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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은 어떻게 내 삶을 움직이는가 - 세상의 이면을 파헤치는 실전경제학 입문서
모셰 애들러 지음, 이주만 옮김 / 카시오페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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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이 흔히 경제학은 나와는 거리가 먼 학자들의 전문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학에서 <경제학 원론>을 처음 배울 때 거의 모든 교수님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경제학을 공부하는 데에는 산수와 간단한 곱셈 나눗셈 정도의 수학 지식만 필요할 뿐이다. 그 이상의 고차 방정식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 경제학자들이 발표하는 논문이나 말하는 강의, 토론을 들어보면 일반인들에게는 마치 암호처럼 보일만큼 이해하기 힘든 전문 용어와 이론들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학문적인 난해함을 떠나 현대인들이 경제학자들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 데에는 현대 자본주의 경제학이 기본적으로 일반 서민들의 편에서 경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이나 정부의 편에서 경제를 이야기하고, 더 솔직하게는 전문적인 용어와 수식들을 내세워 현재의 경제적 현상들을 솔직하게 규명하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이나 정부의 이익에 합치하도록 논리를 펴고 여론을 호도한다는 심각한 불신감이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경제학이라면 적어도 대학 교육을 받은 사회인이 듣기에 타당하고 논리적이어서 설득력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경제학자들이 이야기하는 것들은 대부분 서민들이 일상에서 직접 몸으로 겪고 느끼는 경제적 현실과는 거리가 멀거나 정반대인, 탁상공론이거나 심지어는 협잡에 가까운 사기라고 느낄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MB 정권 이래 매 달마다 물가가 큰 폭으로 뛰고 있음을 장바구니 물가로 체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말하는 소위 생필품 소비자 물가1% 이내의 초안정권이라는 거짓말이나 복지에 세금을 허비하면 나라 경제가 어려워진다고 말하면서 4대강과 자원외교, 대규모 토목공사에는 수십조원씩을 탕진하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그러한 정부의 거짓말을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옹호하고 궤변에 가까운 이상한 이론들로 납득하기 힘든 설명을 하는 경제학자들이 넘쳐나는 데에서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제학자들에 의한 현실 경제의 왜곡과 어용 경제학자화 현상은 미국에서도 심각한 수준에 도달해 있는데, 컬럼비아 대학의 모셰 애들러 교수의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어용 경제학자들의 거짓말과 궤변들을 정면에서 통렬하게 논박하고 있습니다.

 

 

 

    

현대 경제학의 근간을 이루는 자유주의 경제 이론은 경제적 효율성이라는 논리를 금과옥조처럼 삼고 있습니다. 이 경제적 효율성 이론은 파레토 이론으로 대변되는데, 현대 경제학은 벤담과 러너로 대변되는 공리주의를 거부하고, 보다 정확하게는 자원의 재분배를 통한 경제 효율성을 버리고 파레토 이론을 경제 효율성의 척도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이 파레토 효율성 이론은 조금만 자세하게 논리적으로 검토해보면 숱한 모순과 이론적 허점으로 점철되어 있으며, 무엇보다도 다수의 행복이나 이익보다는 소수의 이익을 우선하는 편향된 사고라고 애들러 교수는 여러 근거를 내세워 조목조목 논박합니다.

 

그런데 자유주의 경제학을 내세우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현대 경제학은 가난한 사람들이 너무 많이 먹는다는 이유로 제3 국가들에 식량보조금 철폐를 강요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너무 자주 병원을 찾는다고 말하며 의료보험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가난한 사람들이 좋은 공기를 너무 많이 마시니 돈을 못버는 나라에 유독 폐기물을 버리는 경제 논리에는 아무런 오류가 없다고 말합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어거지를 경제 논리와 이론으로 포장하여 뻔뻔스럽게 주장하는 현실에는 하나의 고정화된 메카니즘이 보입니다.

 

1974년 시카고 대학의 경제학자인 아서 래퍼는 당시 포드 행정부의 도널드 럼즈펠드 비서실장과 딕 체니 비서실 차장에게 래퍼 곡선이라는 도표를 주장했습니다. 이는 세금을 너무 많이 부과하는 것이 국가에 해롭고 세금을 적게 부과해야 세수가 더 좋아진다는 이론이었습니다. 오늘날 미국 공화당 내에서도 극우파로 손꼽히고 있는 럼즈펠드와 채니조차도 이 황당한 이론에는 고개를 돌렸는데, 뜻밖에도 이 래퍼 곡선을 채택한 것이 바로 레이건 행정부였습니다.

