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발견 - 사라져가는 모든 사물에 대한 미소
장현웅.장희엽 글.사진 / 나무수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사람은 기억하는 동시에 망각하는 능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망각은 기억의 저편으로 건너고 추억은 그 속에서 피어난 불꽃처럼 사위어 사람의 마음을 위무하는 존재쯤 되겠다. 그래서 추억을 먹고 산다는 자조 섞인 푸념도 한편으로 공감이 되는 것을 보면 절로 이해가 된다. 그 때 그 시절에는 존재했던 기억의 습작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현실은 어쩌면 가혹한 형벌이다. 하지만 조각조각 흩어진 편린들을 끼워 맞추고 흐려진 시야를 밝게 해 주는 것이 바로 추억이다. 그러하기에 추억은 다양한 색깔과 향기를 지닌다. 가웃거리는 기억 사이로 흐뭇한 미소 한소끔을 안겨 주기도 하고 손발이 오그라들 만큼 아련한 흔적의 상흔이 애잔함을 상기시켜 주니 말이다.

 

          언젠가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시간의 속도에 정비례해서 간직하고픈 소중한 기억들이 망각의 암연 속으로 빠져 나가는 것은 아닐까하고. 조금 더 붙잡고 싶었던 그 순간도 세월의 더께에는 더 없이 초라하기만 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더 오래 추억을 저장하기 위해 무체물, 즉 사물에 투영시키는지 모르겠다. 이 책의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소함이 주는 커다란 발견이다. 발견에 빗대기는 했으나 실제로는 그들 속에 담긴 추억의 흔적을 찾아 오롯이 떠나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이다.  사진을 생업으로 하는 두 형제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인상적인 사진첩 같기도 한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누구든 잊힌 기억과의 대화를 나누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의미와 무의미의 사이의 간극을 조정하는 것은 고착된 개념의 정의를 유연하게 하는 생각이 전제되어야 한다. 클립은 종이를 끼우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되기를 바란다는 암묵적 합의는 누구도 강요한 적이 없는 개념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클립으로 종이를 끼우기도 하지만 때로는 전혀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변신을 감행한다. 변신은 눈에 띄는 특성이 있지만 그것도 익숙해지면 스포트라이트와는 결별해야 한다.  사소하다는 것이 이유다. 그 사소함의 변신을 담담히 기록하고 고찰한 이 책은 어릴 적 뛰어 놀았던 골목길을 닮았다.  생활에 쫓기고 경제논리에 멍들던 전후세대의 다음 X세대인 저자가 들려주는 생각거리는 참신하기도 하고 시대적 트렌드와 제법 잘 어울린다.

 

       굳이 세대를 나누고 재단할 이유는 없겠으나 시대적 환경이나 문화가 미치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X세대는 기성세대의 눈에는 자유분방하고 인간관계를 더욱 중시하며 새로운 사고로 무장한 특성을 가졌다. 지금이야 Y세대를 넘어 Z세대까지 등장했으니 이제 기성세대로 편입 처리되겠지만 당시로서는 그랬다. 천편일률적인 교육과정과 대량생산화된 경제상황에서 자란 X세대는 고정된 관념을 거부했다. 인간을 보다 더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물건들의 홍수 속에서 나름의 감성작업을 통해 생명을 불어 넣는 교감의 시도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의 일환으로 보았다. 이러한 사물 되짚어보기는 세대의 특성을 담고 그들만의 코드를 생산해 내기 때문이다. 나 또한 X세대의 편에 선 이로써 공감이 컸던 것도 주효한 이유다. 엉뚱하기도 하고 기발하기도 한 사물에 담긴 단상이 신선하다는 것도 그렇고 담백한 느낌이 개운함마저 든다.

 

