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탐험 - 짐 큐리어스 바닷속으로 가다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82
마디아스 피카르 지음 / 보림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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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소리 없는 입체 영상'을 보는 착각
신화, 역사, 그리고 상상의 카오스를 펼쳐보이는 바닷속 탐험에 초대합니다.
 
 
초대 준비물은 뭔지 아시죠? 당신의 상상력과 넘치는 환호, 무한정의 모험심이 전부입니다.
두려워 마세요. 깊은 바닷속 세상이 낯설다고 겁내거나 모험을 회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저 먼 바닷가의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준비 되셨죠.

탐험을 다녀온 후 당신은 예전과는 다른 삶을 생각 할 겁니다. 꼭 그렇게 되셔야 합니다.

 

 

 

 짐 큐리어스는 지구의 또 다른 세계로 우리를 안내 합니다. 두려움과 설렘을 가득하게 안고 떠납니다.
가기전 뭍에서 사는 우리는 특수 안경을 장착해야 합니다.

한쪽은 파란색. 또 한쪽은 빨간색을 띤 색다른 안경입니다.

33개월 된 저의 아들도 <해저탐험>을 떠나기 위해서 안경을 장착했네요.

 

 

 

 

마티아스 피카르의 <짐 큐리어스, 바다속으로 가다 '해저탐험'>을 펼쳐들고 멍하게 뒤적거렸다.

출판사 보림은 가끔 느끼지만, 색다른 기획력에 또 한번 감탄을 쏟게 한다. 독자로서 더없이 즐거우면서도

또 한편으론 영상 3D에 눈이 익숙해진 대중들에게 먹혀들까? 하는 노파심도 가져본다.

어쨌든 그런 염려는 잠시 묻어두고, 처음엔 멍하게 뒤적이다 두번은 특수안경을 끼고 보다, 세번은 책의 간략 내용을 읽고 보았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틈 느낀다'는 말에 무릎을 치고 또 들여다 보았다.

 

그리고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라는 음악을 틀어놓고 짐 큐리어스가 안내하는 <해저탐험>을 진지하고,

꼼꼼하게 탐험했다. 그제야 조금씩 아주 조금씩 저자 마티아스 피카르의 서사가 눈에 보인다.

잔잔한 가슴 떨리는 감동과 함께 탐험이 시작되었다.

 

국내에서 종이책으로 된 3D 그림책은 최초인것 같다. 보림은 해저탐험의 모험만큼이나 출판의 이색적인 모험을

감행하기 좋아하는 것 같다. 이 그림책은 가볍게 3D영상의 재미를 느끼는 것도 좋다. 그 기법만으로도 어린이나

성인 독자에게 색다른 그림책의 경험을 맛보게 한다. 그러나 좀 더 예민한 독자라면 <해저탐험>이 담고있는

철학적 메시지, 제작 기법, 저자가 공유한 작품 세계까지 눈여겨 보일것이다.

 

그림책을 여러번 들쳐보다 <해저탐험>에 관한 안내서를 읽어 본 후, 다시 들여다 보면 또 다른 경험에 눈이

뜨일 것이다. 바다를 탐색하기 위해 셀레는 표정으로 입수한 짐 큐리어스가 보는 것은 아름다운 바다의 표정만이 아니었다. 뒤엉켜있는 유해물질, 험상궂은 상어,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상징들, 그리고 전설속에 사라진 아틀란티스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해저탐험>에는 오직 흑백만 존재한다. 언어가 일체 배제된 오직 시각이라는 감각만으로 바다를 즐겨야 한다. 언어가 사라지고 눈으로 본다는 것은 몰입의 최상인 것 같다. 상상력을 자극하고, 온전히 바다의 세상에 나를 맡기는 무념의 공간. 작가는 <해저탐험>을 기획한 의도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물속에서 놀 때의 기쁨, 잠수할 때의 기분.......
몸이 붕붕 뜨면서 무엇인가에 취한 것 같은 그 기분을 입체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 마티아스 피카르

 

특수 안경을 끼고 그림책을 들쳐보면 독자들도 붕붕 뜨는 기분을 느낄 것이다.

저자는 동물그리는 것을 즐기다 근대박물학을 대표하는 <박물지>의 뷔퐁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뷔퐁 작품을 보며, 바다 생물을 그리다 3D 착시 효과에 재미를 느껴 <해저탐험> 시도했다니 바다탐험 만큼 새로운 시도에 경의를 표한다.

