끈한 것을 비우고 나면 속이

확 플리고 몸이 플리는 듯 해서 좋다고 둘은 한숟가락 한숟가락 호호 불면서 먹고는 반을 비우고

나누어 먹었다. 온 몸이 뜨끈해지면서 좋다. 처음 먹어보는 매생이국과 굴국밥인데 가끔 별미로 찾아도

좋을 듯 하다. 그는 가까운 곳에 있으니 해장으로 찾지 않을까 한다. 한그릇 뜨끈하고 배부르게 비우고

나니 잠이 쏟아져 온다. 피곤이 몰려온다. 산행을 마치고 탁족을 하고 올까 했는데 물이 차가울 듯 하여

그냥 왔는데 뜨끈한 매생이국과 굴국밥으로 속풀이를 잘했다.다음엔 산행을 하고나면 다른 메뉴를 한번

먹어볼까.산행으로 모두 비운 에너지를 뜨끈한 굴국밥으로 다시 채웠다.

 

201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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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 따라 오르다 보면 정상,안성 서운산 산행

 

헬기장에서 내려다 보이는 청룡저수지

 

 

전날 옆지기에게 '토요일 산행갈까요?' 라고 물었는데 시큰둥하다. 요즘 피곤하기도 하고 감기도

오래 앓고 회사일도 바빠 시간이 나지 않는 옆지기,주말에도 출근해야 한다고 했는데 토요일은

쉰다고 해서 간만에 산에 가자고 한 것이다. 그런데 그의 대답이 안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일찍

자고 나라도 혼자 뒷산에 가야지 하고 있는데 금욜 늦은 시간에 친구에게 전화,간만에 전화한 친구와

통화가 길어졌다.이제 우리 나이가 나이인지라 애들이 커서 대학 혹은 결혼이나 군대를 보내는 나이다

보니 친구도 아들이 군대에 갔다며 한참 우울증에 빠져 있는가 보다.우울증이라기 보다는 아들홀릭

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듯 하여 난 고딩때부터 딸들과 떨어져 살고 있고 이번에는 모두 살림을

내보내듯 원룸을 얻어 저희들 각자 생활하고 있어 반찬을 해다 주어야 하니 친구의 투정은 사치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혼자 군대에 보내는 것도 아니고.그렇게 수다를 떨다보니 늦어져 늦게 자서인지

아침에 다른 날보다 조금 늦게 일어났는데 옆지기가 산에 가잖다. 웬일이래요 싫다더니..했더니 자기는

싫다고 안했다며 가는 길에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하며 얼른 가잖다. 가자면 가야지 하고 서둘러 떠나게

된 안성 서운산 산행이다.

 

 

 

 

 

 

 

이곳 서운산 산행을 온 것이 일년만이다. 나도 그동안 여기저기 아파 병원신세이기도 하고 옆지기도

무릎이 아프고 회사일도 바쁘다는 이유와 딸들 고3을 치르느라 여유를 내지 못했다. 모든 것은 내가

시간을 만들기 나름인데 어쩌면 우린 모두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안성 서운산 산행을

하며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내 체력도 조금 좋아지기도 했지만 산과 자연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나무와 야생화에 대하여 많이 알게 되기도 했고 여러모로 내겐 정말 잊지 못할 곳이며 언제 와도 좋은

곳이다.거기에 들르기만 해도 기분 좋은 <청룡사>와 수량이 풍부하여 언제나 초록빛이 감도는 <청룡

저수지>가 있어 더 인상적인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간만에 와서인가 <등산로휴식년제>에 들어갔다며등산로가 조금 바뀌어 있다. 가끔 이용하는 등산로 한 곳은 폐쇄가 되어 있다. 이곳을 봄에 오르면 정말 좋다.

다래덩쿨이며 야생화도 많이 볼 수 있어 좋은데 폐쇄다.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다는 것. 은적암

으로 오르는 길도 등산로가 바뀌어 있고 먼저 길은 그냥 놔두었는데 이도 많이 보수가 되어 있다. 많은

이들의 노고가 보이는 길이다. 새로 만들어 놓은 등산로는 흙길로 계속적으로 오르막이라 비나 눈이

오면 힘들듯 하다. 이런 길은 미끄러지기 쉽다. 그런가하면 나무들이 덜 있어 여름엔 더 더울 듯 하다.

나무와 함께 오르는 길이 좋아 먼저 등산로를 이용하여 올랐다.

