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은 맛있다
강지영 지음 / 네오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표지를 보면 무섭다기 보다는 핫한 느낌일 듯 한데 전혀 그렇지 않은 미스터리다. 저자의 작품은 처음인데 강하게 남아 다른 작품들을 읽어봐야 할 듯 하다.아버지의 병원비와 학비를 벌기 위해 특수청소일을 하게 된 이경은 외모로 보나 모든 것을 가지지 못한 이에 속한다. 부모가 부유한 것도 아니고 남보다 뛰어난 외모를 가진 것도 아니다.신입생때 '취업이 목적'이라고 했듯이 그녀에게는 그야말로 살면서 돈이 절박하게 지금까지 그녀의 목숨줄을 옮아매듯 살아왔다.그런데 그녀가 특수청소를 나가가 만나게 된 '청소현장' 아니 그곳은 살인이 일어난 장소이면서 그녀하고는 너무도 다른 세계에서 살던 여자의 원룸이다. 돈 많은 부모에 그녀보다 뛰어난 외모에 그래도 명문대라 할 수 있으며 원룸을 채우고 있는 모든 것들이 명품이다. 왜 이런 모든 것을 가졌는데 죽어야만 했을까? 아니 살해된 것인지 자살인지 모르겠지만 돈으로 휘감고도 부족한 것이 있어 죽음을 택한 것인가.그녀하고는 너무도 다른 세계에서 그녀는 유품 하나를 챙기며 원룸 주인에 강한 호기심을 가진다.

 

 

특수용역업체 사장은 전직 경찰이다. 남사장,그는 어떻게 일을 따오는지 모르겠지만 살인현장이나 남들이 기피하는 청소를 도맡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그런가하면 현장에서 챙겨온 물건은 즉각 처분을 하는데 이번 살인현장이었던 원룸에서 챙겨 온 '다운'의 유품은 그대로 사무실에 보관을 하고 있다.그런가하면 이 일은 임대리라는 전직 엔터테이너 일을 했던 사람이고 그가 '다운'을 알고 있는 듯 하다. 아니 그 원룸은 그가 한때 애인으로 사귀었던 여자 가을의 집이다. 가을은 그와 헤어진 후 연락이 끊겼다. 가을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한편 유품을 하나 챙겨 온 이경은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자신이 '다운' 되는 꿈,꿈속에서 다운이 되어 그녀의 엄마와 생활하는 모든 것들이 생생하게 가동된다.꿈과 현실이 뒤바뀌듯 하면서 그녀는 다운의 삶이 궁금해진다.그녀가 정말 죽은 것일까?

 

이경에게는 어릴 때 특별한 친구가 있었다. 그녀는 늘 이경의 옆에 앉게 되었는데 어느 날 사라지듯 그녀의 삶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그러다 우연하게 다시 그녀의 행적을 알게 되었는데 그녀는 만신인 엄마를 따라 그녀 또한 만신의 삶을 살고 있고 이경이 모르는 그녀의 과거 삶에 대하여 이야기 해 준다.이경의 엄마는 유나엄마의 단골이었고 그때 그녀의 생년월일을 바꾸지 않았다면 단명할 운명이라는데 지금 그녀에게 또 한번의 위기가 닥쳤다. 신들이 노했다는 것일까.왜 자신이 죽었다고 하는 다운과 삶이 뒤바뀌는 꿈을 꾸게 되며 점점 꿈은 현실처럼 다운이 자신의 삶을 지배하는지. 다운과 그녀의 엄마의 삶은 그야말로 의문부호처럼 오리무중의 삶을 살면서 왜 다운이 죽어야 했는지.

