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알라딘

블로거들이 계셔서

부족한 저에겐 행복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매너리즘에 푹 빠져

무엇이든 싱드렁하던

순간에 만난 책읽기와

글쓰기는 삶에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다양한 분들의 진심어린

댓글 하나하나가 또한

즐거움이었습니다.

 

늘 게으르다는 핑계로

이것저것 다 하지 못한

부족함을 이 글로나마

대신할까 합니다. 

 

책과 항상 호흡하는

블로거님들의 건강한

에너지를 올 한 해도

마음껏 나누고 받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아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명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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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2-12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날 행복하게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 한해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穀雨(곡우) 2010-02-12 16:13   좋아요 0 | URL
후애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다크아이즈 2010-02-12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곡우님 깜놀(!)했잖아요. 비장미가 흐르는 첫 단락 때문에 혹 서재 접고 산중수행(이라봤자 글쓰러 가시겠지만)하러 가시는 줄 알았다는... 네, 곡우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떡국 많이 드시고 그 내공 흩뿌려 주시와요.

穀雨(곡우) 2010-02-12 22:56   좋아요 0 | URL
ㅋㅋㅋ 우리 말은 끝까지 봐야 한다니깐요...^^
 
히든 마켓 -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발상 전략 7 LBS 시리즈 1
김종현 지음 / 리더스북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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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즘 미디어매체를 들여 다 보면 눈에 뜨이게 늘어난 담론 중 하나는 먹고 사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 중에서도 미래를 다루고 전망하는 이야기가 압도적이다. 다큐로 기획해서 제작될 만큼 그 반응도 높고 무엇보다 호기심이 증폭되는 것을 보면 관심의 귀추가 얼마나 큰 지를 잘 대변해 준다. 폐 휴대폰에서 금을 채취하고 쓰다 남은 플라스틱을 재처리해서 특수소재의 옷을 만들어 내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21세기 新연금술사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겠다. 미래산업에 대한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예의주시하는 이유는 바로 생존 경쟁력의 확보라는 문제다.

 

       이 책에서 소개된 것과 같이 인간이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산업지도는 이미 고갈된 상태다. 산업혁명의 위대한 첫 걸음 이후 인류는 기술적용가능한 모든 것을 사용하고 다루게 되었다. 하지만  현재는 어떠한가? 과포화 상태에 이르러 임계점에 이른 산업지표가 하나 둘이 아니라는 사실은 대수롭게 볼 현실이 아니다. 뜨겁게 달구어진 과도한 경쟁산업에서 소위 블루오션을 개척하자는 희망 섞인 의지는 이제 생존의 문제로 직결된다. 비단 이것이 한 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는 지극히 당면한 과제이기 이전에 우리의 불안한 미래를 투영하며 위협하는 현실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창조하는 일은 기업의 선결과제중 하나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매우 유용한 실용도서에 해당된다. 신 사업을 발굴하는 역발상 전략 7가지라는 이 책의 부제만큼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는 통념을 담고 있어 미래를 재고 가늠하는 지표로 충분히 제 역할을 다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만큼 이 책은 쉽고 빠르게 흡수된다. 경영자나 기업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읽어도 그 가치를 아낌없이 발휘할 책이다. 비록 이 책에 소개된 몇몇 사례들이 눈에 익고 낯이 익다거나 설익은 논의일지라도 미래산업에 대한 전략과 비전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시비의 거리가 못된다. 금번 기회에 정리하고 모으는 작업을 통해 유연한 사고를 기저에 깔고 새로운 전략적 가치를 발굴하는 것이  필요불가결하다. 잘 차려진 재료나 숙달된 기술력이 있다할지라도 그것을 취합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부재한다면 현실은 개선되기 힘들다. 발상의 전환은 미래를 얻는 원동력이다. 아울러 생각의 패턴을 바꾸는 변화의 시작은 관점의 변화로부터다.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이 책의 핵심가치는 7가지 주제어로 압축해서 개념된다.  7가지의 전략은 창의적인 사고를 통한 3차원 세계를 4차원의 형태로, 즉 입체적으로 보자는 의미다. 버려진 폐자원도 다시 보고 전혀 다른 업종 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하자는 내용이다. 이러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허무는 패러다임의 실제 사례는 무수히 많다. 주류업체의 경쟁상대가 평판TV가 되고 박카스의 상대가 스타벅스가 되는 현실은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징후를 뜻한다.