래퍼 곡선을 내세우며 소비세의 최고 세율을 50%에서 28%로 크게 줄이자 래퍼의 주장과는 달리 세수는 급감했고 국가 예산은 위기 상황에 처할 정도로 빈곤해졌습니다.

물론 당연히 그 반대급부로 부자들의 부는 급격하게 비대해졌고요.

 

그리고 그 결과는 부자들의 반대편에 서있는 서민들에게 무상급식의 폐지, 의료보험 예산과 주택 보조금의 대폭 삭감, 공공 서비스와 복지 보조금의 중단, 대학 등록금의 급격한 인상 등의 현상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의 목록들이 너무나도 낯익지 않습니까?

바로 현재 우리나라 정부가 시행하려고 애쓰고 있는 바로 그 정책들입니다.

 

애들러 교수는 이러한 정책의 결과가 역으로 소득에도 영향을 미쳐서 소득의 양극화와 빈곤계층의 확산을 급속화시킨다고 2부에서 임금이론의 허구를 통해 집중적으로 비판합니다(2부가 조금 이해하기 까다롭게 씌여진 점이 다소 아쉽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분명해지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 정부와 권력층, 부자들이 추진하려고 애쓰는 정책들이 1980년대에 미국을 오늘날과 같은 극심한 빈부 양극화로 밀어넣은 시카고 대학 경제학파-레이건 행정부-민간기업으로 이어지는 메카니즘을 고스란히 모방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의무급식(무상급식)을 둘러싼 논쟁에서도 후버연구소-부시 행정부의 철면피한 통계 왜곡과 수치 조작이 적나라하게 파헤쳐집니다.

 

그리고 그러한 정책들이 실시된 결과의 폐해는 앞에서 언급한 서민들의 참혹한 현실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전개되고 있는 의무급식과 의료민영화를 둘러싼 논쟁들이 중요한 것은 의무급식과 의료민영화가 바로 이러한 소득과 분배의 양극화를 고착시키는 전략의 첫 번째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의 전개 과정 역시 미국식의 부자 감세와 복지 예산 삭감, 그리고 극단적인 소득 양극화라는 궤적을 고스란히 밟아갈 것이 명약관화하고요.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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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을 입다 먹다 짓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경제학을 입다 먹다 짓다
박정호 지음 / 한빛비즈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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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종종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일컬어 자본주의사회라고 말하곤 합니다. 대부분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부정적인, 물질주의에 찌들거나 속물주의적인 면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을 목격하거나 느낄 때 자조적으로 내뱉다시피 하는 말이지요.

 

실제로 2015년의 대한민국은 시기적으로 구분해서는 자본주의 중에서도 후기에 속하는 후기 자본주의이고, 형태상으로는 생산업 중심의 굴뚝경제를 벗어난 정보통신(IT) 중심의 고도 하이테크 경제 단계 도달해 있는 자본주의의 정점 부근에 위치해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상 지구상의 80% 이상의 국가들이 채택하고 있는 자본주의적 시장경제 체계에서도 상위 5%에 속하는, 아마도 지구상 150개 국가들 중에서 10~15위 권에 속하는 자본주의적 경제 기반을 지니고 있는 국가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본주의 국가니까라는 말을 자조적으로 내뱉는 행태에서 알 수 있듯이, 자본주의라는 단어와 그 어감을 속물주의나 물질만능주의와 동의어에 가깝게 사용하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1990년대 이후 급속도로 양극화되어 가고있는 우리 사회의 수익과 분배 구조를 직접 몸으로 겪고 있는 소시민들은 이러한 자본주의의 부정적인 면모들에 대해 반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도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렇지만 입으로는 이렇게들 말하면서도 우리 주변의 모습들을 살펴보면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풍요로운 부와 혜택들을 자유롭게 만끽하고 있고, 종종 그 정도가 지나쳐서 우리 스스로가 자본주의의 악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모습을 목격하곤 합니다. 바로 과도한 명품에 대한 소유욕과 과시욕, 지나친 사치와 갑질 등이죠(이런 모습을 고스란히 확대해 놓은 것이 바로 현재 중국의 모습입니다).