 

소설은 꿈이라는 현실이 아닌 환몽을 통해 서로의 삶이 뒤바뀌기도 하고 지배하기도 하면서 다운모녀의 과거와 현재가 여실히 드러나게 된다. 그런가 하면 용역업체의 사장인 남사장의 의심스럽던 가면뒤의 얼굴도 나오게 되면서 사건은 급물살을 타면서 다운의 행방이 드러나게 되고 남사장의 검은 속이 드러나게 된다. 꿈을 통해 어느 누군가의 삶을 지배하게 된다면 둘 중 한사람의 생은 끝나야 더이상 꿈을 통한 교환은 없을 것이다.그렇다면 누가 죽어야 할까? 한번 고비를 넘긴 이경일까 아님 죽었다고 알려진 다운일까? 이경은 사회에서 인정받지 않는 외모라고 할 수 있고 다운은 반대다.연애인이 되려고 했으니 빼어난 외모다.그것이 비록 성형이라는 의술의 탓도 있지만 우리 사회는 성형을 인정하면서도 외모지상주의처럼 외모가 뛰어난 사람을 더 취급한다. 그렇다면 이경을 살린다면 누구의 몸으로 환생해야 하는지는 답이 나왔다. 어떻게 보면 소설은 현시대를 꽉 꼬집어 비트는 듯 하다. 눈물을 찔끔 나오게끔 심하게 비틀고 있다.우유주사를 맞아야 잠을 이룰 수 있는 여자,그런 여자가 꿈으로 누군가를 지배하려 하고 그녀의 삶을 자신의 삶을 덮듯 그녀의 삶 속으로 파고들려 한다. 아니 이경과 다운의 삶은 서로 크로스오버가 되듯 서로를 교묘하게 넘나들지만 어느 순간 한 삶은 불이 꺼진다.그리고 드러나는 이경 엄마의 존재,악은 악을 낳고 거짓은 거짓을 낳는 것일까.

 

요즘 한창 유행하는 드라마처럼 이 소설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서 온 사람이 현재를 바꾸려 하는 것이나 꿈으로 현재를 바꾸려 하는 것이나. 하지만 이 소설은 '살인사건' 이 개입되어 있는 미스터리다.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는,인간의 존엄성은 이미 바닥에 떨어져 인간이라 할 수 없는 일들이 자행된다.건조하게 매말라 가는 인간성을 꼬집듯 건조장에 고추처럼 말려진 생명은 다시 캡슐의 '약'으로 불로하고 싶은 이들의 위장으로 들어간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할 수 없는 어딘가에서는 자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에 나오니 살벌하다고 해야할까 끔찍하다고 해야할까.암튼 인간성은 점점 매말라 가고 성형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이경의 영혼을 가진 다운의 몸이 살아갈 세상은 어떻게 펼쳐질지.그녀 또한 조애정이라는 괴물이 나은 괴물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손에 피를 묻힌 그녀가 살아갈 세상은 '하품은 맛있다' 일까.하품후에 나오는 눈물처럼 짠맛일까.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야기로 빠져 들어 읽게 되었는데 꿈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우리네 인생도 그렇다.늘 꿈처럼 달콤하길 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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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정갈하게 정돈된 장독대와 잘 어울리는 논산 명재고택

 

 

가을휴가는 [고택기행]으로 모두 보내고 싶은 마음인데 옆지기가 그렇게 하려는지 다른 것은 양보

해도 [논산명재고택]은 꼭 다녀와야 한다고 하며 논산여행을 잡았다. 논산은 [개태사]를 가고 싶

다고 언제부터 했는데 한번도 가질 못한 곳이라 이참에 두루두루 구경하기로 했다.하지만 당일치기

로 움직이려고 하면 요즘 해가 짧아 몇 군데 못 다닌다는 것.<한국의 고택기행>과 <한국의 옛집과

꽃담>이란 책을 읽고 더욱 고택에 관심이 높아졌기도 하지만 그 전부터 한옥이나 고택에 관심이

많고 무척 좋아한다. 얼마전에 대술에 있는 [수당이남규고택]을 다녀왔는데 사랑채인 [평원정]에

반했다. 양지바른 곳이라 늘 햇볕이 잘 들어 따뜻하기도 하지만 평원정은 정말 사람의 마음을 혹

하게 아름답고 빼어난 사랑채다. 그런데 이곳 명재고택 사랑채도 정말 아름답다.

