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쪼가리 자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41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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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다르도의 사악한 반쪽이 돌아왔어.오늘 재판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구나.'
전쟁에 대해서도 세상물정도 모르는 투르크인과의 종교전쟁에 참여를 하게 된다. 대포한번 보지 못했던 그가 출신이 불분명한 조카겸 하인인 쿠르치오를 데리고 전장에 나가지만 그는 아무런 경험도 없이 마음만 앞서는 자작일 뿐이다. 그런 그가 전장에서 중위라는 직책을 맡아 앞에 서게 되었는데 처음보는 대포의 앞에서서 진두지휘를 하다가가 그만 대호에 맞게 되었다. 어찌 되었을까? 그의 몸은 정확하게 반쪽으로 나뉘어 오른쪽만 남았는데 그래도 아무런 이상이 없어 살아남게 되었다. 하지만 그 반쪽은 '악' 밖으로 악을 분출하는 인간의 악한 면을 가진 반쪽이었던 것.

고향에서는 모두가 그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가 그가 망토에 가려진 왼쪽과 함께 절뚝이며 오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하지만 자작이기에 그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복종하듯 해야 했다. 그의 아버지는 그런 아들의 악행을 보고는 숨을 거두고 말아 성을 다스리는 그의 몫으로 돌아가고 그는 자신의 반쪽에 대한 분풀이처럼 죽음 혹은 그처럼 반으로 모든 것을 쪼개 놓으려 한다. 그런 그에게는 어릴적부터 그를 키워주어 그의 손발과 같은 유모가 있었는데 그 유모의 침실에 까지 불을 질러 화상을 입게 만든다. 유모의 얼굴에 난 화상의 상처를 문둥병이라며 쫒아내려는 그에게 ' 네 죄의 흔적이다... 너는 아직 잘못을 느끼지 못하지만 지옥에서 네가 겪을 고통에 비하면 이런 것은 아무것도 아니란다. 내 아들아.' 유모는 그의 선을 기억하고 있기에 그를 감싼다. 하지만 반쪼가리 자작은 유모를 문둥병 마을로 쫒아 버리고 만다. 

그의 악행은 성의 모든 사물과 사람, 심지어 식물들 까지 공포에 떨게 만든다. 그가 지나간 자리의 모든 것들은 반쪽이 나 있기에 그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기도 하고 그의 그런 횡포를 보고 도망치게 된다. 그런 그의 눈에 가난하지만 당당한 양치기 목동 소녀가 눈에 들어온다. 그에게도 사랑이 남아 있었던 것인지. 소녀의 부모님은 자신의 딸과 결혼하겠다는 자작이기에 그가 다시 선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아니다. 그러던차에 그의 남은 반쪽인 왼쪽, 선한면이 고향에 돌아온다. 갈갈이 흩어져 죽었다고 알았던 남은 반쪽이 다행히 살아 돌아오지만 악한 그의 반쪽과 맞부딪히게 된다. 어느쪽이 그의 진실일까? 왼쪽의 자작도 양치기 소녀인 파멜라와 결혼을 하겠다고 한다. 악한 쪽과 결혼을 해야 할까? 아님 선한 반쪽과 결혼을 해야 할까? 악한 쪽도 자작인 메다르도요 선한 쪽도 자작임에 틀림이 없다.

'온전한 것들은 모두 이렇게 반쪽을 내 버릴 수 있지... 넌 온전한 두뇌들이 아는 일반적인 지식 외의 사실들을 알게 될 거야. 너는 너 자신과 세계의 반쪽을 잃어버리겠지만 나머지 반쪽은 더욱 깊고 값어치 있는 수천 가지 모습이 될 수 있지. 그리고 너는 모든 것을 반쪽으로 만들고 너의 이미지에 맞춰 파괴해 버리고 실을 거야. 아름다움과 지혜와 정당성은 바로 조각난 것들 속에만 있으니까.'