 

스토리 위주의 그림책이 조금 식상하다 싶은 독자가 있다면, <해저탐험>의 경험을 권하고 싶다.

33개월 된 아들은 이 그림책에서 신화나 역사, 자연 생태 보존에 대한 메시지를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물고기들의 움직임과 특수안경을 끼는 소소한 재미를 즐기는 것 만으로도 <해저탐험>의 활용도는 긍정적이다. 어른이나 아이에게 특별한 그림책 만남의 즐거움을 선사 할 것이다.

다큐 영상에서 바다 깊은 곳을 볼 때면 우주를 떠올리게 한다. 지구인들에게 늘 상상과 연구의 세계인 바다와 우주. 또 다른 세상이 참 궁금하다. 지구의 또 다른 세상을 만나고 싶다면 <해저탐험>에 탑승하시길 바란다.

 

 

 

보림출판

http://www.borimpress.com/book/book_views.asp?bookid=760

 

 

보아 - 아틀란티스 소녀

 

http://blog.naver.com/parkwan3592/60202010668

 

 

ps) 출판사의 기획의도를 읽어보면 <해저탐험>이 더욱 볼거리가 풍성 할 것임.

보아의 노래를 곁들여 바다 깊숙이 사라져버린 아틀란티스를 유영해 볼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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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자메이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4
친원쥔 지음, 전수정 옮김, 정가애 그림 / 보림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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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여학생 자메이>

 

 

중국 문학을 생각하니 떠오르는 건 펄벅의 <대지>, 루쉰 <아Q정전>, 다이 호우잉, 그리고 위화 정도만 떠오른다.

개혁과 개방의 물결을 따라 국제 실세로 떠오르는 중국은 비슷한 아시아문화를 공유 하지만, 사회주의 국가로 교류의 문이 높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자본의 물결은 이념의 높은벽도 허물고, 세계는 중국의 흐름을 꼼꼼하게 지켜보고 있다.  작가 펄벅은 "그들이 빛의 속도로 산업화하고 근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라고

1962년에 말했다며 조정래 작가는 <정글만리> 서문에 기록하였다.

 

눈 밝은 독자라면 중국 아동문학을 통해서도 그들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중학교 1학년 자메이의 일상 속에서 다가올 중국의 미래가 숨어 있음을...

 

 

 

 

중국 아동문학 100선 중 하나인 <여학생 자메이>는 중국에서 백 만부를 기록한 <남학생 자리>의 후속편이라 한다. 사춘기 여학생 '자메이'의 관점으로 중국 청소년들의 또래 문화를 관찰함과 더불어 부모, 선생님, 또래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엿 볼 수있는 '청소년 문학서'라 할 수 있다.

 

자메이는 잘난척하는 자이라는 쌍둥이 오빠가 있다. 아빠는 작가이며, 엄마는 연극배우로 권위보다는 자녀들의 눈높이에 맞게 조력하는 부모님이다. 목차를 훓어보면 방학 아르바이트, 요리 대회의 암투와 모략, 못생긴 친구, 역경 속에 꽃핀 우정 등 그 시기에 겪어보는 심리적 갈등, 보람, 깨달음 등이 유쾌하고 발랄하게 표현된다.

 

금연을 약속하고는 지켜내지 못하는 아빠를 위한 계략을 짜거나, 좋아하는 가수 쭤거라 콘서트를 가기위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주인에게 속임을 당하고, 샤오루라는 친구에 대해 신뢰를 보내고, 왕샤오밍이란 남자 친구에게 받았던 연애편지 에피소드는 순수한 소녀의 가슴설레임을 보여주었다. 조금은 엉뚱하고, 순진해서 상처를 받을 것 같은 자메이는 나름의 방식대로 상황을 견디고, 인간에 대한 신뢰감을 잃지 않는 긍정의 자세로 표현된다.