       소소한 일상을 속살 없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빠져 잠시 여러 가지 추억의 꼬리를 잡아끄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휴식처럼 저자들이 솎은 60가지 사물의 존재의미를 통해 차원이 다른 단상을 떠올려 본다는 색다른 경험은 꽤나 의미 있지 싶다.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1990년대 당시로는 필수품이었던 삐삐처럼 사물이란 것도 시간과 공간이 결합될 때 의미를 가진다. 명멸하고 탄생하는 운명처럼 사물의 생태계도 인간을 닮는다. 이렇듯 이 책을 통해 물질에만 초점을 맞추는 동안 잊어 버렸던 향수를 되살리고 나아가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반추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삶에서 길을 잃어버릴 때 잊어 버렸던 기억의 저편을 찾아 떠나 보는 것도 새롭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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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9 0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9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
제프리 페퍼.로버트 I. 서튼 지음, 안시열 옮김 / 지식노마드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효율적인 방법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고 실행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최선의 선택은 실패를 통한 경험에서부터 나온다는 것은 익히 아는 사실이다. 경험은 성과의 속도를 개선하고 효율성을 찾는 최고의 방책인 셈이다. 하지만 조직사회에서 실행을 위한 지식이나 경험은 말에 갇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러한 오류는 어느 기업, 어느 조직에서나 있는 흔한 일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기란 쉽지 않은 일로 인간의 본성이 만든 비이성적인 행동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지식이나 경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비이성적인 사고의 패턴을 분석한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의 테마다.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는 의미는 생각과 행동을 동일하게 하라는 언행일치이자 여기서는 지행일치를 뜻한다. 실제 보다 나은 업무환경개선과 고성과를 위해 셀 수없이 많은 기업들이 오늘도 그 속에서 해답을 찾고자 한다. 그래서 기업들은 시그마6이론, 전사적 자원관리, 경영효율성강화, 리더십훈련 등등 다양한 인적자원계발의 과정을 통해 훈련시키고 업무숙련도를 높이는 일을 지금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목표한 기대성과의 달성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는다. 물론 회사와 조직 구성원이 함께 어우러져 엄청난 성과를 보이는 기업들이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극소수에 불과한 현실이다.




         실패의 원인은 무엇일까? 소통하지 못하고 목표의식이 흐려지고 매너리즘에 빠트리는 유리된 현실의 실체는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는 지행격차知行隔差에서 해답을 찾는다. 우리는 경험과 지식의 양적 증가를 통해 예전보다 훨씬 폭 넓은 선택의 범주에 놓여 있다. 선택의 문제는 누군가의 실천을 통해 달성되며 성과는 그 속에서 나온다. 따라서 선택을 위한 주체는 인간의 행위문제라는, 즉 간결한 실존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이치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정보의 취합, 실행개선을 위한 분석 등의 선험先驗적인 경험의 외연에만 집중하고 있는지 모른다. 쉽게 말해 탁상공론의 맹점에 빠졌다. 또 성공의 과정보다 결과에 집착한 전형적인 오류가 만들어 내는 패턴이다.




        이 책은 이러한 인간의 비이성적인 행동 특성을 조밀하게 그려 채워 넣고 있다. 아쉬운 점은 번역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작은 혼란이 있지만 집중하다보면 적응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책의 통섭범위가 까다롭고 난해한 행동심리에 포커스가 맞추어 져 있기에 전문적인 영역임을 감안한다면 번역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음은 이해하고 남는다. 책은 전체를 8장으로 나누고 지행격차의 현실과 과정을 제시하고 8가지 해결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예시된 사례의 기업들은 미국 내 100대 상위기업에 랭크된 기업들 중 사례별로 나누어 보기 좋게 구획정리하였기에 단락별로 강조하는 주제어를 찾기에 쉽게 구성된 것이 보기에 수월해 보인다.




       저자는 지행격차의 문제해결을 위한 선결과제로 ‘아는 것’과 ‘하는 것’에 역점을 두었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알게 된 지식이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단명한 진리를 역설했다. 또한 저자가 꼽은 8가지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어떻게’ 보다 ‘왜’가 먼저이다.:철학이 중요하다.

2. 실행하고 가르치면서 지식을 얻는다.

3. 계획과 개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

4. 실수 없는 실행은 없다.

5. 두려움은 지행격차를 벌린다. 두려움을 몰아내라.

6. 끼리끼리 싸우지 말고 경쟁사와 싸우라.

7. 지식 실천에 도움이 되는 것을 측정하라.

8. 리더가 어떻게 시간과 자원을 쓰는지 중요하다.




      기업에는 다양한 문화가 존재한다. 기업문화는 보이지 않는 힘을 가지고 있는 기업의 또 다른 모습이다. 문화 속에는 철학이 내재하고 상호관계를 구축하는 모태가 된다. 이처럼 기업문화가 강압적이고 일방적이며 평행선을 긋는다면 노사관계의 개선은 요원해 진다. 아울러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고 결과에만 집착하여 경쟁을 최선의 미덕으로 맹신한다면 제로섬의 늪에 허우적댈 수밖에 없다. 이 책의 저자가 위 8가지 주제를 핵심역량으로 꼽은 주된 이유 또한 인간관계에서 출발한다는 자명한 이치다. 신출귀몰한 영업력을 과시하는 뛰어난 인재라도 조직에 융화되지 못한다면 조직의 분위기를 저해한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인성이 밑바탕이 되어야 함을 일깨우는 내용이다.




