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에서 발간 중인

< 어슐러 K. 르 귄 걸작선 >의 5번째 책인

< 세상의 생일 >이 나온 것은 지난 1월 말이었습니다. %EC%A2%8B%EC%95%84


4권인 < 내해의 어부 > 작년 12월 말,

3권인 < 바람의 열 두 방향 >이 작년 12월 초,

1권인 < 어둠의 왼손 >과 2권인 < 용서로 가는 네 가지 길 >이

작년 9월 초에 동시에 나왔음을 감안하면


국내 SF 엔솔로지 기획으로는

이례적으로 상당히 빨리 출간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EC%BD%94%EC%95%8C%EB%9D%BC


물론 이 중 2권은 기존에 발간되었던 책의 재장정이고,

앞으로 남은 < 서부해안 연대기 > 3권도

이미 기존에 발간되었던 책들을 다시 묶는 것이어서


전체적인 발간 일정이 빨라진 것 같지만요. %EC%9E%90%EB%8F%99%EC%B0%A8 
 

 


 

이번 책은

1994~2002년까지 르 귄이 발표했던

중편들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르 귄의 2000년대 전후 발표 작품들이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접하기 힘듦은 감안한다면

이번 엔솔로지 중에서 가장 주목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C%BD%94%EC%95%8C%EB%9D%BC


표제인 < 세상의 생일 >은

이전에 역시 시공사에서 그리폰북스 시리즈로 발간했던

가드너 도자와가 책임 편집을 맡은 SF 엔솔로지 시리즈인

< 21세기 SF 도서관 >의 1권 제목으로 사용된 바 있지요. %EB%B2%84%EC%84%AF


당연히 르 귄의 표제작도 포함되어 있었고요.


 


 

시리즈 2, 4, 5권을 모아서 찍어봤습니다. %ED%95%84%EB%A6%84%EC%B9%B4%EB%A9%94%EB%9D%BC


표제와 그림에 은박이 들어간 고급스러운 인쇄에

표지 디자인 자체도 르 귄의 '해인우주'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매우 잘 형상화시켜 놓아서


국내 번역된 SF 도서들 중에서

단연 손에 꼽을 정도로 멋진 표지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EB%8F%8C%EA%B3%A0%EB%9E%98


시리즈 1권과 3권이 기존판이 있어서

새판을 구입하지 않아서

시리즈 전체를 나란히 보여주지 못하는 점이 조금 아쉽네요. %EC%8B%9D%EB%B9%B5


hajin  %EA%B5%AC%EB%A6%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중국을 움직이는 100대 기업 - 삼성증권과 중국 차이나윈도우가 뽑은 중국.홍콩 대표 최강 주식 100
삼성증권.차이나윈도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세기 말의 가장 극적인 역사적 사건으로는 구 소련의 붕괴를 단연 첫 번째로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소련이 러시아로 이름만 바꾼 상태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현실을 본다면 소련의 붕괴는 소멸로는 이어지지 않은 단순한 명칭의 변형 또는 국가의 계승이라고 보아야 옳을 것입니다. 사회주의의 종주국인 소련의 붕괴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지만, 같은 시기에 본격화된 중국의 자본주의 도입은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소련-러시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역사적인 변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오쩌뚱의 실용주의 노선에 의거한 1978년 덩샤오핑의 자본주의 도입에 이은 개혁과 개방의 물결은 구 소련을 멸망시켰던 페레스트로이카와는 정반대로 중국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두 개의 초강대국가 G2로 올라서게끔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중국의 GDP는 미국의 56%, 실질 구매력 지수(PPP)는 무려 미국의 96%에 이를 정도로까지 급격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이는 과거 전세계 GDP33%를 차지하던 청나라 시대 이후 200년 만에 당당하게 세계 1위 강대국의 자리에 화려하게 복귀하는 날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1990~2000년대 초반까지 제조업 중심의 급성장으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면서 연평균 15~20%에 달하는 급격한 경제 성장률을 보여왔던 중국의 발전은 2006~7년의 전세계적인 금융대공황 시기에 갑작스럽게 성장세를 낮추고 발전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시기에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던 중국의 주자 지수가 절반까지 떨어지는 급락하는 붕괴도 발생했고요. 이 여파로 이때 많은 외국 자본과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를 떠났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갑자기 시중에 중국 주식에 관한 책들이 늘어나고, 중국 주식 투자에 관한 글이나 말들이 부쩍 늘어난 것이 눈에 띄였습니다. 그 까닭은 바로 후강퉁으로 통칭되는 중국 주식 시장의 본격적인 개방 때문입니다. 2002년 외국 기관투자자들에게 중국의 A주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외국인 기관투자자 적격제도(QFII)로 자본 시장 개방의 물꼬를 튼 이래 2011년에 위완화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자 제도(RQFII)가 도입되고, 20141117일에는 마침내 외국인에 대한 중국 주식 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후강퉁 시대가 막을 열었습니다.