선함만을 가지고 할 수 있을까? 아님 악함만을 가지고 할 수 있을까? 선한 면의 왼쪽을 메다르도 자작이라 할 수 없고 악한 면의 오른쪽만을 가지고 메다르도 자작이라 할 수 없듯이 세상을 사는데는 선과 악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야 할 수 있는 것 같다. '비인간적인 사악함 그리고 그와 마찬가지로 비인간적인 덕성사이에서 우리 자신을 상실한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무엇이 진짜인지 난해한 문제에 빠질 때가 있다. 그들도 어느쪽의 자작을 믿고 따라야할지 벽에 부딪혔지만 다행이랄까 반쪽의 자작들은 결투를 하던 과정에서 합체를 하게 되고 다시금 원래상태의 자작으로 돌아지만 서로 반쪽으로 나뉘어 고난의 시기를 거쳤기에 예전의 메다르도 자작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 소설은 전설같은 이야기로 현실감은 조금 떨어지지만 만약에 인간의 몸이 두 부분으로 분리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물음표를 던져준다. 선함만으로 살아도 선함속에는 악함이 도사리고 있다고 보고 악함만으로 살아도 악 속에 선이 깃들어 있다고 보는 '인간이 내면' 을 다룬 소설로 짧지만 깊은 의미를 준다. 처음 접하는 작가이지만 독특함이 오래도록 기억될 소설로 무엇이 정답이라고 콕 집어 낼 수 없는 '인간의 내면' 을 잘 다룬 소설인듯 하다. 어른을 위한 동화처럼 읽고 나면 한줌의 여운이 가슴 깊이 남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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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아프리카사 - 우리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아프리카의 진짜 역사 외우지 않고 통으로 이해하는 역사
김시혁 지음 / 다산에듀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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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프리카의 식민지 역사,불행한 검은 대륙
올해 월드컵으로 인해 ’아프리카’ 에 세계의 눈이 이곳을 향했다. 남아공의 역사는 <검은 밤의 무지개>로 미리 만났기에 이 책에서도 겹치는 부분이 있어 조금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다. 역사에는 어두운 편이라 관심은 있어도 관심만큼 줄줄이 꿰지를 못하니 ’그런가보다’ 하고 지났는데 <검은 밤의 무지개>도 그렇고 <한편이라고 말해> 에서도 보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아픔’ 이 묻어 나온다. 인류의 오랜 역사가 시작된 곳이지만 유럽 열강들에 의해 서서히 점령 당하고 모든 것을 빼앗기고 자신들의 살 곳을 찾기 위한 그들의 투쟁이 얼마나 눈물 겨운 몸부림이었는지 가슴이 아팠다.

오래 전에 본 <뿌리> 에서 노예로 팔려 가면서 그들을 인간이기 보다는 ’동물적 학대’ 와 ’짐짝’ 처럼 여겨 목숨 또한 너무 쉽게 앗아 버리거나 너무도 가혹하게 그들을 부리는 것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보는 것이지만 정말 ’뿌리’ 를 할 때는 티비 앞에서 떠나지 않고 모두가 눈물을 훔쳤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황금과 상아 그리고 점점 노예’ 로 유럽은 아프리카를 점령해 들어간다. 가나 해안은 골드해안이라고 할 정도로 금이 많았다고 하니 ’금’ 의 값어치를 몰라 보았던 원주민들의 무지를 이용해 유럽 열강들은 황금과 상아를 갈취하다가는 점점 무자비 할 정도로 ’노예시장’ 을 키우며 서로 아프리카를 집어 삼키기 위하여 ’검은 대륙’ 에 몰려 들었다니 정말 가슴 아픈 역사가 아닐 수 없다. ’영국이 1839년,프랑스가 1848년,미국이 1863년 노예제도를 공식적으로 폐지했단다. 이때까지 약 1500만 명의 아프리카 흑인이 노예로 아메리카에 팔려갔어. 그들이 얼마나 비참하게 살았는지는 굳이 얘기 하지 않아도 될 거야. 하나만 사례로 들자면... 한사람당 얼마 하는 식으로 계산하지 않았어. 1톤, 2톤 하는 식으로 계산했지. 사람이 아니라 짐짝에 불과했던 거야.’

