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그래도 가을은 오고 있겠지 넉줄고사리 장미허브 무릇 목베고니아 아침부터 정말 답다. 아니 어제도 더웠고 그제도 더웠다. 하지만 오늘은 더 더운 듯 하다. 아침부터 앞동에 이사를 가는지 이른 시간부터 사다리차 소리가 시끄럽다. 더위 때문에 늦잠에 아침에도 일찍 깼는데 이사짐 부리는 소리 때문에 더 짜증이 난다. 오전 시간을 그렇게 더위와 시끄러운 소리에 잠시 거실에 누워 잠을 청하다 일어나 식구들 아침 준비를 하는데 불 앞에 있으니 더 덥다. 막내가 좋아하는 '호박전' 을 하다보니 정말 덥다. 거기에 아침을 먹고 나서 딸들이 가저온 옷 중에 흰옷을 삶았다. 아고.... 다른 때도 잘 삶지 않다가 이 더위에 이게 뭐람... 찜통에 하나가득 빨래를 넣고 왔다 갔다 불을 보다 보니 온 몸이 땀으로 흥건하다. 큰딸은 빨래 삶은 것을 구경하고 자신의 색바랜 옷들이 깨끗해지는 것을 보고는 웃는다. 기숙사에 가져가 옷장 밑에 두었다가 누렇게 변한 옷도 있고 암튼 입지 않고 묵혀 두어 색이 변한 것들 모두모두 오늘은 하얗게 하얗게... 햇빛도 좋고 바람도 좋으니 빨래하기 정말 좋은 날이다. 날이 더우니 울집 아지들도 아침부터 늘어져 있다. 여시도 그렇지만 호야도 요즘 밥을 잘 먹지 않는다. 간식만 겨우 먹고는 하루종일 늘어져 있다. 여시는 그래도 햇빛이 드는 베란다에 나가 햇빛을 쬐기도 하고 나른한지 눈도 빛이 덜하다. 녀석들 때문에라도 빨리 늦더위가 물러가야 할텐데... 이렇게 더운중에도 가을은 오고 있겠지... 2010.8.21 울 이쁜 '여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