이런 점이 바로 우리가 겪는 자본주의의 불공평함과 우리가 누리는 자본주의의 혜택을 동일한 자본주의의 산물이라고 보는 것이 아니라 전혀 별개의 것, 전자는 우리가 부당하게 겪는 불편함, 후자는 우리가 당당하게 누리는 당연한 권리라고 나눠서 생각하는 점입니다. 실제로 이런 것들이야말로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양면성인데 말입니다.

 

이런 생각의 기조에는 우리들의 일반적인 생활 속에 자본주의적인 제 요소들이 얼마나 깊이 침투해 있고 우리 삶의 많은 부분들이 자본주의적인 틀 속에서 얼마나 좌우되고 있는지를 생각하지 않고, 마치 태고적부터 자연스럽게 주어진 공기나 물과 같은 자연권에 속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를 입다 먹다 짓다>는 바로 이러한 우리 삶의 구석구석 깊은 곳까지 침투하여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작은 부분들에까지 얼마나 자본주의적인 요소들이 존재하고 우리의 사고 방식이나 상식의 많은 부분들이 실제로는 자본주의 경제 구조 속에서 형성되고 주입된 것인지를 명확하게 규명해 보여줍니다.

 

 

 

 

저자는 우리의 일상적인 의식주 생활 중에서 깊이 생각하지 않고 상식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부분들, 웨딩 드레스는 왜 흰색일까?, 왜 샤넬 백을 사러 프랑스까지 가야할까?, 왜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는가?, 정말 치마가 짧아지면 경기가 살아나는 것일까?, 한국인들은 왜 매운 음식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라면 종류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결혼을 할 때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는 이유는?, 지방의 대형 마트가 더 큰 이유는? 같은 문제들을 제기하고, 그 이유 속에 숨어있는 경제적인 원리와 그로 인해 파생되는 경제학의 이론들을 하나씩 소개합니다.

 

중세와 근대 군복의 화려한 색상은 역선택을 막기 위해 고안된 것이고, 지퍼가 단추를 대체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유효수요이론을 말하고, 하얀 웨딩 드레스를 통해서는 밴드웨건 효과를 설명하고, 샤넬 백 가격을 통해 가격차별 정책을 이야기합니다. 한국인이 고추를 소비하게 된 원인이 비싼 소금을 대체하기 위해서이고, 환타는 콜라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는 역사적인 사실들을 통해서는 대체제, 탕수육의 발명 과정을 통해서는 글로벌 불균형, 수많은 라면의 종류와 지방에 대형 마트가 세워지는 과정을 통해서는 독과점 업체의 진입 장벽 높이기, 막걸리를 통해서는 범위의 경제, 커피 가격을 통해서는 자유 무역의 문제점과 경매 방식의 차이점들, 비슷한 업종의 가게들이 한 곳에 모여있는 현상을 통해서는 집적의 경제를 통한 이득이라는 경제학적인 원리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줍니다.

특히 결혼할 때 신부에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예물로 준비하는 관습에는 파혼으로 인한 여성의 경제적, 정신적 손해를 방지하기 위한 경제적 고려가 담겨있다는 대목에서는 저절로 고개가 끄덕이며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다양한 사례들의 뒤에 숨겨져 있는 경제학적인 의미와 이론들을 통해 우리 삶의 많은 부분들이 실제로는 우리가 생각하고 의식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이 자본주의 경제학의 고려들, 보다 구체적으로는 기업의 상업적인 전략과 이윤추가 방식들이 감춰져 있음을 알려줌으로써 우리가 상식으로 혹은 관습으로 생각하고 무의식 중에 행하는 행동들을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고 정확하게 알아봐서 기업들의 상업적인 전략에 생각없이 끌려가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동시에 여성의 치마 길이나 속옷의 가격 변화, 혹은 빈티지 헌옷의 유행 현상을 통해 경기 예측을 하려는 행동의 무의미함을 규명하면서 기업이나 정부에 이용당하는 경제학자들의 궤변에도 주의를 기울여 무조건적으로 신뢰하지 말라는 주의를 줍니다.