 

산죽길

 

굴참나무와 갈참나무가 많다

참나무와 다래나무가 어우러져 정글 같은 분위기

 

 

 

 

산죽이 우거진 곳을 걷노라면 참나무와 굴참나무 그외 다래나무등이 어우러져 정글과 같은 으시시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에 이르른다. 이곳에는 정말 큰 참나무가 있었는데 오랜 세월을 견디어 온 나무

는 어느날 쓰러지고 그렇게 또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다.그리고 다른 나무들도 수며을 다 했는지 하나

둘 죽어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욕심내지 않고 살아가는 나무들,제 명이 다하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

다른 나무들의 밑거름이 되고 작은 나무가 자랄 수 있는 공간을 내어주는 나무,나무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 좋다. 이런저런 나무들의 서로다른 모습을 보며 오르다보면 힘든 것도 잊는다. 간만에 오니 옆지기도

나도 힘들다. 옆지기는 무릎이 아프다고 하고 난 계속적으로 뒷산을 올랐지만 역시 힘들다.그래도 쉬지

않고 오르다보니 산죽질을 지나 <은적암>인데 이곳 역시나 그 주변이 많이 바뀌어 있다.

 

은적암

 

 

 

 

 

자꾸 변해가는 청룡사와 은적암,처음 만났던 그대로 있다면 좋았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사람이나

자연이나 변하지 않는 것이 없을테지만 몇 년 사이 너무 변해가는 것 같아 아쉽다. 은적암은 그래도

세속의 손길이 덜 닿나보다 했는데 지난해 주변정리가 된 듯 하다. 나무들도 만이 베어지고 등산로

도 정비가 되고 은적암 앞에 있던 감로수도 바뀌어 있다.많은 등산객이 이용할 수 있게 변한듯 하여

좋은 점도 있지만 사람의 발길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듯 하여 찌푸려지기도 한다. 내가 은적암을 좋아

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상사화>가 있다는 것이다.이곳에 연분홍빛 상사화가 피는 8월이면 정말 아름

답다. 상사화군락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서운산에는 이곳에 상사화가 많다. 다른 절에도 조금씩

있는데 청룡사입구에는 담장공사로 인해 없어기기도 했고 청룡사 안에는 남아 있지만 이곳 은적암이

더 많다. 그래서 꼭 한번 8월에는 이곳에 오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기도 하다.

 

은적앞 앞으로 붓꽃과 밭등이 있는데 그 부분이 많이 정비되고 해우소도 새로 만들어 놓았고 스님들의

정진도량이라 침묵을 해달라고 하지만 등산객들이 지나는 길에 있으니 세상사 소음은 다 이곳에 머물것

처럼 더 많은 등산객이 지나다닐것만 같다. 이날도 주말이라 그런가 등산객이 많았다. 모두 힘들게 올랐

는지 감로수에서 시원하게 물 한잔으로 뜨거워진 몸을 식히고 다시 오르막 길을 오르는 등산객속에 우리도

끼여 물 한 잔 시원하게 마셨다. 그리고 다시 오르막 길에 올랐다.

 

 

   

 

 

산불예방에 나선 헬기

 

은적암에서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오르려는데 <헬기>가 떴다.우리 우리를 향해 날아 온다. 옆지기

와 오르다 말고 멈추어섰다.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멈추어섰다. '누가 다쳤나..아니 어디 불이

났나' 하고 옆지기는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왜 안그렇겠나 바로 머리 위에서 방송하며 '털털털..'

헬기가 날도 있으니 산을 올라야 하는지 내려가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불이 났다면 내려

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물이 담겨져 있지 않다. 산의 초입에서 만난 '산불예방방송차량'

처럼 지금 전국은 극심한 건조로 인해 [산불예방방송및 훈련]을 하는가 보다. 그렇게 바로 위에서

헬기는 자꾸 맴돌며 방송을 하니 사실 약간 겁도 나고 구경거리도 생기고.

 

아빠와 함께 비박 산행을 나선 꼬마친구,대단하다. 

 

 

은적암에서 헬기장 전 쉼터에 이르기까지가 제일 힘든 길인듯 하다. 예전 처음에 이곳 서운산 산행을

시작했을 때에는 이곳에서 몇 번 정상 포기를 하고 돌아가기도 했다.그렇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산행을 시작했다. 뒷산도 잘 오르지 못하던 나였으니 서운산은 내겐 거대한 산처럼 느껴진 때였다.

