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01 : 살인자 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3
어니스트 헤밍웨이 외 지음, 신예용 옮김, 박광규 기획.해설 / 코너스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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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외

범인이 누구일지 생각하며 읽는 추리소설이 너무 좋았다. 내가 생각했던 인물이 맞는다면 재미가 더해지는 묘미가 있는 추리소설이다.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안에는 다양한 작가의 글을 만날 수 있다는 매력이 담뿍 담겨 있다. 단편에 걸맞게 분량이 짧아 전개가 빠르다는 장점은 있지만 좀 더 길었어도 재밌었겠다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제일 먼저 만났던 '스터들리 농장의 공포'는 폐결핵이 걸린 아내가 점점 행동이 이상해지는 남편을 위해 방문 진료를 의뢰하고, 집에서 일주일간 머물며 남편을 치료해 줄 것을 의사에게 요구한다.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던 의사는 밤이면 나타나는 유령에 시달리는 남편을 위해 침실을 바꿔 자보자는 제안을 하며 유령의 정체를 밝혀낸다.

'금고실의 다이아몬드'는 희대의 사기꾼 마담 콜루치가 등장하며, 그녀와 오랜 시간 악연이었던 헤드는 변호사 두프라이어와 함께 칼튼 씨 집으로 초대받아 간다. 로덴의 집 금고에 있던 다이아몬드가 사라졌고 같은 금고를 가지고 있는 칼튼의 집으로 가 금고를 확인해보기로 했는데 마침 그곳에도 마담 콜루치도 온다는 것이다. 칼튼 씨 집에 방문한 헤드는 마담으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있는 칼튼 부인을 돕기로 했고 그녀가 감추고 있는 비밀을 남편에게 말하길 원했지만 그러지 못한다. 결국 마담은 본인이 계획한 대로 칼튼 씨 금고에 있는 다이아몬드를 들고 달아나는데.. 어떻게 아무나 열 수 없는 금고를 소리도 없이 열고 가져갈 수 있었는지 알고 나면 놀라움이..^^

누군가 자기를 죽이려 한다는 전화를 받고 그의 집으로 달려간 탐정, 하지만 그는 이미 숨진 후였는데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이 흥미로웠던 '탐정 스페이드', 앞 못 보는 의사가 권총 살인을 저질렀다는 죄책감에 빠져 불안해하던 모습과 마지막 결말이 씁쓸했던 '의사와 그의 아내 그리고 시계', 급행열차 안에서 숨진 부부의 범인을 찾는 '급행열차 안의 수수께끼' 등 다양한 느낌의 미스터리 단편을 만날 수 있다. 재밌게 읽히는 내용이 있는가 하면 쉽게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매력 있는 작가를 찾아냈다는데 만족스러운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살인자 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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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서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에드 맥베인.로런스 블록 외 지음, 오토 펜즐러 엮음, 이리나 옮김 / 북스피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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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서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1979년에 문을 연 '미스터리 서점'은 27년간 고객들을 만나고 있다. 오토 펜즐러는 고객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지난 17년간 매년 크리스마스를 즈음하여 미국에 거주하는 추리소설 작가들에게 독창적인 이야기를 써 달라고 주문했고 소책자로 제작해 고객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작가들이 따라야 할 기준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배경으로 할 것, 미스터리를 포함할 것, 적어도 몇몇 장면은 '미스터리 서점'에서 일어날 것이었다고...

<미스터리 서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에는 총 1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작가들마다 특색 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데 뭔가 추리를 할만하면 끝나버리지만 빠른 전개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단편의 매력에 푹 빠지지 않을까 한다.

<아낌없이 주리라 -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

맨해튼의 큰 호텔에서 거래되고 있는 고대 주화를 훔쳐 달아난 도트문더는 호텔을 빠져나가다 우연히 서점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포커를 치려고 준비하고 있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과 합석해 포커를 치던 중 경찰이 오고 이들은 도트문더를 숨겨준다. 경찰이 돌아간 뒤 포커에서 돈을 딴 도트문더... 그는 무사히 이 호텔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은 왜 도트문더를 숨겨줬을까?