 

<여학생 자메이>는 자메이의 일상을 18개의 일기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제목별로 기록되어 있는 일기만 들춰보아도 자메이라는 여학생의 삶의 자세,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감성의 소유자이며, 친구에 대한 배려와 주변인물들을 이해하려는 폭넓은 인간애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중국 청소년들은 어떤 모습 일까?'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자메이를 통해서 현재 중국 청소년들의 생활상을 호기심있게 접할 수 있었다. 등장하는 쌍둥이 오빠 자이, 영민하고 눈치빠른 린샤오메이, 글쓰기에 빠져사는 왕샤오밍, 뚱뚱보에다 수다쟁이인 위저우, 류리나 선생님에 대한 묘사는 왠지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왕따 이야기, 연애인을 꿈꾸는 친구들, 자유여행을 실행하는 아이들, '담임이 온다'를 '여명의 고요함만 흐르네'로 표현하는 등 중학교 1학년 또래의 삶은 한국 아이들 이야기만 같다.

 

 

결국 엄마라는 위치는 부모의 자세를 놓치지 않는다. 자메이를 있는그대로 바라보고, 지지하고, 조언하는 부모로서의 역할이 참 현명하게 다가왔다. 모범 청소년 대회에서 타자기 상품을 타기위해 애쓰는 딸에게 "나와 엄마는 학부모를 대표하여 너에게 아주 영예로운 상을 주기로 했단다."며 타자기를 선물로 사주기로 약속한다. 왕샤오밍이라는 남자친구에게 받은 러브레터를 접하고 가슴앓이를 하던 딸에게 아빠는 "너무 마음 쓰지 마라. 이야기의 전편은 이미 끝났으니. 정말 그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면 10년 뒤에 후속편을 쓰려무나." 라며 위로한다.

 

"비밀 하나 없다면 자메이가 어떻게 독립적인 인간으로 성장 할 수 있겠어?

옛날 우리가 그랬듯이 지금 저 아이들도 이 시기를 잘 지날 거야."

 

 

 

<여학생 자메이는>는 읽는데 참 편안함을 주었다. 현대 중국문학을 전공한 전수정 번역가의 노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춘기 소녀의 심리적 상황을 우리들의 정서와 교감 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 공감하기에 더없이 좋았다. 언제나 중국의 정치, 경제, 큰 흐름의 문화만 정보적 이미지로 접하다 '중국 아동문학'을 맛보니 생각 이상의 즐거움과 신선한 호기심을 선물 받은 것 같다. 중국 청소년들의 삶에도 성적에 대한 불안, 사랑과 우정에 대한 갈등, 부모로 부터 자유롭고 싶은 독립의지, 미래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는 '질풍노도 시기'를 살아가는 동시대 아이들이 공존함을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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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귀환 - 대안적 삶을 꿈꾸는 도시공동체 현장에 가다 행복사회 시리즈
오마이뉴스 특별취재팀 지음 / 오마이북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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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안개발 공동체 '성북구 장수마을'    70쪽 -

 

 

 

 

 

"마을, 도시를 품다.

그 마을에 가고 싶다."

 

 

  

읽기 참 힘들었다. 글씨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내용의 어려움이 아니라, 이상과 현실의 적량 조절을 하기엔 혼란이 거듭되었다. 지극히 현실적인 실천사례임에도 지극히 이상적인 삶이라 그럴까? 경험자와 무경험자의 괴리에 '과연? 난' 이라는 의문만 되풀이했다. <마을의 귀환>은 어느 지점에서 정현종 시인의 <섬>이라는 시를 연상 시킨다. 외로움과 고독을 상징하는 '섬'은 또 다른 섬에 가고싶은 바램이 <마을의 귀환>에도 머물러있다.  

 

'대안적 도시공동체 삶'을 기록한 이 이야기는 외로움, 고독, 절망과 소외의 삶에 대한 도시삶의 회의와 반성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이 여기에 해당될까. 오마이뉴스 특별취재팀(5인)은 2012년 8월부터 2013년 4월까지, 8개월간 오마이뉴스에 연재한 '마을의 귀환'을 재구성 수정·보완하여 결과물을 내놓았다. 서울을 중심으로 마을공동체를 만든 17개 사례와 마을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취재한 영국의 마을공동체 9개 이야기가 소개된다.

