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생명의 모태일 뿐 아니라 문명 자체의 모태이다.

모태란 유배시킬 수 없고 식민화할 수 없는 것이다.


땅은 지금 우리 자신의 손에 나포되어 유배되고 식민지로 전락한다. 식민 형식의 이 재생산으로부터 우리가 얻는 것은 정확히 광기와 고통이다. 땅은 생명의 모태일 뿐 아니라 문명 자체의 모태다. 말이 어렵다. 아~~ 지금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것은 이 광기와 어리석음의 설득이며 우리를 전율케 하는 것은 그 설득의 사슬 끝에 매달린 죽음의 그림자라 말하는 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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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흥미로운 존재인 것은 그에게 비밀이 많기 때문이다.

비밀이 없을 때는 비밀을 만드는 것이 인간이다.

이 문장만 놓고 봤을 때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건 어디 가서 절대 말하면 안 돼. 비밀인데 말이야~~~'라고 운을 떼는 무서운 입들이 눈에 선했다. 인간은 생물학적 존재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문화적 존재이며, 이 문화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생물학적 해명의 대상이 아니라고 하는 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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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 - 슬픔을 껴안는 태도에 관하여
박애희 지음 / 수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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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

제목을 보면 뭘 견뎌야 할까.. 생각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힘겨운 상황을, 고달픈 상황을.. 마냥 즐겁지만 않은 상황을 견디고 넘겨야 할 때가 참 많다. 그런 이야기일까? 슬픔을 껴안는 태도에 관한 <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은 박애희 작가의 위로가 충분히 담겨있다.

13년 동안 MBC와 KBS에서 다큐멘터리와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방송작가로 활동한 작가 박애희.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사랑한다면 그들처럼',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을 썼다. 작가님의 전작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와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을 너무 좋게 읽었던 터라 이번 신작 '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 역시 기대가 컸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힘든 일도 참 많고, 난관에 부딪히기도, 좌절하기도 하는 현실 속에서.. 때론 사랑하는 이들과 이별(또는 사별)도 경험하게 된다. 죽음으로 인한 이별을 겪을 때 큰 상실감과 슬픔은 그 누가 짐작할 수 있을까? 말 못 하는 짐승이라도 함께하는 세월이 크면 그만큼의 시간 동안 쌓인 '정'이 있기 마련.. 특히나 물고 빨고 했던 반려동물의 죽음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동물이 이런데.. 가족의 죽음은 어떠할까.. 할머니들, 아빠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드리고 나니 죽음으로 인한 이별은 없었으면 좋겠다 생각되지만 한정된 삶을 사는 우리에게는 피해 갈 수 없는 과정이라.. 누구나 두 번 이상의 사별은 겪어야 한다. 참 씁쓸한 현실이지만 이 또한 받아들여야 하는 것.

박애희 작가가 말하는 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 속에는 그녀가 겪었던 이야기로 위안을 주지만 글 속에서 만나는 가슴속에 박히는 문장들이 한 번 생각하게 만들고, 두 번 곱씹으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가지게 한다. 슬플 땐 슬퍼하고.. 슬프다 내색하자. 안 그래도 아프고 힘든데 꾹꾹~ 눌러 참으며 숨죽이지 말자. 아픔을 표현하고, 또 표현해서 무뎌지게 하자.. 매일을 버티는 우리를 안아주는 문장들을 만나면서.. 직장에서 마주치는 고달픔, 인간관계 속에서 느끼는 고통, 살아가면서 만나는 여러 사람들로 인한 상처들을 꽁꽁 싸매고 있지 말고 바로바로 풀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아름다움은 그렇게 뒤늦게 알게 되는 것일까.

그 안에 있을 때는 모르다가, 떠나고 난 뒤에야 가치와 의미를 깨닫게 되는 일은 여행뿐 아니라

우리 인생에도 내내 반복되는 일이 아닐까 싶다.

가장 위대한 일은 오늘을 살아낸 것, 그리고 자신이 되도록 노력한 것이다.

우리가 막을 수 없는 사랑하는 이의 부재를 견디게 하는 것은 '함께 나눈 이야기'들이라는 사실을.

그리운 이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와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이 내 삶이 되리라는 것을.

많은 받은 만큼 견디려면 많이 주어야 한다. 떠나간 뒤에 우리를 힘겹게 하는 건

언제나 더 사랑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니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이제 막 세상을 깨치고 나가는 20대 일지, 삶을 어느 정도 통달한 4-50대 일지.. 중년 이후의 여유로움을 드러내는 노년기일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책 속에서 만나는 문장들은 느껴지는 크기가 다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에세이를 좋아해서 참 많이 읽었는데 박애희 작가의 글은 진짜 너무 편안하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 마음에 와닿는 에세이를 찾는 분이라면 박애희 작가의 <견디는 시간을 위한 말들>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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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은 타자에 대한 인정과 존중이라는 점에서

강자가 약자에게 베푸는 자비, 용서, 관대함과는 다르다.

그것은 타자가 존재할 권리, 그의 자유, 그의 존엄과

품위에 대한 인정이자 존중이다.

관용은 쉬운 능력이 아니다.

말 자체로 만나는 '관용'은 쉬워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을 아우르는 그릇을 가진 사람이 이 세상에 얼마나 존재할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 중 하나가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이르기에 너무 멀다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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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착한 동물들.. 사람들도 평화적으로 살면 안 되나? 도서관 고양이 듀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핵전쟁 이야기까지 나왔다. 나이들이 삶을 마감하는 것도 무섭고 싫은데.. 전쟁으로 삶을 단축하는 건 얼마나 더 두려울까?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착한 동물들.. 사람들도 평화적으로 살면 안 되나? 도서관 고양이 듀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핵전쟁 이야기까지 나왔다. 나이들이 삶을 마감하는 것도 무섭고 싫은데.. 전쟁으로 삶을 단축하는 건 얼마나 더 두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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