<계획과 변주 - 조지 백스트>

대실 해밋의 잃어버린 원고 '마른 여자'. 원고를 가지고 있을만한 희귀 서적 중개인들을 죽이며 원고를 찾아다니는 한 남자, 범인을 쫓는 경찰은 오토 펜즐러와 함께 파로아를 찾아가 대실 해밋 원고의 행방에 대해 묻는다. 해밋의 원고를 찾고 있는 또 한 사람 도라 레스터... 이들이 찾고 있는 원고는 과연 누가 발견하게 될까? 그리고 희귀 서적 중개인들을 살해하는 범인은 누구?

<녹슨 책갈피 도난 사건 - 에드워드 D. 호크>

여동생의 남편이 죽고 괴로워하는 동생을 위해 대신 물건을 정리해 준 오빠. 추리소설들을 오토 펜즐러에게 팔았지만 팔면 안 되는 것까지 팔아버려 되찾아와야 하는 상황이다. 친구에게 부탁해 서점으로 직접 가서 팔면 안 되었던 물건, 책갈피를 찾아달라 한다. 이 친구는 집에 있던 오래된 추리소설을 상자에 담아 택배 직원인 것처럼 오토 펜즐러의 서점으로 향했고 힘들게 책갈피를 찾아온다. 이 책갈피에는 어떤 사연이 있길래 몰래 다시 찾아와야 했을까?

<엄마가 산타클로스 아저씨를 죽였어요 - 에드 맥베인>

미스터리 서점에 홀로 나타난 남자아이 맥스. 갑자기 산타클로스를 믿냐는 질문을 하더니 맥스는 산타클로스가 죽은 후부터 믿지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 그 산타가 자기 집에서 죽었다고.. 맥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그 외 모작 살인 사건, 이보다 더 어두울 순 없다, 요정들의 선물, 동방 박사의 간계, 내 목표는 신성하니, 고양이 요정 스피릿, 크리스마스가 남긴 교훈, 후회하게 될 거예요, 긴 겨울의 한잠, 콜드 리딩, 크리스천 킬러, 칠십네 번째 이야기, 이름이 뭐길래가 실려있다.

배경이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겨울.. 특히 크리스마스 즈음에 읽으면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미스터리 도서다. 다양한 작가의 매력에 빠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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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크리스마스 캐럴 - 1843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찰스 디킨스 지음, 황금진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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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

아무리 후회한들

한 번 망쳐버린 삶의 기회를

돌이킬 수는 없다는 걸 몰랐어.

크리스마스 때 식사를 함께 하자고 찾아온 조카를 따뜻한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돌려보내고, 7년 전 죽은 동업자 말리의 이름을 거론하며 기부를 권하며 찾아온 이들은 매몰차게 쫓아 버리며, 서기에겐 곱지 않은 말투로 겨우 크리스마스 하루 쉬게 해 주면서 다음 날은 더 일찍 나오라고 하는.. 크리스마스의 온정은 찾아보려야 눈 씻고 찾아봐도 절대 찾을 수 없는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스크루지다.

그런 그에게 7년 전 죽은 동업자 말리의 유령이 나타났으니 앞으로 세 유령을 만나게 될 거라는 것. 그렇게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이 차례로 나타나고 과거로 가 스크루지가 어렸을 적 모습, 소년이 되었을 때 동생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가고 장년이 되어 사랑했던 여인보다 돈을 택하고 헤어지는 모습 등을 보게 된다. 현재의 유령과 함께 떠난 곳에서는 조카와 서기의 집을 보여주고 미래의 유령은 스크루지가 죽은 후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크루지는 유령들과 과거, 현재, 미래를 다니며 특이한 모습을 보였는데 바로 자신이 했던 행동을 후회하는 것이었다. 도움을 주지 못했던 이들에 대한 미안함이 이제서야 발동하는 것일까?

사후에 자신의 재산을 탐내고, 그가 죽었어도 슬퍼하지 않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스크루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과연 움켜쥐기만 하고 많이 가지고만 있으면 사람들은 나를 우러러볼까? 정답은 아니라는 이야길 이 책에서는 전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더욱더 온정을 나누고 많은 이들과 함께하고 괜히 설레고 즐겁다. 그런 모든 것을 스스로 가로막고 완벽하게 고립되었던 스크루지는 진정한 행복이 어디에서 오는지 완전히 잊고 살았던 것이다. 유령들을 만난 후 달라진 자신의 내면에서 느껴지는 행복이 스크루지의 남은 생을 행복하게 해 주었겠지.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고전이지만 지금 읽기에도 부족함이 전혀 없는 <크리스마스 캐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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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발 살인사건 코니 윌리스 소설집
코니 윌리스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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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발 살인사건

두 번째로 만난 코니 윌리스 소설집 '고양이 발 살인사건'에는 총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배경으로 하는 단편들이 '크리스마스'하면 어느 나라나 '설렘'을 동반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소중한 사람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이나 모임을 즐기는 이들의 기분은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르겠지..

