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아이브]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조너선 아이브 - 위대한 디자인 기업 애플을 만든 또 한 명의 천재
리앤더 카니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온통 검은색으로 칠해진 바탕 위에 하얀색 티셔츠를 입은 한 남자의 초상이 큼직하게 인쇄되어 있고, 하얀색 글씨로 작게 제목이 씌여있는 이 책의 표지는 자동적으로 같은 출판사에 의해 2011년에 출간되어 그해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책을 떠올리게 합니다. 바로 월터 아이작슨에 의한 스티브 잡스의 유일한 공식 전기인 <스티브 잡스>이지요. 잡스의 책은 이 책과는 정반대로 하얀색 바탕 위에 검은 티셔츠를 입은 잡스의 초상과 검은색 글씨로 된 제목으로 표지가 디자인되어 있어서 이 책과 정확하게 정반대의 흑백대조로 디자인되어 있음을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세계적인 초베스트셀러였던 스티브 잡스의 유일한 공식 자서전과 나란히 찍을 이루어 기획되고 출판된 것이 분명한 이 책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인가? 잡스의 책과 동일하게 주인공의 이름을 제목으로 삼은 이 책의 주인공인 조너선 아이브는 바로 잡스와 함께 애플을 세계 최대의 초거대 IT 기업으로 만든 1등 공신이자, 잡스가 자신의 영혼의 파트너라고까지 말했던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입니다.

 

그런데 무려 잡스와 나란히 애플의 1등 공신으로 첫 손에 꼽히는 애플의 명실상부한 2인자가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거나 구사한 엔지니어나 사업가가 아닌 디자이너라는 사실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끕니다. 그리고 바로 이 사실에 애플이 세계 최고의 기업이라는 신화를 이룩할 수 있었던 디자인 중심 기업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입니다.

 

 

 

 

<와이어드닷컴> 편집자 출신으로 현재 애플 관련 전문 블로그인 컬트오브맥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리앤더 카니가 쓴 이 책의 전반부는 영국 출신인 조너선 아이브가 은세공 장인이자 디자인 교수로 영국에 디자인 전문 교육 과정을 정립시킨 장학관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뉴캐슬 과학기술 대학에서 프로덕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대학 시절과 졸업 후 런던 최고의 디자인 회사인 RWG와 탠저린을 거쳐 애플에 스카우트되기까지의 과정과 학생시절부터 아이브가 보여주었던 탁월한 디자인 감각과 다양한 성과들을 쭉 보여줌으로써 그의 디자이너로써의 능력과 특성을 보여줍니다.

 

책의 중심이 되는 부분은 역시 아이브가 애플에 입사하여 이제는 전설이 된 맥과 파워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혁신적인 제품들을 차례로 디자인해 나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보여주는 중반부 이후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브가 애플로 옮겨간 뒤 곧바로 그의 천재적인 디자인 감각기 곧바로 애플 제품의 디자인으로 직접적으로 형상화된 것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아이브가 애플에 스카웃되어 영국을 떠나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자리를 잡았던 1992년은 공교롭게도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자신에 영입한 존 스컬리에 의해 애플에서 축출된 뒤였고, 그 여파로 애플의 조직은 방대하고 비효율적이 됨으로써 매출과 순이익이 급감해 애플 자체의 경영이 위태로와진 위기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아이브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바로 잡스가 없던 당시의 애플의 R&D 총책임자였던 장 루이 가세의 영향력 아래에서 전형적인 IT 기업적인 행태를 보여주었던 엔지니어들이 전권을 쥐었던 엔지니어링 우선주의, 디자인 팀은 단지 엔지니어들이 만들어낸 제품에 껍데기만 씌우는 단순 작업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동경하고 기대했던 애플에서의 작업이 갈수록 실망스러워진 아이브가 애플을 떠나기로 결심했던 시기에 기적적으로 잡스가 애플에 복귀하게 됩니다. 그리고 애플의 기적을 만들어낸 잡스와 아이브의 협업 작업은 이때부터 비로소 시작됩니다.

