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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뚱보 클럽 - 2013년 제19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83
전현정 지음, 박정섭 그림 / 비룡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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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잡는 순간 단숨에 읽었다. 세상에 '사연 없는 삶'은 없다고, 등장인물 모두가 나를 닮은 듯 다가온다.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기획된 <으랏차차 뚱보클럽>은 부모세대가 읽어도 무료하지 않은 작품이란 생각이다.

 

저자의 첫 장편동화인 <으랏차차 뚱보클럽>은 안정감 있는 문장력과 스토리의 뚜렷한 목적, 각 인물들의

사연과 사건이 설득력 있다. 단숨에 읽을만큼 문장의 진행이 속도감 있고, 평범한 인물들의 삶에 공감이

묻어난다.

 

초등학교 5학년 고은찬은 이름보다 '십인분'이라는 별칭으로 통한다. 79kg의 몸무게에 먹성이 좋은 사내아이다.

그런 은찬이도 '냉면'만은 먹지 않는다. 냉면을 먹기로 약속한 날, 격투기 선수인 아빠는 마지막 경기에서 죽음을 맞는다. 그후 엄마는 홈쇼핑 비만 모델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간다. 당뇨 합병증으로 외할머니의 눈도 점점 멀어져가고..

 

은찬은 어느날 밤, 비만 모델을 위해 밤늦게 아이스크림을 녹여 마시고, 삼겹살 기름을 들이키는 엄마의 뒷 모습을 엿본다. 운동이 싫어 엄마가 접수한 '비만교실'도 안가는 은찬은 우연한 기회에 교내 '역도부'에 입단한다. 생계를 위해 고전분투하는 엄마, 눈이 멀어지는 할머니, 좋아하는 같은 반 친구 예슬이, 그리운 아빠를 위해 바벨을 잡는다.

 

이 작품은 '뚱보' 소년 고은찬의 성장동화이다. 평범하고, 늘 '뚱보'라 놀림받는 소년은 삶의 고뇌를 겪으며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진지하게 노력하는 스토리가 에너지를 전한다. 그렇다고 자신을 반성 하거나,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기를 바라지 않는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하고, 성취해가는 삶을 담아 작품의 공감과 친화력이 돋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서로 다름에 대한 이야기, 사람마다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에 대해 나눠 볼 수 있는 좋은 소재의 작품이다.

 

 

 

 

 

<으랏차차 뚱보 클럽 - 일공일삼 83>

2013년 제 19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전현정 씀 | 박정섭 그림 | 비룡소 2013. 4. 29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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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마미 수납개조]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까사마미 수납 개조 - 수납으로 삶을 바꾼 여자들의 리얼 개조 스토리
까사마미 지음 / 포북(for book)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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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그 집에서 한 여자의 '인생'을 만났습니다"

 

가구 디자인을 꿈꾸던 한 여자는 결혼과 임신, 두 아이를 육아하느라 평범한 주부로 살았습니다.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면서 그 노하우를 블로그(까사마미의 깔끔한 수납 레시피) 놀이터에서 끌쩍거리다

파워 블로거가 됩니다.

 

급기야 그녀에게 쪽지가 날라옵니다.

"버릴 수가 없어요. 이 모든 게 전부 내가 살아온 인생 같아서요. 저 대신 좀 버려주세요."

그녀는 거절끝에 쪽지를 보낸 또 다른 그녀를 찾아갑니다.

까사마미, 심현주씨는 그 계기를 시작으로 '전문 수납 컨설턴트'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까사마미 수납 개조>는 수납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주 목적인가 싶지만, 새겨보면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보면서 사진 한 장이 떠올랐습니다. <무소유>를 평생의 업으로 살다가신 '법정스님'의 방입니다. 생전에 난초를 기르다 그것조차 욕심이라 여기며 누군가에게 선물한 스님의 삶을 생각나게 합니다.

 

우리네 삶이 머리깍고 중노릇하는 이와 비교 할 수 있겠냐고 누군가 반문하겠지요? 맞습니다. 그래서 스님의 글은 가끔 들러보는 쉼터가 되나봅니다. 결혼하고, 아이낳고, 세간 살이가 하나 둘씩 늘어나며 집은 아수라장이 되어갑니다. 그것이 속세의 삶이고, 속세의 삶은 채워도 끝이 없습니다.

