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무것도 아닌 날에도 DR mystory 1
백가연 지음 / 다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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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 아무것도 아닌 날에도
🍒 백가연 | 다람



'사랑'이라는 이름을 입고 나는 필요 이상으로 관대함을 바랐다.

사랑하니까 이 정도 말은 괜찮고, 사랑하니까 너를 잘 알고 있고,

사랑하니까 내 생각이 곧 너의 생각이어야 한다고.

사랑을 방패로 나는 인생에 마음대로 개입해도 된다는 것과

동의어라도 되는 양 착각하면서.

사랑은 그 사람이 홀로 고민하며 보냈을 수많은

새벽의 시간을 믿어 주는 일,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저 안아주는 일이었다.




성장한다는 건 단순히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어가는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삶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
주저 앉는 것이 아닌 모든 것의 진행.. 나아짐이 바로 성장이 아닐까 해요.


에세이를 읽다보면 과거에 비해 조금은 더 나아지려고,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작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요.
백가연 작가의 에세이에도 그녀의 성장과정을 통해 좀 더 나은 내가 되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번에 주간심송을 통해 만나게 된 두 편의 에세이 작가는 이번 책들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요.
느낌이 너무 좋네요.
담백하고.. 군더더기 없는 글이 페이지를 계속 넘기게 합니다.



정말 힘들 때는 몸에 힘을 다 풀고 바닥까지 내려가 봐. 

바닥을 찍고 나면 더 내려갈 곳도 없어서 

결국 다시 올라오는 일 말고는 별수가 없더라. 

그러다 보면 좀 더 오래 물 위에 뜨는 방법도 알게 되는 것 같아.

그러니까 너무 다 이겨내려고 하지 마.


작가의 지인이 전했다는 이 한마디가 지금의 저를 위로합니다.
단순히 해줄 말이 없으니 했던 '힘내'라는 말보다 훨씬 더 와닿네요.
바닥까지 내려가 봐야 수면 위로 올라오는 법도 깨달을 테니까요.




언제부턴가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행복해?

지금 나 자신에게 행복하냐 묻는다면 행복하다 답할 수 있어요.
사랑하는 가족이 내 곁에 함께하고, 좋든 싫든 일을 하고 있고, 

나름대로 노력하는 딸, 매일매일 감사하며 살아가는 순간이 모두가 행복입니다.


최근 힘들다고 마음이 좀 싱숭생숭했는데 반성하게 되네요.
그 또한 살아 있다는 증거이니까요.






●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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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루카메 조산원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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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루카메 조산원』

표지만 봐도 기분 좋음이 느껴지는 오가와 이토 신작 <츠루카메 조산원>입니다. 전 처음 읽어보는 책인데 이미 '트리하우스'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책이었네요. 이미 드라마로도 방영되었던 <츠루카메 조산원>, 표지처럼 가정집 분위기의 조산원이라면 처음 아이를 낳는 산모도 마음 편하게 아이를 출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달팽이 식당', '츠바키 문구점' 등 베스트셀러 작가 오가와 이토의 작품은 몇 편 만나봤어요. 잔잔한 일상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방식의 작가의 글이 참 좋습니다. 누군가는 밋밋해서 재미없다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일상적인 흐름이,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하는 인간미가 전 너무 좋거든요~^^


어느 날 휴대전화도 두고 사라진 남편, 마리아는 남편의 흔적을 찾기 위해 처음 함께 갔던 섬으로 향합니다. 남쪽의 하트 모양 섬으로 향했다가 결항되어 며칠 발이 묶이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츠루카메 조산원을 운영하는 카메코 원장을 만나게 되고 사라진 남편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다시 육지로 나갔다가 조산원 원장님의 따뜻한 편지를 읽고 마리아는 다시 섬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츠루카메 조산원에서 임산부의 몸이지만 그들과 함께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마리아입니다. 좋은 경치 속에서 건강한 음식을 먹고 기분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생활하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사람들 속에 섞여 생활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정을 알게 되고 자신의 출생의 비밀도 털어놓으며 주민들과 한층 더 가까워지는데요. 밝고 씩씩해 보이기만 하는 원장, 아무 걱정 없어 보였던 사람들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살아가고 있었어요.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모여 서로를 위로하고 위로받으며 그렇게 정을 쌓아가고 있는 하트섬 사람들입니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양부모 밑에서 성장하지만 따뜻한 부모의 정을 느껴보지 못했던 마리아는 자신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는데요. 열 달 동안 소중하게 품었던 자식을 왜 엄마의 온기로 품어주지 못했을까 많이 안타까웠답니다. 자연스럽게 아이가 생기고 시간이 지나서 출산하고.. 그렇게 크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한 생명이 세상에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숭고하고 고귀한 것인지 새삼 다시 느끼게 됩니다. 저도 위대한 엄마라는 사실도요~^^*

마리아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고 엄마로 차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너무 좋았던 <츠루카메 조산원>이었습니다. 그런데 홀연히 사라졌다 갑자기 돌아온 남편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의문입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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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언어
김겨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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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의 언어
🍒 김겨울 | 웅진지식하우스




<겨울의 언어>를 통해 김겨울 작가를 만납니다.
작가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작가님 책은 이번 책을 통해서 접하게 되네요.

