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미래에 도착한 남자, 일론 머스크가 제시하는 미래의 프레임
애슐리 반스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빌 게이츠가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은퇴한 지 이미 오래이고,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지금 이들에 이어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줄 새로운 신산업의 선구자는 과연 누구일까요? google과 페이스북은 사용자 수는 많지만 수익 창출 면에는 여전히 불투명한 전망만을 보여주고 있고, 아마존과 이베이 역시 전체 매출의 규모에 비해 수익성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현재 상황은 곧바로 1990년대를 뜨겁게 달구었던 IT 업체 전체의 침체기를 고스란히 반영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단순히 IT 업계라는 좁은 카테고리를 벗어나 산업계와 인류의 삶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사업가나 경영자는 과연 누구일까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일론 머스크를 첫 번째 손가락에 꼽을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을 IT와 신산업의 희망으로 여겨지는 데에는 단순히 그가 성공한 CEO이자 억만장자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머스크는 기존에 누구도 성공을 장담하거나 뛰어들 용기를 내지 못했던 전기 자동차와 항공 우주 산업, 그리고 태양열 발전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분야들에 과감하게 뛰어들어 이들 모두를 거대한 산업으로 일으키는데 성공했고, 전기 자동차와 태양열 발전이라는 현재 인류가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에니지원 자체를 근본적으로 전화시키는 차세대 동력 기술을 성공적으로 상업화시켰고, 무엇보다도 컴퓨터와 음악, 애니메이션 등 완전히 서로 다른 분야에서 각각 모두 선구자적인 성공을 거두었던 스티브 잡스처럼 자동차와 우주선, 태양열 발전이라는 완전히 서로 다른 분야들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었고 나아가 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새로운 산업과 삶의 형태를 뚜렷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넥스트 스티브 잡스, 넥스트 애플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일론 머스크이지만, 정작 그에 대해서 쓰여진 책은 찰스 모리스의 <테슬라 모터스>와 다케우치 가즈마사의 <엘론 머스크 - 대담한 도전> 정도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저자에 의한 위인전 형식의 책들 밖에 없어서 아쉬움을 주어왔는데, 올해 초 일론 머스크의 전폭적인 협조 아래 씌여진 그의 첫 번째 공식 전기가 미국과 거의 시간 차를 두지않고 국내에도 신속하게 번역, 출간되어 머스크에 대해 많은 궁금증과 호기심을 품고있던 국내의 독자들에게 큰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즈> 칼럼니스트이자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의 과학기술 작가인 애슬리 반스가 쓴 무려 570쪽에 달하는 두터운 책인 <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는 그의 첫 번째 공식 전기라는 공신력 이외에도 머스크가 현재까지 이루어 온 사업들에 대해 매우 자세하고 짜임새있는 정보와 자료들을 제공해 줍니다.

 

 

 

머스크의 출생과 성장은 다소 특이한 면이 있습니다. 머스크의 외할아버지는 캐나다를 거쳐 남아프리카로 거처를 옮긴 후 자가용 단발 경비행기를 타고 노르웨이부터 오스트레일리아까지를 비행하며 탐험과 여행을 즐겼다고 합니다. 남아프리카에서 태어난 머스크는 어린 시절부터 브리테니카 대백과사전을 고스란히 암기하는 포토그래픽 기억력을 자랑하였고, 일찍부터 초기 컴퓨터에 심취해 어린 나이에 직접 프로그램을 짜서 신문에 발표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이미 우주 개척과 태양열 발전을 진지하게 주장하여 어린아이답지 않다는 말을 듣곤 했다고 합니다.

 

대학생이 되어 무작정 캐나다로 건너온 머스크는 얼마 후 미국으로 다시 건너오게 되고, 펜실베니아 대학교를 나온 후 막 문을 연 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을 깨닫고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기로 마음을 먹고는 대학원을 입학 이틀 만에 자퇴합니다.

 

머스크가 가장 먼저 사업 아이템으로 잡았던 것은 인터넷 디지틀 지도 사업이었는데, 이 사업은 곧 Zip2라는 회사로 공식화됩니다. 작은 사무실에서 아무것도 없이 전형적인 벤처 비즈니스 형태로 시작한 사업은 벤처 캐피탈의 투자를 받음으로써 급격하게 몸짓을 키우고, 이후 HP에 회사를 매각함으로써 머스크와 동생은 각각 2,200만 달러와 1,500만 달러를 손에 쥐게됩니다.