 

기존의 방만한 제품 라인업을 일소하고 엔지니어적인 대량생산품으로 전락한 애플을 부활시키기 위해 자산이 만들어냈던 맥 본연의 아름다움과 감각을 되살리기로 마음먹은 잡스에게 아이브가 그려온 참신하고 감각적인 제품 디자인들은 바로 잡스가 가장 원하고 바랬던 것이어서 아이브는 단숨에 잡스의 최측근으로 인정받으며 애플 제품 기획과 제작의 중심으로 위상이 급상승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비로소 애플은 기존의 엔지니어 중심 기업에서 디자인 중심 기업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조직으로 대변신하게 되었고, 애플을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발전시킨 아이덴티티가 구축된 것입니다.

 

책의 중반부부터는 PC와 파워맥에서 출발해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라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기까지의 자세한 과정과 재품 디자인의 컨셉과 숱한 시행착오들, 그리고 애플 디자인팀이 미니멀리즘을 거쳐 가장 최근에 도달한 경지인 유니보디 시대와 탈 스큐어모피즘까지의 디자인의 변천사들이 다양한 뒷이야기들과 함께 흥미진진하게 그려집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애플 내부의 권력 투쟁과 잡스의 공식 전기에 기술되어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어 흥미로움을 더합니다.

 

IT 기업인 애플이 단순한 컴퓨터 제조사의 범주를 넘어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같은 완전히 새로운 범주의 제품을 개발하여 전세계 IT 산업을 일시에 장악함으로써 세계 최대, 최고의 기업으로써의 신화를 이룩하게 된 데에는 스티브 잡스의 창의력과 함께 그의 비젼을 천재적인 솜씨로 구현해 낸 아이브의 존재가 있었기에 비로소 애플의 아이덴티티가 완성되었음을 이 책을 읽어가노라면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가전제품이 아니라 친밀감을 느끼고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터치감, 디자인을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디자인, 다양한 재료와 가공 방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도전의식, 미래지향적인 컨셉 등의 창조적인 측면들을 지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잡스가 자신을 제외하고는 애플 내에서 어느 누구도 아이브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절대적인 권한을 부여했을 만큼 아이브의 존재는 명실상부하게 잡스와 함께 애플의 DNA를 창조하고 키워나간 실질적인 동반자이자 후계자임이 분명함을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스티브 잡스>와 짝을 이루는 충실한 보권으로 추천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편집상 아쉬운 점은 책 중간에 사진들이 한꺼번에 모아져있기는 하지만, 각 장마다 서술되는 아이브가 디자인한 주요 제품들의 사진을 해당 페이지에서 바로 눈으로 볼 수 있게끔 편집해 주었더라면 글로 설명된 모양세를 눈으로 파악하기가 훨씬 더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일단 디자인 관련 책이니까요.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애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가 성장하면 우리는 정말...]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경제가 성장하면 우리는 정말로 행복해질까 - 나와 당신은 과연 성장의 과실을 공정하게 분배받고 있는가
데이비드 C. 코튼 지음, 김경숙 옮김 / 사이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분히 논쟁적인 제목을 내세운 이 책을 펼치면 책 날개의 저자 소개와 프롤로그에서 저자 스스로가 쓴 자신의 프로필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습니다. 왜 이 프로필을 가장 앞에 내세웠는가 하면 지극히 보수주의자였던 저자가 왜 이런 책을 쓰게 되었는지의 과정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C. 코튼은 미국 동부 워싱턴주의 보수적인 중상류층 백인 가정에서 태어났고, 가업인 악기 관련 사업을 물려받을 예정이었으며, 미국 밖으로 나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그는 스탠퍼드 대학에 재학 중에도 심리학을 전공하여 소비자의 구매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중점적으로 연구하였고, 틈틈이 자신의 음악적 적성을 테스트하는 방법을 연구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4학년 때인 1959년에 미국에도 공산주의 사상이 퍼지기 시작하자 자신의 미국식 생활방식에 위협을 가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로버트 노스 교수의 <현대의 혁명들> 과목을 수강하였는데, 이 강의를 통해 공산주의 혁명을 촉발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 바로 빈곤이라는 사실을 깨달고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빈곤에 시달리는 저개발 국가들에 현대적인 경영 기법과 미국적인 기업가 정신을 전파함으로써 생산성을 향상시켜 빈곤을 타파함으로써 공산주의 혁명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말소시키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이 결심에 따라 경영대학원에서 국제 경영으로 석사를, 조직 이론으로 박사 학위를 받아 이론적인 무장을 마치고, 곧바로 에티오피아에 경영대학원을 개설하여 직접 행동에 나섰습니다.