 

'살림'이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른게 없습니다. 식구들에게 삼시 세끼 밥을 먹이고, 계절마다 옷과 이불을 정리하고, 아이들의 성장시기에 맞게 장난감과 책장들을 챙겨줘야하고, 욕실과 부엌, 냉장고를 시시때때로 닦아내야 합니다. 우리네 엄마들이 알뜰히 솜씨를 발휘하며 살았지만, 당연한 삶이었지요. 들어나지 않았던 살림의 솜씨들이 '블로그'라는 장을 통해 세상과 소통 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수납 컨설던트'라는 신선한 직업으로 말이지요.

 

저자 까사마미는 수납에 대한 견해를 이렇게 말하네요.

 

"여자에게 수납이란 'How to'가 아니라 'Life', 그러니까 인생과도 같은 일이라는 것을.

막막하고 무거운 삶을 조금쯤 가볍게 바꿔주는 'Healing'이 될 수도 있겠네요. 진정한 수납의 묘미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p 07

 

"삶의 여유란 비단 경제적인 부분으로만 채울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잖아요. 제대로 정리된 공간이 주는 심리적인 여유와 행복감,

저는 그런 게 좋아서 '수납 전문가'라는 이름표를 붙인 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p 23

'일상'이 모여 '인생'이 되니, 저자의 '수납' 철학이 공감됩니다. <까사마미 수납 개조> 에서는 7명의 여자 삶이 담겨있습니다. 육아에 지쳐 정리가 힘든 여자, 공허함을 홈쇼핑으로 달랜 여자, 워킹 맘의 이야기, 산후 우울증으로 힘든 여자까지.. 참 다양한 삶이 여자인 저에게도 다가옵니다.

 

까사마미는 그녀들의 상담사가 됩니다. 만나서 차를 마시고, 밥을 먹고,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고,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알게 됩니다. '수납'이란 단순히 깔끔하게 정리한다는 의미로 해결 할 수 없기 때문이죠. 다양한 사례를 정리하며 살림들의 뒤엉킴을 만납니다. 현관 수납장에서 출발해서 베란다, 장롱, 개수대, 욕실 세면대 까지 어떤 곳도 단순하게 넘길 수 없습니다.

 

Before & After 를 지켜보면 그저 미소가 지어집니다. '아!! 이걸로 하면 되는 구나',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 '나도 할 수 있겠네' 싶지만, 궁리없는 결과가 있겠습니까? 각 코너의 정리 이미지를 담고 있어 주부들이 벤치마킹 하기에 더 없이 유용합니다. 책의 말미에는 '셀프 수납 개조를 위한 실속 정보모음'을 담아습니다. 단계별 정리 노하우, 의류 수납 원칙, 다양한 수납 도구의 종류와 필요성을 세심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페트병이나 옷걸이를 재활용하는 법도 따라 해봄직 합니다.

 

심현주 저자는 <까사마미의 수납법>을 먼저 발간 했습니다. 이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많았을까요?

책은 부담스럽게 꽤 무겁고, 지루한 지점도 있었습니다. 4~5개 정도의 사례면 좋았을 것 같다는. Before & After 이미지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경우는  주의를 끌기에 아쉬웠습니다. 별책 부록이 첨부되어 이동하면서 참고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남깁니다.

 

이 책에서는 '선순환'이란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고, 채워넣고, 정리하는 마음가짐 그것이 수납의 제일 원칙이라네요. Before 이미지를 접하면서 '텅빈 법정스님'의 거처를 떠올린 것도 그 때문입니다. 꽉 차인 것의 답답함이 비어있는 스님 방의 이미지로 연계 되었습니다.

 

'수납 상태'가 곧 '내 마음의 상태' 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날마다 물건을 수납 하듯이, 날마다 내 마음을 수납 해야겠습니다.

 

 

"당신 내부의 수납은 안녕하신가요?"

 

 

 

까사마미의 깔끔한 수납 레시피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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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3-05-27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리뷰 잘 보았습니다.

엄마콩 2013-05-30 00:3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검은 후드티소년]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검은 후드티 소년 북멘토 가치동화 6
이병승 지음, 이담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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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거야.