 

적지않은 투자 자금을 손에 든 머스크가 다음에 시작한 사업은 인터넷 은행이었는데, 이 사업을 위해 설립한 엑스닷컴과 그가 투자한 페이팔이 합병한 후, 이베이에 무려 15억 달러에 인수시킴으로써 머스크는 25천만 달러라는 막대한 금액을 손에 쥐게 됩니다.

 

이 돈을 토대로 머스크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우주 개척을 위해 스페이스 엑스, 전기 자동차 개발을 위해 테슬라 자동차, 태양열 발전을 위해 솔라 시티를 각각 설립하고 이들을 모두 대기업으로 키워냅니다.

 

물론 이 세 기업이 모두 순탄하게 성공 가도를 달린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스페이스 엑스와 테슬라 모터스는 모두 체계를 갖춘 양산 시설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시제품이나 완성 모형조차 없는 상태에서 오직 의욕과 의지만으로 회사를 설립하여 사람들을 모았고, 그야말로 맨 땅에 헤딩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실험해 나갔습니다.

 

제대로 된 공장이나 발사 시설조차 없이 작은 섬에서 몇 달 간 텐트 생활을 하며 만든 첫 번쨰 스페이스 엑스의 우주선은 발사에 실패해 폭발하고, 이어지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시도 역시 모두 공중 폭발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머스크의 자금력을 바닥까지 위협하였습니다.

전기 자동차 역시 시제품 한 대만으로 사전 주문을 받았지만 완성된 양산차는 몇 년이 지나도록 출고되지 않았고, 운영비와 제작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만 갔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을 결국 돌파해 낸 것은 머스크의 강인한 의지력과 강력한 리더십이었습니다. 어렵게 발사에 성공한 스페이스 엑스의 우주선은 모든 개발과 제작 시설을 미국에 둠으로써 러시아와 중국에 빼앗겼던 항공 우주 산업의 주도권을 미국이 다시 쥘 수 있게 만들었고, 중국보다도 훨씬 싼 발사 비용은 다른 국가들이 엄두도 낼 수 없는 강력한 경쟁력으로 NASA의 우주왕복선 사업을 대행하는 민간 우주선 사업을 이끌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하여 마스크의 최종적인 꿈인 인류의 화성 이주를 위한 준비를 착착 해나가고 있습니다.

 

전기자동차 역시 오랜 시간 끝에 마침내 양산에 들어간 모델 S가 경이적인 성능으로 극찬을 받으며 1930년대 이래 미국에서 유일하게 상장한 자동차 제작사가 되었고, 다른 회사들이 엄두조차 내지 못할 만큼 앞선 전기자동차 기술로 전세계 전기자동차 산업을 명실상부하게 최선두에서 이끌고 있습니다.

 

솔라시티 역시 미국 내에서 압도적인 비율로 태양열 발전 시설을 제작, 보급하여 압도적으로 업계의 선두에 서 있고요.

 

언제나 다른 사람들이 꿈같은 몽상이라고 하는 것을 현실에 실현해 내는 머스크는 다음 차례로 새로운 초고속 운송수단인 하이퍼 루프를 계획하고 이미 본격적인 시험 제작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스페이스 엑스와 테슬러 자동차의 설립과 운영과정은 너무나도 아슬아슬한 고비들의 연속이어서 마치 한 편의 기업 소설을 읽는 것처럼 극적인 재미와 스릴이 넘칩니다. 그만큼 머스크의 사업은 선례도 없고 호응도 없는 속에서 외고집과 독불장군의 정신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 왔으며, 그 중심에는 머스크의 창의적인 두뇌와 강인한 의지, 그리고 불굴의 노력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입니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등 IT 업계의 거인들이 모두 그랬던 것처럼 머스크 역시 놀랄만큼 창의적인 두뇌와 리더십의 이면에는 동업자들과 직원들을 무자비하고 냉혹하게 대하며, 모든 사람들이 자신과 같이 하루 20시간 이상씩 일하기를 강요하는 비인간적인 면모가 분명하게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점들도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와 그가 이룩한 업적들, 그리고 그 이면의 갖가지 이야기들이 풍부하게 담겨있는 이 책은 넥스트 잡스와 IT 업계의 미래를 궁금해 하는 이들에게 좋은 자료와 읽을꺼리를 제공할 것입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7-28 0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진 2015-07-31 10:19   좋아요 0 | URL
수고하셨습니다~ ^^
 
[하버드 집중력 혁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하버드 집중력 혁명 - 일과 삶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1% 차이
에드워드 할로웰 지음, 박선령 옮김 / 토네이도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생 시절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 사이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집중력의 차이이고, 똑같은 두뇌와 집중력을 지닌 두 학생 사이의 결정적인 차이를 가르는 것은 인내심의 유무와 정도라는 말을 종종 듣곤 했습니다.