그런데 이제는 힘들면 쉬면서 그래도 정상까지 오른다. 은적암에서 목을 축였는데 힘들어 자꾸만 물을

찾으며 쉬었다.그런데 거대한 배낭을 메고 오르는 아빠와 아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빠는 무거운 짐을

메고 잘 오르지만 아들은 힘겨워한다.그래도 힘들다는 말한마디 않고 땀을 뻘뻘 흘리며 양손에 스틱을

집고 잘 오른다. 꼬마친구의 배낭은 무척 무겁게 보이지만 맨 몸으로도 힘들어 자꾸만 쉬는 나보다 낫다.

비박을 할꺼냐고 물어보니 그렇단다. 태백산에서도 둘이 비박을 했다니 그들의 산사랑은 대단한 듯 하다.

그것도 한참 게임이나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이 더 좋을 나이닌 꼬마친구가 아빠와 함께 비박을 한다니.

친구가 앞으로 배워 나갈 인생길은 아무리 험난하다고 해도 거침없이 헤쳐나갈 듯 하다.

 

 

진달래터널

 

 

 

진달래터널

 

은적암에서 오르막을 헐떡 거리며 올라오면 쉼터가 있는 의자가 보이고 그곳에서 조금 더 오르다

보면 정자와 진달래터널을 만나게 된다.이제 정상이 코앞이라는 것이다. 이곳은 진달래가 피는

4월이면 진달래꽃이 터널을 이루는 곳이며 이곳을 지나면 바로 헬기장이다. 진달래가 피지 않은

달이라 허전하긴 해도 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어 기분 좋게 지날 수 있으며 정상 바로 밑 헬기장,

청룡저수지밑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 좋다.

 

 

 

 

 

 

 

 

헬기장

 

드디어 헬기장에 도착했다. 이곳에 오면 가슴이 탁 트이며 좋다. 멀리 아래로 청룡저수지와 마을이

보이고 꼬불꼬불 길도 겹겹이 산이 모두 보이기 때문에 서운산에서 제일 전망이 좋은 곳이지 싶다.

비박을 하러 올라오던 부자는 헬기장에 텐트를 쳤다. 밤에 야경을 보기 위하여 약간 질지만 아래쪽에

텐트를 쳤는데 관리하는 아저씨가 오셔서 조금 위쪽에 텐트를 치시라고 하셨다.질다고.하지만 야경

을 보기 위하여 그들은 텐트를 옮기지 않았다. 우리는 이곳에서 서로 다른 모습을 담기도 하고 맑은

공기와 시원한 풍경을 맘껏 담았다.어쩌면 이 풍경을 위해 오는지도 모르겠다. 산행을 가려고 하면

맨 먼저 생각나는 곳이 이 서운산이고 이런 풍경이 눈에 아른아른. 오늘도 역시나 풍경은 좋다.

그런데 이런 풍경을 위하여 이곳도 나무를 많이 베어 아쉬웠다. 앞에 산벚꽃나무가 있어 산벚꽃이

피는 계절에는 산벚꽃과 함께 아름다운데 모두 벤 듯 하다.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 법,세상에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없나보다. 세상의 저울은 공평하다.

 

 

 

 

 

 

 

서운산 정상에서(547m)

 

사람들이 정상에서 먹을 것을 먹다보니 부스러기가 많아서인지 새들이 많다. 

 

산행을 오는 길에 김밥을 서서 차 안에서 먹으며 왔다.아침을 먹고 출발하면 늦을 듯 하여 김밥을

사려고 동네 김밥집에 들렀더니 가는 장날이라고 문을 닫았다.그래서 다른 지역에서 김밥도 사고

옆지기가 마트에서 캔막걸리도 사왔다.가면서 막걸리를 사가겠다고 집에서 고추장과 멸치를 가져

왔기에 막걸리는 꼭 사야했던 것.정상에서는 옥수수 막걸리를 한 잔에 2000원 씩 파는 이가 있다.

이곳에 오면 가끔 한 잔 사서 나누어 마시곤 한다.시원하게.주말이라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많은

등산객들 편의를 의해 시에서는 여기저기 나무의자를 놓아서인지 정상에서 점심을 먹는 등산객들이

많다. 우린 전당대에서 잠깐 풍경을 감상하고 사진도 찍고 그렇게 나무의자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준비해간 캔막걸리를 마셨다.그런데 정상에 오니 오르면서 땀을 흘린 것이 식어서이기도 하지만

바람이 차서 막걸리를 마시니 더욱 오돌오돌,춥다. 하나만 비우려고 했는데 옆지기와 어떻게 마시다

보니 두개를 다 비웠다. 점심은 가는 길에 <매생이국>을 먹고 가기로 해서 모두 간단하게 먹기로.

