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자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4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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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자식』

세대간의 갈등은 옛날하고 아주 먼~ 옛날부터 있었고 지금도 하루가 다르게 일어나고 있다. 점점 커가는 아이와 대화하면서 우리때와 많이 다르다는 걸 느끼는데, 우리 엄마, 엄마의 윗 세대 분들은 급변하는 세월 속에 얼마나 크게 느꼈을까 싶다. 요즘엔 '나 때는 말이야~'를 외치는 기성세대를 향해 소위 '꼰대'라는 표현을 쓰며 그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 하지 않고 무시하기 일쑤다. 민음사 세계문학 <아버지와 자식>에서도 세대간의 갈등을 확인할 수 있다.

1812년 전쟁 참전 군인이었던 니콜라이 페트로비치 키르사노프는 첫사랑에 실패한 형 파벨 페트로비치 키르사노프와 함께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르카지와 친구 바자로프는 아르카지의 집에서 머물며 윗세대와 갈등 요소를 선보이기 시작한다.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젊은 새 부인을 둔 니콜라이와 아들 아르카지의 사이는 크게 문제 없어 보인다. 그런데 니힐리스트인 바자로프와 귀족주의를 벗어나지 못한 큰 아버지 파벨 페트로비치의 대립이었다. 이 둘은 '톰과 제리'처럼 앙숙같은 느낌이 물씬 풍긴다. 급기야 시간이 갈수록 파벨은 바자로프를 건방지고 뻔뻔하고 파렴치하고 천한 인간으로 여겼다.

이번 소설을 통해 알게 된 니힐리리스트는 어떤 권위에도 굴복하지 않는, 하나의 원칙, 설사 그 원칙이 사람들에게 아무리 존경받는 것이라 해도 그 원칙을 신앙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고 한다. 그런 바자로프였기에 그가 바라보는 파벨은 언쟁의 대상 밖에는 안되었던 것이다. 한편 신앙으로 받아들어지는 원칙 없이는 단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고 숨을 돌릴 수 없었던 기성세대였기에 젊은 세대의 사고를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기도 하겠단 생각이 든다. 

큰 아버지와의 대화에선 어김없이 언쟁을 벌이는 바자로프를 보면서, 그냥 '네~ 그렇네요.' 하고 넘어가면 조용하련만.. 뭐하자고 따박따박 말대답을 해 신경전을 벌이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는 나도 꼰대 대열에 들어선 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책 읽는 내내 바자로프의 언행이 살짝 거슬렸던 건 사실이다. 그렇게 니힐리스트였던 바자로프에게 사랑이 찾아왔으니, 그 상대는 과부 오진초바였다. 자신의 신념을 뒤흔들며 사랑의 열병에 시달리게 했고 그를 정신적 지도자로 숭배하던 아르카지를 멀어지게 했다. 오진초바의 여동생 카챠와 결혼해 아버지와 함께 영지를 경영하며 안정된 생활을 하는 아르카지와 혼란과 자기혐오, 끝내 폭주해버린 스스로를 못 견디며 스스로를 고립시켜 버린 바자로프는 아주 대조적으로 보여진다. 

당시 러시아의 1840년 세대 자유주의 귀족 계층과 60년 세대 잡계급이라 칭하는 평민 지식층의 젊은이들의 모습은 비단 과거 속에만 존재하는 모습이 아니기에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었던 소설 <아버지와 자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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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아빛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6
이사벨 아옌데 지음, 조영실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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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아빛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 <세피아빛 초상>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 이사벨 아옌데. 4대에 걸친 가족사를 다룬 그녀의 첫 작품 '영혼의 집'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완벽한 소설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후 '운명의 딸', '세피아빛 초상'을 발표하며 여성 3부작을 완성했다. 전작을 만나보지 못한 상태에서 3부작 중 마지막 편을 읽었지만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 없었고 이전 작품도 찾아 읽고 싶은 마음이 커진 작품이라 하겠다.

샌프란시스코와 발파라이소 항구를 공통적인 공간으로 삼고 있는 여성 3부작은 19세기 후반 미국 서부로 이주한 칠레인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운명의 딸'에 반해 <세피아빛 초상>에서는 칠레로 역이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줄거리 상으론 '운명의 딸' - '세피아빛 초상' - '영혼의 집' 순서라고 하니 아직 이 작품을 접하지 못한 분들이라면 참고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이 소설은 아우로라 델 바예의 시점으로 진행되며 친할머니 파울리나 델 바예와 외조부모 엘리사 소머스, 타오 치엔, 어머니 린 소머스, 세베로 델 바예, 니베아 등 여러 인물이 등장한다. (소설 초반 많은 등장인물로 인해 가계도를 계속 들춰보며 읽는 수고로움도 있었다~^^;) 파울리나 델 바예는 남다른 사업 수완으로 가정을 갑부 반열에 올려놓은 여장부다. 그녀의 남편은 바람을 피우고, 아들 마티아스는 친구들과의 내기로 한 여인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고 사라져버린다. 

중의 타오 치엔과 그의 아내 엘리사 소머스는 훌륭한 인성을 갖춘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차이나타운에서 생활하는 그들을 파울리나는 경멸의 시선으로 바라봤다. 타오 치엔의 수입은 가난한 중국인 일용 노동자들이 병들거나 불행을 당했을 때 도와주거나 매춘부 여자아이들을 비밀리에 빼내는데 쓰였다. 자연스럽게 엘리사 소머스는 케이크 가게를 꾸려가며 살림에 보탬이 되었다. 이들 사이에 태어난 아들 럭키와 딸 린 소머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제일 예쁘다고 소문날 정도였고 예술업계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다 마티아스를 알게 되었고 그는 하룻밤 상대로, 린은 진심이 담긴 사랑의 대상으로 그에게 안겼다. 이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아이가 바로 주인공 아우로라 델 바예다. 

아우로라를 낳고 과다출혈로 세상을 떠난 린, 자신의 아이를 임신 시켰지만 책임지지 않고 떠나버린 마티아스, 마티아스의 아이를 임신한 린을 사랑해 숫총각으로 아이 아빠를 자청한 세베로 델 바예, 세베로의 사촌이자 약혼녀 니베아. 이들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그 시대상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진취적인 여성들의 모습도 만나게 된다. 특히 니베아가 기억에 남는데 여성참정권에 대한 발언을 하던, 깨어 있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줘 이런 여성들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세피아빛 초상>으로 처음 알게 된 작가 이사벨 아옌데의 다른 작품도 꼭 읽어봐야겠다 생각될 정도로 그녀의 이야기는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캘리포니아 황금 열풍, 차이나타운 아동 성매매, 증기선, 칠레 내전 등 서평에서 미처 다 언급하지 못했던 많은 사건을 담고 있는 <세피아빛 초상>을 통해 이사벨 아옌데의 흡입력 있는 문장들을 꼭 만나보시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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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미하라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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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지무라 미즈키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본격 호러 장편 미스터리라 더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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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2 열린책들 세계문학 279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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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남는 건 가족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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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1 열린책들 세계문학 278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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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책으로는 완독하지 못한 이야기라 이번에 꼭 만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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