잘 모르는 사람이니까 흑인을 잡아다 노예로 부렸겠지.

소, 돼지 취급하면서 채찍으로 때렸겠지.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사람을 집어넣고 독가스를 뿌렸을 테고...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피부색만 보고 무시하고 차별을 했겠지.

맞아, 그게 이유야.

나는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도 다들 그냥 그런가 보다 하는거야."

니콜은 말하면서 점점 화가 나고 흥분이 되어 목소리가 커졌다.

 

p. 150

 

 

 

 

 

북멘토 가치동화 6

 

후드티를 좋아하세요? 네, 전 좋아합니다.

체격이 좋아서 헐렁한 후드티를 즐겨입는 편입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으시겠죠.

저와 취향이 다르니깐 뭐 좋아하고, 싫어한다는 것에 아무 문제 없겠죠.

그런데 '나와 다르다'라는 것으로 세상엔 참 많은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도 알고 계시죠.

 

<검은 후드티 소년>은 '나와 다르다'는 것을 부정하는 이야기입니다.

 

작년 조간신문을 읽다 저두 이 사건을 접했지요. 후드티의 모자를 쓴 검은피부 소년의 모습을요.

백인우월주의자의 총에 힘없이 쓰러진 소년의 이야기를 읽으며 '왜? 후드티를 입었다고?'

'미국 갈때는 후드티는 입고가면 안되겠다' 뭐 이런 생각까지 한 기억이 납니다.

 

동화는 입양된 한국아이 '제이', 흑인 여자아이 '니콜', 늘 이 아이들을 괴롭히는 백인'제이', 죽은 '마틴'이 중심으로 등장합니다. 마틴은 부모님이 헤어져 살지만, 책을 좋아하고, 백인 여자 친구를 사랑하며, 정의를 믿는 친구입니다. 그런 마틴을 절친한 벗으로  생각하는 제이는 엄마가 돌아가신 후, 실의에 빠진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죠. 백인사회에서 흑인으로 동양인으로 살아가는 인종차별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마틴은 혼자 살고 있는 아버지와 하루를 보내다 저녁무렵, 사탕를 사러 나갔다 백인 자경단장 조지 짐머만이 쏜 총에 사살됩니다.  그러나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 법'으로 정당방위라며, 짐머만은 무혐으로 석방됩니다. 신고를 받은 911 상담원도 경찰관도, 목격자인 할머니도 그 사건을 형식적으로 덮었습니다. 숱한 사건 중 하나일 뿐이라며.

 

제이는 니콜과 하비를 끌고 사건을 파헤쳐 나갑니다.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애씁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현실적인 두려움과 깊은 편견의 벽을 발견하고는 거리로 나섰습니다.  "정의가 없다면 평화도 없다" 그것이 시발점이 되어서 미국전역에 '백만 후디스 운동'으로 반향을 이르킵니다.

 

모른척했던 할머니도 증언을 하고, 상담원과 경찰관도 그 사건에 대해 새롭게 진술합니다. 작품은 사실을 바탕으로 한 동화입니다. 백인과 대립되는 흑인과 동양인 소년을 등장시켜 여전히 진행형인 백인우월주의, 인종차별, 인간의 편견과 평등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병승 작가는 사건을 접하고, 인류 역사상 반복되는 무자비한 폭력과 '정의와 사랑으로 승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진정한 용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작품을 구상했다고 합니다. '다르다' 라는 것은 '틀리다'는 것이 아닙니다.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생김새가 다릅니다. 이 세상 사람 중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름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한 '마틴'의 죽음은 일상이 될 것입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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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3-05-24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리뷰 잘 읽었습니다.
 
[사이공에서 앨라배마까지]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사이공에서 앨라배마까지 - 2012 뉴베리상 수상작 한림 고학년문고 25
탕하 라이 지음, 김난령 옮김, 흩날린 그림 / 한림출판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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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베트남전쟁. 미국에게 패배를 안겨준 전쟁 중 하나. 한국도 숱한 청년을 파병했던 슬픈 전쟁사.

나에겐 '월남전'으로 각인된 개인사가 있다.

