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으로 콩나물국밥을 먹었다. 뭔가 위로가 필요해서 굳이 콩나물국밥집을 찾아들어간 것인데 드넓은 식당에 혼자 앉아 먹으려니 어색하기가 어색하기가.. 으아.. ‘국밥으로 안되면 책으로 해야지‘ 생각하고 가까운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렸다. 다섯 권 모두 그림책이다. 책으로도 안되면 저녁엔 누군가를 만나든지 전화라도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하하하하하하, 이 시 보고 빵터져서 그냥 집에 들어갔다.

*
[위로]
_홍준원

˝엄마 아빠 끝말잇기 놀이하자. 응?˝
˝그래 해 봐.˝
˝나부터, 자전거˝
˝거위˝
˝위로˝
˝아픈 사람을 위로하는 거? 그런 것도 알고 다 컸네.˝
˝아니. 로케트가 쑥 위로 올라가는 거 말이야.˝

《침 튀기지 마세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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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6-11 16: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ㅎ넘ㅎ 많이 튀었어요 어무이 비말은 자식에게도 안됨요 ! 마스크 착용하고 잔소리 하귀 ʕ�•ɷ•ʔฅ

잘잘라 2021-06-11 17:26   좋아요 3 | URL
ㅎㅎㅎ(묵음으로 웃느라 얼굴 뻘개졌어요.) 이 책 나온 지 21년째예요. 유치원 다니던 아이들이 어떻게 컸을까 상상하게 되요. 그냥 거기까지지만요. ^^;;

붕붕툐툐 2021-06-11 17: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랑 위로 패턴이 동일하시네요~ 맛난 거 먹기 & 책읽기~
근데 이 책 너무 귀여워요!
바로 위로됨. 기분도 위로 올라감~ㅋㅋ

잘잘라 2021-06-11 21:11   좋아요 1 | URL
붕붕툐툐님^^ 주말에도 쭉 즐거운 기분 이어가시기를요!!!

바람돌이 2021-06-11 18: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거기 더해 집에 가서 맛난거 시켜 드세요. ^^

잘잘라 2021-06-11 21:15   좋아요 1 | URL
넹~~ (주문도 안했는데 엄마김치 택배가 와서 무쟈게 흥분상태예요. ㅎㅎㅎ)
 

보도 섀퍼의 『돈』을 읽은 지 18년이 지났다. '18년 전에 이 책을 읽은 덕분에 지금 이렇게 돈 걱정 안 하고 산다'고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으아, 그때보다 훨씬 더 돈 걱정 많이 하면서 살고 있다. 여기서 방점은 '돈'도 아니고 '돈 걱정'은 더 아니고, '살고 있다'에 찍어야 마땅하다.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멘탈의 연금술』로 돌아온 독일 사람, 보도 섀퍼를 만났다. 으아, 띠지 사진에서 세월을 느낀다. 뭐지? 왜 이렇게 짠하지? 돈이고 멘탈이고, 으아, 세월 앞에 장사 없다. 으아, 진짜, 그야말로, 오늘도 시간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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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saint 2021-06-07 15: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직 ‘살아 있다‘와 ‘시간앞에 셀럽도 예외없다‘에 방점을 찍습니다.

잘잘라 2021-06-07 18:00   좋아요 2 | URL
저는 이제 ‘저녁밥‘에 방점 찍으러 나갑니다. 쎄인트님 저녁 맛있게 드세요^^

붕붕툐툐 2021-06-07 18: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방점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글이네요!ㅎㅎ

잘잘라 2021-06-07 21:05   좋아요 1 | URL
방점의 중요성을 제일 잘 알고계시는 붕붕툐툐님! 오늘은 또 어떤 방점을 찍어주실지 벌써 궁금합니다. ㅎㅎㅎㅎ
 

2021년 6월 4일 금요일

오늘 날씨 정말 천국같았다.
해 지는 게 아까워서 밖에서 서성서성,
아 정말 오늘 날씨는 진짜 진짜 좋아서,
‘오늘은 꼭 날씨 얘기 남겨둬야겠다‘고
점심때부터 줄곧 그 생각 뿐이었다.

깨끗한 하늘,
선명한 구름,
상쾌한 바람,
시원한 공기,
뭐 하나 흐리지 않은,
맑고 밝고 투명한 날씨가 이렇게 엄연히 존재하는데 어쩌겠나. 기록하지 않고 지나간다면 도대체 무엇하러 읽고 무엇하러 걷고 무엇하러 먹고 무엇하러 일하나 말이다.
도대체가 말이다.