 

 

 

 

 

우리는 차를 명재고택 바로 옆에 [논산향교]가 있어 그 앞에 주차를 하고 왔는데 다른 부늘은 명재

고택 마당에 주차를 해 놓았다. 오늘 회사에서 단체로 오신분들이 있어 북적북적,문화해설을 하시는

분이 단체객들을 위해 해설을 해 주시는 바람에 우리도 따라서 고택 안으로 들어가 구경을 했다. 이

곳도 [수당이남규고택]처럼 양지바른 곳에 있고 사랑채가 안채보다 앞으로 나와 있다. 사랑채는

팔작지붕으로 자존심을 높이 든 것처럼 양 처마가 들려 있어 뒤 배경을 있는 노성산과 너무도 조화

롭다. 명재고택 옆으로는 장독대가 있어 종손의 야무진 살림솜씨가 여실히 드러난다.줄을 맞춰 늘어

선 커다란 장독이 위엄 있다.장독대는 그야말로 종부의 자존심 같다.

 

명재고택 앞 연못

 

마당에는 우물이 있고 주변에 향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향나무는 물을 정화해주는 기능이 있단다

 

사랑채..기단에 돌이 세워져 있는데 '금강산'을 나타낸단다. 그러니 금강산 위에 지은 집

 

 

 

 

 

 

 

 

 

 

 

담이 없는 명재고택은 어디에서 보아도 아름답고 정갈하다. 이곳에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노랗게

물든 단풍과 장독대 그리고 고택이 더없이 잘 어울려 발길을 돌리고 싶지 않았다. 장독대 가까이 있

으면 장 익는 냄새가 구수하게 난다. 집 주변을 한바퀴 둘러 보는 것에서 삼백년의 세월을 모두 느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

 

 

 

 

ㄷ자형 구조의 안채

 

 

물길 바람길이 잘 되어 있다

 

 

 

 

 

 

 

 

처마보다 낮은 굴뚝이 보인다.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굴뚝이기도 하지만 모기불 역할도 한다는.

 

 

굴뚝 위에 올려 놓는 것인가? 쓰임이 궁금하네..

 

고택에서 사시는 종손이시란다.문화재수리 하시는 분과 상의를 하시는 듯

 

타인을 배려하는 굴뚝.연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게 처마보다 낮게 했다.

 

 

 

 

 

고택에서 살며 관리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이 곳은 종손들이 살고 계시고 고택체험및 그외

많은 행사와 많은 이들이 찾고 있어서인가 집이 정말 깨끗하고 정갈하며 불편함 보다는 왜 갖고 싶

다는 욕심이 생기는지.다른 곳도 맘에 들지만 장독대는 정말 부럽다. 물론 장을 담아 팔기도 하기 때

문이지만 우리 식생활은 장독대가 부활해야 건강할 수 있는데 아파트라는 것이 장독대를 사라지게

하기도 했지만 성인병을 만들어 내고 있다. 간편한 삶이 결코 우리에게 이로울수는 없다.때론 불편함

을 감수하며 사는 삶이 더 행복한 삶일 수 있다. 종손분들이 살고 계셔서 안채는 들어가기도 힘들고

들어가면 조용히 해줘야 하는데 구경하는 입장에서는 또 그게 안된다.한두 사람도 아니고 늘 이렇게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니 정말 불편할 듯 한데 우리가 구경하는 입장에서 지킬 건 꼭 지켜줘야할 듯 하다.

 

 

사랑채 합각 문양

 

허한고와.. 비우고 한가롭게 누워 하늘을 보니...

 

도원인가...무릉도원에 사는 집.

 

 

이은시사... 세상과 떨어져 숨어 살 때의 집.

 

사랑채에 앉아 있으면 따뜻하니 참 좋다. 물론 들어가지 말라고 해서 마루에만 잠시 앉아 보았다.

마구마구 들어가는 안되지만 잠시 앉아서 고택이 주는 여유로움 고즈넉함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 사랑채에 앉아 있으면 앞으로 정원과 연못 동네가 한 눈에 다 보이니 그야말로 최고의

쉼 공간이 아닐까.

 

 

연못

 

 

 

연못 배롱나무에서 보는 집도 멋지다 

 

 

 

명재고택 입구의 정려각 

 

윤선거의 부인이자 윤증의 어머니 공주 이씨를 기리고자 지었다고 한다. 공주 이씨는 1637년 1월

22일에 강화성이 함락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윤선거는 그 뒤 새 아내를 맞이하지 않았다고.