 

그리고 GDP 수치의 허구와 소득분배곡선, 현금보조와 현금보조의 장단점, 실업의 구조적인 문제들, 부동산의 공공재적인 성격 등 현재 논쟁되고 있는 사회적 이슈들을 바라보고 판단하는데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는 정확한 뜻과 그 배경에 숨겨져 있는 의미들을 알려줌으로써 결정적인 판단의 근거를 제공해 줍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현란하고 유혹적인 자본주의 경제 체제 속에서 살면서 주체적인 경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자본주의의 속성과 자본주의가 조장한 많은 함정과 허상들을 꿰뚫어 봄으로써 자본주의의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자본주의적인 향락과 유혹이 넘쳐나는 후기 산업사회에서 엄청난 부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이 과도한 시치나 과소비에 빠져들지 않고 현명하게 소비 생활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한 번씩 읽어보기에 적극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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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부자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재분배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국가, 정부, 정치는 과연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이 책은 각국 정부가 그들만의 금융정책과 화폐정책을 이용해 그들 자신의 이해관계와 극도로 부유한 계층의 이해관계를 대변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설명한다.

 

 

 

 

 

 

 

 

 

 

 

 

 

 

 

 

경영 컨설턴트 스즈키 히로키의 책. 이 책은 일본에서 출간되자마자 각종 경제 언론과 비즈니스맨의 주목을 받으며 “꼭 읽어야 할 전략 입문서”로 선정되는 등 화제를 얻은 책이다.

 

 

 

 

 

 

 

 

 

 

 

 

 

 

 

 

 

 

미국 보스턴의 빅데이터 기술 벤처기업인 소시오메트릭솔루션스의 대표이사 겸 회장인 벤 웨이버의 책. 저자는 이 책에서 새로운 센서와 빅데이터 분석의 강력한 힘을 보여준다

 

 

 

 

 

 

 

 

 

 

 

 

 

 

 

 

'뉴욕 타임스', '타임스' 기자를 거쳐 기독교 대학의 이면을 파헤친 '이질적 사도The Unlikely Disciple'를 통해 탁월한 잠입 취재 능력을 인정받은 케빈 루스가 이번에는 월가의 신입사원이 된 미국 엘리트들과 거대 자본 사이에 놓인 욕망의 사다리를 찾아 나섰다.

 

 

 

 

 

 

 

 

 

 

 

 

 

 

 

 

IT 저널리스트인 마키노 다케후미의 책. 이 책에서 저자는 ‘구글만의 생각’을 탐색한다. 같은 현상이라도 구글은 다르게 보고 다른 해답을 내놓는다. 그들은 시장을 무한대로 키우고자 하고, 달성 가능한 목표는 아예 세우지도 않는다. 단지 새로움을 추구할 뿐이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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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6 00: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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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신 - 토크계의 전설 래리 킹에게 배우는 말하기의 모든 것
래리 킹 지음, 강서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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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래리 킹이 작년부터 국내 모 자동차 리스 광고에 출연한 사실은 그를 익히 알고있는 사람들에게는 작은 놀라움을 주었습니다. 래리 킹은 에드 설리번, 자니 카슨의 뒤를 잇는 현존하는 미국 TV-라디오 토크쇼의 제왕으로 불리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의 자니 윤 쇼 정도를 제외하고 우리나라에서는 토크쇼가 제대로 정착되거나 인기를 모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인기 토크쇼 사회자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지만, 미국에서 인기 토크쇼의 사회자는 대통령이나 정상급 가수, 영화배우에 버금가는 막대한 인기와 영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래리 킹 같은 현존 최고의 토크쇼 스타 사회자가 우리나라의 일개 자동차 리스 광고에 정기적으로 출연한다는 것은 그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놀라움을 주는 사건이지요.

 

1857년 라디오 사회자로 방송을 시작한 래리 킹은 1985년부터 CNN의 간판 프로그램인 <래리 킹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모으며 가장 영향력있는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아 왔는데, 그는 현재까지 50년 동안 약 5만명 이상의 사람들과 인터뷰를 함으로써 방송계의 살아있는 신으로 여겨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역대 대통령들과 빌 게이츠 등의 유명 기업인들, 영화배우, 가수 등 미국에서 영향력이 있고 유명한 사람이라면 거의 빠짐없이 래리 킹 라이브에 출연했다고 할 정도로 이 프로그램의 인기와 지명도는 최고 수준인데, 이 프로그램이 이처럼 독보적인 인기와 영향력을 가지게 된 데에는 토크쇼의 진행자인 래리 킹의 존재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래리 킹은 그의 프로그램에 출연한 다양한 게스트들로부터 솔직하고 생생한 이야기들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들이 이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솔직한 심경을 스스럼없이 털어놓는 데에는 래리 킹의 날카롭고 위트 있는 질문 뿐만이 아니라 게스트들의 내면에 근본적으로 공감하는 래리 킹의 탁월한 대화의 태도와 방법이 게스트들의 마음에 와닿아 그들의 가슴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내기 때문입니다.