걸으면서 붕어빵 먹는 날,
걸으면서 아이스크림 먹는 날,
걸으면서 솜사탕 먹는 날,
마스크 벗는 날을 기다린다.
그날엔 날씨가 어떻든
비바람이 몰아친다 해도
오늘과 같이
기록하며, 기념하리라.
그날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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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6-05 0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마스크 안쓰고 저렇게 열심히 걷고 싶어요
저도 이 밤에 불끈 주먹쥐고 그날은 온다고 외칩니다. ^^

잘잘라 2021-06-05 10:09   좋아요 0 | URL
옵니다! 와요! 그날은 옵니다! 하루 만큼 더 가까이!!
바람돌이님 오늘도 화이팅!!!👍👍👍

han22598 2021-06-05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에 봉지를 쥐고 있으면 계절에 상관없이 걸음이 바빠지네요 ㅎㅎㅎㅎㅋㅋ

잘잘라 2021-06-05 14:55   좋아요 0 | URL
저는, 저 그림, 다리 모양 보고 빵 터졌어요. ㅎㅎㅎ
 

일하다 말고 『일』을 읽더니만,

일을 다 하고도 『일』을 읽고,

일을 앞두고도 『일』을 읽다니, 


-일이 그렇게 좋냐고.

그렇다면 이제 그만 일을 좀 하라고.

일하라고 일!

읽지 말고 하라고 쫌!


- 답답한 소리 하시네 참말로.

일할라고 읽는거여 시방.

못 읽으믄 일 못 해. 

일 못 하믄 못 사는 거랑 같어. 으째서 그런가 알고 싶걸랑... 뭐여? 알고 싶지 않어? 그라믄 그냥 날 좀 가만 내비둬. 배고프믄 라면이나 한 개 끓여 먹든가... 뭐여? 힘들어서 꼼짝을 못혀? 뭐여? 속이 쓰려? 뭐여? 어지러워? 뭐여? 미워하지 말라고라고라?... 참말로... 뭐여? 약속 있어서 나가야 돼? 뭐여? 현금이 없어? 뭐여? 지갑을 잃어버렸어? 뭐여? 뭐여? 뭐여?   



















"어떤 사람이라도 자신이 원하기만 한다면 다른 사람이 배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주장입니다." (움베르토 마투라나, 『있음에서 함으로』)_『인문잡지 한편 5 일』(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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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1-06-02 15: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더러 읽으라는 포스팅인줄 ...

그나저나 ‘좋니’라는 윤종신 노래가 생각났어요.

잘잘라 2021-06-02 16:15   좋아요 3 | URL
노렸습니다.ㅎㅎㅎ (좋니,는 좋아하지 않아요.)

붕붕툐툐 2021-06-02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면 끓일 힘은 없지만, 나가 놀 힘은 있다!ㅎㅎ 왠지 남일 같지 않네용~ㅎㅎ

잘잘라 2021-06-02 23:34   좋아요 0 | URL
어디까지나 일의 연장이라고 주장할 힘도 남아있으십니다. ㅎㅎㅎ

2021-06-03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03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류수영~신성우~정종철~


'일맥상통'이라는 제목 아래 나란히 써놓고 하하하하하하~ 좋댄다.


-미쳤냐?


-안 미쳤어.


-돌았냐?


-진심이야.


-대체 뭐가 일맥상통이라는 거야?


-수고 많잖아. 직접 하잖아. 아무튼 흐믓하잖아. 흐믓해. ㅎㅁㅎㅁㅎ


가람 마살라를 알려주고, 

훈제 파프리카 가루가 킥이라고,

차지키 소스 진짜 자신있다고,

다 알려주는 어남선생 류수영느님아~ 「KBS2 편스토랑 81회」


서까래가 포인트라고,

화덕이 포인트라고,

결국 다 포인트 싸움이라고,

모래 한 차를 사다 붓고 현무암을 잘라 맞춘 다음, 한 무더기 자갈을 삽으로 한 삽 한 삽 떠서 마당에 다 뿌린 후에 두 팔 벌려 올리며 "해 지기 전에 집에 간다!"고 신난 표정, 신성우느님아~ 「tvN 불꽃미남 4회」



그동안 여러 번씩 만들어 보고, 수정을 해가며 기록해 놓은 옥주부표 레시피 노트를 싹 정리해서 공유했다. 책을 내기 위해 따로 준비한 레시피가 아닌, 평소 매일같이 만들어 보고 손으로 써 내려온 옥주부의 레시피 노트를 만천하에 공개한다. -알라딘 책소개

'아내와 세 아이'의 삼시세끼를 책임지고있는 옥주부 정종철느님아~ 『맛있게 쓴 옥주부 레시피 100』


변치마오~

아홉시 뉴스에 나오지 마오~

오래 오래 행복하오~

고맙소~

고맙소~

감사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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