 

 

명재고택은 다른 계절에 또 찾아 오고 싶기도 하지만 고택체험도 하고 싶은 곳이다. 종부의 손끝에

서 야물게 이어지는 장맛이 깃든 밥 한 상 받아 맛있게 먹어 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고 사랑채에서

한번 묵어보고 싶다. 아녀자의 공간이 아니지만 지금은 이곳이 고택체험의 공간인 듯 하다.장독대

옆에 은행나무에 잎이 노랗게 물들어서일까 더욱 운치 있고 장이 맛있게 익을 것만 같은 아름다운

고택 명재고택 여행의 시간은 너무도 즐겁고 기분 좋았다. 내가 살고 있지 않아도 괜히 자부심이

생기고 느끼게 되는 한옥이다. 현대의 것만 좇을 것이 아니라 우리 것을 더 소중하게 지킬 줄도

알아야 한다.

 

201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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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붉게 물든 우중의 내장산 단풍 내장산 내장사

 

 

 

변산반도에서 일박을 하고 다시 격포 채석강 해식동굴과 곰소염전을 구경하고나니 오후가 훌쩍

지났다. 날씨도 흐려 있어 어떻게 해야 좋을지.그냥 부딪혀보기로 했다.정읍 내장산으로 달렸다.

정읍 내장산은 주말에 10만 인파가 몰렸다고 하더니 평일인데도 주차장마다 관광버스며 그외 차로

인산인해 꽉꽉 들어차 만원이다.옆지기가 내장산에 한번 다녀 왔던 적이 있어 옆지기만 믿고 왔는

데 그가 기억이 가물가물 하단다.워낙에 이런 기억이 좋지 않은 사람인데 여기가 이상하게 낯설다

며 주차장도 틀린 것 같고 하면서 그냥 제4주차장에 주차를 했다가 계속 사람들이 걸어 올라가길래

물어보니 한참 걸어가야 한다고 해서 다시 그가 차를 가지고 와서 제1주차장까지 밀고 올라갔다.

그야말로 차에 밀려서 사람에 밀려서 올라가듯 했다. 제1주차장도 만차이지만 오후 3시가 넘은

시간,4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라 그런지 들어오는 차보다 나가는 차가 많이 다행히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내려오는 사람들이 밀물처럼 밀려오니 우린 올라가야 하는데 사람 사이를 파고 가야

한다. 그렇게 하여 가고 있는데 [순환버스]를 타는 곳이 있다.시간도 늦었고 날도 무척 흐려 금방

비가 올 듯 해서 옆지기에게 '버스타고 갈까?' 했더니 '얼마나 되겠어 그냥 운동삶아 걸어가지..'

한다 그게 사람잡는 일이었다는 것을. 잠시후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날은 어둑어둑하고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이었다.제1주차장에서도 한참을 걸어가야 내장사가 나온 다는 사실,그래서 순환버스가

있었던 것이다.순환버스는 1000원이며 오후7시까지 운행한단다.알고 가야 한다. 케이블카는 오후

5시까지로 운행한다는 것을 보았는데 요거 타지도 못했다는.

 

 

 

 

 

매표소를 지나 조금 올라오면 순환버스를 타는 곳이 있다.내장사까지는  2km가 넘는 거리였던 것

같은데 케이블카를 타려거나 내장사를 느긋하게 구경하려면 순환버스를 타고 가서 구경한 후에

걸어 오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우리 그 반대로 했으니 비도 훔뻑 맞고...ㅜㅜ

 

 

 

 

내장산은 들어서는 길부터 빨갛다. 날이 흐려서 좋은 사진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그저 눈과 마음에

담는 것으로 족하자고 했다. 지금 이 시간 내가 이곳에 있다는 것으로 만족하면 그만이다. 하물며

인생에도 이런저런 날이 있는데 여행하며 좋은 날만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좋은 날이 있는가

하면 비가 오는 날도 눈이 오는 날도 있으니 그런대로 다 추억이다.

 

 

 

 

날이 흐려서 마음이 다급한데 내장사는 언제 나오는 것인지.옆지기와 한참 씩씩하게 걷고 있는데

친구에게 카톡이 왔다. 어디냐고 해서 내장산이라고 했더니 세월 좋단다.남들 열심히 일할 때 단풍

놀이 갔다는 이야기인데 우린 여름에 쉬지 않고 힘들게 일했는데...남들 눈에는 그렇게도 비취겠다.