      “사기士氣가 동기動機를 지배하고, 동기 부여는 적시 제품 개발에 핵심적이며, 강력한 기업문화가 직장 내 환경을 건전하게 만든다. “ (P.200)




      지적 자본과 인재는 회사의 지속적 성공을 가늠하는 키워드다. 최선의 실행을 위한 지식을 안다고 해도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는 진언처럼 조직을 키우는 힘은 인재에게 집중된다는 내용이다. 결국 이 책이 통찰하고 있는 범주는 인적자원관리를 위한 새로운 대안책의 제시다. 또한 리더를 위한 조직의 본질을 더 면밀하게 파헤쳐 주고 인식시켜 주는 방편이 되기도 하겠다. 인간이기에 비롯될 수 있는 비이성적인 행동패턴의 실체와 조직문화의 생래적인 외양을 잘 이해한다면 조직을 건전하게 운영하고 보다 조화로운 공동체의 탈바꿈으로 나아 갈 수 있지 않겠는가.




      따라서 이 책의 저자가 제시하는 말이 행동을 대체할 때, 기억의 함정, 두려움의 실체, 측정방법상의 오류, 내부경쟁을 부추기는 기업문화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지행격차의 은밀함과 불안정한 행동패턴을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속에서 우리는 조직 구성원 간에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인지하고  '아는 것'과 '하는 것'의 차이를 다시 한 번 각인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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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2-18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좋아서 두번이나 읽었습니다.^^
설은 잘 보내셨지요? 맛난 것도 많이 드시고 세뱃돈도 두둑히 받으셨는지..ㅋㅋ

穀雨(곡우) 2010-02-18 13:40   좋아요 0 | URL
짧았지만 나름 알차게 보냈답니다. 세뱃돈은 주는 입장이라...^^
울 꼬맹이 딸이 부자가 되었더군요. 돈이 뭔지도 모르면서
어찌나 좋아라하던지...참...
 


지난 한 해 알라딘

블로거들이 계셔서

부족한 저에겐 행복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매너리즘에 푹 빠져

무엇이든 싱드렁하던

순간에 만난 책읽기와

글쓰기는 삶에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다양한 분들의 진심어린

댓글 하나하나가 또한

즐거움이었습니다.

 

늘 게으르다는 핑계로

이것저것 다 하지 못한

부족함을 이 글로나마

대신할까 합니다. 

 

책과 항상 호흡하는

블로거님들의 건강한

에너지를 올 한 해도

마음껏 나누고 받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아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명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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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2-12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날 행복하게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 한해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穀雨(곡우) 2010-02-12 16:13   좋아요 0 | URL
후애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다크아이즈 2010-02-12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곡우님 깜놀(!)했잖아요. 비장미가 흐르는 첫 단락 때문에 혹 서재 접고 산중수행(이라봤자 글쓰러 가시겠지만)하러 가시는 줄 알았다는... 네, 곡우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떡국 많이 드시고 그 내공 흩뿌려 주시와요.

穀雨(곡우) 2010-02-12 22:56   좋아요 0 | URL
ㅋㅋㅋ 우리 말은 끝까지 봐야 한다니깐요...^^
 
히든 마켓 -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발상 전략 7 ㅣ LBS 시리즈 1
김종현 지음 / 리더스북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요즘 미디어매체를 들여 다 보면 눈에 뜨이게 늘어난 담론 중 하나는 먹고 사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 중에서도 미래를 다루고 전망하는 이야기가 압도적이다. 다큐로 기획해서 제작될 만큼 그 반응도 높고 무엇보다 호기심이 증폭되는 것을 보면 관심의 귀추가 얼마나 큰 지를 잘 대변해 준다. 폐 휴대폰에서 금을 채취하고 쓰다 남은 플라스틱을 재처리해서 특수소재의 옷을 만들어 내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21세기 新연금술사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겠다. 미래산업에 대한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예의주시하는 이유는 바로 생존 경쟁력의 확보라는 문제다.