이 책은 이야기를 하듯이 풀어 나가며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박스로 다시 설명을 해 놓아서 집중이 잘 된다. 학생들을 겨냥한 세미역사서이기에 누구나 읽어도 아프리카 역사를 잘 이해할 듯 하다. 소설을 읽듯이 차례로 넘겨 보다보면 아픔이 묻어 있는 역사이지만 거듭나려 그들이 얼마나 발버둥을 쳤는지 느낄 수 있다. 만델라의 ANC며 법정에서 스스로 자신을 변호한 인물인 ’셍베 피’ 처럼 자신들도 똑같은 인간임을 외치며 ’자유’와 고향인 아프리카로 돌아가기 위하여 목숨을 건 그들의 사투 끝에 아프리카로 돌아와 노예들이 나라를 세우기도 한 것을 보면 그들 또한 열강들 보다는 욕심은 뒤지지만 자신들의 땅에서 당당히 살아갈 사람들이었던 것. 

그냥 읽어나가기 보다는 손에 연필을 들고 중요한 부분은 밑줄을 긋고 동그라미도 치면서 읽다보니 학창시절 ’세계사’ 공부를 하는 느낌이 든다. 아프리카를 놓고 영국의 종단정책과 프랑스의 횡당단정책이 벌어지고 결국 파쇼다 사건으로 서로 부딪히게 되면서 유럽 열강들은 너도나도 아프리카를 집어 삼키기에 바빴다. ’다이아몬드와 황금’ 을 가지고 있어도 기아에 시달리고 에이즈와 말라리아및 오랜 식민지 생활에서 1950년대에서 60년대 쯤에 독립을 하지만 너무도 가난한 대륙, 유럽과의 긴 싸움에서 이겨 냈지만 그들이 풀어야 할 숙제는 너무도 많은 듯 하다. 나라의 우두머리가 되어 애국자가 된 사람들은 독재자가 되어 장기집권의 욕심을 부리고 지금도 어느 곳에서는 내전으로 서로의 목숨 뿐만이 아니라 ’소년병’ 들이 문제가 되기도 하듯  그들의 ’홀로서기’ 는 아직 미완이지만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을 계기로 거듭나는 아프리카가 되길 바래본다. 

띄엄 띄엄 떨어져 있던 아프리카에 대한 나의 지식이 이 책을 읽어나가며 하나로 연결된 느낌이 든다. 그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없다면 누군가가 옆에서 도와 주기도 해야 할것이다. 지금도 그들을 향한 많은 ’나눔’ 의 손길을 보기도 하고 가끔 작은 것이지만 나도 참여를 해 보았다. 아주 적은 돈이지만 그들을 위해 기부를 하기도 하는데 그들이 일어설 수 있는 밑바탕을 그들의 ’터전’ 을 털었던 이들이 나서서 해야 할 듯 하다. 천연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그 값어치를 몰라 탐욕의 대상이 되어 터전을 빼앗기기도 하고 가난에 허덕이고 자신들의 목숨까지 빼앗기며 나라를 잃어야 했던 그들이 광활한 아프리카에서 자신들의 방식으로 자신들의 역사를 지켜가며 가난에서 벗어나 ’홀로서기’ 를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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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책 - 죽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책들에 대한 기록 지식여행자 2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언숙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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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숲에서 길을 잃다
'책은 인간의 분노나 슬픔,공포,놀라움,기쁨 등 다양한 감정을 흔들어 놓는 존재이지만 내가 최고로 생각하는 감정은 언제나 바로 웃음이다. 웃음을 주는 저저가 가장 좋다.' 라는 책머리의 말처럼 그녀이 전적인 <미녀냐 추녀냐>와 <발명 마니아>에서의 책을 너무 많이 읽고 러시아및 일본 뿐만이 아니라 동시통역과 번역이라는 직업 때문에 남보다 더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그녀라 딱딱할 듯 하지만 막상 그녀의 책을 읽다보면 '웃음과 재치' 가 있다. 동시통역과 번역을 다룬 <미녀냐 추녀냐> 도 비하인드 스토리처럼 겉모습은 멋진 동시통역이라는 일 뒤에 감추어진 일화들을 소개하는 장면마다 재치 넘치는 웃음이 있어 재밌게 읽었는데 <발명 마니아> 에서는 생활에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그녀나름 그림과 함께 새롭게 제시한 발명품을 보면 웃음이 나오는 것들이 많다. 어느 부분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바탕이 된 것은 '그녀의 대단한 독서량' 이라 볼 수 있는 듯 하다. 하루에 일곱 권의 책을 읽는 다는 정말 대단한 독서, 읽다보니 '속독' 이 되었다는 그녀의 독서는 어느 순간 눈에 지장이 오면서 조금은 느슨해졌겠지만 그녀의 일상이 된 독서가 정말 부럽기도 하고 책의 숲에서 길을 잃기 보다는 책 속에서 그녀 인생의 길을 찾은 듯 하여 배울점이 많음을 느낀다.