책을 읽다보면 작가들은 참 대단하단 생각이 커요.
소설 한편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조사와 구상을 해나갔을까..
에세이도 공감 가득한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작가는 진짜 아무나 하는게 아니란 생각뿐입니다.

글쓰는 것도 바쁠 김겨울 작가는 유튜버이기도 하고..
피아노도 치고, 노래도 만들고, 방송도 하는
정말 다재다능한 사람인 것 같아요.

말도 잘해~ 글도 잘 써~ 곡도 만들어~
부럽기만 하잖아요~~!!


내가 잘 몰랐던 김겨울 작가를 <겨울의 언어>에서 보게되네요.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마인드로 살아가고, 어떤 가치관을 가진 사람인지.

담담한 필체 속에서 인간 김겨울의 계절이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겨울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이번 겨울은 좀 다르게 기억될 것 같네요~^^



공감은 나와 타인이 분리되어 있고, 상대방이 적어도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의식 상태를 지니고 있다고 믿을 때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완전히 이해받길 원하지만 동시에 자신을 죽이고

완전히 타인에게 공감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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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자문자답 다이어리 V.2 (Q&A, 일기장, 문답책) 자문자답 다이어리 V.2 (Q&A, 일기장, 문답책)
홍성향 지음 / 인디고(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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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 Questions 자문자답 다이어리
🍒 인디고


연말부터 조금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마음이 힘드니까 모든 걸 바라보는 시선이 좁아지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요.
그렇게 지친 심신을 어루만져 준 것이 자문자답 다이어리입니다.



100가지 질문으로 몰랐던 나를 알아가는 시간.
서먹했던 나와 친해지고, 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질문에 답하며 나에 대한 기록을 하는 시간을 통해
나의 마음을 끌어내 볼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어요.



순서대로 매일 질문에 하나씩 답해봐도 좋겠지만
손이 가는 페이지를 넘겨 만난 질문에 답해도 재밌을 것 같더라고요.




전 순서대로 쓰다가 마음에 드는 질문을 찾아보기도 했는데요.
진짜 힘들었던 마음이 자문자답 다이어리를 통해서 조금은 풀어지고..
기분도 한결 좋아지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글을 쓰는 게 도움이 되는구나.. 싶던 순간이었습니다.

1월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는데
남은 2024년 자문자답 다이어리와 함께
진정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는 귀한 한해로 만들어보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다이어리만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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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무녀전 조선의 여탐정들
김이삭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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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무녀전』

‘한성부, 달 밝은 밤에’의 스핀오프 역사추리소설 <감찰무녀전>을 먼저 만납니다. ‘한성부, 달 밝은 밤에’는 읽어볼 책 목록에 넣어두었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이었거든요. 그런데 스핀오프 먼저 만나네요. 김이삭 작가의 <감찰무녀전>을 읽으면서 느낀 건 ‘이 책이 이리 재밌다면 전작은 더 재밌겠다’는 겁니다. 역사소설을 좋아해서 꽤 읽었지만 김이삭 작가는 필력에 반해버릴 정도로 몰입해서 읽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전직 감찰궁녀였던 무산은 동무를 잃고 신병에 걸린 척 궁에서 탈출합니다. 무산은 무당골에 들어가 살며 앞을 보지 못하는 판수 ‘돌멩’과 함께 벽사(귀신을 물리침)를 미끼로 탐관오리에게 사기를 치며 살아가죠. 고립된 마을의 왕신을 쫓아달라는 베 스무 필이 걸린 어마어마한 의뢰가 들어와 의뢰인의 뜻에 따라 적당히 사람들의 눈속임을 하고 그러던 어느 날, 도성과 경기를 뒤흔든 두박신 사건을 조사하라는 어명이 떨어집니다. 장대 위에 죽은 장수와 재상의 이름을 적어놓고 두박신이라 부르며 섬기는 이들, 자칫하면 역적으로 몰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신기도 없는 무산이 괴력난신을 조사한다고요? 어명이라 거역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무력을 가진 서자 설랑을 꼬드겨 사건을 수사하게 됩니다.

무산과 설랑이 사건을 함께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습니다. 특히나 시대 상황이나 불교신앙, 무속 신앙에 관련된 설명이 자세히 되어 있어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해 더욱 좋았던 것 같아요. 구중궁궐 그 속에서 벌어지는 암투야 사극을 열심히 챙겨 본 분들이라면 자연스럽게 아는 내용이라 새삼스럽지 않지만 무섭다는 생각은 떨칠 수가 없네요. 시집가지 못한 채 한을 품고 죽은 귀신 손각시, 그리고 두박신에 대해 알고 있는바가 없었는데 책을 통해 알게 되네요. 토속 신앙 속 귀신들을 상상하니 어렸을 적 즐겨봤던 '전설의 고향'이 생각나기도 하네요.

책을 읽는 내내 책 속 캐릭터들이 사극 복장을 하고 이리저리 바쁘게 오가는 모습이 그려졌어어요. 드라마로 만들어도 흥행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재미를 더하는 <감찰무녀전>. '한성부, 달 밝은 밤에'를 빨리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게 합니다. 꼼꼼히 조사하고 정성 들여 이야기를 이어나간 조선시대 괴력난신 수사 활극! 그 재미를 직접 느껴보시길 바라요.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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