 

3년 간에 걸친 에티오피아에서의 활동 후 베트남전 때 군복무를 마쳤고, 이어서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를 맡으면서 중앙아메리카 경영연구소의 고문직을 겸해 중앙아메리카 국가들에 산학연계 지원 서비스를 지원했으며, 1978년부터는 필리핀의 포드 재단에서 미국의 대외지원 프로그램을 맡아 이후 14년 간 줄곳 동남아시아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빈곤에 시달리는 저개발 국가들에 생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현대적인 선진 경영과 관리 기법들을 전수함으로써 생산력을 극적으로 높여 빈곤을 몰아냄으로써 공산주의 혁명을 근본적으로 막겠다는 이타적이고 야심적인 이상을 품고, 직접 동남아시아와 중앙, 남아메리카 현지에서 10여년에 걸쳐 미국의 대외 원조사업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 저자는 자신이 처음에 가졌던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이상이 실제 현실과는 엄청난 괴리를 지니고 있고, 나아가 생산성을 향상시키면 빈곤이 타파될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이 근본적으로 틀리고 잘못된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달게 됩니다. 그리고 순수한 이상에서 시작되었던 자신의 생각을 실제로 현실에서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서 비로소 파악하게 된 진실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정리하여 발표한 것이 바로 이 책인 것입니다.

 

저자 부부가 총 30여년에 걸쳐 직접 저개발 국가의 현장에서 경험한 것은 바로 진정한 개발은 결코 외국의 원조에 의존 이루어질 수 없으며,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자신이 살고있는 지역 공동체의 실제 자원들에 대해 스스로 통제권을 가지고 자신들의 요구에 맞게 효과적으로 사용했을 때에만 실질적인 효과와 의미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외국의 원조에 기반한 공식적인 개발 단체들에 대한 환상을 버린 저자는 비정부 기구(NGO) 활동을 하면서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분명하게 파악하게 됩니다.

그것은 경제가 발전하여 생산성이 향상되면 그 생산의 과실로 인해 빈곤이 타파되고 사람들의 삶이 향상된다는 기계론적인 세계관에 근거한 성장과 개발우선 정책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저자와 저자의 부인이 30여년 동안 실제로 라틴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 빈곤의 최전선에서 직접 경험하고 파악한 것은 경제성장 위주의 개발 정책이 성장이라는 효과를 거두더라도 실제로는 빈곤한 일반 국민들의 삶을 향상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더 비참하고 불안하게 만들고 빈곤층을 더욱 소외시키는 결과를 낳게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북반구의 자본주의 주도 국가들의 원조에 의존한 남반구 저개발 국가들의 경재성장 정책들은 비록 경제성장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효과를 거두게 되더라도 실제로는 그 성장의 과실은 골고루 분배되지 않고 그 사회의 권력자와 가진자들에게 독점되고, 빈곤층들은 오히려 더 착취를 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외국의 원조에 의해 이루어진 성장이라는 과실은 극소수 엘리트들의 손에 엄청난 경제력과 정치 권력을 집중시키고, 소수의 기업과 경제 및 금융 기관들에게 권력을 넘겨주게 되고, 이들 역시 궁극적으로는 세계적인 규모의 대기업들과 금융기관들에 의해 조종되고 이용당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익이라는 목적을 위해 경제 세계화와 소비주의 등 자신들에게 유리한 이데올로기와 선전들을 무차별적으로 배포하고, 자신들의 이익과 수익을 위해 저개발 국가의 모든 자원들을 적극적으로 약탈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글로벌 경제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치장된 이러한 경제 제국주의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GATT) 등의 글로벌 거버넌스들을 앞세워 경제성장과 무역팽창이라는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고, 제국주의적인 경제 침략의 선봉에 서서 적극적으로 침략 행동을 하고 있음을 폭로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 우선 논리에 밀려 스스로 지속가능하던 지역공동체는 붕괴되고 그 구성원들은 기준을 낮춘 일자리에 경쟁적으로 흡수되고, 그러한 인력 착취와 자원의 약탈로 인해 저개발 국가가 지니고 있던 가능성의 토대는 빠른 속도로 해체되고 황폐화되고 맙니다.

