찝게로 녀석들을 잡고 씻었다. 톱밥이 묻어 잘 씻어야 했는데 집게발의 위력...
뭐 암놈1 숫놈2 섞여 3마리, 살아 있는 것들이라 자르지도 못하고 그냥 풍덩.
그냥 삶아 먹을까 하다가 된장을 넣고 국물도 맛보고 싶어 꽃게탕을 하기로...
입맛 없을 때는 국물에 밥 말아 먹도 맛있기에 꽃게탕 결정.
*준비물/ 꽃게3마리,굵은 콩나물,양파,새송이버섯,팽이버벗,청양고추,편다시마,된장,고추가루...
*시작/
1.꽃게를 잘 손질하여 반을 자르고 싶으면 자르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넣어도 좋다.
2.된장,고추가루,다진마늘,편다시마..등을 넣고 국물을 하고 꽃게탕에는 굵은 콩나물이
아삭아삭 맛있다. 명절에 친정엄마가 주신 것이 있어 사용했다.
3.양파,새송이버섯,팽이버섯 등도 함께 넣어 준다.
4.보글보글 끓이면 국물이 시원한 꽃게탕. 다 끓인 후에 잘라 주어도 된다.
암놈이라 알이 꽉꽉..인간이 참 잔인하다. 살아 있는 것을 넣었는데
이렇게 맛있는 것이 되었다니.. 살아서 움직일 땐 맘이 그랬는데
막상 꽃게탕으로 거듭난 것을 보니 침이 고인다.
옆지기에게 묵념을 하고 먹으라고 했다.
'우리의 저녁을 위해 장렬하게 몸을 바친 꽃게3마리를 위해...'
역시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어야 맛있다. 국물을 넣어서 비볐더니 맛있다.
마트에서 살아 있는 안흥항 게가 잔뜩 쌓여 있길래 그 앞에서 구경을 하며
-우리 3마리만 사다가 쪄먹을까? 아님 꽃게탕을 해 먹을까? 했더니
그 앞에 한사람도 없었는데 우리가 고르는 것을 보고는 아줌마들이 많이 모여 들어
모두 3마리씩 사갔다. 올해 꽃게가 풍년이라고 하더니 정말 풍년인가 보다. 우리가 꽃게를 다 사먹고.
지난번에 한번 쪄먹은 게가 맛있어서 게를 쪄먹을까 했는데 요즘 입맛도 없고 시원한 국물에
밥을 말아 먹을까 하여 꽃게탕으로 하기로.. 명절에 친정엄마가 주신 굵은 콩나물도 있고 대파도 있고
오늘 마트에서 새송이버섯을 세일하길래 사왔더니 재료 준비 끝.
집게로 게를 잡고 잘 닦아 넣고 콩나물에 갖은 재료들 넣고 된장에 고추가루를 풀어서 양념준비
하여 넣어 주고는 보글보글 끓였더니 집안에 온통 맛있는 꽃게탕 냄새.정말 간만에 해 먹는 꽃게탕.
하지만 이것 준비하기 전에 <<대하장>을 담았다. 양념간장을 끓여 대하에 끓여 부어 놓았는데
양념간장 맛을 보았더니 입안에 짠맛에 남아서 도통 꽃게탕 맛을 모르겠다.
대충 해 놓고 먹기로 했는데 옆지기와 둘이 꽃게탕만 놓고 먹었는데 정말 맛있다.
꽃게 3마리가 정말 게눈 감추듯 모두 없어지고 손에서는 비린내가 가시지 않고..
그래도 꽃게3마리를 정말 맛있게 먹어 주었다는.. 그리고 게딱지에도 밥을 비벼 맛있게 먹고
국물에도 밥을 비벼서 맛있게 먹었다. 게 살도 통통하니 잘 들어차 있고 정말 맛있다.
올가을이 가기 전에 몇 번 더 해먹어야 할 듯 한 가을 꽃게탕이다.
201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