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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마미 수납 개조 - 수납으로 삶을 바꾼 여자들의 리얼 개조 스토리
까사마미 지음 / 포북(for book)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어느 날, 그 집에서 한 여자의 '인생'을 만났습니다"
가구 디자인을 꿈꾸던 한 여자는 결혼과 임신, 두 아이를 육아하느라 평범한 주부로 살았습니다.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면서 그 노하우를 블로그(까사마미의 깔끔한 수납 레시피) 놀이터에서 끌쩍거리다
파워 블로거가 됩니다.
급기야 그녀에게 쪽지가 날라옵니다.
"버릴 수가 없어요. 이 모든 게 전부 내가 살아온 인생 같아서요. 저 대신 좀 버려주세요."
그녀는 거절끝에 쪽지를 보낸 또 다른 그녀를 찾아갑니다.
까사마미, 심현주씨는 그 계기를 시작으로 '전문 수납 컨설턴트'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까사마미 수납 개조>는 수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주 목적인가 싶지만, 새겨보면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보면서 사진 한 장이 떠올랐습니다. <무소유>를 평생의 업으로 살다가신 '법정스님'의 방입니다. 생전에 난초를 기르다 그것조차 욕심이라 여기며 누군가에게 선물한 스님의 삶을 생각나게 합니다.
우리네 삶이 머리깍고 중노릇하는 이와 비교 할 수 있겠냐고 누군가 반문하겠지요? 맞습니다. 그래서 스님의 글은 가끔 들러보는 쉼터가 되나봅니다. 결혼하고, 아이낳고, 세간 살이가 하나 둘씩 늘어나며 집은 아수라장이 되어갑니다. 그것이 속세의 삶이고, 속세의 삶은 채워도 끝이 없습니다.
'살림'이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른게 없습니다. 식구들에게 삼시 세끼 밥을 먹이고, 계절마다 옷과 이불을 정리하고, 아이들의 성장시기에 맞게 장난감과 책장들을 챙겨줘야하고, 욕실과 부엌, 냉장고를 시시때때로 닦아내야 합니다. 우리네 엄마들이 알뜰히 솜씨를 발휘하며 살았지만, 당연한 삶이었지요. 들어나지 않았던 살림의 솜씨들이 '블로그'라는 장을 통해 세상과 소통 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수납 컨설던트'라는 신선한 직업으로 말이지요.
저자 까사마미는 수납에 대한 견해를 이렇게 말하네요.
"여자에게 수납이란 'How to'가 아니라 'Life', 그러니까 인생과도 같은 일이라는 것을.
막막하고 무거운 삶을 조금쯤 가볍게 바꿔주는 'Healing'이 될 수도 있겠네요. 진정한 수납의 묘미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p 07
"삶의 여유란 비단 경제적인 부분으로만 채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잖아요. 제대로 정리된 공간이 주는 심리적인 여유와 행복감,
저는 그런 게 좋아서 '수납 전문가'라는 이름표를 붙인 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p 23
'일상'이 모여 '인생'이 되니, 저자의 '수납' 철학이 공감됩니다. <까사마미 수납 개조> 에서는 7명의 여자 삶이 담겨있습니다. 육아에 지쳐 정리가 힘든 여자, 공허함을 홈쇼핑으로 달랜 여자, 워킹 맘의 이야기, 산후 우울증으로 힘든 여자까지.. 참 다양한 삶이 여자인 저에게도 다가옵니다.
까사마미는 그녀들의 상담사가 됩니다. 만나서 차를 마시고, 밥을 먹고,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고,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알게 됩니다. '수납'이란 단순히 깔끔하게 정리한다는 의미로 해결 할 수 없기 때문이죠. 다양한 사례를 정리하며 살림들의 뒤엉킴을 만납니다. 현관 수납장에서 출발해서 베란다, 장롱, 개수대, 욕실 세면대 까지 어떤 곳도 단순하게 넘길 수 없습니다.
Before & After 를 지켜보면 그저 미소가 지어집니다. '아!! 이걸로 하면 되는 구나',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 '나도 할 수 있겠네' 싶지만, 궁리없는 결과가 있겠습니까? 각 코너의 정리 이미지를 담고 있어 주부들이 벤치마킹 하기에 더 없이 유용합니다. 책의 말미에는 '셀프 수납 개조를 위한 실속 정보모음'을 담아습니다. 단계별 정리 노하우, 의류 수납 원칙, 다양한 수납 도구의 종류와 필요성을 세심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페트병이나 옷걸이를 재활용하는 법도 따라 해봄직 합니다.
심현주 저자는 <까사마미의 수납법>을 먼저 발간 했습니다. 이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많았을까요?
책은 부담스럽게 꽤 무겁고, 지루한 지점도 있었습니다. 4~5개 정도의 사례면 좋았을 것 같다는. Before & After 이미지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경우는 주의를 끌기에 아쉬웠습니다. 별책 부록이 첨부되어 이동하면서 참고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남깁니다.
이 책에서는 '선순환'이란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고, 채워넣고, 정리하는 마음가짐 그것이 수납의 제일 원칙이라네요. Before 이미지를 접하면서 '텅빈 법정스님'의 거처를 떠올린 것도 그 때문입니다. 꽉 차인 것의 답답함이 비어있는 스님 방의 이미지로 연계 되었습니다.
'수납 상태'가 곧 '내 마음의 상태' 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날마다 물건을 수납 하듯이, 날마다 내 마음을 수납 해야겠습니다.
"당신 내부의 수납은 안녕하신가요?"
까사마미의 깔끔한 수납 레시피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