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를 거친 글로 블로그에 매진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에서야 고백하지만 숙성되지 못한 글은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민망함의 언저리에 오롯이 서 서 쑥스러워 지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매 한가인 모양입니다.
흠모하던 김훈작가님의 말씀처럼 먹고 사는 밥벌이의 지겨움일까요?
읽고 글만 쓰고 살기를 소망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에 발목을 잡히던 몇 해 였습니다.
물론 핑계 삼아 끄적여 보며 애써 자위해 보는 위안의 의례임을,
치열하게 살고 있음에, 변명해 보는 것임을 압니다.
불확실한 선택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지만 다시 잊혔던 기억의
시간을 재생하는 것은 침잠한 열정의 에너지를 일으킬 불쏘시게로
만들고 싶은 연유가 더 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스로에게 겸허해 지는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