 

현실적으로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단 취업을 하고나면 업무상의 필수불가결한 공부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책 한 권 읽지 않더라도 살아가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을 정도(물론 출세에는 큰 지장이 있겠지만)로 상대적으로 노동 강도가 약하고, 퇴근 후에 집에 돌아오면 내내 TV만 보고 별다른 할 일이 없었던 7~80년대와는 달리, 21세기에 들어와서는 선진국 수준으로 사회인들의 재교육화 열풍이 거세지고, 매일같이 쏟아지는 각종 최신 정보와 업계의 자료들이 학생 시절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집중력을 투여해 공부해야만 간신히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사회 전체에 걸쳐 정보화가 급속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이런 현실 아래에서 많은 직장인들은 학생 시절이나 취업 준비 때에 못지 않을 정도로 자료를 읽고 정보를 수집하고, 새벽과 퇴근 후에는 외국어 학원을 다니는 등 거의 ()테크 관리수준으로 공부를 하고 정보를 모읍니다. 그런데 한창 어리던 학생 시절과는 달리 10분 이상 집중해서 한 가지 일이나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지 못하고, 거의 분 단위로 다른 일들에 주의와 시간을 빼앗기다보면 성과는 오르지 않고 머리와 몸만 피곤해지곤 합니다.

이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래도 생생하던 학생 시절과는 두뇌의 순발력이나 활력이 떨어지고, 체력도 그때에 비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현대의 성인들이 책상 앞에 가만히 않아 공부를 하거나 자료를 조사할 때 주의를 분산시키고 시간을 허비하게 하는 것이 과연 머리와 체력 노쇠화 탓일까요? 그보다는 오히려 과거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우리의 일상에 침투하고 매 시간들을 지배하다시피 하는 각종 카톡과 눈, 메신저, 문자들 때문에 주의력이 산만해지고 집중에 방해를 받고있는 것은 아닐까요?

 

주의력 결핍 치료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하버드 의대 교수 에드워드 할로웰 박사는 현대인들이 주의력이 산만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를 다른 것들보다도 가장 먼저 현대 문명의 이기들이 집중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주의력 결핍 성향 ADT’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만들고 이론적으로 정립시킨 할로웰 박사는 이제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용어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ADHD’는 유전적인 요소가 강한 명백한 질병이지만, ADT는 그와는 달리 후천적인 문제라고 말합니다.

 

할로웰 박사는 하버드 대학생들을 비롯해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고 연구한 것들을 토대로 쓴 이 책 <하버드 집중력 혁명>에서 현대인들이 자신의 의지나 의사와는 달리 한 가지 일에 깊이있게 집중하지 못하고 주의력이 쉽게 자주 흐트러지는 이유로 전자기기들의 화면에의 중독, 어떤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멀티태스커, 넘치는 아이디어들을 제대로 집중해 키워내지 못하는 경우, 불안감으로 인해 다른 일들에 신경과 시간을 과도하게 낭비하는 경우, 조직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는 경우, ADHD 수준으로 주변 정돈을 못하고 극도로 산만하고 불안정한 경우 등 모두 6가지의 전형적인 예들을 하나씩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행동들의 예를 들며, 각자의 경우에 대한 해결의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할로웰 박사는 현대인들이 집중력을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운을 차리고 에너지가 넘치게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고, 정신을 집중하기에 알맞은 감정 상태를 유지하고, 일에 대한 관심과 동기 부여를 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체계적으로 시간과 정신을 관리하고, 시간을 활용하는 방식을 제어하는 5가지 요소들을 집중력 강화와 유지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처방으로 제시합니다.