 

 

 

 

 

 

 

인생도 산도 오르막은 정말 힘들다. 헉헉 거리며 쉬고 또 쉬어도 오르막은 여전히 힘들다.

힘들게 올랐던 그 길을 내려오는 길에는 단숨에 내려오고 말았다. 정상에서 잠시 쉬다가 헬가장에

들러 양지녁에서 햇빛을 쪼이며 제주에서 사 온 초콜릿을 먹었다. 초콜릿이 하나 남아 있어 비박을

하는 용감한 꼬마친구에게 주었다. 두개가 있나 하고 찾아보니 하나라 어쩔 수 없이 꼬마친구에게만.

그리곤 진달래터널을 지나고 정자에도 들르지 않고 쉼터를 지나 힘들게 올랐던 헐떡고개인 은적암

뒷편길을 단숨에 내려갔다. 그리고 은적암에서 다시 시원한 물로 목을 축였다.그리곤 우리가 오르던

나무숲길이 아닌 새로 난 흙길로 내려가보기로 했다.

 

 

 

 

 

 

 

 

역시나 익숙한 길이 좋다. 가지 않았던 가보지 않았던 길은 처음에는 낯설고 익숙하지 않다.

그래도 새로운 풍경을 만나며 흙길을 내려오다보니 금방이다.이 길을 오르는 사람들에게는 참 미안

하게 쉽게 쉽게 내려갔다. 이곳은 돌도 많고 물도 많다.물이 많아서 늘 청룡저수지에 마르지 않고

초록빛 물이 가득인가보다. 계곡의 물소리가 참 좋아 자꾸만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시원하게 쏟아

져 내리는 물소리가 좋아 핸펀에도 저장을 했다. 바람소리 물소리 모두 담긴 물소리를 내가 직접

듣는 것과는 다르다.그래도 나중에 들어보면 이 시간을 추억할 수 있을 것이고 산에 오고 싶을 때

들으면 좋을 것이다.힘들게 올랐던 서운산 산행,그래도 무사히 마쳤다. 옆지기가 날보고 잘 오른다고

한다.예전에 비하면 말이다. 헉헉 거리며 몇 발자국 떼지도 못하던 때가 있었는데 뒷산도 혼자서

오르고 이렇게 서운산 산행도 무사히 마치고 참 다행이다.올해는 정말 이 서운산도 자주 와야할 듯

하다. 힘들지만 오르고 나면 정말 좋은데 자꾸만 핑계로 산행을 미루다보니 연중행사처럼 오곤하니.

올해는 우리 자주 옵시다.서운산에.

 

서운산 청룡사

 

대웅전 금강역사가 처마밑에

 

 

 

 

 

관음상이 있던 층층나무,누가 관음상을 쳐서 없애버렸단다.옆에 나무는 청룡이 있다고 하는 나무.

 

안성 서운산 <청룡사>,이곳에 오면 늘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런데 이곳 역시나 자꾸 세속의 물을

먹고 있는듯 변하여 가니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겨울에 담장이 허물어진 것인지 담장 공사가 한창

이다. 예전에는 일주문 오른쪽으로 감나무며 불두화며 꽃나무와 나무들이 울창해서 좋았는데 그

나무들이 모두 없어져 버렸다.그리고 지금은 한창 담장공사 중이다. 너무 삭막해져 가는 듯 하여

씁쓸하다. 대웅전 옆에는 배롱나무가 있었는데 이마져도 겨울에 추위에 얼어 죽었다고 하더니 나오

던 싹마져 다 죽었나 보이지 않고 대중전을 오르는 양쪽 층계는 너무 현대적으로 보수가 되어 보기

흉다다.그냥 예전에 있언 돌층계로 놔두지 허옇게 층계만 도드라지게 공사를 해 놓으니 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눈에 거슬린다. 요즘 절에 가보면 이런 곳이 많다.보수를 해 놓는 것이 너무

현대적이라 역사가 깃든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다.부조화.일주문을

들어서면 바로 만나는 층층나무,세월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나무다. 이 나무는 반은 죽어 있으면서도