 

그 결과 저개발 국가의 천연자원은 한계까지 약탈되고 황폐화되고,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고용불안 속에서 착취당하며,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범죄율 상승과 약물 중독, 이혼 증가, 청년 실업, 자살률 증가라는 갖가지 사회 문제들이 급격한 속도로 높아지게 됩니다.

이러한 비참한 현실은 1945년 이후 무력 충돌로 무려 2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고, 1.820만명의 넘는 사람들이 현재 국제 난민으로 떠돌고 있는 현실의 수치로도 입증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비단 남반구의 재개발 국가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충분히 자본주의가 발전하고 생산성이 고도로 높은 북반구의 자본주의 선진국들에서도 이러한 노동자의 소외와 불안, 만성적인 사회의 불안 요소 증가라는 현상은 거의 동일하게 나타나고, 이러한 현실이 개선될 것이라고 믿는 구성원들은 거의 없다는 것인 분명한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저개발국가들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선진국들에서 조차도 일반 국민들이 경제가 성장해 생산성이 향상되고 생산이 늘어나면 그 산출을 사회 구성원 각자가 골고루 나눠 가져 생활이 급속하게 향상될 것이다라는 논리를 누구도 더 이상 믿지 않으며, 오히려 경제성장률이 빠른 시간 내에 급격히 높아질수록 사회적인 불안요소들도 비례하여 높아지고 미래에 대한 분안이 만연된다는 사실을 여러 지표들을 제시하며 증명합니다.

그리고 극소수의 대기업들마저 글로벌 금융자본에 의해 지배받고 있는 현재의 경제 세계화의 현실은 결국 전세계적인 자연과 환경의 황폐화를 야기함으로써 결국 인류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나아갈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스스로 아이들의 미래를 염려하는 부모의 시각과 이 사회의 일원이라는 자각의 토대 위에서 진솔하게 서로 의견을 나누고 고민을 해보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보수적인 토대와 사고관을 지녔고 이타적인 이상과 동기에서 직접 행동으로 자본주의적인 논리의 전파를 위해 30여년 동안 저개발 국가에서 미국을 대변해 일했던 저자 스스로가 오랜 현장 경험에서 온몸으로 체득한 성장제일주의와 개발논리의 한계와 오류가 극단적인 양극화와 생존권의 위협, 저소득층의 피폐한 삶이라는 현상들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난 현재의 모습에서 우리는 명백한 답을 찾을 수 있고 그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때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분명하게 보여주는 ‘우리가 지금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케인스 하이에크]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케인스 하이에크 - 세계 경제와 정치 지형을 바꾼 세기의 대격돌
니컬러스 웝숏 지음, 김홍식 옮김 / 부키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세기 고전주의 경제학 시대의 대표적인 경제사상과 경제학이 아담 스미스와 칼 마르크스의 대립과 대결이었다면, 고전 경제학 시대의 두 중심 테제를 변증법적으로 발전시킨 근대 경제학의 중심은 존 메이너드 케인스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폰 하이에크라는 두 거인의 사상의 대립과 투쟁, 발전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발전되어 온 것이 현대 경제학사의 주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케인스 주의로 요약되는 케인스의 경제 사상이 정확하게 정의할 수도 실존여부를 증명할 수도 없는 장치인 보이지 않는 손에 시장 경제 전체를 맡기자는 자유 시장 주의의 이상적인 절대화에 반대하여, 이윤 추구가 최고의 목적인 탐욕스러운 자본주의 경제 체계 자체를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시장의 방종에만 맡겨놓아서는 대공황이나 세계 대전 같은 거대한 재난을 피할 수 없다는 깨달음과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경제에 개입하여 공공의 이익을 위한 방향으로 시장과 경제의 방향을 이끌어야 한다는 이론을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대공황을 바라보며 정립시켰고, 이러한 수정 자본주의이론은 대공황을 국가 주도로 극복한 뉴딜 정책과 서독에 대한 원조로 그 효용성과 타당성을 입증하며 현대 경제학의 핵심적인 주류 사상과 이론으로 강력한 토대를 구축했습니다.