 

6가지 행태와 5가지 처방에 앞서 할로웰 박사는 현대인이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현대문명의 이기들인 각종 SNS들을 매일 일정 시간 만이라도 의도적으로 차단하고 정신을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하는데, 이미 중독 수준으로까지 만연된 현대인들의 SNS 의존증이 과연 쉽게 고쳐질 수 있을지는 근본적인 의문으로 남습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7-27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 - 우리 삶이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는 14가지 길
필립 코틀러 지음, 박준형 옮김 / 더난출판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필립 코틀러라고 하면 <마케팅 관리론><마켓 3.0>을 비롯해 현대 마케팅과 경영학에 있어서 피터 드러커, 앨빈 토플러 같은 현대 경영학계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빅 네임들과 나란히 견줄 수 있는 마케팅의 구루라고 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현대 경영학, 그중에서도 최전선인 마케팅 이론을 선도하여 이끌고 있는 코틀러는 어느 모로 보나 현대 자본주의의 최선봉에 서있는 전형적인 자본주의자이자 현대 자본주의 경영학과 마케팅의 사도라고 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어떤 측면에서 보더라도 그는 결코 사회주의자나 공산주의자가 아닌 자본주의의 표상이자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 것입니다.

 

이는 그가 수학한 이력을 확인해 보면 보다 명료하게 드러나는데, 그가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던 것은 시카고 대학에서 현대 자유시장 경제학의 대표주자인 밀턴 프리드먼 교수의 지도 아래에서였고, 이후 MIT와 하버드라는 가장 미국적인 경영학의 산실들에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새뮤얼슨과 로버트 솔로 교수의 지도 아래 박사와 포스트 닥터 과정을 밟았으며, 현재도 노스웨스트 대학 켈로그 경영대학원의 석좌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코틀러는 시카고 대학에서 레이건과 부시, 대처 정권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한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대표적인 존재인 밀턴 프리드먼 아래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는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그의 자본주의에 대한 진정성은 의심받을 여지가 없으며, 코틀러는 자신의 저서들에서 일관되게 반복하여 자신은 자본주의를 신봉하는 자본주의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코틀러가 가장 최근에 내놓은 이 책 <다른 자본주의>에서 그는 현대 마케팅의 아버지라는 그에게 부가된 닉네임이 무색할 정도로 현대 자본주의의 폐해와 자본주의가 본래적으로 지니고 있는 의미와는 상반되게 현재 미국을 위시한 자본주의 선진국들이 빠져들어가고 있는 자본주의의 퇴행적인 모습들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며 누구보다도 비판적인 태도로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습니다.

 

코틀러는 이 책에서 현재 전세계의 대다수의 국가들이 채택하고 있는 지배적인 경제 체제인 자본주의가 매우 심각한 폐해를 드러내고 있으며, 그중에서 자신이 판단하기에 가장 커다란 현대 자본주의의 14가지 폐해들을 하나씩 거론하고 각각이 지닌 문제점들을 진단하고 비판하며 나름대로의 해결책들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가 현대 자본주의의 가장 크고 결정적인 폐해라고 지적하는 문제점들은 지속적인 빈곤, 소득과 부의 불평등, 노동자들에 대한 생활임금 미지급, 자동화로 인한 실직, 기업의 사업상 비용의 사회적 전가, 환경과 천연자원의 남용, 경기순환과 경기 불안정의 유발, 개인주의와 사리사욕, 금융중심의 경제 체제 구축과 개인의 과도한 부채, 정치인과 경제인의 이익단체 결탁, 단기적 이익의 선호, 과대광고와 불공정 경쟁행위의 만연, GDP 성장에만 집중, 사회적 가치와 행복의 경시입니다.

 

이중에서 그가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비판하고 있는 것은 바로 소득과 부의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입니다. 그는 많은 수치와 이론, 사례들을 들며 현대 자본주의 국가들이 처해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인 이 부분에 대해 가차없고 신랄한 비판과 함께 날카로운 비난을 아끼지 않습니다.