월남파병을 경험한 아버지로 인해 전쟁후유증이 어떤 것인지 톡톡히 경험했으니 말이다.

톰크루즈가 연기한 '7월4일생'이 전형적인 베트남 파병군의 일상속 참상이었다.

그래서일까? '베트남'하면 전쟁에 대한 잔상이 압도적이다.

 

<사이공에서 앨라배마까지> 는 서명에서 추측하듯 전쟁으로 피난길에 오른 가족사이다.

남베트남에서 탈출해 괌을 거쳐 앨라배마에 정착하는 과정을 열살 소녀 '하'의 시선으로 그려내는 운문체소설이다.

베트남전쟁 끝무렵인 1975년 뗏(베트남 명절)에서 1976년 뗏까지의 기록은 간결하게 진행된다.

 

첫돌을 맞기 전, 아빠는 해군에 징용되어 끌려갔다. 온전히 엄마 홀로 '하'와 세 오빠를 키운다.

식량도 부족하고, 이웃 친구들도 피난을 떠나는 분위기 속에도 '하'의 일기는 열살 소녀의 천진함을 잃지 않는다.

집 앞 파파야 나무 이야기며, 베트남의 전통 먹을거리에 대한 기록, 낡은 인형에 대한 기억들이 참으로 따뜻하게 전해진다.

 

해전함을 타고 겪었던 난민시절에도 미국인 후원자를 만나 앨라배마에 정착해 겪어내는 차별과 멸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하다.

다른 피부색, 언어장벽, 편견으로 바라보는 시선... '하'와 그의 가족들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후견인 카우보이 아저씨와 이웃 아주머니의 영어 교육으로 '하'의 가족들은 점차 앨라배마에 적응해 나간다.

 

<사이공에서 앨라배마까지>는 저자 '탕하 라이'가 베트남전쟁을 겪고, 미국으로 이주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전쟁이라는 잔혹한 현실을 겪으며, 고향을 떠나 이방인 치급을 받으며 살았을 작가의 어린시절을 짐작해본다.

이 작품은 2012년 뉴베리상을 수상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마도 전쟁이라는 피폐한 상황에도 소녀의 감수성을 고스란히 작품에 녹여냈기 때문일 것이다.

 

베트남 전쟁에 대한 문학작품이나 영화, 연극을 떠올려보면 참으로 처절하고, 절망스럽다. 전쟁으로 인한 참상이 지배적이다.

그에 비하면 <사이공에서 앨라배마까지>는 전쟁의 참상 이후의 일상적인 삶을 극복하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참신하다.

베트남이란 나라에 대한 편견도 살짝 무너뜨린다. '하'가 전해주는 파파야 나무가 궁금하고, 명절이나 생일에 먹는 음식도 먹어보고 싶다. 아오자이를 곱게 입은 어린 소녀의 모습도 그려진다.

 

아주 가끔 아버지로 하여금 월남전 이야기를 들었다. 밀림에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빗물과 밥을 먹다 옆에 있던 전우가 피를 토하며 쓰러지면 정신없이 총을 쏘아대었다고. 작년에 아버지는 암투병으로 돌아가셨다. 고통스런 투병생활 중에 엄마에게 그러셨단다 "월남전에서 사람을 많이 죽여서 고통 받는가보다"며.

 

전쟁은 겪지 않으면 관념에 지나지 않는다. <사이공에서 앨리배마까지>의 저자는 끔찍했던 그 시절을

어린 소녀의 감성을 투영하여 잔잔하게 그 상처를 다독여 작품으로 승화시킨 저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어 얼굴도 모르고, 고향을 떠나 인종차별의 장벽을 견뎌낸 숱한 세월이 걸러졌음이 마음으로 전해오는 작품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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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3-04-22 0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았습니다.
 
[떡만들기가 정말 쉬워지는 착한 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떡 만들기가 정말 쉬워지는 착한 책 -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메떡.찰떡.떡케이크 66가지 정말 쉬워지는 착한책 9
강숙향 지음 / 황금부엉이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우리네 삶의 희노애락이 '떡'과 함께 하지 않은적 있나 싶을 만큼, '떡'은 우리 삶과 깊은 인연을 맺고 산다.

시절 인연이 좋아 지천이 먹을거리다.