 

케인스보다 20세 연하인 하이에크는 케인스와 함께 나란히 2차 대전을 겪었고, 심지어는 2차 대전 중에 케임브리지 킹스칼리지 예배당 지붕에서 단 둘이서 나란히 항공 감시를 한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전쟁으로 인해 초토화된 교향 빈의 모습과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붕괴한 오스트리아의 경제를 보면서 케인스와는 반대로 정부가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인위적으로 화폐 정책이나 경제 정책을 펴면 물가 상승과 국가의 파멸을 초래한다는 경험을 토대로 국가의 시장 경제 관여에 대해 반대하는 자유주의 시장 경제 이론의 중심으로 케인스에 대항하는 위치에 자리매김되어 졌습니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연이은 대공황들, 그리고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경제와 사회가 급격하게 피폐해지는 모습을 지켜 본 20세기 중반까지는 분명히 국가의 책임과 경제에 대한 통제를 요구하는 케인스 주의가 미국을 비롯한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서는 확고한 주류 경제학의 대세로 여겨져 왔습니다.

 

20세기 중반 전체를 지배해 온 케인스 주의에 대한 도전의 기운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구 소련의 붕괴로 냉전 시대가 끝나고, 지구상에서 유일한 초강대국으로써의 독점적인 지위에 기초하여 미국의 경제가 급격하게 발전함으로써 미국의 부와 힘이 급격하게 팽창하게 된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패권주의의 승자라는 자만심에 기초하여 과거 대공황을 이끌었던 탐욕스러운 자본가들이 중산층의 허영기와 안이함을 바탕으로 다시 경제와 정치, 사회의 전면에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였습니다.

 

밀턴 프리드먼과 시카고 학파가 주창한 신자유주의 시장 경제학은 미국의 패권주의를 직접적으로 드러낸 레이건과 부시 행정부 시절에 급격하게 세력을 확장시킴으로써 미국과 세계 경제를 거대한 자본과 물질 만능의 시대로 이끌었지만, 불과 한 세대를 넘기지 못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진앙지로 한 금융대공황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함으로써 미국과 세계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안겨주었고, 신자유주의 경제 이론 역시 대공황을 야기했던 시장 자유주의에 버금가는 비난을 받으며 순식간에 붕괴했습니다.

 

이런 점은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열렬한(실제로는 너무나도 무지한) 신봉자였던 조지 W. 부시마저도 금융대공황이 발발하자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과 미국 정부에 의한 시장 통제, 그리고 하이에크가 가장 반대했던 국가의 대규모 화폐 발행에 의한 경기 부양이라는 정책을 아무런 고민이나 반대조차 없이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신자유주이 경제가 아무런 이념이나 대안 제시조차 없이 정부의 통제를 무조건적으로 반대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탐욕스럽게 추구한 자본가들의 저열한 술수에 불과한 것일 뿐임을 만천하에 고스란히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영국의 저술가이자 언론인인 니컬러스 웝숏<케인스 하이에크>는 현대 경제학의 양대 산맥인 케인스와 하이에크의 경제 이론과 사상의 발전 과정을 191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상세하게 고찰하고,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이른 케인스 학파의 시대를 간략하게 조망한 후, 1980년대 말부터 대두되기 시작한 레이거노믹스로 탈바꿈된 하이에크 경제학의 부활과 대공황 이후 다시 한 번 각광을 받은 케인스 주의 등의 발전 궤적들을 연대순으로 나누어 조망합니다.