 

'마을'이라는 단어는 영어의 'village' 'town' 보다 참 정겹다. '마을'은 '주로 시골에서, 여러 집이 모여 사는 곳'이란 의미와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로 해석한다. 결혼해서 처음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살기 시작했다. 시장 상가 주변에서 성장하고, 이십대 들어 골목길의 주택에서 보내다 닭장 같은 아파트의 삶은 나에겐 더 없이 좋았다. 애쓰지 않으면 주변에 누가 살고 있는지? 아이는 있는지? 직업은 뭔지? 잡다하게 나의 정체를 밝히지 않아 좋다. 그렇듯이 자기를 들어내기를 지극히 꺼리는 도시의 삶을 살아가는 중이다. 그러나 어린 아들이 성장하는 현 시점에서 궁금한게 많아지기 시작한다. 어린이집은 어디가 좋은지? 어울릴만한 또래 친구도 만들어 주고싶고, 갑자기 일이 생기면 아이를 맡겨둘 이웃 한분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아이의 삶을 생각하니 놀러갈 이웃의 필요성이 절실해진다.

 

<마을의 귀환>에 소개된 대안공동체를 취재하며 원초적인 감정이 '부러움'이었다는 기자들의 소견에 공감이 간다. 밥상을 함께 하고, 육아·교육의 실마리를 고민하고, 밴드를 만들고, 도서관을 짓고, 먹고 살거리를 계획하고, 예술을 공유하는 모습은 이웃사촌의 정을 나누는 것과는 다른 수준의 삶을 공유하는 것 같았다. 더 나아가 영국의 '로컬리티'처럼 자조(self-hlep)의 가치를 고민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의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마을공동체는 400개를 넘는다. 마을 공동체는 곳곳에서 씨를 뿌리고 있다니, 삶과 삶터의 대안적 고민이 급 상승중에 있음을 실감케 한다.

 

<마을의 귀환>은 주거 중심공동체, 상업·협동조합 공동체, 문화·예술 공동체, 지역 맞춤 공동체, 자산 소유 공동체의 줄기로 나눠져 있다. 여기에 현재진행형인 마을공동체의 실천기와 공동체 방향성, 풀어내야 하는 과제들을 담고 있다. '나눔의 순환'을 핵심으로 하는 '삼각산의 재미난 마을', 공동육아협동조합에서 출발한 '성미산마을', 뉴타운의 상처를 보듬는 '은평구 산새마을', 착한소비, 좋은 먹거리, 작은 도서관으로 이어지는 '도봉구의 목화송이'와 '서대문구 A카페', 강북구 '수유마을시장' 등 거대한 자본의 성역을 벗어난 대안의 삶을 꾸려가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특히 사례를 소개하는 사이마다 도시공동체 연구가들의 인터뷰 글을 담아 긍정성과 모순지점을 적절하게 터치하는 점이 좋은 것 같다.

 

민(民) 중심의 지속가능성을 핵심으로 국가에서 추진하는 모든 사업의 기본을 '마을 지향의 행정 방식'으로 진행되면 좋겠다는 김낙준 서울시 마을공동체담당관 의견에 지지를 보내고 싶다. 영국 '로컬리티' 디렉터 스티브 클레어는 독립성도 중요하지만, 지역 구청과의 파트너십도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마을만들기는 제로섬게임이 아닌 협력구조에서 힘을 얻는다고 강조한다. 결국 마을이라는 공동체를 지속적으로 이끄는 힘은 사람이며 사람간의 공감과 협동의 에너지가 합일점을 찾아가는 과정의 즐거움과 어려움이 공존함을 또 한번 깨닫는다.

 

개인적으로 <마을의 귀환>을 읽으며 도서관의 이름이나 프로젝트 팀명, 문화예술 프로젝트 이름을 소리내며 읽어보았다. '재미난 마을 - 재미난카페, 작은도서관 - 함께 놀자, 도봉N, 생협1호 물꼬, 문전성시(門前成市) 프로젝트, 여성친화 마을 기업 목화송이, 송파 마을넷, 별별공작소, 구로는예술대학, 도시골 프로젝트' 등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이름만 불러도 알 수 있겠다. 다양한 개성과 삶을 살아온 사람이 '마을 공동체'에서 '자기답게' 살고자 기꺼이 조율의 과정을 배운다는 것을 말이다. '마을이 세계를 구하고, 마을이 학교며,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구체적 사례가 여기 <마을의 귀환>에 있다. 책을 읽는 것이 쉽지 않았던 만큼 나도 26개 마을중 어딘가에 살아보고 싶은 부럼을 가져본다. "마을, 도시를 품다. 그 마을에 가고 싶다."

