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 사라진 페도라의 행방 부크크오리지널 3
무경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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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사라진 페도라의 행방

모던 보이를 지향하는 에드가 앨란 오는 제국대학을 졸업하고 경성으로 돌아왔다. 형과 함께 살기 위해 왔지만 갑작스러운 형의 결혼으로 하숙집을 알아봐야 했다. 형의 소개로 간 '은일당'이란 곳은 에드가 오가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모던 정신과 잘 맞는 곳이었다. 어떻게든 이 집에서 하숙하고 싶었던 에드가 오는 하숙보다 딸 선화의 과외 선생님을 원하는 집주인에게 자신이 그 과외 선생이라 말하며 하숙을 하게 된다.

건강이 좋지 못한 하숙집 주인은 조용히 지내줄 것을 당부했지만 에드가 오는 친구들과 하숙집에서 시끄럽게 술을 마시고 만다. 다음 날 선화가 열심히 읽는 신문이 사라지자 신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오 선생의 방에 방문했고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오 선생의 방에서 신문을 찾아낸다. 그리고 에드가 오가 애지중지하는 페도라 여섯 상자 중 제일 귀한 상자 하나가 빈 것을 발견한다. 이 방에 드나들었던 사람이라면 이 집에 이사 올 때 무거운 물건을 날라주고 양복장을 짜 주겠다 약속한 영돌 아범과 어젯밤 함께 술을 마신 친구 권삼호, 박동주가 다일 터. 용의선상에 오른 권삼호와 박동주 집에 방문에 페도라의 행방을 물어볼 요량으로 찾아간 권삼호의 집에서 끔찍한 장면을 목격한다.

천장을 바라보며 이부자리 위에 누운 권삼호의 목엔 도끼가 박혀 있었고 이불은 피로 물들어 있었다. 놀란 에드가 오는 사람이 죽었다고 소리치며 권삼호의 집에서 나왔고 마침 술 취해 개울에 빠진 남자를 구하러 나왔던 순사에 의해 용의자로 유치장에 갇히게 된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지만 자신을 범인으로 몰고 가는 미나미 순사 부장, 하지만 그가 고문당하던 그 시각, 두 번째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사건 현장에서 사라졌던 에드가 오의 페도라도 발견되었다. 그렇게 에드가 오는 풀려나게 된다.

저지르지 않은 사건에 누명을 쓸 뻔했던 에드가 오는 경찰보다 먼저 사건을 밝혀내고 싶었고 탐정으로 변신해 사건을 캐러 다니기 시작한다. 사건을 캐면 캘수록 뭔가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그리고 그렇게 믿었던 친구 박동주가 범인으로 몰리는 상황이라 그의 결백을 밝혀내고 싶었던 에드가 오다. 사건을 파헤치다 밝혀진 범인의 범행 동기는 백 퍼센트 이해가 되는 건 비단 나뿐만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특히 "모던은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에서 시작되는 것이네. 상대를 존중한다는 건, 상대도 나와 같은 사람이라고 보는 자세부터 갖추는 거지."라고 말한 에드가 오의 말이 너무 와닿았다.

사건을 수사하면서 만나는 여러 등장인물의 설정도 재미있었지만 술술~ 책장이 넘어가는 내용도 너무 좋았던 <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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