 

저자는 하이에크의 사상을 자유주의적 유토피아 사상이라고 극구 변명하지만, 레이건과 부시를 위시한 미국의 보수 자본주의자들이 채택한 신자유주의 경제학은 하이에크의 이상적인 사상과는 거리가 멀고, 단지 자본가들이 자신들의 탐욕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하이에크의 사상을 악의적으로 변형시킨 더러운 술수에 불과함은 누가 보아도 분명하고 변명의 여지조차 없음은 확연합니다. 이는 저자 스스로 하이에크주의의 새로운 주창자로 예를 든 인물이 바로 타락한 미국 보수주의자의 초상과도 같은 존재인 세라 페일런이라는 사실 하나만 보더라고 너무나도 분명합니다.

 

비록 신자유주의에 의해 의도적으로 악용되고 변질되었음은 유감이지만, 케인스와 하이에크라는 두 경제학 대가의 사상과 이론은 현재까지도 현대 경제학의 가작 중심적인 이론이자 사상으로 변증법적인 위치에 놓여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현재 경제학을 지배하고 있는 두 개의 기둥을 이해하고자 하는 분에게는 두 사상의 성립과 대립, 융합 과정이 잘 정리되어 있는 책으로 일독을 권할 만한 책입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4-05-20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컨텍스트의 시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컨텍스트의 시대
로버트 스코블, 셸 이스라엘 지음, 박지훈, 류희원 옮김 / 지&선(지앤선)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며칠 전에 시사회를 통해 미리 보았던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그녀 Her>는 뜻밖에도 근미래를 대상으로 한 SF 영화였습니다. 사실 예고편을 볼 때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대상이 사람이 아닌 발달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라는 점에서 이 작품은 본격적인 과학영화(SF)라고 보기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입니다.

현재의 우리나라 신도시와 무척이나 많이 닮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구입자에 맞춰 최적화된 대화와 사고 패턴을 제공하는 최첨단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단순한 시스템 운용과 대화 상대에서 출발해 마음을 터놓고 고민을 나누고 위로를 주는 애인의 단계까지 진화하지만, 눈부실 만큼 빠른 A.I의 진화 속도는 결국 스스로의 진화 속도와 사용자와의 관계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만다는 내용은 얼핏 보기에는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같기도 하지만,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A.I의 모습이 애플의 쉬리의 보다 발전된 모습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의외로 바로 곁까지 바짝 다가와 있는 내일의 우리 환경이라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 정도로 생생한 실감을 줍니다.

 

진공관과 트랜지스터를 넘어 반도체 시대가 되면서 급가속화된 집적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정보의 보관과 활용, 유통이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빨라지고 방대해지면서, 그에 기초한 인터넷과 IT, 이동통신은 불과 한 세대 전인 30년 전만 해도 SF 소설 속에서조차도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기술들이 이제는 전화나 자동차처럼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생필품으로 보급되고 사용되고 있는 것이지요.

 

저명한 기술 저널리스트인 로버트 스코블과 컨설턴트인 셸 이스라엘이 함께 쓴 <컨텍스트의 시대>는 컴퓨터와 인터넷, 이동통신이 한 단계 더 발달하여 LET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된 클라우드 컴퓨터와 사물 인터넷, 구글 글래스, 쉬리, 웨어러블 컴퓨터, 빅데이터 등 모바일과 커넥티드, 센서, 소셜 미디어 등 최신의 기술과 데이터들에 기초한 새로운 IT 환경과 그 속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의 모습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마치 이들이 20061월에 발표했던 책인 <블로그 세상을 바꾸다>가 소셜 미디어의 시대를 정확하게 예고했듯이 말입니다.