옆지기가 하기휴가를 여름에 못 쓰고 이제서 쓰고 있다고 했더니 '아하~' 한다. 덕분에 난 눈과 마음이

호강을 한다. 가고 싶은 곳을 한 곳 한 곳 가보게 생겼으니 말이다. 산책로를 사람이 덜한 곳으로 걸

어 가다보니 비가 한방울 한방울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이다.옆지기는 '이러다 말겠지..' 하

는데 그게 아니다.점점 그 강도가 더해지는 느낌이다.

 

 

 

 

 

 

 

 

 

 

케이블카 타는 곳에 드디어 도착이다. 전날 장염으로 종일 고생하며 내소사 여행하고 오늘 오전

또 다시 격포를 돌아다녔더니 몹시 지치고 힘든데 내장사까지 걸어 왔으니 그야말로 에너지 고갈

이다.옆지기가 5시가 가까워져 언제까지 탈 수 있나 알아 보러 가는데 그래도 타는 사람들이 있다.

옆지기가 '우리도 탈까?' 하는데 그걸 타면 또 내장사를 구경 못 할 듯 해서 그냥 패스하자고 했다.

비도 더 오기 시작하고 이러다 아무것도 구경 못하고 비만 맞게 생겼다. 그런데 정말 내장사 일주문

앞에 이르지 비가 갑자기 마구마구 쏟아지기 시작이다. 에효 우비도 가방에 하나밖에 없는데 그냥

가을비를 맞아야 하나.

 

 

 

 

 

그가 내장사 일주문을 보았으니 내려가잖다. 올라 오면 순환버스가 있는 곳에서 물었더니 순환버스

는 오후 7시까지 운행이란다. 오후 5시 아직 순환버스를 탈 시간은 유효하다. 비가 많이 오지 않는

다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일주문만 보기를 원하던 마음은 일주문을 보았으니 이제 대웅전을 보자는

마음으로 바뀌어 비가 내려도 전진,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로 굳어졌다. 모자를 썼지만 바람막이

모자까지 썼으니 조금은 견딜 듯 하고 여벌의 겉옷이 있으니 젖어도 상관은 없다. 좀더 좋은 날에

내장산 단풍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지만 이런대로 또 추억에 남을 여행이다.

 

 

 

 

 

 

일주문을 지나고 나니 비가 소나기처럼 내린다.그야말로 갑자기 만난 이 비 어찌하오리까? 옆지기

는 자꾸 비 맞으면 안된다고 가자고 한다. 장염으로 고생중인데 비를 맞아 감기 걸리면 더 고생한다

고 그냥 내려가자고 하는데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가기도 그렇다. 그는 가방에서 우비를 꺼내느라 잠

시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난 내장사로 올라 마구마구 사진에 담았다. 비는 거침없이 내리고 사람들

발길은 바빠져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이들이 가을비 속에 갇혀 허둥대고 있다. 그래도

비를 맞으며 내장산 단풍 구경을 하는 맛도 남다르다. 비와 바람에 떨어진 붉은 단풍잎이 땅에서 꽃

처럼 활짝 피어난다.

 

 

 

 

 

 

 

 

비를 맞고 처음 옷을 적시기 그랬지 적시고 맞고 나니 이젠 아무렇지도 않게 가을비 속에 있게

된다. 비를 그냥 맞으며 사진을 찍고 나무 그늘에 의지하며 그 풍경을 구경했다. 오후 5시 스님이

저녁예불을 드리기 위하여 타종을 하시는데 그 소리가 그렇게 장엄하게 들린다.가을비는 쏟아져

내리고 바람에 빨간 단풍비는 우수수 떨어져 내리고 온통 붉게 물든 내장산 단풍 속에 유유히 흐

르는 자비의 타종 소리는 왜그리 심장 깊숙한 곳을 찌르르 하게 아프게 하는지. 아무것도 몰라도

'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이라도 따라서 외처야 할 듯 한 풍경이다.