 

후강퉁은 상해를 뜻하는 와 홍콩을 뜻하는 이 서로 한다는 의미로, 중국의 상해 증시와 홍콩 증시의 상장주식 간 직접매매를 허용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외국의 개인투자자들도 중국 본토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 중국 자본 시장의 본격적인 개방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 후강퉁 개방을 계기로 전세계의 자본들이 중국 시장으로 급격하게 몰려들고 있는데, 이는 비록 중국 경제가 연착륙 위험을 안고 정체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세계적인 저성장 경제 기조 속에서 유일하게 5~8%대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13억 인구를 토대로 한 막강한 내수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 비중이 절대적이었던 중국이지만, 2010년을 전후로 중국의 산업 구조는 자본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산업 전환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인들의 내수 소비도 스마트폰과 대형 TV, 냉장고,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질적인 변화를 급격하게 보여줌으로써 13억이라는 막대한 내수 시장이 생산을 떠받치는 성장세의 시장 경제 구조가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후강퉁에 이어 선전거래소를 개방하는 선간퉁이 예고되고 있을 정도로 자본 시장 개방이 급속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국유 기업들의 구조 개편과 자산증권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중국 자본 시장과 주식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의 중국 리서치 법인과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에서 일하고 있는 두 명의 중국 투자 전문 자문가를 대표 필자로 하여 삼성증권과 차이나 윈도우의 공통 저작 형태로 출간된 이 책은 이러한 본격적인 자본 시장 개방을 맞은 중국의 증시를 상세하게 분석한 보고서입니다.

저자들은 현재 시가 총액과 시장 점유율을 기준으로 중국 경제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잇는 100개의 대표적인 기업들을 자동차와 의료, 여행, 음식료, 반도체 및 IT, 금융, 고속철, 경기소비제, 원자력, 미디어, 환경보호 등 총 12개 분야로 나누고, 각 분야의 대표적인 시장 지배 기업들에 대한 기업별 기업개요, 투자포인트, 최근 3년 내 주가차트, 매출구조, 재무재표 등을 자세하게 나열해 놓았습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이 책은 중국 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을 위한 중국 우량 기업들의 투자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잘 알 수 없는 중국의 주요 기업들이 총 망라되어 있기 때문에 중국 경제나 기업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장 정리된 중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중국 주식 시장에의 투자를 권하는 책이기 때문에 중국 주식 시장의 특성이나 중국 주식 투자의 위험성, 환률 변동 가능성 등에 관한 서술이 적은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현재로써는 중국 시장의 주요 기업들에 대해 가장 잘 정리해 놓은 최신의 실용적인 자료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hajin %EC%B1%8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컬럼비아대 교수인 저자는 1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인간이 창조한 경제 개념들이 모든 사람의 복지를 염려하던 평등주의적 관점을 벗어나 부자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편향된 분석 도구로 전락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빌 게이츠가 자신의 홈페이지와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내가 읽은 최고의 경영서”라고 추천하면서 43년 만에 다시 출간된 경영서의 고전. 이 책은 시간이 오래 흘러도 변치 않는 기업의 본질과 기업의 생태계 안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간의 본성을 깊이 들여다보는 책이다.