 

이런 능력으로 인해 래리 킹은 토크쇼의 제왕이라는 명칭 이외에 대화의 신이라는 호칭도 지니고 있는데, 이 책은 바로 래리 킹이 직접 자신의 대화의 성공 비결을 정리하여 밝히고 있는 책입니다.

 

 

 

 

래리 킹은 말을 잘하고 싶은, 사람들과의 대화를 성공적으로 시작하고 이어가고 싶은 열망을 지닌 사람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적인 대화의 비결과 다양한 상황에서의 대화의 비법들을 하나씩 밝혀 들려줍니다.

 

래리 킹은 성공적으로 사람들과 대화를 시작하고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대화의 기본적인 자세부터 바로잡고 몸에 익혀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솔직하고 진실된 태도로 말하고, 상대방의 말의 주의깊게 경청하고, 상대방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에 관해 묻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자신만의 스타일과 독자적인 관점을 지니고, 언제나 대화하는 법을 연습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개방하라, 열정적으로 설명하라, 언제나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말하려고 하지마라, 유머 감각을 가지고 자신에 대한 농담도 꺼려하지 마라, 말하는 데에는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편안한 분위기는 어색함을 없앤다, 여러 사람이 있을 때 대화를 독점하지 마라, 청중 앞에서는 당신이 가장 잘 아는 것을 말하라, 항상 청중 입장에서 생각하라, 실수에 대한 걱정을 버려라, 목소리, 말투와 어감, 외모 등의 중요 요소들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해라 등 대화를 할 때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태도들에 대한 조언도 해줍니다.

 

여기에 더해 익숙한 주제라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라, 왜 라는 질문을 던져라, 좋은 대화를 위해서는 가장 좋은 질문을 해라, 자기 자신을 팔아라, 연설에도 준비가 필요하다, 철저히 준비하고 생산적인 회의를 하라, 최근 세상 돌아가는 흐름을 숙지하라, 실수는 빨리 잊어버릴수록 좋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임기응변 또는 솔직함이 무기다, 말은 하면 할수록 더 잘하게 되어있다 같은 실용적인 조언과 함께 유행어나 과장된 말을 쓰지 마라 같은 충고도 빠뜨리지 않습니다.

 

후반부에서는 여럿이 있는 파티 석상에서의 대화법이나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청중을 앞에 두고 하는 연설의 비법, TV와 라디오 같은 방송에서의 말하는 법 등의 특수한 상황에서의 대화의 비법들이 쭉 열거되지만,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은 대부분 책의 앞부분에 나와있는 성공적인 대화를 위한 비법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 생활이나 대인 관계에서 대화를 잘 이끌고 풀어가는 기술은 다른 어떤 능력이나 재능보다도 효과적이고 필수불가결한 능력입니다. 하지만 태생적으로 혹은 후천적인 노력 부족으로 대화 자체에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래리 킹은 대화의 기본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나의 내면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상대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 뿐이라고 말합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이 말들이 바로 래리 킹은 토크쇼의 제왕으로 만든 비법임을 감안한다면 그가 이 책에서 말하는 것들은 결코 가볍게 흘려 넘길 수 없는 귀중한 조언이 될 것입니다. 소심했던 워렌 버핏이 데일 카네기의 책을 읽고 나서 대화와 강연에 자신감을 얻었듯이 말입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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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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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지훈의 전작인 <혼창통>은 기업과 조직의 성공 비결을 간결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된 3가지 개념으로 집중력있게 정리하고, 거기에 풍부한 예제와 사례들로 풍성한 살을 붙임으로써 경제서적으로써는 이례적으로 100쇄가 넘는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혼창통>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책인 <> 역시 기본적인 구성이나 서술방식은 <혼창통>과 동일하고, 그만큼 일목요연하고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흥미로운 예제들로 풍성한 읽을꺼리를 제공해주는 미덕을 그대로 유지해 나갑니다.