 

 

 

 

 

 

 

 

 

 

 

 

 

비가 내리고 날이 어두워져서 사진은 맘에 들게 찍을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참 기분 좋다. 내장사를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할 수 있고 우중에 만난 내장사는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하다. 옆지기가 한참 내장사를 구경하다가 갑자기 자신이 내장산단풍을 구경 한 곳은 이곳이

아니라 백양사라는 것을 생각해 냈다.ㅋㅋ 백양사 쌍계루의 풍경을 찍어와서 정말 멋지다고 보여

주었는데도 이곳이 그곳으로 생각하고 있었는지.가을비가 그의 기억을 돌려 놓았나보다. 비를 피해

있던 사람들도 하나 둘 내려가고 비가 와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원을 비는 이들도 있고 구경을 하는

이들도 있고 비를 훔뻑 맞은 우리는 서둘러 내려가기로 했다.더 어두워지기 전에.아니 순환버스가

있을 때 내려가자고.그렇게 해서 일주문을 벗어나 조금 걸어 내려오다 보면 순화버스를 타는 곳이

있다.실은 순화버스정류장에서 조금 걸어오며 길거리 가게에서 우산을 파는 곳이 있어 살까 하다가

'비가 얼마나 오겠어..' 했는데 와도 너무 왔다.ㅜ 우비가 있는 것을 생각했는데 두개 넣어 가지고

온다는 것을 장염이 걸려 아파서 깜빡했다는 것. 우비 하나를 가지고 서로 양보 하다가 비를 훔뻑

맞고 나서야 내가 입게 되었고 서둘러 내려오니 순환버스가 바로 들어 오고 있어 얼른 탔다. 케이

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이들이 있어 25인승인 듯한 순환버스는 금방 만원이라 출발하는데 순환버스

를 타고 오니 금방 오는 것을...

 

모든 것은 경험이다.여행도 경험이다. 내장사와 이렇게 인연을 맺었으니 다음엔 더 좋은 인연으로

함께 할 것이다. 비가 내려서 날은 더욱 쌀쌀해져 두툼한 겉옷으로 갈아 입고 차에 들어오니 따뜻

하니 좋다. 어떻게 할까? 백양사로 가서 오늘 하루 일박을 더 하고 백양사 단풍을 본 후에 천천히

올라갈까? 아니면 그냥 올라갈까? 생각해보니 몹시 힘들고 지치고 피곤하다.장염인데 그냥 돌아

다녔으니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되었고 아직 장염이 낫지도 않았다.맘대로 먹지 못하니 기운도 없고

옆지기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쉬어야 할 듯 하지만 집에 있는 여시도 걱정되어 그냥 올라가자고 했다.

아쉬움을 남려 놓은채로.그렇게 하여 내장산에서 바로 고속도로를 달려 집으로 왔다. 늦은 시간 집에

도착하니 몸이 구겨지듯 하지만 집이 너무 좋다는 것을.이제 다시 충전하고 남은 시간 영양가 있는

여행 하자구요.내장산은 다음에 한번 더 기회를 만들어 보기로 합시다.

 

*후/ 날이 흐리고 비가 내려서 맘과 몸이 바빴던 내장산 내장사,

그래도 고운 단풍은 마음에 꼭꼭 저장했다.

 

*여행일시

 -11월6일: 격포 채석강해식동굴 구경 - 곰소염전구경 - 내장산 내장사 - 집

 

 

201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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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 생산지 부안 곰소염전

 

 

변산반도 여행 둘째날 격포 채석강에서 해식동굴을 보고 정읍 내장산으로 가는 길에 [곰소염전]에

들렀다.곰소염전은 내양에는 나와 있지 않아 티양을 켜고 가는 길,잘 가다가 곰소염전 바로 입구에서

티양이 큰길에서 벗어나 옆길로 가라는 것이다.그렇게 하여 포장이 안된 길로 가게 되었는데 그게

또 여행의 묘미,갈대 억새습지가 이어졌다.갑자기 나타난 길이고 곰소염전이 나타나지 않을까봐

차를 세우지도 못하고 천천히 달리다 보니 걸어가시는 분이 있어 길을 물으니 여기가 곰소 맞고 바로

돌아서면 곰소염전이란다. 감사하다고 하며 그냥 차 안에서 몇 방 찰칵찰칵 눌렀다.