 

       이 책에서 소개된 것과 같이 인간이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산업지도는 이미 고갈된 상태다. 산업혁명의 위대한 첫 걸음 이후 인류는 기술적용가능한 모든 것을 사용하고 다루게 되었다. 하지만  현재는 어떠한가? 과포화 상태에 이르러 임계점에 이른 산업지표가 하나 둘이 아니라는 사실은 대수롭게 볼 현실이 아니다. 뜨겁게 달구어진 과도한 경쟁산업에서 소위 블루오션을 개척하자는 희망 섞인 의지는 이제 생존의 문제로 직결된다. 비단 이것이 한 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는 지극히 당면한 과제이기 이전에 우리의 불안한 미래를 투영하며 위협하는 현실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창조하는 일은 기업의 선결과제중 하나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은 매우 유용한 실용도서에 해당된다. 신 사업을 발굴하는 역발상 전략 7가지라는 이 책의 부제만큼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는 통념을 담고 있어 미래를 재고 가늠하는 지표로 충분히 제 역할을 다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만큼 이 책은 쉽고 빠르게 흡수된다. 경영자나 기업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읽어도 그 가치를 아낌없이 발휘할 책이다. 비록 이 책에 소개된 몇몇 사례들이 눈에 익고 낯이 익다거나 설익은 논의일지라도 미래산업에 대한 전략과 비전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시비의 거리가 못된다. 금번 기회에 정리하고 모으는 작업을 통해 유연한 사고를 기저에 깔고 새로운 전략적 가치를 발굴하는 것이  필요불가결하다. 잘 차려진 재료나 숙달된 기술력이 있다할지라도 그것을 취합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부재한다면 현실은 개선되기 힘들다. 발상의 전환은 미래를 얻는 원동력이다. 아울러 생각의 패턴을 바꾸는 변화의 시작은 관점의 변화로부터다.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이 책의 핵심가치는 7가지 주제어로 압축해서 개념된다.  7가지의 전략은 창의적인 사고를 통한 3차원 세계를 4차원의 형태로, 즉 입체적으로 보자는 의미다. 버려진 폐자원도 다시 보고 전혀 다른 업종 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하자는 내용이다. 이러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허무는 패러다임의 실제 사례는 무수히 많다. 주류업체의 경쟁상대가 평판TV가 되고 박카스의 상대가 스타벅스가 되는 현실은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졌다는 징후를 뜻한다.

 

새로운 '업'의 발견이란 전대미문의 새로운 사업을 창조해내는 것이 아니라, 역발상을 통해 기존 사업에 숨어 있는 1인치의 새로운 기회, 즉 히든마켓을 찾아내는 것을 뜻한다. (P-47)

 

     이 속에서 우리가 지속가능한 경영을 가능케 하는 비전을 뽑아낸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무모한 도전은 기회를 찾는 실행의 다른 이름이다. 발명왕 에디슨은 전구에 들어 가는 필라멘트의 최적의 소재를 찾기 위해 2,000번의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시행착오를 통해 필라멘트의 소재로 적합하지 않는 소재를 2,000가지나 알게 되었다고 오히려 스스로를 자극시켰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처럼 역발상의 신화는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혁명과도 같다. 그러므로 숨은 1%의 비밀을 발굴하는 명제는 실행이다.

 

[STRATEGY 1] 자연에서 배워라, 추출ㆍ모사ㆍ대체의 원리 

[STRATEGY 2] 버려진 자원에 신부가가치가 있다

[STRATEGY 3] 사양 산업은 없다, 재조합의 기술

[STRATEGY 4] 인구통계 변화가 새로운 수요를 낳는다

[STRATEGY 5] 당신의 사업을 새롭게 정의하라

[STRATEGY 6] 사업과 사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사업

[STRATEGY 7] 정책이 변할 때 시장이 발아한다

 

      이렇듯 저자가 규명한 신사업을 찾는 역발상 전략의 핵심은 관점의 유연화다. 유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의미로 해석한 역발상의 속내도 따지고 보면 있던 것도 다시보고 쓰던 것도 달리 보자는 취지다. 붉은 여왕님의 뒤뚱거리는 품새를 쫓다가는 그 덩치에 가려 편협한 시각의 차폐구역으로 가려 버릴 여지가 많다. 그래서 거꾸로 생각하는 역발상 로직은 먼저 역발상 대상을 선정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P.213)  대상을 선정하고 현상을 바꾸는 작업은 일정한 연결고리로부터 출발하여 비롯되기에 혁신은 그 속에서 샘솟아 난다. 또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기회의 열매가 됨을 의미한다. 따라서 세상을 바꾸는 역발상 아이디어는 상상력으로 뭉친 능동적 사고의 바탕이며 크레이티브한 세상을 준비하는 도전자의 몫이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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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2-12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정말 잘쓰십니다.^^
전 평생 리뷰는 못 쓸 것 같아요.ㅜ.ㅜ
너무 부럽습니다.