이혼한 전 아내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을 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레이. 서점에서 일하며 크리스마스 유령 분장을 한 직원과 함께 일을 하며 딸을 만나길 고대했지만 원하던 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이 끝난 후 함께 일한 사람들과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며 내내 말 한마디 들어보지 못했던 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말하라, 유령], 샬롯 부인의 요청으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그녀의 연구 단지로 간 탐정 투페와 동료 브리들링스. 유인원이 높은 지능을 자랑하며 글도 읽을 줄 알고 말도 할 줄 아는 생명체라 그들을 보호하고 싶은 샬롯과 유인원이 혐오 그 자체로 느껴지는 인물로 뒤죽박죽인 상황에서 샬롯의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이 사건을 해결하는 투페지만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투페의 추리가 맞았을지.. 브리들링스의 의문이 맞았을지 궁금증을 갖게 했던 [고양이 발 살인사건]. 참고로 고양이 발 살인사건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걸 빗대 표현한 말로 원숭이가 불속에서 밤을 꺼내려고 고양이 발을 이용한 옛이야기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자신이 보려고 마음먹었던 영화를 끝내 보지 못했지만 헤어졌던 남자친구를 극장에서 다시 만났던 [절찬 상영 중], 크리스마스 소식지를 만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 [소식지], 계시를 받은 목사님의 재림한 예수 찾기 [동방박사들의 여정], 폭설이 내린 날 여러 사람들이 겪는 이야기가 담긴 [우리가 알던 이들처럼]까지.. 흥미 있고 재미를 느끼는 단편이 있는가 하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못내 궁금했던 단편도 있었다. 미국식 코미디를 쉽게 이해하기 힘들어 '뭐가 웃긴 거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이 책 속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지 않을까..

부록으로 실려 있는 크리스마스에 보면 좋을 영화와 책은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재밌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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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목대비 - 그는 연모했고 그녀는 증오했다 광해와 인목대비의 이야기…
이재원 지음 / 살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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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목대비

인목대비와 광해군에 얽힌 비밀을 역사적 행간 속에서 찾아내 지극히 이성적이고 감성적이면서 스펙터클한 역사소설로 풀어 낸 저자 이재원. 인목과 광해. 그에게는 연모하는 여인이었으나 그녀에게는 원수로 각인된 빗나간 운명!! 역사 소설이 가지는 매력이 충분히 담긴 소설이라 생각하며 책장을 넘겼다.

소설로 만나는 역사적인 인물들은 재미와 흥미를 선물한다. 한국사에 크게 관심이 없었던 나였던지라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되는 역사적인 내용이 더 많다고 하겠다. 사실을 기반에 둔 허구의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감이 잘 안 올 때도 많다. 하지만 드라마 특성상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하고 '정말 그랬을까?'하는 의문을 남기며 역사 책을 펼쳐보게 하니 나 같이 역사에 문외한 인물에겐 성공적이라 하겠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역사 소설 역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데 크게 한몫하는데 이번에 만난 '인목대비' 역시 내가 몰랐던 부분에 대한 자극이 충분했던 책이었다. 인의 왕후의 유언에 따라 51살의 선조는 새로운 왕비를 맞이했는데 그녀가 바로 인목대비였다. 휘정(인목)은 한양 필운동 나들이에서 광해를 처음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이끌려 향낭 중 하나를 전달하며 마음을 전한다. 그 후 선조의 계비로 간택, 훗날 휘정과 광해는 재회하지만 이미 물 건너간 후다. 인목대비는 오랜 시간 갇혀 살다시피 하다가 인조반정 이후 경운궁 궐문을 나서게 된다. 오랜 시간 그녀를 단단하게 했던 것은 과연 무엇일까?

역사를 많이 알고 있지 않아서 그런지 더 신선하고 가슴 아프고, 재미있게 읽혔던 책이라 하겠다. 선조가 그 늦은 나이에 인목을 계비로 택하지 않았다면.. 인목과 광해의 운명은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함이 남는 책 <인목대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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