 

 

 

 

 

[염전의 유래]

 

일제말기 연동마을에서 호도(범섬)와 웅연도,작도를 연결하는 제방을 축조하면서 염전이 형성되었

으며 45ha의 드넓은 염전에서 생산된 소금은 무기질이 풍부한 식품으로 담근 젓갈이 유명하다.

 

 

 

 

 

 

 

 

우리가 곰소염전에 간 시간은 조금 애매한 시간이기도 했지만 날이 좋지 않았다. 점심시간도 지났고

날은 잔뜩 흐려 있고 소금은 바로 전에 작업을 했는지 바닥에는 얼마 없다.사람 그림자도 없이 황

량하고 짭쪼름한 소금바람이 부는 곳에 옆지기와 나 둘 뿐이다. 에효... 좀더 날이 좋았다거나 시간

이 밥시간이었다면 이곳에서 맛난 젓갈밥상을 받았을텐데. 그렇다고 관광객이 있었더라도 더 재밌게

구경했을텐데 우린 바쁘고 날은 흐리고.그래도 한참 둘러보다 보니 작업하시는 분이 나오셔서 소금

창고에서 작업을 하셨다.그런가 하면 입구에서 택배가 와서 소금자루를 싣고 있었다.우리도 한포대

살까 하다가 언제 올라갈지 아직 정하지 않았고 차에 그냥 싣고 다니기도 그래서 한포대 18000원

이라는데 [청자도요박물관]에서도 물어 보고는 그냥 왔다.염전은 몇 번 지나쳤는데 증도의  태평염전

에서도 그렇고 별 재미를 못 보고 있다.증도에 갔을 때에도 날이 좋지 않았고 바람이 너무 심해서

아이들과 그냥 멀리서 구경하는 정도로 염전을 구경하고 벗어났던 아쉬움이 있는데 이곳에서도 역시나

날이 좋지 않으니 그냥 겉핥기식 구경만 하고 벗어나게 되었다.

 

 

 

 

 

 

 

 

 

늘 여행에는 아쉬움이 남는다.그 아쉬움 때문에 여행은 다시 시작되기도 하지만 말이다.이번 변산

반도여행도 마찬가지다.가보고 싶은 곳 해보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모든 것이

다 박자를 잘 맞추어진것이 아니기에 틈이 많았지만 그런대로 만족한 여행이다. 곰소염전도 날이

좋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고 다음에는 이곳에서 맛난 밥상을 받아봐야지 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돌아서야 했다.

 

 

 

와도 와도 또 가고 싶은 곳 둘러 보고 싶은 곳이 생긴다.부안에는 채석강,내소사,곰소염전 등이 유명

하지만 솔섬일몰,호랑가시나무군락지,부안누에타운,개암사,반계선생유적지,부안청자박물관,직소폭포

정말 볼거리가 많고 변산마실길도 14코스나 있는데 한 곳도 걸어보질 못했다.새만금까지 해안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볼거리가 많은데 숙박지인 대명리조트로 가면서 타보긴 했지만 들른 곳은 한 곳도 없다.

그런가하면 채석강 해식동굴에서 한반도 모형을 한 곳에서 일몰을 찍어보고 싶기도 한데 우리가 들어가

보았던 곳이 아니라 바닷가쪽에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내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많이 둘러보질 못했다는 것.

여행이란 늘 변수가 있기 마련인데 다음에는 이런 변수들이 내게 행운으로 작용하여 좀더 기억에 남는

여행으로 자리하길 바라며 정읍 내장산으로 향한다.

 

201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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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해식동굴을 볼 수 있는 격포 채석강

 

 

 

 

 

 

 

 

*여행일지

 

-11월5일/ 내소사구경, 변산대명리조트에서 일박

-11월6일/ 격포 채석강,곰소염전,정읍 내장산 내장사구경.

 

격포항으로 와서 좀더 구경하고 아침을 먹지 않고 모시송편으로 보냈기 때문에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등대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다보니 바닷바람이 분다.옆지기는 바람막이를 입지 않고 와서 다시

차로 가서 겉옷을 걸치고 오고 나 혼자서 구경하다가 옆지기가 왔길래 해식동굴 구경을 하자고 했다.