 

새로운 '업'의 발견이란 전대미문의 새로운 사업을 창조해내는 것이 아니라, 역발상을 통해 기존 사업에 숨어 있는 1인치의 새로운 기회, 즉 히든마켓을 찾아내는 것을 뜻한다. (P-47)

 

     이 속에서 우리가 지속가능한 경영을 가능케 하는 비전을 뽑아낸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무모한 도전은 기회를 찾는 실행의 다른 이름이다. 발명왕 에디슨은 전구에 들어 가는 필라멘트의 최적의 소재를 찾기 위해 2,000번의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시행착오를 통해 필라멘트의 소재로 적합하지 않는 소재를 2,000가지나 알게 되었다고 오히려 스스로를 자극시켰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처럼 역발상의 신화는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혁명과도 같다. 그러므로 숨은 1%의 비밀을 발굴하는 명제는 실행이다.

 

[STRATEGY 1] 자연에서 배워라, 추출ㆍ모사ㆍ대체의 원리 

[STRATEGY 2] 버려진 자원에 신부가가치가 있다

[STRATEGY 3] 사양 산업은 없다, 재조합의 기술

[STRATEGY 4] 인구통계 변화가 새로운 수요를 낳는다

[STRATEGY 5] 당신의 사업을 새롭게 정의하라

[STRATEGY 6] 사업과 사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사업

[STRATEGY 7] 정책이 변할 때 시장이 발아한다

 

      이렇듯 저자가 규명한 신사업을 찾는 역발상 전략의 핵심은 관점의 유연화다. 유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의미로 해석한 역발상속내도 따지고 보면 있던 것도 다시보고 쓰던 것도 달리 보자는 취지다. 붉은 여왕님의 뒤뚱거리는 품새를 쫓다가는 그 덩치에 가려 편협한 시각의 차폐구역으로 가려 버릴 여지가 많다. 그래서 거꾸로 생각하는 역발상 로직은 먼저 역발상 대상을 선정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P.213)  대상을 선정하고 현상을 바꾸는 작업은 일정한 연결고리로부터 출발하여 비롯되기에 혁신은 그 속에서 샘솟아 난다. 또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기회의 열매가 됨을 의미한다. 따라서 세상을 바꾸는 역발상 아이디어는 상상력으로 뭉친 능동적 사고의 바탕이며 크레이티브한 세상을 준비하는 도전자의 몫이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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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2-12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정말 잘쓰십니다.^^
전 평생 리뷰는 못 쓸 것 같아요.ㅜ.ㅜ
너무 부럽습니다.

穀雨(곡우) 2010-02-13 20:16   좋아요 0 | URL
이런 말씀 들으면 전 제 정신 못 차립니다.^^
 
질문을 던져라 책이 답한다
김은섭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0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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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청년 실업율은 8% 내외로 약 400만명에 육박하는 바야흐로 청년백수의 시대다. 또 직장인 정년의 평균은 43.9세라고 한다. 엄청난 취업관문을 돌파해도 그 속에서 살아남기란 치열한 생존본능이 도사리는 약육강식의 천지다. 이처럼 현대인들의 밥벌이에 대한 불편한 진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레드오션 속의 생존을 건 사투는 우리를 억누르는 올가미처럼 쓸씁한 세상이다. 하지만 경쟁과 선택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사회적 관계이기에 외면할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외면은 도태를 부르고 도태는 추락이라는 살벌한 현실을 떠올린다면 생존의 문제임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런데 이러한 무한경쟁속에도 목표와 좌표를 제대로 설정하고 순항하는 이는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그들을 보면 능력이 월등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 지 여간 부러운 게 사실이다. 팔색조의 능력을 무한과시하며 탐이 나는 인재로 아우라를 발하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모르는 어떤 비법이라도 있기나 한 것처럼 말이다. 만약 이러한 비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실제는 그들과 우리와의 차이는 지극히 미미한 습관의 차이라는 점이다. 그 해답은 책읽기다. 책은 사회를 압축하고 세상을 보는 지혜의 창이다. 책으로부터 파생되는 놀라운 진실은 뛰어난 석학이나 인재와는 비견할 바가 아니다. 세상의 모든 길은 책으로 통한다는 경구처럼 책에 모든 것이 있다는 진실은 변함이 없다.