'떡' 역시 예외는 아니라, 먹고싶으면 제과빵 만큼이나 쉽게 구할 수 있다.

 

 

그 옛날엔 살림살이가 팍팍해도 일년 행사에 '떡'을 손수해서 관혼상제를 지내지 않았는가.

요즘같이 모든 것이 흔하고, 편한 세상이라 '집'에서 손수 할 것 같지만,

생활의 패턴이 바삐 움직여 뭐든 편리하고, 간편하게 살아가게 마련이다.

 

 

대부분의 한식이 손이 참으로 많이 간다. 그만큼 정성을 들여서 다듬고, 빻고, 다지고, 찌고..

거기에 노하우는 얼마나 필요한가. '떡'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손이 많이 간다.'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참으로 손이 많이가서 바쁜 세상에 엄두도 낼 수 없을 것 같은 '떡'.

거기에 대항 하는 저 제목은 솔깃 하지 않을 수 없다.

 

<떡 만들기 정말 쉬워지는 착한책>

 '착한'이라는 언급이 참 웃습니다. 그만큼 떡 만들기가 어렵다는 고정관념 때문일까?

 

 

 

 

이 책은 170쪽으로 4개의 파트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메떡·찰떡·떡케이크·한과와 음청류 66가지 레시피를 제공한다.

 

 

 

완성 요리와 레시피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훓어보았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떡강정'을 시도하고 싶어졌다.

 

 

 

 

책에서는 호박조청과 호두를 사용하는데,

난 해바라기씨와 건포도를 넣고, 일반 조청을 넣었다.

남편도 좋아하고, 28개월 된 아들도 아주 호응이 좋았다. 재료나 레시피도 간단해 건강 간식으로 유용했다.

 

 

 

아이 돌잔치에 빠지지 않는 친근한 백설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백설기는 모든 떡 만들기의 기본이 되며 이것만 만들 줄 알면 모든 떡의 절반은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저도..'

 

 

 

'떡과 와인의 절묘한 만남'도 흥미롭다.

와인을 넣은 떡의 빛깔이 은은한게 고급스럽다. 와인 떡의 맛은 과연 어떨까?

 

 

 

이건 '개성주악'이라고 한다. 조청에 생강 향을 넣어 한번 먹으면 멈출 수 없는 맛이라니..

다이어트를 하는 분이라면 수량을 정해 놓고 맛보라는 말도 재미있다.

그렇게 입맛을 댕긴다는 말이지.. 꼭 만들어 먹어보고 싶어진다.

 

 

 

 

떡을 하다 왠? '쿠키'라며 멈칫했다.

찹쌀로 쿠키를 만들수 있나? 찹쌀가루로 떡의 질감과 쿠키의 질감을 동시 만족 할 수 있다니 궁금하다. 
 

 

 

어느해 부터는 제과 케익과 똑같은 떡케이크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이야 당연하지만, 초창기엔 아이디어가 좋다며 흥미로운 반응이었다.

이 책에도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떡케이크 레시피를 제공한다.


 

 

 

당근케익, 호박케익, 꿀밤, 블루베리, 고구마, 팥설기,대추,삼색편, 망고사과 등..

집에서 만든 떡케익은 감동도 두배로 전해 질 것 같다.

 

 

 

마지막 파트에는 떡과 곁들기에 좋은

한과나 차를 만드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우유를 살짝 얼려 팥을 얹어먹는 '팥빙수'. 여름철 간식으로 인기좋을 것 같다.


 

 

 

다섯가지 맛을 내며, 피로회복에도 제격인 '오미자화채'도 마셔보자.

 

 

 

저자는 책 머리에 '떡'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떡'은 나눔의 실천입니다.

'떡'은 기다림입니다.

'떡'은 건강 지킴이 입니다.

'떡'은 기도입니다. 

 

덕을 두 배로 전한다는 뜻에서 '떡'이 아닐까 하는 저자 나름의 '떡철학'에 공감이 된다.

 

 

 

저자는 현재 캐나다에 살고 있다. 조리학을 전공하고, 육아에 몰두하며 다 문화권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한식의 현지화를 모토로 비즈니스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goodcook92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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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3-04-22 0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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