 

스스로 현대 자본주의 경제 체제를 떠받치고 이끌어 온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노 경제학자가 이렇게까지 신랄하게, 마치 사회주의자나 극렬한 진보주의자가 쓴 글로도 보일만큼 적나라하게 수치와 현실들을 거론하며 부의 양극화를 비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코틀러는 서문에서 자신이 이 책을 쓴 이유는 스스로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체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자본주의가 다른 어떤 체제보다 낫다는 스스로의 믿음을 확인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해보고, 자본주의가 더 나은 성과를 도출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코틀러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금융대공황으로 불거진 극단적일만큼 심각한 사회적 부와 기회의 불균형, 그리고 해지펀드와 퀀트로 대표되는 현대 금융자본의 끝없는 탐욕에 대한 분노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코틀러가 지적한 현대 자본주의의 폐해들에 대해 그가 제시하는 해결책들은 현대 자본주의를 이정도로까지 망가트려 놓은, 오직 탐욕만이 남아있을 뿐인 경제인들과 정치인들이 과연 받아들이려고 할까 라는 근본적인 의심이 들 만큼 일정 부분 이상주의적입니다.

 

공산주의가 그랬던 것처럼 자본주의 역시 원래의 아름다운 이상을 저버리고 현재와 같은 추악한 모습으로 퇴락한 것은 바로 소수의 탐욕 때문입니다. 이는 소수의 정치인이나 경제인의 자성을 촉구하는 온건하고 이상론적인 방법으로는 솔직히 교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이미 썩고 두텁게 고인물과도 같은 상태여서 노 교수의 간곡한 조언조차 이상론적인 말로만 들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안타깝게 느껴지는 점입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6-25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왜 케이스스터디인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왜 케이스 스터디인가 - 복잡한 현상을 꿰뚫는 관찰의 힘, 분석의 기술
이노우에 다쓰히코 지음, 송경원 옮김, 채승병 감수 / 어크로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이노우에 다쓰미코 교수가 쓴 이 책의 제목을 보면, 제목에 대한 이해에 앞서 케이스 스터디가 무엇인가부터 먼저 이해해야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은 이 케이스 스터디의 진정한 의미야 말로 이 책의 시작이요 끝일 것입니다.

 

케이스 스터디라는 단어는 일반적인 대학의 학과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대학에서 이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과는 아마도 법대일 것입니다. 법대 고학년이나 대학원에서 실제 사건을 예(케이스)로 들어 법조항을 적용하고 해석하는 연습을 하는 과목인, 판례법 연습 과목이 바로 가장 일반적인 케이스 스터디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판례 분석이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죠.

 

케이스 스터디란 바로 실제 발생했던 사건이나 일을 예로 들어, 그 실제 사건을 분석하여 이론을 적용하거나 이론을 도출해 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법대에 못지않게 이 케이스 스터디를 많이 활용하는 곳이 바로 경영대학원으로, MBA 과정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실제 경영 사례 연구와 경영 전략 분석이 바로 경제학이나 경영학에서 말하는 전형적인 케이스 스터디의 예일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이노우에 다쓰히코 교수는 와세다 대학교 상학학술원의 교수인 만큼 이 책은 경영학 서적에 속하는 저서이고, 그런 만큼 이 책에서 말하는 케이스 스터디라는 것은 바로 경영학과에서 말하는 경영 사례 분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MBA나 경영학과에서 일상적으로 활용되는 분석 도구인 케이스 스터디를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경제학과나 경영학과에서는 케이스 스터디가 일반적인 분석 방법으로 활용되지 않고,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방법론으로만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경영학과 경제학을 포함한 일반적인 사회과학 학문에서는 특정 이론을 토대로 현상을 규명하는 연역법적인 관찰법보다는 많은 사례들을 수집한 후 거기에서 공통적인 사항들을 추출해 결론을 뽑아내는 귀납법적인 관찰법을 훨씬 더 많이 선호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개의 사례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이론이나 원칙을 증명하는 것이 객관성이나 학문적인 측면에서 훨씬 쉽고 근거도 훨씬 더 명확하게 주장할 수 있는데 비해, 특정 사례에서 도출해 낸 이론은 보편성보다는 특수성이나 상대성으로 받아들여지기가 더 쉽기 때문에 학문적인 명확성에서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영학 책이나 논문들에서는 통계학적인 방식의 연구론이 주를 이루고, 케이스분석은 아주 특수한 사례 연구에 국한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이노우에 교수는 이러한 방식은 올바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노우에 교수는 경제 현실에서 실제로 문제가 되는 큰 사건은 일상적으로 예측하거나 종종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9.11 테러나 금융대공황, 3.11 동일본 대지진처럼 확률이 매우 낮은, 나심 탈레브의 표현에 따르면 블랙 스완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처럼 확률상 매우 희귀한 블랙 스완과 같은 경우는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통계학적, 확률론적인 사고의 틀로 생각하고 예측하려고 한다면 제대로 된 예측이나 이론을 얻어낼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확률론적으로 볼 때 일어날 수 없는 일또는 확률이 매우 희박한 일을 제대로 규명하고 예측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실제 사례로부터 유효한 이론을 도출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소수의 사례로부터 도출해 낸 이론은 보편적인 법칙성을 발견하기는 힘들다는 단점이 있는 대신에 사고력과 관찰력을 이끌어 내고, 인과 관계를 밝힘으로 인해 미래를 개척하는 힘을 길러 준다고 말합니다.

