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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스 하이에크 - 세계 경제와 정치 지형을 바꾼 세기의 대격돌
니컬러스 웝숏 지음, 김홍식 옮김 / 부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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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고전주의 경제학 시대의 대표적인 경제사상과 경제학이 아담 스미스와 칼 마르크스의 대립과 대결이었다면, 고전 경제학 시대의 두 중심 테제를 변증법적으로 발전시킨 근대 경제학의 중심은 존 메이너드 케인스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폰 하이에크라는 두 거인의 사상의 대립과 투쟁, 발전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발전되어 온 것이 현대 경제학사의 주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케인스 주의로 요약되는 케인스의 경제 사상이 정확하게 정의할 수도 실존여부를 증명할 수도 없는 장치인 보이지 않는 손에 시장 경제 전체를 맡기자는 자유 시장 주의의 이상적인 절대화에 반대하여, 이윤 추구가 최고의 목적인 탐욕스러운 자본주의 경제 체계 자체를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시장의 방종에만 맡겨놓아서는 대공황이나 세계 대전 같은 거대한 재난을 피할 수 없다는 깨달음과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경제에 개입하여 공공의 이익을 위한 방향으로 시장과 경제의 방향을 이끌어야 한다는 이론을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대공황을 바라보며 정립시켰고, 이러한 수정 자본주의이론은 대공황을 국가 주도로 극복한 뉴딜 정책과 서독에 대한 원조로 그 효용성과 타당성을 입증하며 현대 경제학의 핵심적인 주류 사상과 이론으로 강력한 토대를 구축했습니다.

 

케인스보다 20세 연하인 하이에크는 케인스와 함께 나란히 2차 대전을 겪었고, 심지어는 2차 대전 중에 케임브리지 킹스칼리지 예배당 지붕에서 단 둘이서 나란히 항공 감시를 한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전쟁으로 인해 초토화된 교향 빈의 모습과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붕괴한 오스트리아의 경제를 보면서 케인스와는 반대로 정부가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인위적으로 화폐 정책이나 경제 정책을 펴면 물가 상승과 국가의 파멸을 초래한다는 경험을 토대로 국가의 시장 경제 관여에 대해 반대하는 자유주의 시장 경제 이론의 중심으로 케인스에 대항하는 위치에 자리매김되어 졌습니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과 연이은 대공황들, 그리고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경제와 사회가 급격하게 피폐해지는 모습을 지켜 본 20세기 중반까지는 분명히 국가의 책임과 경제에 대한 통제를 요구하는 케인스 주의가 미국을 비롯한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서는 확고한 주류 경제학의 대세로 여겨져 왔습니다.

 

20세기 중반 전체를 지배해 온 케인스 주의에 대한 도전의 기운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구 소련의 붕괴로 냉전 시대가 끝나고, 지구상에서 유일한 초강대국으로써의 독점적인 지위에 기초하여 미국의 경제가 급격하게 발전함으로써 미국의 부와 힘이 급격하게 팽창하게 된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패권주의의 승자라는 자만심에 기초하여 과거 대공황을 이끌었던 탐욕스러운 자본가들이 중산층의 허영기와 안이함을 바탕으로 다시 경제와 정치, 사회의 전면에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였습니다.

 

밀턴 프리드먼과 시카고 학파가 주창한 신자유주의 시장 경제학은 미국의 패권주의를 직접적으로 드러낸 레이건과 부시 행정부 시절에 급격하게 세력을 확장시킴으로써 미국과 세계 경제를 거대한 자본과 물질 만능의 시대로 이끌었지만, 불과 한 세대를 넘기지 못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진앙지로 한 금융대공황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함으로써 미국과 세계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안겨주었고, 신자유주의 경제 이론 역시 대공황을 야기했던 시장 자유주의에 버금가는 비난을 받으며 순식간에 붕괴했습니다.

 

이런 점은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열렬한(실제로는 너무나도 무지한) 신봉자였던 조지 W. 부시마저도 금융대공황이 발발하자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과 미국 정부에 의한 시장 통제, 그리고 하이에크가 가장 반대했던 국가의 대규모 화폐 발행에 의한 경기 부양이라는 정책을 아무런 고민이나 반대조차 없이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신자유주이 경제가 아무런 이념이나 대안 제시조차 없이 정부의 통제를 무조건적으로 반대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탐욕스럽게 추구한 자본가들의 저열한 술수에 불과한 것일 뿐임을 만천하에 고스란히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영국의 저술가이자 언론인인 니컬러스 웝숏<케인스 하이에크>는 현대 경제학의 양대 산맥인 케인스와 하이에크의 경제 이론과 사상의 발전 과정을 191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상세하게 고찰하고,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이른 케인스 학파의 시대를 간략하게 조망한 후, 1980년대 말부터 대두되기 시작한 레이거노믹스로 탈바꿈된 하이에크 경제학의 부활과 대공황 이후 다시 한 번 각광을 받은 케인스 주의 등의 발전 궤적들을 연대순으로 나누어 조망합니다.

 

저자는 하이에크의 사상을 자유주의적 유토피아 사상이라고 극구 변명하지만, 레이건과 부시를 위시한 미국의 보수 자본주의자들이 채택한 신자유주의 경제학은 하이에크의 이상적인 사상과는 거리가 멀고, 단지 자본가들이 자신들의 탐욕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하이에크의 사상을 악의적으로 변형시킨 더러운 술수에 불과함은 누가 보아도 분명하고 변명의 여지조차 없음은 확연합니다. 이는 저자 스스로 하이에크주의의 새로운 주창자로 예를 든 인물이 바로 타락한 미국 보수주의자의 초상과도 같은 존재인 세라 페일런이라는 사실 하나만 보더라고 너무나도 분명합니다.

 

비록 신자유주의에 의해 의도적으로 악용되고 변질되었음은 유감이지만, 케인스와 하이에크라는 두 경제학 대가의 사상과 이론은 현재까지도 현대 경제학의 가작 중심적인 이론이자 사상으로 변증법적인 위치에 놓여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현재 경제학을 지배하고 있는 두 개의 기둥을 이해하고자 하는 분에게는 두 사상의 성립과 대립, 융합 과정이 잘 정리되어 있는 책으로 일독을 권할 만한 책입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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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0 09: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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