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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고전 독서클럽 - 교실 밖에서 만나는 새로운 책읽기
수경.최정옥.최태람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최근 서점에선 인문학의 인기가 뜨겁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인문학 붐은 우리 사회에서 긍정적으로 비춰진다. 물론 "나 이거 읽었소."라는 리스트에 채우기 위한 거품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나"에서 시작하여 "우리"를 이해하기 위한 근원으로서,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가는 발판으로서 인문학의 인기는 분명 좋은 취지인 것은 사실이다. 청소년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영화를 보고 사람을 한 번 죽여보고 싶었다는, 주변에선 전혀 이상함을 눈치챌 수 없었던 폭력성을 내재한 아이들이나 조금의 비판이나 비난을 참지 못하고 또다른 폭력을 부르거나 오히려 사회에서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뉴스에서 들을 때마다 걱정되는 아이들보다 괜찮은 아이들이 더 많을 거라고 위안 삼기 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우리 아이들을 보살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이다.
"우리들이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고, 삶과 죽음에 대해 질문하고,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한, 우리에게 인문학은 필수적입니다." ...7p
<청소년 고전 독서클럽>은 그런 취지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실생활에서 정말 써먹을 수 있는 것을 고전과 연결시켜 읽어보도록 독려하는 것.
"이 책의 애초 목적도 사실 십대들로 하여금 전혀 다른 지평에서 삶을 들여다보고 전연 새로운 질문을 던지면서 낯설게 자신과 세계를 바라보도록 하는 것이었으니까요. "...8p
그렇다고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전 소개서와는 사뭇 달라 보인다. 작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그 의미를 압축시켜 마치 한 권을 읽은 듯한 느낌을 받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의 실생활이나 우리 사회의 이슈 등을 고전의 문장, 의미들과 엮어 한 번쯤 그 고전을 읽어보고 싶게끔 만드는 것이다. 비록 친절하게 답을 설명해주지는 않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질문하게 만든다.
책은 총 6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정치와 사회에서부터 몸, 자본주의와 소비, 주체, 공동체와 관계, 공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시작은 현 사회 혹은 청소년들간의 문제 제기에서부터 시작하여 고전으로 연결이 된다. 고전이 고전으로 읽히는 이유가 저절로 이해되는 순간이다. 기원전 작품에서도 지금의 사회에 연결시킬 수 있는 힘이 고전 작품에는 있는 것이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진리, 그것이 바로 고전의 힘이 아닐까.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되는 이 사회에서, 어른들이라고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는 이들이 많지 않기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많은 아이들에게 좋은 고전을 읽히고 싶다.
내 주위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는 것도 쉽지 않다. 수업을 하기 위한 책이어도 아이들은 "재미"가 없어서 못읽었단다. 작가의 의도나 주변 배경은 커녕 그저 책 속 재미만 찾는 아이들에게 "사유"를 위한 책읽기를 어떻게 유도할 수 있을까. 제일 좋은 방법은 어른과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함께 생각을 나누는 것이 아닐까. 그 첫 단계로 어떤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하는 고민을, 적어도 <청소년 고전 독서 클럽>을 통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얼마 남지 않은 방학 생각의 힘을 키우기 위해 고전의 숲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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