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인의 사랑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장현주 옮김 / 새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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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를 충분히 교육해 훌륭한 여자, 멋진 여자로 만들고자 하는 희망을 버린 적 없다는 이 남자.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근대적인 하이칼라 여성'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나오미를 '훌륭하게 만드는 것', '인형처럼 소중하게 다루는 것' 두 가지를 두고 고민한 듯하다. 아내가 될 사람을 만들고 아끼고 다듬고.. 뭐 그런 행동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이런 것을 과연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라고나 할까. 나오미를 대하는 그의 행동이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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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 사라진 페도라의 행방 부크크오리지널 3
무경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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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사라진 페도라의 행방

모던 보이를 지향하는 에드가 앨란 오는 제국대학을 졸업하고 경성으로 돌아왔다. 형과 함께 살기 위해 왔지만 갑작스러운 형의 결혼으로 하숙집을 알아봐야 했다. 형의 소개로 간 '은일당'이란 곳은 에드가 오가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모던 정신과 잘 맞는 곳이었다. 어떻게든 이 집에서 하숙하고 싶었던 에드가 오는 하숙보다 딸 선화의 과외 선생님을 원하는 집주인에게 자신이 그 과외 선생이라 말하며 하숙을 하게 된다.

건강이 좋지 못한 하숙집 주인은 조용히 지내줄 것을 당부했지만 에드가 오는 친구들과 하숙집에서 시끄럽게 술을 마시고 만다. 다음 날 선화가 열심히 읽는 신문이 사라지자 신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오 선생의 방에 방문했고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오 선생의 방에서 신문을 찾아낸다. 그리고 에드가 오가 애지중지하는 페도라 여섯 상자 중 제일 귀한 상자 하나가 빈 것을 발견한다. 이 방에 드나들었던 사람이라면 이 집에 이사 올 때 무거운 물건을 날라주고 양복장을 짜 주겠다 약속한 영돌 아범과 어젯밤 함께 술을 마신 친구 권삼호, 박동주가 다일 터. 용의선상에 오른 권삼호와 박동주 집에 방문에 페도라의 행방을 물어볼 요량으로 찾아간 권삼호의 집에서 끔찍한 장면을 목격한다.

천장을 바라보며 이부자리 위에 누운 권삼호의 목엔 도끼가 박혀 있었고 이불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놀란 에드가 오는 사람이 죽었다고 소리치며 권삼호의 집에서 나왔고 마침 술 취해 개울에 빠진 남자를 구하러 나왔던 순사에 의해 용의자로 유치장에 갇히게 된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지만 자신을 범인으로 몰고 가는 미나미 순사 부장, 하지만 그가 고문당하던 그 시각, 두 번째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사건 현장에서 사라졌던 에드가 오의 페도라도 발견되었다. 그렇게 에드가 오는 풀려나게 된다.

저지르지 않은 사건에 누명을 쓸 뻔했던 에드가 오는 경찰보다 먼저 사건을 밝혀내고 싶었고 탐정으로 변신해 사건을 캐러 다니기 시작한다. 사건을 캐면 캘수록 뭔가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그리고 그렇게 믿었던 친구 박동주가 범인으로 몰리는 상황이라 그의 결백을 밝혀내고 싶었던 에드가 오다. 사건을 파헤치다 밝혀진 범인의 범행 동기는 백 퍼센트 이해가 되는 건 비단 나뿐만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특히 "모던은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에서 시작되는 것이네. 상대를 존중한다는 건, 상대도 나와 같은 사람이라고 보는 자세부터 갖추는 거지."라고 말한 에드가 오의 말이 너무 와닿았다.

사건을 수사하면서 만나는 여러 등장인물의 설정도 재미있었지만 술술~ 책장이 넘어가는 내용도 너무 좋았던 <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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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31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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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밀한 심리를 들여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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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230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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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 헨리 제임스, 그의 작품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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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양장)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 3
메리 셸리 지음, 김나연 옮김 / 앤의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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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세 번째 읽는 프랑켄슈타인은 뭔가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 번역이 어떤지에 따라 읽는 느낌이 참 많이 다른데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 제일 재밌게 느껴졌던 번역본이라 하겠다. 직역본을 미는 출판사도 많은데 개인적으로 직역본은 나와 맞지 않다는 걸 이번 책을 읽으면서 더더욱 느꼈더랬다. 꿰맨 자국이 선명한 네모난 얼굴의 거구 프랑켄슈타인이 생각나는 애니메이션, 어렸을 적 기억이 선명해 '프랑켄슈타인'은 언제나 반가운 것 같은 느낌의 책이다.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으로 만난 '프랑켄슈타인'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새롭게 편하게 읽힌 내용들이 많았던 책이라 하겠다. 자연과학에 심취해 이제는 고전이 된 이들의 책을 탐독했던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유학을 통해 자연과학 외 인체에 관심을 돌렸고 괴생물체를 만들어내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자신이 만든 생명체를 소중히 다뤄줬으면 좋았겠지만 그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괴물'이라 일컬으며 그에게서 멀리 도망쳤다.

그런 그는 그 나름대로 살아내기 위한 고통의 과정을 거쳤으니..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고도 궁지에 몰릴 외모라 사람들 사이에서 숨어 지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숨어든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말, 글을 배우고 지리도 배운 괴물이다. 함께 있지만 함께하지 못함이 못내 아쉬웠고 외로움에 몸을 떨던 괴물은 그 가족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시금 쫓기는 삶을 살게 되었다. 인간에 대한 증오의 감정이 차오르던 그에게 자신을 만든 이의 정보가 적힌 쫓지가 눈에 띄었고 프랑켄슈타인 가족의 막내를 살해하기에 이르렀다.

이 사건으로 막냇동생과 유스틴이라는 무고한 희생자가 두 명이나 나왔지만 프랑켄슈타인은 가족들에게 살인을 저지른 괴물의 실체를 털어놓을 수 없었다. 그러다 다시 재회한 괴물은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이야기하며 자신과 같은 반려자를 만들어 준다면 인간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살아가겠다고 하는데.. 언제 어느 때 나타나 자신의 가족과 자신의 안위에 해를 끼칠지 모를 괴물을 상대하는 것이 너무 두려웠던 프랑켄슈타인은 반려자를 만들어 주겠다 약속했지만 결국 지키지 않았다. 괴물이 변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그들이 번식해 인간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그러나 결국 프랑켄슈타인에게 돌아온 것은 친구의 죽음, 사랑하는 가족들의 죽음이었다. 그리고 괴물을 뒤쫓다 찾아온 자신의 죽음까지.. 겉으로 보기엔 혐오스럽고 끔찍한 모습의 생명체였을 것이다. 자연스러운 잉태 과정을 거치고 나온 인간이 아니었기에. 그런 것을 알고 만들어낸 생명체를 두려움에 떨며 도망칠 것이었다면 왜 만들어 냈을까 하는 의문이 강하게 든다. 프랑켄슈타인이 그가 깨어났을 때 대처만 잘 했어도 뭔가 많이 달라졌겠다는 생각이다. 그를 진짜 괴물로 만든 건 그 자체였을까? 괴물로 취급했던 창조주, 외모만 보고 겁에 질려 괴물로 몰아갔던 인간들이 제일 큰 잘못을 저질렀던 것 아닐까 한다. 우리 안에 진짜 괴물이 누구인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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