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2분, 집을 나섰다. 어제 반납해야 하는 책을 반납기에 넣기 위해서다. 아침에 책을 꺼내는 시간은 8시 30분. 그 이전에 책을 반납하면 이전날 반납으로 처리되고, 그러면 연체가 아니다. 자주 있는 일이기는 한데, 이번에는 이유가 있다. 책 한 무더기를 대출해왔을 때, 이 책도 같이 왔는데, 책 제목부터 ‘공부가 본업’인 학생들에게 적합할 것 같아 ‘본업이 공부’인 사람에게 권했더니, 흔쾌히 책을 받아 들었다. 금방 시험기간이 됐고, 시험이 끝나고는 릭 라이어던 신간이 나왔다. 그래서, 이 책은 그렇게 쓸쓸히 반납일을 맞이한다.
도서관까지 가는 길에 책을 펴서 읽는다. 1 공부는 할 만한 가치가 있다, 2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다, 3 공부하는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이 되면 몰입한다,까지 읽었다. 헉,하게 만드는 공부열정을 지닌 엘리휴 버릿의 일기를 한 컷 찍고.
집으로 향한다. 이른 휴일 아침, 아파트는 조용하다. 아이들이 없는 어린이 놀이터. 다시 집으로.
집에 들어서니 아이들은 아직 꿈나라이고, 익숙한 분들이 어김없이 나를 맞아준다. 사랑의 힘, 맞잡은 두 손 놓지 말고 우리 네 사람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어린이날 식전행사를 마쳤고, 이제 본 행사가 남았다. 서둘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