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자메이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4
친원쥔 지음, 전수정 옮김, 정가애 그림 / 보림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여학생 자메이>

 

 

중국 문학을 생각하니 떠오르는 건 펄벅의 <대지>, 루쉰 <아Q정전>, 다이 호우잉, 그리고 위화 정도만 떠오른다.

개혁과 개방의 물결을 따라 국제 실세로 떠오르는 중국은 비슷한 아시아문화를 공유 하지만, 사회주의 국가로 교류의 문이 높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자본의 물결은 이념의 높은벽도 허물고, 세계는 중국의 흐름을 꼼꼼하게 지켜보고 있다.  작가 펄벅은 "그들이 빛의 속도로 산업화하고 근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라고

1962년에 말했다며 조정래 작가는 <정글만리> 서문에 기록하였다.

 

눈 밝은 독자라면 중국 아동문학을 통해서도 그들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중학교 1학년 자메이의 일상 속에서 다가올 중국의 미래가 숨어 있음을...

 

 

 

 

중국 아동문학 100선 중 하나인 <여학생 자메이>는 중국에서 백 만부를 기록한 <남학생 자리>의 후속편이라 한다. 사춘기 여학생 '자메이'의 관점으로 중국 청소년들의 또래 문화를 관찰함과 더불어 부모, 선생님, 또래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엿 볼 수있는 '청소년 문학서'라 할 수 있다.

 

자메이는 잘난척하는 자이라는 쌍둥이 오빠가 있다. 아빠는 작가이며, 엄마는 연극배우로 권위보다는 자녀들의 눈높이에 맞게 조력하는 부모님이다. 목차를 훓어보면 방학 아르바이트, 요리 대회의 암투와 모략, 못생긴 친구, 역경 속에 꽃핀 우정 등 그 시기에 겪어보는 심리적 갈등, 보람, 깨달음 등이 유쾌하고 발랄하게 표현된다.

 

금연을 약속하고는 지켜내지 못하는 아빠를 위한 계략을 짜거나, 좋아하는 가수 쭤거라 콘서트를 가기위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주인에게 속임을 당하고, 샤오루라는 친구에 대해 신뢰를 보내고, 왕샤오밍이란 남자 친구에게 받았던 연애편지 에피소드는 순수한 소녀의 가슴설레임을 보여주었다. 조금은 엉뚱하고, 순진해서 상처를 받을 것 같은 자메이는 나름의 방식대로 상황을 견디고, 인간에 대한 신뢰감을 잃지 않는 긍정의 자세로 표현된다.

 

<여학생 자메이>는 자메이의 일상을 18개의 일기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제목별로 기록되어 있는 일기만 들춰보아도 자메이라는 여학생의 삶의 자세,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감성의 소유자이며, 친구에 대한 배려와 주변인물들을 이해하려는 폭넓은 인간애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중국 청소년들은 어떤 모습 일까?'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자메이를 통해서 현재 중국 청소년들의 생활상을 호기심있게 접할 수 있었다. 등장하는 쌍둥이 오빠 자이, 영민하고 눈치빠른 린샤오메이, 글쓰기에 빠져사는 왕샤오밍, 뚱뚱보에다 수다쟁이인 위저우, 류리나 선생님에 대한 묘사는 왠지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왕따 이야기, 연애인을 꿈꾸는 친구들, 자유여행을 실행하는 아이들, '담임이 온다'를 '여명의 고요함만 흐르네'로 표현하는 등 중학교 1학년 또래의 삶은 한국 아이들 이야기만 같다.

 

 

결국 엄마라는 위치는 부모의 자세를 놓치지 않는다. 자메이를 있는그대로 바라보고, 지지하고, 조언하는 부모로서의 역할이 참 현명하게 다가왔다. 모범 청소년 대회에서 타자기 상품을 타기위해 애쓰는 딸에게 "나와 엄마는 학부모를 대표하여 너에게 아주 영예로운 상을 주기로 했단다."며 타자기를 선물로 사주기로 약속한다. 왕샤오밍이라는 남자친구에게 받은 러브레터를 접하고 가슴앓이를 하던 딸에게 아빠는 "너무 마음 쓰지 마라. 이야기의 전편은 이미 끝났으니. 정말 그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면 10년 뒤에 후속편을 쓰려무나." 라며 위로한다.

 

"비밀 하나 없다면 자메이가 어떻게 독립적인 인간으로 성장 할 수 있겠어?

옛날 우리가 그랬듯이 지금 저 아이들도 이 시기를 잘 지날 거야."

 

 

 

<여학생 자메이는>는 읽는데 참 편안함을 주었다. 현대 중국문학을 전공한 전수정 번역가의 노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춘기 소녀의 심리적 상황을 우리들의 정서와 교감 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 공감하기에 더없이 좋았다. 언제나 중국의 정치, 경제, 큰 흐름의 문화만 정보적 이미지로 접하다 '중국 아동문학'을 맛보니 생각 이상의 즐거움과 신선한 호기심을 선물 받은 것 같다. 중국 청소년들의 삶에도 성적에 대한 불안, 사랑과 우정에 대한 갈등, 부모로 부터 자유롭고 싶은 독립의지, 미래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는 '질풍노도 시기'를 살아가는 동시대 아이들이 공존함을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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