이 책은 '독서일기' 와 '서평' 이라는 두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한번에 다 읽기 보다는 서평부분은 읽고 싶은 책의 서평을 찾아서 야금야금 오래도록 두고 봐도 좋을 듯 하다. 공산주의자인 아버지를 따라 프라하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독서를 하면서 익힌 러시아어가 그녀의 평생재산이 되고 그녀의 삶이 되었듯 모든 것은 첫술에 배부르지 않음을 깨우쳐주는 그녀의 독서, 언어 쇼크를 이겨내기 위하여 러시아문학을 읽었다는 그녀가 러시아여행중에 안내인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할 수 있음도 그녀의 독서에 의한 것이며 난소암에 걸려 암을 이겨내기 위한 지식을 습득한 것도 바로 '책' 이었다. '다른사람이 일처럼 여기며 읽을 때와는 달리 내 일이라 여기며 읽으니 놀란 만한 집중력이 발휘된다.... <항암제의 부작용을 알 수 없는 책> 에서는 암의 90%가 항암제가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는 저자가 의학계의 실명까지 들어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항암제 치료, 방사선 치료의 가공할 실태를 폭로하고 있다....암을 치료하는 데 가장 중요한 네 가지 요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생활 습관을 고친다. 둘째, 암의 공포에서 벗어난다. 셋째, 면역을 억제하는 치료를 받지 않는다. 넷째, 적극적으로 부교감신경을 자극한다... 아, 내가 10명만 더 있다면 모든 요법을 시험해 보는 건데.' 자신이 암이라는 큰 병과 싸우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치 않고 독서를 한 독서가이며 책 속에서 답을 찾고자 했던 그녀, 결국 난소암을 이기지 못하고 2006년 56세의 나이로 우리곁을 떠나갔지만 이 책에 소개된 서평을 보면 1995년 부터 2005년 까지 무려 십여년에 걸쳐서 쓴 서평을 모아 놓았다.

그녀의 책을 읽다보면 어느 한 부분에 국한된 것이 없다.그렇다고 자국인 일본의 편에서서 옹호를 하는 것도 아니다. 폭 넓은 독서가 가져다 주는 '바른 비평' 의 눈으로 자신만의 당당함을 주장한다. '누군가에게는 '테러리스트' 이지만,다른 사람에게는 '자유의 전사' 다 라는 말처럼 한편이 말만 듣어 보는 것이 아니라 양쪽 모두의 의견을 들어주고 귀기울여주어 자신만의 평을 내 놓는다. 요즘 '서평' 을 어느 부분에 넣어야 하는 말들이 있다. 서평도 나름 '창작' 이라는 말이 있듯이 책을 읽고 작가의 편을 들어주기 보다는 해박한 자신의 지식을 가미하여 자신만의 새로운 '창작품' 을 만들어 내 놓는, 자신만의 서평을 써 내려간 그녀를 보면 십년 뒤 나의 모습은 어떨지 상상을 해 본다. 어느 한 종류에 편식하지 않고 다양한 방면의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독서법이라 할 수 있겠고 '페트라처럼 문화재의 붕괴보다는 그보다 더한 난민을 볼 수 있는 눈' 을 키워야 한다는 그녀의 말처럼 좁은 눈보다는 보다 더 넓은 것을 받아 들이고 볼 수 있는 '다양한 눈' 을 키울 수 있는 폭 넓은 독서를 배워본다.