반은 살아서 늘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나무가 돋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나무에 [관음상] 형상이

있어서였다.그런데 누군가 그것을 주먹으로 쳐서 부렸뜨렸단다. 아,왜 그랬을까. 아무리 죽은 나무에

생긴 형상이라고 하지만 그것을 없애버릴 이유가 그에겐 있었던 것일까. 여러모로 눈을 찌푸리게 하는

청룡사가 되어가고 있는듯 하여 씁쓸함을 간직하고 하산을 했다.청룡사 주차장 입구에서 옆지기가

어묵을 먹고 가자고 하여 3개에 2000원 하는 어묵을 먹고 볶은 땅콩 만원,냉이 삼천원,도토리묵가루

만팔천원을 주고 샀다. 묵가루가 많이 올랐다.작년에는 만오천원 했는데 말이다.그래도 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나아 한봉지 사고 오늘 산행을 모두 마치고 점심으로 [매생이국]을 먹으러 길을 떠났다.

 

201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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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나비야 노랑나비 보셨나요,뒷산 산행

 

 

노랑나비

 

 

날개는 노랑색이지만 암컷은 보통 희다. 앞날개의 바깥테두리 부분은 검다. 봄부터 2∼3회 발생하며 초지를 날며 꽃에 모인다. 애벌레낭아초·별노랑이·개자리·완두 등의 잎을 먹으며, 번데기로 겨울나기를 한다.

생활력이 매우 강한 나비로 쌀쌀한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마을 주변 낮은 산지에서 빠르게 날아다닌다. 병자호란 때 황씨 성의 의병이 청군과싸움에서 전사하였을 때 가족들이 슬퍼하는 동안 노랑나비가 나타나 슬픔을 나타내는 것을 보고 같이 매장하였다는 고사가 있으며, 지금도 황해도 신천군에 노랑나비무덤(黃蝶墓)이 있다고 한다. 노랑나비는 오늘날 액세서리나 의류 가재도구에 많이 표현되어 있으며, 집의 마당이나 텃밭 따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출처] 노랑나비 | 두산백과


 

오늘은 뒷산에 안가고 쉴까 했다.그런데 그러면 또 게을러질 듯 해서 오전에 읽던 책을 다 읽고는 덮자마자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물한병 들고 뒷산으로 향했다. 아침 일찍 베란다 문을 열고 보니 이른 시간에도 오르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는데 아침 일찍은 쌀쌀한듯 해서 한동안 조금 날이 따뜻할 때는 점심시간에 오르기로 했는데 이번주만 벌써 네번째 산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나가는 길에는 분리수거를 한아름 안고 얼른 버리고 뒷산으로 고고,요즘은 가끔 한두명씩 봄나물을 뜯으시는 분들이 보이는데 오늘은 우리 아파트에서 어머니 한 분이 뒷산으로 나물을 뜯으러 가시나보다.내가 먼저 출발했는데 신호등 앞에서 똑같이 멈추어서게 되었다. 차를 타고 가다가도 보면 차선을 바꾸며 서두르는 사람이 있는데 가다보면 바로 앞에 있다.서두른다고 더 먼저 가는게 아닌가보다. 뒷산으로 오르는 계단에서는 조금 느긋하게 올라갔다.난 늘 가던 쪽으로 가는데 어머니는 사람들이 일구어 놓은 밭 부분에 가서 냉이를 캐시나보다 호미를 들고 다니며 천천히 돌아 다니신다. 

 

 

나도 밭을 일구어 놓은 부분에 이르르면 꼭 밭으로 들어가 냉이가 있나 쳐다보곤 한다.그것이

어제일인데도 오늘도 또 역시나 밭에 들어가 냉이가 있나 확인해 본다.아직 뜯기에는 작은데

이녀석들이 크기를 기다리다간 모두 다 캐갈 듯 하다.이렇게 찾을 때는 보이지 않다가 어느날

문득 보면 냉이꽃이 피어 있다.꽃이 피고나면 냉이가 얼마나 많은지 보인다. 밭에서 냉이가 있나

여기저기 서성이고 있는데 아...... 저기 노랑나비가 하늘 하늘 날아 다니고 있다.아직 바람이

찬 것인지 아니면 너무 일찍 나와서인지 조금 날아가다 양지녁에 앉았다. 아 너무 신기해 쫒아

갔다.살금살금.. 가까이 가지 못하고 멀리서 줌으로 잡아보니 노랑나비 맞다. 올해 처음으로 보는

노랑나비라 신기하만 하다. 이녀석 양지녁에 앉아 일어날줄을 모른다.혼자보기엔 아까운데

어쩌랴 나 혼자 뿐인걸.