       저자 김은섭은 파워블로그다. 그의 블로그는 연일 수천명이 넘나들며 관심을 보이는 영향력 있는 존재다. 그가 써 내려 온 책에 대한 리뷰는 어지간한 전문가의 실력을 주눅들게 하는 날카로운 비평과 체계적인 분류가 인상적이다. 카테고리별로 엮어 관심영역별로 취사선택이 가능한 소위 맞춤식 리뷰를 쓰는 대단한 독서력을 자랑한다. 이러한 그의 인기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인터넷의 무한확장성을 감안하더라도 그 파급력은 막강하다. 이러한 그의 인기의 비결은 시대적 트렌드에 부합하고 21세기를 사는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짚어 내는 키워드를 오롯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 김은섭은 책에 대한 통념을 새롭게 쓰고 길라잡이를 자청했다. 시간에 쫓기고 주입식 교육으로 책읽기의 방향을 잃은 직장인들을 위해 책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책읽기가 중요함은 누구나 다 아는 주지의 사실이다. 아는 것과 실행으로 옮기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현실에 안주하고 지키기 위한 삶을 견지한다면 책읽기는 요원해진다. 따라서 제 아무리 책읽기의 중요성을 역설할지라도 시시껄렁한 책상물림을 위한 그들만의 이야기쯤으로 치부한다면 도태는 시간문제다.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고 변화하는 트렌드를 읽어 내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오늘도 책과 소통하는 그들을 무슨 수로 당할수 있겠는가. 이처럼 책읽기의 트랜드를 바꾼 이 책은 치열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절차탁마의 본보기에 다름 아니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 총 10개의 장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사회 속에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행복을 향해 다가가는 책읽기가 이 책의 핵심이다. 이 책에 소개된 71권은 테마별로 소개된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엮은 책이기에 눈높이가 적당하며 적절한 안배가 인상적이다. 처세, 재테크, 경영학, 자기계발, 마인드, 부자학에 이르기까지 골구루 엄선해서 묶었다. 각 책에 대한 설명은 저자의 안목과 경험으로 버무러져 핵심만을 추출해 정제된 과정의 결과다. 이 속에서 스티브 잡스와 같은 열정과 버핏의 집념을 배운다면 우리는 성공에 성큼 다가선 것이 아닐까.

 

      그렇지만 이 책 한권으로 모든 것을 대변한다는 사고는 위험천만하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오랜 책읽기를 통해 길러진 습관과 실천의지가 남달랐기에 오늘과 같은 경지에 도달한 것이므로 자신만의 독서습관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행일치知行一致를 이루는 것이 책으로부터 얻은 올바른 비법의 완성이다. 저자 또한 하루 아침에 달인의 경지에 오른 것이 아니다. 끝없는 질문과 의문을 책에게 던지고 책으로부터 얻은 해답을 현실에 적용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21세기는 이야기가 지배하는 세상이라고 한다. 이야기는 창의력을 통해 배출되고 창의력은 모방을 통해 나온다. 모방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 책이라는 사실은 재차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불변의 진리다. 그러므로 책은 세상을 경영하고 통찰의 지혜를 얻는 유일무이한 신비의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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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독서본능 - 책 읽기 고수 '파란여우'의 종횡무진 독서기
윤미화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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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사람을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한다는 믿음에 나는 변함이 없다.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쌓기도 하고 지식의 층위를 넓히는 계기가 되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평등한 소통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칼 세이건은 인간이 창조한 모든 것들 중 전체를 아우르는 것을 책이라고 했다. 하나의 글쓰기가 모여 견해가 되고 견해는 사실로 바뀌는 순환작업의 다른 모습이 바로 책이다. 책의 소중함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진리는 결코 허언이 아니다. 그래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날에도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에 의해 설립된 알렉산드리아도서관에서도 현재를 연결해 주는 변함없는 커넥터는 책이다.

 책에 대한 즐거움은 읽는 자의 몫이다. 책은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의 경험칙에 따라 상호소통하며 그려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작업이다. 그러므로 그 파장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다.  이러한 즐거움을 누구보다 잘 소화해 내는 사람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파란여우 윤미화를 꼽는다. 그녀가 책의 렌즈를 통해 조망한 세상은 허접한 글귀와는 차원이 다르다. 장르를 불문하고 넘나드는 그녀의 책 가이드를 받다 보면 절로 동화되어 몰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녀가 구부다 보는 세상은 유쾌, 상쾌, 통쾌하다.  올레!

