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이웃님의 <도서관에서 뭐 빌렸어?> (제목이 이게 맞던가?)를 재미있게 봤는데 그래서 나도 만들어보는 <오늘의 대출>. 참고로 이 페이퍼는 영상이 아닙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폭력의 고고학』. 저자는 피에르 클라스트르, 원제는 <정치 인류학 연구>. 읽고 있는 책들, 얼른 읽어야 하는 책 미뤄두고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설마 인류학 책. 이 재미있는 것을 어째. 방귀대장 뿡뿡이 나옵니다.
우리는 정성이 담긴 따끈한 바나나 죽을 대접받았다. 그뿐 아니라 우리가 거기서 머무는 사흘 동안, 상냥하고 섬세한 헤베웨의 어머니는 우리에게 조금씩 끊임없이 음식을 대접했다. 숲의 과일, 늪지의 작은 게나 물고기, 맥(tapir) 고기 등이었고, 언제나 바나나(재에 익힌 녹색 바나나)가 곁들여졌다. 즐거운 휴가였다. 우리는 먹고 마시고 그물 침대에 누워 빈둥거리면서 잡담을 하고 방귀를 뀌어댔다(야노마미족은 방귀를 많이 뀌게 하는 바나나 때문에 이런 면에서는 전문가의 경지에 달해 있었다. 밤의 고요 속에서 방귀 소리는 계속되는 일제 사격처럼 들렸다. 반면 우리들의 방귀 소리는 그들의 것처럼 크지 않고 거의 들리지도 않았다…). 그곳의 평화로운 게으름은 대부분 남자들이 없다는 데서 기인하는 것이었다.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훨씬 더 신중하고 덜 오만했다. (『폭력의 고고학』, 12쪽)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은 시리즈로 총 20권이다. 각각 다른 책을 3권이나 도전했다가 모두 실패한 화려한 전적의….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서, 포기하면 안 되니까 다시 도전. 자유주의, 혁명, 노동과 노동자, 근대적/근대성, 근대, 개혁과 (종교) 개혁 중에서 <제국주의>가 제일 쉬워 보이는 거 맞나요?
『생각한다는 착각』, 『식욕의 과학』, 『탁월함에 이르는 노트의 비밀』은 책 추천 유튜브에서 보았던 책. 구경이나 해보자는 심정으로 대출해 보았다.
『살림 비용』은 친구들과 함께 읽는 원서의 한글판. 아직 두 쪽밖에 안 읽어서 잘 모르겠지만 번역본이 필요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에 미리 대출해 두는 준비성 혹은 겸손함 내지는 현실감.
『사랑은 왜 끝나나』는 에바 일루즈의 세 번째 책. 구매해서 읽어야 하니 침착하게 기다리라 (나한테) 말했으나 장바구니에 이 책, 저 책 이동이 잦은 분위기로 보아 조만간 구매는 어려울 듯싶어 상호대차 신청했다. 사랑을, 사랑 이야기를….. 제가 좋아합니다.
그리고, 2022년 8월 27일 봉하음악회. 알리가 부르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아도
그대 웃어준다면 난 행복할텐데
사랑은 주는 거니까 그저 주는 거니까
난 슬퍼도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