 

이노우에 교수는 단순하고 평범한 사례 수집과 그것들의 수량적인 통계에 기계적으로 의존하는 통계학적인 방법으로는 빠르게 변화하고 예상 밖의 일들이 난무하는 실제 경영 환경에서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거나 판단하지 못하며, 실제 사례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그 사건들의 이면에 존재하는 원리들을 통찰해 내는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통찰력을 기르는 방법이 급변하고 예측불가능한 현대 경영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독파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이노우에 교수는 이 책의 본문을 경영학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경영학회지>에서 최우수논문으로 선정되었던 논문들 중에서 5편을 뽑아 초록으로 정리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 5편의 논문을 분석함으로써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소수의 특별한 사례에서 보편적인 원리와 이론들을 규명해 내는 과정을 보여주며,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경영학적인 통찰력을 얻은 훈련을 시켜줍니다.

 

쇠퇴해 가던 교회가 작은 일들이 겹침으로써 갑작스럽게 번창하게 된 과정이나 디지틀 시대의 구식 매체인 신문사가 살아남기 위해 벌인 노력처럼 예시된 5편의 논문들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교훈적이지만, 논문을 위한 사전 회의와 실제 조사, 이론 도출과 논문 작성의 과정을 상세하게 짚어주고 설명해주는 것을 가만히 따라 가다보면, 여기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단순한 경영학 이론에 밝은가가 아니라 복잡한 현상 속에서 핵심이 되는 부분들을 정확하게 포착하여 그것들을 하나의 정연한 이론으로 묶어내는 경영학적인 혜안이 가장 중요함을 깨달게 됩니다.

 

법대에서 판례 연습을 할 때 최종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것은 법조항을 얼마나 잘 외우고 있느냐는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법적으로 쟁점이 되는 부분을 제대로 포착하고 통찰해서 이해하는 법적인 사고 Legal Mind’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마찬가지로 케이스 스터디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론이 아니라 사건의 이면에 존재하는 핵심을 이해하고 뽑아내는 경영학적인 통찰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06-25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구글은 빅데이터를 어떻게...]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구글은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했는가 - 기업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사물인터넷과 알고리즘의 비밀
벤 웨이버 지음, 배충효 옮김 / 북카라반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몇 년 사이에 경제·경영과 IT 분야에서 가장 화제가 있는 테마는 빅데이터사물인터넷이고, 가장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품은 드론‘3D 프린터이며,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여전히)구글알리바바일 것입니다.

 

이 책은 이 가장 핫한 6가지 키워드 중에서 두 가지인 빅데이터구글을 제목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경제·경영·자기개발 분야의 신간 서적에서 제목을 어떻게 짓느냐가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심하게는 죽기 전에 ~ 하라같은 경우는 거의 대부분을 제목에 의존해서 판매를 하고 있는 책들임을 감안해 보면 출판사 측의 이러한 제목 짓기의 고심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제목 문제를 가장 먼저, 그리고 중요하게 짚고 넘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은, 이 책에는 구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이유와 방식에 관한 내용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9개 챕터 335쪽에 이르는 본문 내용 중에서 구글과 빅데이터가 함께 거론되는 곳은 가장 분량이 적은 챕터 7 중에서도 맨 뒤의 불과 3 페이지만이 구글이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조차도 특별한 것이 없이 앞에서 나열된 사항들을 구글은 현재 이렇게 성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한 줄로 요약이 가능할 정도로 별다른 내용이나 특기할 만한 사항이 전혀 없습니다.