 책을 야금야금 갉아 먹던 이런 그녀가  책을 냈다.  거침없이 편리함을 던져 버리고 소로우의 삶을 동경하며 과감히 염소농장지기가된 그녀가 책을 밀어서 써 냈다. 그녀의 책 이야기는 푹 고와 삭힌 홍어처럼 탁 쏘는 맛이 일품이다. 허투로 읽어 내던 개념의 중추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경락해 주며 시원하게 긁어 주는 손맛이 김훈선생의 스트레이트로 뻗어 나가는 연필심공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5년 동안 천권의 책을 섭렵해 냈던 너른 지식의 바탕이 기저에 온전히 깔려 있기에 무엇을 보아도 전체를 장악하는 깊이의 원형이 대단함을 감출 수없다. 

 이 책 <깐깐한 독서본능>은 말 그대로 서평을 모은 책이다. 한낱 독자에 불과한 이가 써 낸 서평이 무엇이 그리 대단하겠는가하고 의구심을 갖는다면 그것은 편견에 불과하다. 텍스트를 생산해 내고 조합하는 것은 작가의 영역이겠으나 그 이후의 너머를 보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무한 상상이 가능한 열린 공간이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은 기술의 발달과도 무관하지 않다.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공간은 소통의 매개를 글쓰기로 돌려 세운 것도 그 이유겠다. 글쓰기는 이제 생활이다. 문자를 날리고 지식을 검색하고 트위터를 하는 세상. 이것이야말로 21세가 만든 텍스트의 해빙시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책이 여느 서평과 다른 주된 이유는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로 회귀한다는 것이다. 넘쳐나는 텍스트의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시대에 책을 취사선택하고 수용하는 것 또한 어렵고도 난해한 문제다.  그러하기에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은 더 없이 고맙다. 아울러 그녀는 전문가가 아닌 전문가다. 비평이나 서평을 업으로 삼고 있지 않기에 가차 없이 칼칼한 비판을 던지고 호통을 질러 던질 수 있는 것은 생활인의 모습,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 한 거리에 서 있는 정도의 거리감이 일종의 연대의식을 발동하게 만든다는 단순하고도 일차적인 이유다.

 그래서 이 책은 성큼성큼 읽는 것보다 서서히 녹여서 읽어 내는 것이 좋다. 이 책을 읽어 내다보면 그녀가 주구장창 읊조리는 '고구마 줄기 법칙'이 숱하게 나온다.  한국문학, 외국문학,고전ㆍ해석, 인문사회, 인물평전, 환경생태, 문화예술, 역사기행, 만화아동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독서편력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서평계의 두 개의 심장을 단  산소탱크 박지성이다.  이 속에는 오늘날 그녀를 세운 모든 것이 보태거나 모자람 없이 담겨 있다. 독서력의 원천이 된 장정일 작가에서부터 인식의 패러다임을 바꾼 조지 오웰, 직선의 미학이 살아 움직이는 김훈 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가들이 그녀와 함께 춤을 춘다.

 그녀는 전 방위의 독서를 통해 사회의 부조리에 분개하고 모순을 날카롭게 솎아 내는 분별력과 통찰력을 장착했다. 누구나 책의 길을 통해 득템할 수 있는 흔해 빠진 아이템은 아니라 할지라도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현실을 움직이는 동인이기에 불가능은 없다. 이러한 사고의 확장은 책을 통해서 가능한 일이다.  오늘도 그녀는 책을 통해 움직인다. 상상과 현실을 바지런히 왕복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소식에 귀를 쫑긋 세운다. 독서의 완성은 계속 움직이고 나아가는 것이라는 그녀의 칼칼한 글감은 어김없이 가동된다. 깐깐한 독서의 향연에 목마른 자라면 일독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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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0-02-04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계의 두 개의 심장을 단 산소탱크 박지성^^
잘 어울리는 닉에네요, 우리 파란여우님에게요.
곡우님의 리뷰 잘 읽고 갑니다.

穀雨(곡우) 2010-02-04 08:46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파란여우님에 대해 제가 저렇게 쓸 자격이 있는 지
조금 망설이다 용기를 내어 보았답니다. ^^
 

살다보면 불가피한 경우를 자주 종종 만난다. '불가피'란 인위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태나 피할 수 없는 현상을 이름이다. 그런데 이러한 불가피한 이유를 아는지 모르는 지 그 쓰임새가 두루두루 쓰임을 발견하곤 한다.  확고부동한 진실처럼 어느 누구도 거스를 수 없음을 묵시적으로 과시하며 불가피함을 연실 남발해대니 말이다.  불가피의 틈바구니에서는 개념도 상식도 이미 소용불가다. 불가피하다는  무적의 괴물만 잘 이용하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아주 쓸모가 넘치는 유용한 단어다.  과연 불가피를 회피나 주장의 관철을 위해 통용되는 부연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일까?