고전에서 힘을 얻다.
'신간을 찾아 읽기에 바빠 과거에 나온 명저를 찾아보지 않는 젊은이가 너무 많아' 신간을 쫒아 읽으며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녀는 '고전의 힘' 을 강조한다. 다이제스트로 나온 책보다는 원본에 가까운것을 읽어야 책의 깊이를 알 수 있다 했다. 다이제스트로 요약된 책을 읽고 나면 '고전' 이라 하는 책들은 뒤로 자꾸 미루게 된다. 하지만 한번 고전에 맞들이 이들은 원본으로 고전의 맛에 빠져든다. 한참 여고시절에 문학작품은 읽어야 하고 시간은 없을 때 다이제스트로 요약된 책들을 많이 읽었다. 그런 책들을 읽다보면 정말 그 책이 가진 맛을 느끼지 못하고 '수박 겉 핡기' 를 하는것 같아 굵은 원본을 도서관을 찾아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녀 또한 어려운 시기를 함께 한 러시아문학들이 그런 맛을 들여준 것 같다. 그렇다고 고전에 국한된 독서가 아닌 개와 고양이를 키우며 '고양이' 에 대한 다양한 책을 읽기도 하고 '진딧물' 에 대한 책이며 접하지 않는 책 속에서 무언가 끄집어 내는 날렵한 그녀만이 서평가 다운 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정말 '대단한 책' 이다.

그녀의 일생이 '책' 으로 점철된 인생.
동시통역이나 번역도 그렇고 작가의 길이나 칼럼을 쓰는 일이며 모든 것들의 발단을 이룬 것은 '독서' 임을 말해준다. 우리가 접하지 못하는 책들이 있어 아쉽기는 하지만 가끔 내가 읽었거나 혹은 읽어보려고 했던 책을 만날 때의 느낌은 정말 타지에서 친구를 만난것처럼 반가움이다. '스말라의 눈에 대한 감각' 이란 책은 읽어야지 하면서 읽지 못하던 책인데 그녀의 서평을 보니 얼른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서평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진 일본 작가인 '오쿠다 히데오' 이 <공중그네>의 이라부를 그녀의 서평에서 다시 만나니 무척이나 반가웠다. 자신이 암에 걸려 아플 때는 암에 관한 책들을 읽고 배우려 하고 함께 사는 고양이의 습성을 좀더 잘 알기 위하여 '고양이' 에 관한 책을 읽기도 했던 그녀의 대단한 책 읽기는 요즘 책과 멀리 하는 세대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는 듯 하다. 책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방대하다. 나의 독서와 서평을 쓰기 시작한 것도 얼마 되지 않지만 그녀의 '대단한 서평' 을 읽어 보고는 욕심을 내기 보다는 차근차근 한걸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나만의 독서와 서평을 써야 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것이 곧 먼 훗날에는 나의 자산이면서 내가 내 아이들에게 남겨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일지도 모른다. 책을 읽다 보면 놓치는 것도 많지만 얻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기록되고 남겨지는 것들이 더 많다는 것을 그녀를 통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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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 - Inceptio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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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의 꿈속의 꿈속의 꿈을 지켜라,인셉션 2010





감독/ 크리스터퍼 놀란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돔 코브), 와타나베 켄(사이토), 마리온 코티아르(맬), 엘렌 페이지(애리어드니)...


꿈을 지키려는 자와 다른 꿈을 심어주려는 자,그들이 만드는 상상 그 이상의 세상인 꿈.


꿈을 지키는 자,코브
이런 세상이 정말 올까? 영화를 보면서 조금은 섬뜩했다. 정말 이런 세상이 온다면 자신의 의지대로 자신만의 꿈도 꾸지 못한것인데 타인에 의해 내 꿈이 지배를 받는다면 어떤 삶일까? 그런 세상이 온다면 정말 무서울 듯 했다. 코브, 그는 생각을 지켜주는 특수요원이었는데 작전에 실패를 하여 국제적인 지명수배자가 되어 집에 돌아갈 수도 없고 아이들을 만날 수도 없다. 더욱 그는 '아내를 살해한 자' 라는 누명을 쓰고 있어 더욱 자신속에 갇혀 있는 '죽은 아내' 와 늘 싸운다. 그리고 그리운 아내를 만나기 위해 남몰래 '꿈' 속에서 아내를 만난다. 그런 코브가 꿈을 지키는 자에서 남의 꿈속에 들어가 '생각을 심어주는 자' 가 되어 임무를 성공해야만 자신이 그토록 원하고 꿈에 그리는 집과 아이들에게로 돌아갈 수 있다. 늘 꿈속처럼 보여지는 아이들의 마지막 뒷모습, 그 모습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게 늘 죽은 아내와 함께 그를 쫒아 다니며 괴롭힌다.