 

 

 

 

 

 

 

 

 

 

 

 

 

 

 

저자 랙스와 세베니우스는 하버드 협상 교육의 핵심 연구가이자 세계적인 협상 전문가로서 지난 20세기, 21세기 세계의 정치·경제·외교의 주요 협상 전략을 세워 온 자신들의 귀한 사례를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명예교수이자 리더십 및 변화관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존 코터 교수의 책. 이 책은 20세기 최고의 기업가이자 혼다 소이치로, 이나모리 가즈오와 함께 3대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삶과 리더십, 경영전략에 대한 책이다.

 

 

 

 

 

 

 

 

 

 

 

 

 

 

 

진보한 미래 모형과 최신의 자료들을 토대로 한 미래 예측서로, 미국 국내외 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국가정보위원회(NIC)가 4년에 한 번씩 대통령 당선자에게만 보고하는 세계 정치, 경제, 외교, 안보, 자원, 기술 등의 거시적 동향과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hajin

 


댓글(1)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3-06 1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삼성의 몰락 - 이재용(JY) 시대를 생각한다
심정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제적인 분업 구조에 기반하고 있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Made in China’없이 생활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과 동일한 정도로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삼성 제품 없이 생활하기역시 실질적으로 아주 힘들다는 단순한 사실에서 현재 대한민국에서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군이 차지하고 있는 경제적, 사회적인 비중과 영향력은 단지 하나의 사기업 수준을 넘어 한국 경제와 한국이라는 국가적 이미지 전체를 대변한다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GS 건설이 지은 아파트이기 때문에 모든 빌트인 가전이 LG 전자 제품이고,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기기들은 대부분 외국산 프로용 기기들인 저희 집에조차도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찾아보니까 삼성 전자 레인지가 떡 버티고 있을 정도입니다. 비록 선물받은 것이기는 하지만요).

 

한국 경제에서 삼성 그룹이 차지하고 있는 절대적인 비중은 우리나라의 1년 총 예산이 360조 원 규모인데 비해, 삼성 그룹의 1년 총 매출이 20개 주요 개열사만으로도 그보다 훨씬 더 많은 390조 원 규모라는 단순한 수치만으로도 충분히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삼성의 위상은 국제적으로도 확연해, <포브스>가 매년 선정하는 세계 2000대 기업순위에서 삼성전자는 20위라는 놀랄만큼 높은 위치에 올라있으며, 매출액(12)과 이익(11)에서는 시가총액(25)를 뛰어넘는 높은 성과와 효율을 거두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애플에 이어 세계 2위라는 절대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브랜드 파워도 세계 7위라는 평가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삼성이 2009년에 베트남에 설립한 핸드폰 공장 덕분에 베트남은 만성적인 무역적자국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 삼성전자의 매출이 베트남 전체 수출의 18%를 차지해 베트남 국가 경제 전체를 좌우할 정도로 절대적인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을 정도로 아시아에서 삼성의 위치와 영향력은 거대합니다.

 

대한민국 공화국 안의 삼성 제국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인 이러한 삼성의 슈퍼 파워와 영향력은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 이후 대한민국 국민들의 상당 수가 공공연하게 삼성을 싫어한다고 밝히곤 하는 현실(도대체 어마어마한 언론 홍보비와 접대비를 쓰고도 이처럼 엄청난 안티들을 전혀 돌려 세우지 못한다는 점에서 삼성 홍보 인력들의 무능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에서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몰락하는 날이 대한민국 경제가 몰락하는 날이라는 말을 쉽사리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절대적인 위치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최근 15년 사이에 반도체와 가전을 중심으로 삼성이 이룩한 성공 신화는 대한민국의 국제적인 위상 자체를 결정적으로 높였을 만큼 사실상 기적에 가까운 놀라운 업적임은 명확한 사실입니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 기업이 소니를 능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과 일반인들의 일치된 생각이었으니까 말이지요.