해식동굴에 들어가 보고 싶은데 미끄러울까봐 함께 가보기로 했다. 사람들은 해식동굴보다는 바위에

달라 붙어 있는 생물에 더 관심을 가지고 바닷가로 나가고 우린 계단을 내려가 해식동굴을 살펴 보러

갔는데 와우 정말 대단하다. 켜켜이 일부러 쌓아 놓은 것과 같은 이 거대한 자연의 신비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우리가 해식동굴에 내려가 사진을 찍고 한참을 구경하다보니 우리를 보고 내려 오시는

분들이 있다.

 

 

 

 

 

 

 

사람들은 바다쪽으로 향하고 우린 해식동굴로

 

 

해식동굴 안..기둥처럼 각기 떨어져 있어 옆의 해식동굴이 틈 사이로 보인다

 

해식동굴 안에서..

 

 

 

동굴마다 다 모양이 다르다.자연의 신비..

 

 

 

 

 

 

 

 

 

 

 

 

변산반도 여행을 와서 격포 채석강의 해식동굴을 보지 않고 그냥 갔더라면 정말 후회했을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해식동굴]은 정말 큰 수확이다. 우리가 얼마의 세월을 거닌 것이며 얼마의 세월 속에

있었던 것인지 정말 까마득하다. 옆지기는 한참 동굴을 구경하다가 '위에서 낙석이 떨어질라 조심해야

겠는데..' '가만,우리가 이 해식동굴에 있을 확률이 더 높을까,7천만년이나 된 낙석이 떨어져 맞을 확률

이 더 높을까?' 낙석이 떨어져 맞는다고 해도 난 해식동굴 구경하는 쪽을 택할 듯 하다. 밖에서 보는

해식동굴과 안에서 보는 해식동굴은 정말 판이하게 다르며 바다에서 사는 생물들이 이곳에서도 살고

있다. 바닷물이 빠져 우리에게 이런 행운도 있고 심하던 장염이 약간 덜해서 여기까지 볼 수 있었다는

것도 큰 행운이리라. 한참 구경하다 보니 점점 날이 흐려지고 바람이 쌩쌩 불기도 하지만 모시송편

두개로 아침을 해결해서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비가 오기 전에 더 둘러봐야 할 듯 하기도 하지만

밥을 먹으며 여행 계획을 좀더 수정하던가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할 듯 하다.

 

여행은 계획하고 다니기보다는 자유롭게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비가 오고 장염 때문에 많은 것들이

수정되었다.옆지기에게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런대로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내소사의 가을과 채석강의

해식동굴만으로도흡족하다. 격포항에서 기웃거리다 '생선구이'가 있는 집으로 들어갔다. 옆지기는 나보

고 바지락죽이나 동백죽을 먹을라고 하지만 죽은 싫어서 생선구이를 시키고 옆지기는 바지락칼국수를

시켰다.일인분씩 잘 안해주는데 이 식당은 괜찮다고 해서 시켰는데 난 바지락미역국에 밥을 말아 먹고

옆지기는 좋아하는 생선구이를 칼국수와 먹느라 정신이 없다.여행을 하면서는 먹을 것이 있을 때 제대로

보충을 해줘야 한다.식사시간을 놓칠 때가 많다. 생각보다 맛있게 먹었다. 지난 봄에 서천여행에서 마량

포구에서 생선구이를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그때 생각도 나고 이곳과는 맛이 다르기는 하지만 이곳도

맛있다. 든든하게 먹고 약도 챙겨 먹고 날은 비록 흐리지만 의미 있는 채석강을 벗어나 [곰소염전]으로

향하기로 했다. 그리고 곰소에서 정읍 내장산으로 가기로 했다. 시간이 늦었지만 내장산을 본 후에 날씨를

봐서 그곳에서 다시 일박을 결정하기로 했다. 비가 오기 전에 얼른 곰소로 이동했다.(변산반도에서 일박은

변산대명리조트에서 했다.김영사 이벤트로 받은 무료권이 있어 정말 기분 좋게 공짜로 변산의 밤을 보낼

수 있었다.감사합니다)

 

201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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