穀雨(곡우) 2010-02-13 20:16   좋아요 0 | URL
이런 말씀 들으면 전 제 정신 못 차립니다.^^
 
질문을 던져라 책이 답한다
김은섭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 청년 실업율은 8% 내외로 약 400만명에 육박하는 바야흐로 청년백수의 시대다. 또 직장인 정년의 평균은 43.9세라고 한다. 엄청난 취업관문을 돌파해도 그 속에서 살아남기란 치열한 생존본능이 도사리는 약육강식의 천지다. 이처럼 현대인들의 밥벌이에 대한 불편한 진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레드오션 속의 생존을 건 사투는 우리를 억누르는 올가미처럼 쓸씁한 세상이다. 하지만 경쟁과 선택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사회적 관계이기에 외면할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외면은 도태를 부르고 도태는 추락이라는 살벌한 현실을 떠올린다면 생존의 문제임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런데 이러한 무한경쟁속에도 목표와 좌표를 제대로 설정하고 순항하는 이는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그들을 보면 능력이 월등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 지 여간 부러운 게 사실이다. 팔색조의 능력을 무한과시하며 탐이 나는 인재로 아우라를 발하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모르는 어떤 비법이라도 있기나 한 것처럼 말이다. 만약 이러한 비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실제는 그들과 우리와의 차이는 지극히 미미한 습관의 차이라는 점이다. 그 해답은 책읽기다. 책은 사회를 압축하고 세상을 보는 지혜의 창이다. 책으로부터 파생되는 놀라운 진실은 뛰어난 석학이나 인재와는 비견할 바가 아니다. 세상의 모든 길은 책으로 통한다는 경구처럼 책에 모든 것이 있다는 진실은 변함이 없다.


       저자 김은섭은 파워블로그다. 그의 블로그는 연일 수천명이 넘나들며 관심을 보이는 영향력 있는 존재다. 그가 써 내려 온 책에 대한 리뷰는 어지간한 전문가의 실력을 주눅들게 하는 날카로운 비평과 체계적인 분류가 인상적이다. 카테고리별로 엮어 관심영역별로 취사선택이 가능한 소위 맞춤식 리뷰를 쓰는 대단한 독서력을 자랑한다. 이러한 그의 인기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인터넷의 무한확장성을 감안하더라도 그 파급력은 막강하다. 이러한 그의 인기의 비결은 시대적 트렌드에 부합하고 21세기를 사는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짚어 내는 키워드를 오롯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 김은섭은 책에 대한 통념을 새롭게 쓰고 길라잡이를 자청했다. 시간에 쫓기고 주입식 교육으로 책읽기의 방향을 잃은 직장인들을 위해 책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책읽기가 중요함은 누구나 다 아는 주지의 사실이다. 아는 것과 실행으로 옮기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현실에 안주하고 지키기 위한 삶을 견지한다면 책읽기는 요원해진다. 따라서 제 아무리 책읽기의 중요성을 역설할지라도 시시껄렁한 책상물림을 위한 그들만의 이야기쯤으로 치부한다면 도태는 시간문제다.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고 변화하는 트렌드를 읽어 내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오늘도 책과 소통하는 그들을 무슨 수로 당할수 있겠는가. 이처럼 책읽기의 트랜드를 바꾼 이 책은 치열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절차탁마의 본보기에 다름 아니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 총 10개의 장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사회 속에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행복을 향해 다가가는 책읽기가 이 책의 핵심이다. 이 책에 소개된 71권은 테마별로 소개된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엮은 책이기에 눈높이가 적당하며 적절한 안배가 인상적이다. 처세, 재테크, 경영학, 자기계발, 마인드, 부자학에 이르기까지 골구루 엄선해서 묶었다. 각 책에 대한 설명은 저자의 안목과 경험으로 버무러져 핵심만을 추출해 정제된 과정의 결과다. 이 속에서 스티브 잡스와 같은 열정과 버핏의 집념을 배운다면 우리는 성공에 성큼 다가선 것이 아닐까.

 

      그렇지만 이 책 한권으로 모든 것을 대변한다는 사고는 위험천만하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오랜 책읽기를 통해 길러진 습관과 실천의지가 남달랐기에 오늘과 같은 경지에 도달한 것이므로 자신만의 독서습관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행일치知行一致를 이루는 것이 책으로부터 얻은 올바른 비법의 완성이다. 저자 또한 하루 아침에 달인의 경지에 오른 것이 아니다. 끝없는 질문과 의문을 책에게 던지고 책으로부터 얻은 해답을 현실에 적용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21세기는 이야기가 지배하는 세상이라고 한다. 이야기는 창의력을 통해 배출되고 창의력은 모방을 통해 나온다. 모방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 책이라는 사실은 재차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불변의 진리다. 그러므로 책은 세상을 경영하고 통찰의 지혜를 얻는 유일무이한 신비의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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