 

거기에다가 제목 옆에 부제로 붙여놓은 기업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사물인터넷과 알고리즘의 비밀이라는 부제목 역시 제목처럼 내용과 별다른 관계가 없습니다.

 

이 책의 본문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소시오매트릭 배지란 바로 현재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IC 칩이 내장된 출입카드이므로 억지로 따지자면 이것도 사물인터넷의 범주에 넣을 수는 있지만, 현재 우리가 일반적으로 논하는 사물 인터넷이란 이런 기본적인 IC 칩 내장 카드가 아님은 경제·경영이나 IT 분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잘 알 것입니다.

굳이 내용에 맞게 부제를 붙이려면 스마트 IC 출입카드를 활용한 데이터마이닝정도가 적당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책 제목에 버젓이 <구글은 빅테이터를 어떻게 활동하는가>라고 붙여놓는 것은 아예 대놓고 하는 사기 행위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검색을 해보니 출판사인 북카라반은 대략 70권 정도의 책을 출간한 중견 출판사인데, 이런 식으로 제목을 다는 것은 결코 양식있는 행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EA%B2%8C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구글은 전혀 아니고 빅데이터도 그렇게 정확한 대상은 아닙니다. 이 책에서 집중적으로 말하는 대상은 바로 소시오매트릭 배지라는 것입니다.

이 소시로매트릭 배지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 장치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 움직이는 동선과 나누는 대화 내용, 접촉 시간 등을 기록하는 장치입니다. 이것이 과거에는 등에 짊어지고 다닐 정도의 크기였던 것이 최근에는 IC 칩을 내장한 출입카드 정도의 크기로 축소되고 경량화됨에 따라 소지와 이동이 훨씬 간편해져서 보편화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소시오매트릭 배지로는 무엇을 하는가?

당연히 그것을 소지한 직원의 동선과 사용 시간을 파악하고 분석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게끔 동선과 시간을 재설계하고, 소지자가 만나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의 내용과 시간을 분석해 소지자의 네트워크와 생각하는 바, 불만, 이직이나 퇴직 가능성까지를 유추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토대로 직원의 인사관리를 효율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실시간 감시 장치를 통한 직원들의 효율적인 통제이지 구글과 같은 혁신 기업이나 빅데이터 같은 신기술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데이터마이닝 방식은 한 마디로 24시간 추적 장치를 모든 직원들의 몸에 부착해 놓는 것인데, 당연히 가장 먼저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대두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 문제를 현재도 기업은 직원들의 이메일 내용을 합법적으로 검열할 수 있으며, 장치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가볍고 작기 때문에 인식하지 못한다는 납득하기 힘든 이유로 어물쩡슬쩍 넘어갑니다.

한 마디로 기업주의 입장에 서서 직원들의 프라이버시나 생각을 임의로 검열하고 예측하는 것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런 점은 전형적인 과학의 중립성을 외치면서 그 과학을 이용하여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는 나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는 순수주의 과학자혹은 매드 사이언티스트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 장치를 이용해서 수집한 데이터들을 통해 인간의 행동을 매우 높은 확률로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고, 그것을 기업 합병이나 임금 협상, 승진 가능성 타진 등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문제는 그 근거와 결론 사이를 연결해주는 논리적인 타당성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저자는 사람들이 만나는 사람과 나누는 대화, 움직이는 동선과 시간을 파악하기만 하면 그 사람이 어떤 성격과 유형을 가지고 있고, 그 기업이 어떤 스타일의 회사이며, 어떤 직원이 창의적이고, 어떻게 하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직원들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의 문제들에 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말합니다. 그런데 저자가 예를 단 다양한 사례들을 살펴보면 전혀 그런 주장이 타당해 보이지 않는, 심지어는 결론을 위해 과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조작한 혐의조차 들 정도입니다.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사례들도 단지 결과를 이현령비현령식으로 억지로 끌어다 붙은 느낌이 짙고요.

 

빅데이터와 이를 활용하는 데이터마이닝은 분명히 앞으로 사회와 기업을 운영하는데 필수적이고 유용한 도구도 활동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이 책의 저자처럼 기업주의 이익을 위해 직원들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자율성을 강제하는방향으로 악용되고, 기업주나 기술담당자가 거기에 아무런 문제점이나 죄의식을 느끼지 못할 정도라면 이는 빅 브라더의 악몽을 만들어내는 것이나 전혀 다를 바가 없습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