 

이러한 대한민국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절대적인 위치로 인해 이건희 회장의 와병과 최근 삼성 휴대폰의 위기는 단순한 일개 기업의 위기를 넘어 전국민적인 주목과 우려를 모으고 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와 이건희 회장이 늘 강조하던 샌드위치 위기론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되고 있는 급박한 위기 상황에서 정작 삼성전자의 신화를 이끌어 낸 이건희 회장이 사실상 회생 여부가 불투병한 장기 투병에 들어갔고, 그 후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과 경영 능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인 까닭에 삼성의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자못 걱정스러운 눈빛을 띨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재의 숨길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삼성의 몰락 >은 삼성이 이룬 기적적인 성과에 대한 찬양 일변도의 책들만이 넘쳐나는 속에서 삼성의 위기 상황과 불안 요소들을 직접적으로 거론하고 세계 최대의 자동차 업체였던 GM의 몰락을 20년 전에 예고했던 메리앤 켈러의 < GM의 몰락 >을 연상시키는 제목으로 삼성의 몰락 가능성을 조목조목 짚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제목과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저자인 심정택이 과거에는 삼성 직원이었지만 현재는 삼성을 떠나 산업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냉정한 평가일 것입니다.

 

책은 크게 4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장에서는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삼성이 반도체와 휴대폰을 중심으로 급속한 성장을 계속해 나간 끝에 마침내 세계 정상에 우뚝 서게 되기까지의 상세한 과정과 애플과 중국의 사이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까지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2장에서는 삼성의 기업 문화와 권력 구조를 상세하게 분석해 나갑니다.

3장에서는 현재 삼성의 후계자 위치에 가장 가까운 이재용과 이부진의 상황을 분석하고, 이학수를 비롯한 제3 세력들의 가능성들도 차례로 고찰해 나갑니다.

4장에서는 현재 삼성이 처해있는 위기 상황을 타계할 방법들을 저자 나름대로 제시합니다.

 

저자가 현재 삼성의 권력 핵심에 밀접해 있는 내부 인사가 아니라 외부에서 공개된 자료들과 과거 삼성 시절의 지인들을 통해 들은 내부 정보에 의존해 서술한 까닭에 엄정하게 말하자면 책의 내용은 다소 구성이 성기고 결정적인 요소들이 적지않게 누락된 느낌을 주기는 합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삼성에 대해 알고 싶은 삼성 신화의 구축 과정과 핵심적인 역할을 한 사람들, 삼성 고유의 내부 분위기와 문화, 후계자들과 그 주변 유력 인사들의 성향과 지분 구조 등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정리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의 위기를 타계할 방법으로 필자가 제시하는 독자적인 플랫폼과 IT 생태계의 구축이라는 해법은 이론적으로는 옳지만, 소프트웨어와 문화라는 요소들을 무시하는 삼성의 기업 특성상 구축하기도 쉽지않고, 애플과 구글이 이미 구축한 플랫폼과 생태계를 능가하기는 더더구나 쉽지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또 다른 해법으로 내놓은 타 업종과의 컨버젼스, 구체적으로는 자동차 사업으로의 재진출과 IT와의 융합 역시 이론적으로는 타당하지만, 책 내내 반복되는 삼성 자동차 사업부 출신인 저자의 삼성의 자동차 사업 철수에 대한 회한과 재진출에의 주관적인 염원이 강하게 반영된 것이라는 점에서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핀란드의 노키아처럼 하나의 기업이 한 국가의 경제 전체에 절대적인 영향과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 그 기업은 단순한 사기업이 아니라 사회적인 공기업에 가까운 역할과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한국 경제에서 삼성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을 감안하면 삼성에 대한 찬양으로 점철된 성공 신화들만이 아니라, 삼성이 지닌 약점에 대한 냉철하고 준엄한 경고를 담은 비판적인 책과 논문들도 그에 못지않게 많이 나와야만 합니다. 그것들이 결과적으로는 삼성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 줄 쓴 보약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종류의 책이 극히 드문 우리나라의 삼성에 지나치게 경도된 현실에서 이 책은 다소 부족한 함량과 지나친 주관성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성장사와 현재 삼성이 처해있는 위기의 현주소, 그리고 초미의 관심사인 후계 구도에 대해 상당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DJ-노무현 정권에 대한 노골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이나 SK 최태원 회장의 딸이 해군장교 입대한 것을 두고 “딸을 보아 최 회장 그만 풀어주라”라는 댓글을 직접 달았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데에서 드러나는 다소 심하게 우익적이고 친금권주의적인 저자의 시각은 책 전체의 객관성과 지향점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게끔 만듭니다.