 

C팀장은 평소 자기주장이 강하기로 유명한 사람이다. 성격이 일방적이다 보니 충돌이 잦은 것은 다반사다.  C팀장은 의견이나 견해를 상대에게 전달할 때 상황의 불가피성을 자주 들먹인다.  자꾸 듣다보면 그 불가피란 단어가 주는 의미에 대해 모종의 적개심마저 솟구친다. 윗사람이다 보니 부하 직원에게 궁색한 설명이나 중언부언은 자존심에 상처를 줄 것이 뻔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입에 붙은 것이 불가피애찬론이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이처럼 갑갑한 상황을 한번 즈음 겪지 않은 사람이 드물지 않을까.

 

소통은 상대방과의 사이를 연결하는 상호교류다. 의견이나 주장이 대립될 때 조율과 이해를 통해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의견이 도출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비록 상대가 자신의 지위보다 낮거나 경험이 부족하다고 할지라도 누가 봐도 최선의 결과를 얻을 답안이라면 수용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인간관계에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인지 모르겠다. 인간관계의 가장 난제는 바로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깨우치는 것이 우선이니 말이다.

 

2010. 2월의 첫 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는 2명의 수장이 출근하는 웃지 못 할 기현상이 벌어졌다. 초유의 사태다. 세상에 이런 일에 제보해도 될 일이다. 이것이 21세기 대한민국의 현 주소라면 확대비약일까. 누가 뭐래도 이 사태의 주인공은 유인촌 장관의 불가피한 선택의 결과다. 유인촌 장관의 입장에서는 그랬을 터다. 누가 봐도 속이 훤히 내비치는 전형적인 코드인사의 수순이다. 그렇다고 인사권을 거머쥔 권력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포장하기에는 이미 수위를 넘어섰다. 노무현 정권에 맞는 코드인사를 잘라 내 버리고 싶은 것이 당연했을 것이나 해임에 상당한 사유 없이 내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사업의 연속성과 일관된 방향성을 위해서도 그렇고 이렇다 할 재론의 여지가 없다. 금번 법원의 판결이 해임이 무효임을 선언하는 의미이기 이전에 상식의 눈으로 판단해 보면 그 해답은 자명하다. 이제 문제는 해임 효력정지에서 복귀한 돌아온 탕아 김정헌 위원장과 현재 오광수 위원장의 손을 떠나 유인촌 장관의 결자해지로 상태로 회귀한다.

 

권력이 오만해지고 위선을 일삼으면 민심은 금세 알아챈다. 권력을 무소불위의 만능쯤으로 치부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결과를 야기하는 화약고에 다름 아니다. 한비자는 권력과 능력을 혼동하지 말 것을 이야기했다. 마부 제치고 말을 모는 리더는 이미 소명을 져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리더로서 문제의 불가피함을 강론하기 전에 외부의 목소리에 경청해야 한다. 경청은 상호소통을 위한 첫 번째 단추이며 그 출발점이다. 제 아무리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을 일삼을지라도 상대방의 사정을 이해하고 감안한다면 그 간극의 폭이 절로 보인다. 그 이후에 더 나은 개선방향을 찾는 것이 온당한 처사지 불가피함에 기대어 권력의 발톱을 숨기는 것은 위선이다.

 

인간관계라는 맥락에서 보면 불가피는 상대방의 소통과 의견을 차단하는 단절적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상황을 통해 현상을 설명하는 것은 인지상정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불가피의 범위를 확대해석해서는 곤란하다는 의미다. 불가피의 영역을 넓히면 넓힐수록 개선되거나 바뀔 수 있는 상태도 고착화되고 불가변의 영역으로 스스르 빠져 나가 버리기 때문이다. 다시 생각해 보면 불가피한 상황은 스스로 만드는 인위적인 것이라는 사실이다.  비록 자존심을 구기고 체면에 조금 오점을 남기더라도 교묘한 속임수보다 서투른 진실함이 더 기억에 오래 남는다. 진실함은 상황을 개선하는 관계의 연결통로다. 변화의 시작은 이처럼 사소한 용기에서부터 출발해 서서히 전이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불가피함보다 가능함으로 바꿔야 되지 않을까. 결국 긍정의 힘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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