 

 

  

'대안공동체' 삶을 고민하는 독자가 있다면, 이 구절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타심(Selflessness)'이 한쪽에 있다면 그 반대편에는 '이기심(Selfishness)'이 있어요.

그리고 그 중간에 '자기의 관심(Self-interest)'이 있고요.

기 스스로 관심이 가고 중요하다고 여기는 일을 직접 해보는 거예요.

마을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떻게 개인의 욕구를 사회적 욕구로 만들 것인가'라고 생각해요."

 

'로컬리티'의 혁신 디렉터 제스... 3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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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의 비밀 - 쿠바로 간 홀로코스트 난민 보림문학선 11
마가리타 엥글 지음, 김율희 옮김 / 보림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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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난민 이야기'라는 부제를 짐작하며 '열대의 비밀'을 열었다.

초등 고학년 권장용이라 금방이라도 읽어 내릴 듯한 기세였지만, 추측과는 달리 아주 천천히 또박또박 읽어야 했다. 1939년 6월에서 1942년 4월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배경은 쿠바의 난민 수용소, 등장인물은 4인이다.

음악가 부모님과 다시 만나기를 꿈꾸는 유대인 소년 다니엘, 쿠바 관료의 딸 팔로마, 아이스크림을 파는 유대인 노인 다비드, 팔로마의 아버지 엘 고르도. 운문의 형식으로 4인의 심리적 상황이 독백처럼 기록되어 있다. 단문으로 서술되어 집중해서 읽어야 인물들의 내면을 공감 할 수 있었다.

 

홀로코스트 난민들이 뉴욕과 캐나다에서 거부당하고, 쿠바 아바나 항구에서 정박해 입국 허가받는 상황이 오프닝으로 등장한다. 한장의 표 뿐이라 홀로 독일을 탈출한 다니엘은 두려움과 그리움, 절박함, 부모님과 만날수 있다는 희망으로 난민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난민을 돕고있는 난민 입국 관리의 딸 소녀 팔로마는 부당 거래를 하는 아버지를 비난하며 엄마를 그리워한다. 수용소 생활에 익숙해진 다비드는 누군가에게 받았던 친절을 어린 다니엘에게 베풀어준다. 유대인을 돕는 딸을 비난하며 엘 고르도는 자신의 지갑이 두둑함에 만족스러워 한다.

 

저자 마가리타 엥글은 역사적 자료로 <열대 디아스포라; 쿠바의 유대인 생활, 플로리다대학, 1933>를 사용하였다.

조부모님 또한 우크라이나계 유대인으로 반유대인 폭동을 피해 아메리카로 삶터를 이동했다고 한다.

<열대의 비밀>을 읽어내며,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공유 할 수 있었다. 홀로코스트의 시대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가상인물들의 독백조의 심리 기술은 섬세하고, 내밀하다. 4인의 인물은 그 시절 어디선가 만났을 법한 입장을 대표하고 있는 것 같다. 청소년들을 주요 독자로 설정하지는 않았겠지만, 인물들의 성격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했다는 느낌에 저자의 역량이 돋보인다.

 

홀로코스트가 역사적 사건으로 밀려 났지만, 현 시대는 여전히 나치 전범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며, 당시의 학살들을 다양한 쟝르로 대중에게 전한다. 얼마전 시리아 내전은 화학무기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학살을 강행했다. 경악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의 이야기다. 자국민들을 이라크 난민수용소에서 생활하고 있다니 가슴이 저린다. 먼 국가를 떠나 북한만 하더라도 여전히 자국을 떠나 남한이나 제3국으로 목숨을 건 탈출이 현재 진행형이다. 1930대 홀로코스트의 이야기는 여전히 현 시대에도 유효함에 진저리가 난다.

 

나치 독일은 작은 섬 나라 쿠바에도 대원을 파견하여 반유대주의를 선동했다고 한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입국을 거부당한 배는 쿠바에서까지 정박하지 못하고, 강제 수용소로 이송 되었다.

전쟁 기간 동안 부패한 관료들은 거액을 뇌물을 챙기며 입국 비자를 내주는 상황에도 쿠바는 1938년부터 1939년까지 65,000명의 유대인 난민을 수용하였다.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 중 유대인 난민을 가장 많이 받아들인 나라로 꼽힌다.