  

hajin  %EC%B1%8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드씽]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하드씽 - 스타트업의 난제, 어떻게 풀 것인가?
벤 호로위츠 지음, 안진환 옮김 / 36.5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 하드씽 >의 책 뒷 표지를 보면 구글의 창업자인 레리 페이지와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를 비롯해 트위터 CEO 딕 코스틀로, 페이팔 창업자 피터 시엘 등 IT 업계 최고의 거물 스타들의 추천사가 빼곡하게 적혀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이 책의 저자인 벤 호로위츠는 어떤 사람이기에 이러한 현재 IT 업계의 최고 거물들이 함께 나란히 추천사를 썼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벤 호로위츠는 실리콘밸리의 큰손인 막강한 벤처 캐피탈리스트로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150개 이상의 쟁쟁한 신생 기업들에 투자를 했으며, 본인 스스로도 여러 개의 벤처 기업을 설립해 HP 등에 거액에 매각하는 등 실리콘밸리와 IT 업계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파워맨입니다.

그는 또한 수 백만명의 열렬 팬을 거느린 파워 블로그인데, 이 책은 그가 수 년에 걸쳐 직장인, 사업가, CEO, 벤처 캐피탈리스트로 활동하면서 느낀 교훈들을 블로그에 올렸던 것을 정리해 책으로 묶은 것입니다.

 

< 경영의 난제, 어떻게 풀 것인가? >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호로위츠는 먼저 자신이 IT 사업에 뛰어들어 겪었던 일들을 100쪽에 걸쳐 이야기한 후, 기업을 창업하고 경영해 나가는 CEO가 그 과정에서 겪는 갖가지 난제들과 해결을 위한 조언을 직설적이고 간결하게 풀어 나갑니다.

 

그는 CEO가 창업과 경영 과정에서 갖가지 어려움을 겪고 악전고투하는 것은 숙명과 같은 것이라고 전제한 후,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직원이나 임원, 심지어는 충직한 친구까지 해고나 강등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경영자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이야기하고, 결국에는 회사를 해치게 되는 달콤한 거짓말들에 대한 경고를 발합니다.

 

회사를 경영하는데 있어서는 사람이 가장 먼저이고, 그 다음이 제품이고, 수익은 맨 마지막에 고려해야 하는 점이라고 말하며, 직원을 채용하고 스카웃하며 교육시키는 인사 관리의 전 과정에서 부닥치게 되는 문제점들과 그 타개책을 이야기합니다.

 

화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면 그 다음에는 운영에 관한 문제들이 대두되는데, 사내 정치를 최소화시키고, 직위와 승진의 원칙을 세우고, 여러 부류의 직원들을 적절하게 배치하고, 회사의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고, 회사의 규모를 키우는 단계적인 성장 정책들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CEO와 회사가 성장과 위기 상황에서 적절한 방향을 잡지 못하는 혼란기에 맞닥뜨렸을 때에 CEO가 가져야 할 용기와 리더십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정해진 규칙이 없이 거의 무규칙 이종 격투기의 세계와도 같은 혼란하고 예측불허한 경영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저자 자신만의 독특한 충고로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저자는 평소에 경제경영서나 자기 계발 서적들을 읽을 때마다 진짜 어려운 문제가 빠졌다고 느꼈다고 말하는데, 그렇기 때문인지 저자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사업의 각 단계들에서 직면하게 되는 문제점들과 위기 상황들은 직접 창업과 사업을 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생생하고 사실적이며 현실적인 내용들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들에 대한 마음가짐과 조처들 역시 이상주의적이거나 영웅적인 관점이 아닌 지극히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조언과 해결책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첨단 기술 기업을 세우거나 노래를 연속해서 히트시키거나 NFL 쿼터백이 되거나 대통령에 출마하는 공식은 없는 만큼이나 사세가 기우는 와중에 직원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잇는 동기를 부여하는 공식은 없으며, 만일 있다면 그건 명백한 거짓말일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다만 그 복잡성을 경감하고 일을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경험이나 조언을 자신은 제공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바로 이처럼 정해진 규칙이나 공식이 없는 엄혹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살아남는 데에 약간의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조언들이 바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2-16 0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