 

 

저자가 이번 책에서 화두로 제시한 것은 단순함()’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결론이 아닌 전제 부분에 담겨져 있습니다. 저자는 현재 세계 경제가 장기적인 불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구조적인 공급 과잉에 있다고 말합니다. , 수요보다도 공급이 과잉된 상황이기 때문에 공급을 담당하는 기업의 매출이 성장하지 못하고 경제 전체적으로도 저성장과 정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공급 과잉의 원인을 저자는 중국과 러시아, 인도의 경제구조 조정에 따른 급격한 생산력 증가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등소평의 자본주의 개혁 노선 채택과 러시아의 개혁과 개방 정책으로 인해 70년대까지 농업 등의 1차 산업에 종사하던 10억이 넘는 인력들이 공장으로 보내지거나 몰려들어 2차 산업으로 이동됨으로써 단순 제조업의 인력과 생산품, 수출, 수익이 수직상승하였습니다. 1980년에서 2000년 사이에 세계 노동 시장에는 17억명에 달하는 신규 노동력이 공급되었는데, 그 대부분이 중국과 러시아, 인도 등의 개도국에서 농장에서 공장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 전세계 노동인구의 총 수는 30억명 정도인데, 그중 절반 이상이 중국과 러시아, 인도의 세 나라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늘어난 생산능력으로 인해 공산품의 생산은 급격하게 늘었지만, 연금이나 의료보험 등의 사회 보장 제도가 미흡한 이들 국가의 단순 노동자들은 물건을 사는 소비 행위를 하지 않고 위기 상황에 대비해 돈을 은행에 쌓아놓음으로써 생산을 크게 늘었지만, 소비는 그에 훨씬 못미치기 때문에 만성적인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하고, 기업의 성장과 대차대조표는 정체 혹은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기업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기존 시장에서 획기적인 성공을 거두어야 하는데, 이를 위한 방법으로 저자가 권하는 것은 바로 단순하게 하기입니다.

현대 기업이 원활하게 생존하기 위해서는 매년 15%의 성장률을 유지해야 하는데, 공급 과잉의 저성장 환경에서는 이러한 목표 달성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판매 신장을 통한 성장 전략보다는 조직을 슬림하게 만들어서 비용을 줄임으로써 전체적인 대차대조표를 흑자로 만드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기업과 시장의 규모가 모두 글로벌화, 메머드화된 현대의 다국적 거대 기업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복잡성이라는 것이 저자의 지적입니다. 복잡한 조직 체계와 운영 및 결제 시스템은 조직 자체의 효율성과 적응력을 결정적으로 떨어트려 마치 공룡처럼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스스로의 덩치에 짓눌려 결국 멸종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현대 기업의 복잡성은 결국은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심리가 깔려있기 때문인데, 이러한 심리가 조직에 만연되면 조직은 관료주의만이 비대해지게 되고, 혁신이나 적응은 요원한 것이 됩니다.

 

이처럼 기업과 조직의 군살을 빼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큰 이익이 되는데,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들이 복잡성 문제로 인해 매년 낭비하고 있는 비용들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기업 당 무려 12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업은 보다 많은 사양과 구색을 상품으로 내놓으려고 노력하지만, 소비자들은 실제로는 시장에서 너무 많은 제품들 사이에서 선택의 길을 잃어버려서 구입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 다양한 실험을 통해 증명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성공한 기업이나 가게들은 한결같이 적은 상품이나 제품에 집중해 그 제품의 퀄러티를 높이는 데에만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실제로 제품의 가짓수를 줄이자 전체 매출액은 오히려 상승했다는 것이 역시 다양한 통계들을 통해 확인됩니다.

 

기업이 조직과 제품의 복잡성을 줄이고 단순화의 개혁을 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의 기본 원칙에 충실하게 따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변합니다. 그것은 불필요한 부분들을 모두 버리고, 회사의 원칙을 굳건하게 세우고, 어떠한 경우에라도 그 원칙을 지켜 나가는 것이 원칙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반드시 필요한 것 이외의 것들은 과감하게 모두 버리고, 자신의 원칙에 따라 선택한 것에 집중하고 노력하며, 원칙을 단단하게 지키고 따르는 태도를 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하고자 하는 말은 간단합니다. 저성장 정체 경제 하에서는 덩치를 키우거나 규모를 늘이기보다는 기업의 핵심 가치에서 벗어난 분야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기업의 구조와 운영을 단순화시켜 단단하고 신속한 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 가지 원칙인 버리고’, ‘세우고’, ‘지키고는 이러한 과정에서 기업이 지녀야 할 원칙이라는 것입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는 앨런 시걸의 <심플>과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 기초를 두고 저술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두 책도 꼭 같이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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