 

 

오늘은 그냥 산만 오르려고 했다.그런데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심심하다.그래서 꺼내지 않으려던

디카를 중간에서 꺼내어 한 컷,내가 지나 온 길을 찍었다. 가끔 가던 길을 멈추고 뒤돌아 보면

내가 향하던 길의 풍경이 아닌 또 다른 풍경을 만난다.가끔 이렇게 사진을 잘 찍는데 내려갈 때

보는 느낌하고 다르다. 첫날을 헉헉 거리며 올라오던 길인데 오늘이 네번째 산행이라고 여기까지

금새 오르고 말았다. 산의 초입에 들어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시간을 보아 두었는데 너무 빨리

오르면 재미 없을 듯 해서 가끔 가끔 풍경을 보며 쉼호흡도 해보고 땀도 식혀가며 천천히 올랐다.

 

 

생강나무꽃

 

오늘은 어제보다 생강나무꽃이 더 활짝 피었다. 그 옆을 지나노라니 향기가 진동을 한다.

생강나무 꽃 향기는 참 좋다. 향기를 맡고 곤충들이 날아 들었다.벌은 보이지 않고 다른 곤충들이다.

며칠 지나면 벌들이 많이 모여들 듯 하다. 눈으로 담고 코로 향기를 담고 마음에 담아 둔다. 산에 오기

전에는 풀리지 않는 매듭처럼 그런 일이 있어 마음이 조금 무겁고 먼지가 낀 듯 했는데 산에 오니

그 모든것이 바람에 날아가 버린듯 하다. 모든 스트레스가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것처럼

이젠 내것이 아닌듯 느껴진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기 하려고 왔는데 정말 잘 나왔다싶다.처음 산의

초입에서 본 노랑나비에서부터 기분이 좋았다.

 

 

오늘도 파란 하늘이라 참 좋다.아직은 보이지 않지만 저 나무들이 꿈꾸고 있고 그 꿈이 펼쳐질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안다. 벌써 찔레와 조팝나무에는 새순이 보인다. 아직 참나무에도 다른 나무

에도 잎은 보이지 않지만 초록의 잎이 무성한 그 날이 그려진다. 초록의 그 시간도 좋지만 난 이런

상태의 나무도 참 좋아한다. 꿈을 꾸고 있는,무언가 이루기 전의 그 풍경처럼 설레임을 간직한 듯

하다. 파란 하늘이 좋아 새소리만 들리면 자꾸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았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정말 좋다.

 

 

오늘은 사진을 많이 찍지 않고 그저 오르고 내리고 산과 나무와 바람만 느끼며 걸었더니

오르고 내리고 한참을 했는데 금방 길이 끝나는 곳에 이르렀다. 길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출발을 하지 않으면 길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끝에 다다랗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끝이라고 생각되는 곳에서 뒤돌아 서면 다시 '시작'이

되는 것이다. 끝과 시작은 한 점에서 시작된다. 길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내가 개척하는 것이다.

이 길을 나는 몇 번이고 오지 않으려고 망설인다. '앞산만 산행하고 가야지' 하다가도 나도

모르게 뒷산까지 오고만다.그렇게 두 산은 다리로 이어져 있고 난 어느새 그 다리를 지나

이 소나무 숲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시작은 많이 망설였지만 끝에 오고 말았다.

끝에서 다시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시작'을 한다. 시작이다. 내일도 물론 시작할

것이다. 늘 시작은 힘들지만 나오고 나면 아니 숲길을 걷다보면 정말 기분 좋다. 그리곤 꼭

가는 길엔 웃음짓는다.'오길 잘했네...' 오늘은 정말 오길 잘했다.노랑나비도 보고 말이다.

뒷산에 오지 않았다면 올해 첫 노랑나비를 보지 못했을 것이다. 처음이란 것은 늘 설레임을

안고 있어 참 좋다. 노랑나비를 봐서인지 오늘 산행을 하면서 계속 '나비야 나비야 이리날아

오너라 노랑나비 흰나비~~' 하며 흥얼흥얼,콧노래를 부르며 산행을 했다. 요며칠 날이

따뜻해서 다행인데 일요일에는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니 내일이라도 꼭 산행을 해야겠다.

 

201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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