 

저자들은 컨텍스트라는 주제가 기술 중심 분야에서는 이미 매우 보편화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의외로 거의 화제가 되지 못하며, 그 이유는 바로 비즈니스적인 면에서 수익을 창출할 적절한 아이디어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들은 블루투스와 센서, 고연산 프로세스가 결합된 직접적인 예로 구글 글래스를 들며 이 제품이 바꾸게 될 세상을 모습을 예시해 보여주며, 앞으로는 클라우드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는 대중 상대의 기업은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클라우딩 컴퓨팅과 빅데이터, 센서, 웨어러블 기술들이 사용자와 직접적으로 상호 소통하여 데이터들을 서로 주고받고 보정하며 최적화하는 과정들을 거쳐 연결됨으로써 개인과 정부, 병원에서부터 오락 산업에게까지 미칠 엄청난 변화들을 예시하고, 개인용 컨텍스트들이 어떻게 사용자 친화적인 테크놀러지로 진화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들은 어떤 형태로 태동될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전화의 보급이 막 포화 상태에 도달했던 시기에 현재와 같은 휴대 전화의 상용화를 예견한 사람이 거의 없었듯이, 개인용 컴퓨터가 인구보다 더 많을 만큼 과포화된 현실에서 컴퓨팅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되어 PC를 대체할 수 있을 지를 정확하게 예견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MS의 시대가 저물고 애플과 삼성의 모바일과 태블릿이 세계를 지배하는 시기입니다. 이들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에서 예로 든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센서, 웨어러블이고 이러한 첨단 기술들이 이미 주변에 상당 수 상용화되어 있음을 생각한다면 이 책에서 그리고 있는 미래의 모습은 불과 앞으로 5~10년 후에는 대중화될 매우 가까운 미래의 모습임이 분명합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4-05-20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실리스크 스테이션 미래의 문학 6
데이비드 웨버 지음, 김상훈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앞의 글에서

부졸드보르코시건 시리즈

데이비드 웨버아너 해링턴 시리즈

1980년대 이후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양대 걸작으로 손꼽힌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보르코시건 시리즈의 재간과 함께

아너 해팅턴 시리즈가 마침내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제가 '마침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이 아너 해링턴 시리즈의 1권인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의 국내 발간이

그리폰북스와 해피 SF 시절부터 꾸준히 거론되어 왔지만

계속해서 출간이 미루어져 왔다가

(번역본이 인터넷의 SF 팬덤사이에 돈 지도 오래 되었습니다)

 

이번에 김상훈씨가 번역하여

폴라북스의 미래의 문학 시리즈 6권으로

근 20년 만에야 마침내 출간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아너 해링턴' 시리즈

인류가 지구를 벗어나 외항성계로 진출한 미래를 배경으로

맨티코어 왕국의 해군 함장인 아너 해링턴 중령

장대한 우주 모험담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 시리즈의 작가인 데이비드 웨버

전쟁 게임 <스타파이어>의 전략 설정을 시작으로

전공인 역사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미래 역사 발전 단계와 국가 간 갈등,

그리고 다채로운 밀리터리 전쟁 체계에 대한 지식을 결합시켜

본격적인 밀리터리 SF 장르를 부흥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아너 해링턴 시리즈의 첫 권인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에서는

처음으로 순양함 피어러스호의 함장 임명을 받은 아너 해링턴 중령이

 

모의 전술 훈련에서 멋지게 실력과 기지를 발휘했음에도 불구하고

치졸한 정치적 음모로 인해 변경인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으로 밀려나고

발령지에 도착하자마자 상관으로부터도 버림을 받지만

 

단호한 의지와 결단력, 그리고 헌신성으로

단 한 척의 순양함만으로 넓은 웜홀 교착점 전체의 경비를 맡고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에 대한 적국 헤이븐 공화국의 음모를

고군분투 끝에 물리침으로써

 

화려하게 금의환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잔꾀와 임기응변으로 순간순간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마일즈 보르코시건과는 달리

본격적인 우주선 함대전과 밀리터리 전략들이

정교하게 펼쳐진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아너 해링턴 중령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는데,

밀리터리 SF 물로써는 이례적으로

남성이 아닌 여성 함장을 주인공으로 삼음으로써

세세하고 극적인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배가시킵니다.

 

 

600쪽에 달하는 두께의 밀리터리 SF 소설을

불과 이틀 남짓 만에 읽어 버렸을 만큼

소설적인 재미와 오락성은 단연 최고 수준인데,

 

판권료 때문인지 책 가격이 조금 높지만,

아무쪼록 판매가 잘 이루어져서

현재까지 본편 14권, 외전까지 20권에 이르는 시리즈들이

차례로 발간되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haji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