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그렇듯, 빼앗기듯 3월을 보내고, 정신차리니 4월 3일. 야구장 가느라 4.3. 기념식 안 간 게 아니라, 매년 가기 그래서 올해는 안 간다는 대통령. 말을 말아야지.
저번 주 월요일에, 출판사와 통화를 했다. 내 질문은 두 개였는데, 원서에서 볼 수 없었던 <chapter 15&16 : 아담>편은 어떻게 들어간 것이냐. 그 텍스트를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느냐. 담당자가 퇴사해서(무슨 일이든, 어디든. 전화를 하면, 담당자는 항상 퇴사를 했다), 시간이 조금 걸릴 거라 했는데 답은 예상보다 빨리 왔다. 한국판 번역 작업 중에 저자가 해당 챕터를 추가로 넣기를 원해서 원고를 받았는데, 견본으로 받은 책이 4쇄여서, 2022년 9월 이전에 구입한 원서라면 해당 챕터가 포함되지 않았을 거라 했다. 이어서 원고는 저작권사의 재산이어서 보내줄 수 없다고 했다. 저는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느냐 물었지, 무료로 달라고는 안 했는데요, 쩝. 답장을 받기 전에 알게 되기도 했고요.
Three irresistible short stories by Ali Hazelwood the New York Times and Sunday Times bestselling author of TikTok sensation THE LOVE HYPOTHESIS, now available in paperback for the first time with a new, exclusive, bonus chapter.
a new, exclusive, bonus chapter. 바로 이거고, 그게 이거다.
전에는 감히 희망을 품지 않았으니까. 원래 애덤은 자기 자신에게조차 거짓말을 안 하는 타입이고, 이 상황극이 9월 29일에 별 탈 없이 끝나리라는 망상을 품는 건 위험한 발상이니까. 하지만 올리브가 그를 믿는다면 그를 믿는다면야.
어쩌면 지금은 아닐지 모른다. 앞으로 당분간도, 올리브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고, 이런 일은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니까. 하지만 내년에는 두 사람 다 여기 보스턴에 있을 거고, 어쩌면, 올리브가 이미 그를 믿고 있다면, 어쩌면 애덤이 보살펴주게 해줄지도 모른다. 대가로 바라는 건 없다. 애덤을 사랑해줄 필요도 없다. 애덤이 두 사람 몫으로 사랑하니까. 하지만 그를 믿는다면... (431쪽)
3월에는 이렇게 읽었다. 많이 못 읽었지만 그래도 읽긴 읽었다. 반 정도 읽거나 관심 챕터만 읽은 책도 몇 권 된다.
유랑의 3월. 3월이 이렇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