특명,피셔의 꿈에 들어가 다른 생각을 심어주어라.
무엇이든 원하면 가지고야 마는 사람처럼 거물같은 존재, 그에겐 맞수처럼 그의 사업에 걸림돌인 사람이 있다. 피셔의 아버지가 죽음에 임박한데 그는 아버지와 그리 좋은 관계는 아니었던 듯 싶다.의사전달이 되지 않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는 그와 한때 단란했던 어린시절의 추억이 담긴 사진액자마져 알아보지 못하고 깨버리고 만다. 그때의 추억과 아버지의 정을 간직하고 있는 피셔, 그에게 아버지의 유산이 모두 돌아가면 사이토에겐 큰일인것, 유산이 분산되도록 아버지의 최종 유언장을 만들어 그의 생각을 바꾸어야만 한다. 그 일을 해 줄 사람은 바로 생각을 지키는 자였던 코브, 그는 자신의 꿈설계군단을 만들어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생각을 심는 꿈' 을 실행하기 위하여 연습과 짜임새 있는 계획으로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간다.

꿈 속의 꿈, 그리고 그 꿈 속의 또 다른 꿈이 존재하는 영화.
꿈 속에 꿈이 있고 그 꿈 속에서 또 다른 꿈을 꾸며 꿈은 단계별로 진화를 한다. 놀란감독의 상상력은 어디가 끝일까? 관객도 함께 놀란감독의 군단과 함께 꿈 속으로 말려 들어간다. 꿈이 진화를 하고 그의 대단한 상상력에 매료되며 지금 보고 있는 장면이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을 하지 못하면서 무중력의 상태가 된 듯한 느낌으로 코브와 함께 작전을 펼치다 보면 정말 그들과 굴비두룹이 되어 함께 둥둥 떠다녀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꿈 속에서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을까. 그동안 사용한 약보다 몇 배는 강한 약을 사용하여 함께 꿈 꾸는 시간을 연장하여 꿈을 3단계까지 진화해 가며 자신들의 계획을 성공하려는 자들, 과연 그들의 계획은 성공이라 할 수 있을까? 어찌되었든간에 꿈 속에서 그들의 꿈은 또 다른 꿈으로 진화를 하며 성장을 한다. 처음엔 성공하지 못할 것처럼 어렵게만 느껴지고 아직 시도해보지 않은 계획이라 망설이던 그들이 꿈 속에서 그야말로 '사상최강 막강군단' 이란 느낌이 들 정도로 완벽에 가깝게 서로의 임무를 수행해 낸다. 하지만 그 꿈 속에서 죽기라도 한다면 깨어나는 방법인 '킥' 으로도 안되는 4단계인 영원한 꿈 속인 '림보' 상태로 살아야 한다. 