 

이 책의 서장에는 "손가락 하나로 태양을 가릴 수는 없다"는 쿠바 속담이 장식하고 있다.

나의 일상과 동떨어졌다는 홀로코스트 난민의 이야기를 우리가 읽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언제든 일어 날 수 있는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며, 지난 역사에서 인간의 잔인한 행위를 반복하지 않는 지혜를 깨워야 한다.

 

 

 

 

- 다니엘 -

 

우리는

쿠바 스카일로 함께 노래를 짓는다.

슬픔과 기쁨,

상실의 쓰라림,

생존의 달콤함이

기억날 때마다

노랫말을 덧붙이거나 바꿔

변화를 주는

즉흥 데시마다.

 

음악이 어울린다면

삶의 어떤 부분이든

노랫말이 될 수 있다.

 

   p181,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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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딸랑 딸랑곰 아기 그림책 나비잠
이상희 글, 서영아 그림 / 보림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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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그림책 나비잠

딸랑딸랑 딸랑곰

 

 

 

 

 

 아기 그림책 나비잠

 

만 한 살, 두 살, 세 살 아기가 보는 창작 그림책입니다.

까꿍 놀이, 문답 놀이, 상상력 놀이 같은 다양한 놀이를 활용하여

엄마와 아기가 함께 보며 즐길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아기가 꼭 배워야 할 우리말과 기본적인 개념, 생활 습관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리듬감이 뛰어난 글과 분명한 형태로 그려진 개성적인 그림이 아기의 세계를 넓혀줄 것입니다.

 

 

 

 

 

 

<딸랑딸랑 딸랑곰>은 18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짹짹새가 딸랑곰을 만나러 가는 도입부터 시작해서 토끼, 돼지, 아기까지 등장합니다.

 

 

 

딸랑곰이 도착한 곳은 아기 친구네 입니다.

아기가 깜짝 놀라며 반가워 하는군요.

그리고는 모두함께 재미나게 뛰면서 놀고 있네요. 

 

 

 

 

지원이는 동물이름을 이젠 많이 알기 시작했습니다.

"꿀꿀은 누구 울음?" "새는 어떻게 울지?" "지원이가 폴짝폴짝 뛰어오르네"

하나하나 짚어가며 즐거워합니다.

 

 

 

친밀한 딸랑이 소리로 관계맺기

 

아들을 키우기 전엔 아기 그림책은 어떤 기호처럼 느껴졌습니다.

스토리가 없고, 단순 반복적이며, 재미가 없었죠.

그런데 태어나 4개월 부터 그림책 육아를 통해서

아기 그림책의 보편적인 기준이나 전달 효과에 대한 감을 조금 알았어요.

스토리가 없고, 반복적이고, 재미가 없다는 것은 전적으로 어른의 눈으로 본 것임을 깨달았죠.

 

<딸랑딸랑 딸랑곰>은 0~3세의 유아들을 대상으로 제작된 그림책입니다.

딸랑곰이 친구를 만나러 가는 과정이 단순&반복적으로 진행됩니다.

짹짹 새를 만나고, 토끼도 만나고, 돼지도 만납니다.

모두들 아기 친구를 만나러 왔던겁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놀이감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딸랑이' 아닐까요?

이 그림책엔 '딸랑딸랑'이라는 의성어가 8회나 반복됩니다.

등장하는 동물들을 만나는 과정에도 '짹짹새' '깡충토끼' '꿀꿀돼지'로 소개합니다.

 울음소리와 달리는 모양을 앞세워 각 동물의 특징을 표현합니다. 

친밀감있게 유아의 인지력을 자극합니다.

 

엔딩에서 아기 친구가 등장합니다. 전 아기를 아들의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32개월인 아들은 자기이름을 불러주니 더욱 흥미를 느끼더군요. 

 

<딸랑딸랑 딸랑곰>의 매력은 리듬감과 평온한 색감입니다.

엄마의 그림책 읽어주는 목소리는 그 어떤 소리보다 평온함을 줍니다.

리듬을 따라서 읽어주거나, 노랫말로 불러주면 더 없이 그림책에 대한 흥미를 가질겁니다.  

단순한 그림과 색감이 잔잔해서 한권의 그림책을 반복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은 유아기에 자극적이지 않고,

따뜻함이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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