코브의 꿈은 이루어질까?
어느 영화이든 '열린 결말' 로 끝나는 영화이면 관객들의 반응은 저마다이다. 하지만 내가 본 이 영화의 결말은 코브는 '영원한 꿈 속' 에 갇히게 된다는 것이다. 막강군단 코브의 팀이 '생각을 심는 꿈' 을 완성하였다고 봐도 욕심이 과하면 꿈 속이어도 자신의 욕심속에 갇혀 버리거나 그 욕심으로 인하여 화를 당하게 된다. 아내인 멜과 함께 자신들이 늙어서까지의 꿈을 설계해 보았던 대단한 상상력과 건축력이 뛰어났던 코브, 욕심이 과했던 것인지 자신의 꿈이 너무 멜에게 '인셉션' 이 되었던 것인지 '아내와 아이들' 을 잃었다. 아니 아내는 죽었서 꿈 속에 갇혀 있지만 아이들은 현실인지 꿈 속인지 모르게 애매한 상태로 끝까지 현실일지 꿈 속일지 관객에게 질문을 한다. 코브 아버지의 말처럼 '현실로 돌아오라' 라는 말이 이 영화의 중심을 잡게 한다. 꿈을 깨우듯 현실로 돌아오게 하는 자신만의 '토템' 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 코브의 토템은 꿈 속에서는 계속 돌아간다. 그렇다면 영화의 마지막에 그이 토템이 계속 돌아가는  있는 장면은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전작 영화 <셔터 아일랜드> 에서도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던 그로 인해 현실인지 자신이 만들어낸 가설인지 모르게 했던 것처럼 이 영화도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속에서 살고 있는 그의 연기는 조금은 겹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가 예전 '꽃미남' 에서 <바디 오브 라이즈> <셔터 아일랜드>를 이어 <인셉션> 까지의 그의 영화를 모두 보았는데 '꽃미남' 의 꼬리표 보다는 이제는 '연기파' 로 그를 평가해야 할 듯 하다. 액션과 로맨스가 잘 어울리는 배우로 우뚝 성장한 그를 보니 그가 그려낼 앞으로의 영화들이 기대된다. 그의 상대역으로 나온 '마리온 코티아르' 는 <라비앙 로즈> 에서 소름끼치는 연기를 보여주더니만 이 영화에서도 선 굵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히스 레저' 의 유작이 되었던 놀란 감독의 전작 <다크 나이트> 도 정말 재밌게 보았는데 이 영화는 <아바타> 이후에 대단한 반응을 불러 올 듯 하고  '상상력' 의 그 끝을 알 수 없다는 것과 '상상력과 창의력' 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듯 하여 많은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다.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 거울속에 또 거울,그 거울속에 계속되는 거을을 담아내듯 꿈 속의 미로에 갇혀 어디가 출구이고 어디가 현실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거대한 세계로 나아갈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영화인듯 하다. 그들이 펼친 생각을 심어야 하는 '10시간의 꿈과의 전쟁' 이 펼쳐지는 장면 뿐만이 아니라 놀란 감독이 그려낸 '꿈 속 세상' 은 그야말로 놀랍고도 경이롭다. 표현력도 대닫하고 상상력도 대단하고 영상마져도 대단하여 그와 함께 무중력 상태를 유영했던 영화보던 시간, 누군가 옆에서 정말 '킥' 을 날려 주어야 '현실' 로 돌아올 듯한 영상이 준 재미는 오래갈 듯 하다. 

영화를 다 본 후에 '결말이 뭐야' 라고 하기 보다는 이런 생각을 해 낸 그는 정말 '상상초월' 의 감독임에는 틀림이 없다.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을 지배받는 그런 세상이 오면 안되겠지만 소설이나 영화에는  '생각 한 줄' 로 만들어지는 대단한 작품들이 많다. 이 영화는 ' 내 생각을 타인이 심어줄 수 있을까,혹은 타인이 생각을 지배할 수 있을까' 라고 본다면 얼마전에 타계한 '주제 사라마구' 의 작품중에 <눈 먼 자들의 도시>는 '모두가 눈 먼 세상에 단 한사람 눈 뜬 자가 있다면' 이라는 생각에서 소설은 탄생했고 이정명의 <바람의 화원> 은 '역사에 한 줄로 남은 신윤복,그가 여자였다면...' 라는 생각으로 소설은 탄생되었다. 이렇듯 '생각' 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이 영화에서처럼 '타인을 지배' 할 수 도 있고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낼 수 도 있다. '생각 비틀기' 를 하면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고 고정관념을 깬다면 새로운 상상력과 창의력이 탄생할 수도 있다. 더운 여름날, 머리만 복잡하게 만들었다기 보다는 너무 재밌는 영화를 만나지 않았나싶다. 무료예매권이 있어 무료관람을 하였지만 내 돈내고 보았다고 해도 전혀 아깝지 않을 영화이며 한번 더 보아도 좋을 영화이며 더운 날, 시원한 설경장면이 나와 더위를 한번에 물리쳐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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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 - Inceptio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대단한 놀란군단, 매트릭스의 완결편과 같은 '꿈' 의 상상력을 이루어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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